[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페루 북부 해안의 고대 도시 찬찬(Chan Chan)에서 600년 이상 도굴을 피한 치무(Chimú) 지배층의 장례 플랫폼이 발굴됐다. 인골 38구와 함께 금·구리·조개·수정 장신구, 무기, 금속 상징물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약탈과 훼손된 유적에 의존해 온 치무 엘리트 장례 연구가 처음으로 원래의 매장 맥락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ndina, euronews, heritagedaily, greekreporter, latinamericanpost, foxweather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 산하 찬찬고고유적특별프로젝트(PECACH)는 9월 8일(현지시간) 우스 안(Utzh An) 성벽 단지에서 거의 온전한 상태의 장례 플랫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우스 안은 과거 ‘그란 치무 궁전(Gran Chimú Palace)’으로 불린 공간이다. 페루 국영 안디나통신은 이번 유적에서 고위 신분으로 추정되는 인물 38명의 유해와 부장품이 발견됐으며, 유적이 600년 넘게 외부 교란 없이 보존됐다고 보도했다. ‘38명’보다 중요한 것은 맥락 이번 발굴의 핵심은 단순한 인골 수나 귀중품의 양이 아니다. 치무 지배층의 장례가 어떤 공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탈리아 로마가 콜로세움 인근 오피우스 언덕의 트라야누스 욕장 지하에서 발굴·복원한 ‘대형 모자이크(Great Mosaic)’와 ‘채색 도시(The Painted City)’ 프레스코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고대 로마 벽면 모자이크 가운데 최대급으로 평가되는 이 유적은 단순한 전시 개방을 넘어, 네로 시대의 사적 공간과 트라야누스 시대의 공공건축이 한 장소에서 겹쳐진 로마 도시사의 ‘수직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AP, nypost, greekreporter, euronews, dailysabah, ilmessaggero에 따르면, 로마시는 9월 12~13일 사전 예약을 받은 무료 이탈리아어 가이드 투어로 시범 개방한 뒤, 10월 2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하루 6회씩 정규 관람을 운영한다. 회차별 정원은 15명으로 제한된다. 지하 공간에 사람의 체온·호흡이 유입되면서 습도와 미기후가 바뀌고, 이것이 안료·모르타르·모자이크 접착층에 미칠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보존 우선형 공개’다. 10m 높이·16m 길이…끝은 아직 땅속 ‘대형 모자이크’는 현재 확인된 기준으로 높이 약 10m, 길이 약 16m에 이르는 벽면 장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거지의 상징이 된 압구정동은 한명회(1415~1487)의 정자 이름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오늘의 동호대교 남단에 자리했던 그 정자는 처음부터 강남에 있지 않았다. 조선 전기 기록과 서울역사박물관의 여의도 조사에 따르면, 한명회의 첫 압구정은 마포 서쪽·양화진 북쪽의 ‘화도(火島)’, 곧 지금의 여의도 일대에 있었다. 이후 1476년 한명회는 정자를 동호(東湖)가 내려다보이는 강남 언덕으로 옮겼다. 한명회가 왜 여의도에서 동호로 정자를 옮겼는지를 직접 밝힌 동시대 기록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동호 남쪽 언덕은 한강 물길과 저자도, 도성 주변 산세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풍광과 접근성, 그리고 당대 권문세가의 한강변 별서 문화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동의 경로는 단순한 별장 이전이 아니다. 여의도에서 동호로, 조선의 권력 중심 가까이에서 한강 동부의 명승으로, 그리고 ‘갈매기와 친한다’는 은거의 언어에서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권력의 무대로 옮겨간 이야기다. 압구정은 자연 속에 숨으려 했던 정자가 아니라, 한명회가 자신의 퇴장과 영향력을 동시에 연출한 정치적 공간에 가까웠다. “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1년간의 상승 속도인 연 11%를 유지하고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예정대로 적용되면, 2030년 종부세 과세 아파트 단지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구로 번질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78곳에서 101곳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KB국민은행에서 제출받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재 분석 대상 125개 단지 중 비거주 기준 종부세 과세 단지는 19개구 78곳이다. 전체 표본의 62.4%다. 서울 아파트값이 2025년 6월~2026년 5월 기록한 연 11% 상승률을 2030년까지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과세 단지는 22개구 101곳으로 확대된다. 표본 내 과세 비중이 80.8%까지 높아지는 계산이다. 과세 단지가 새로 등장하는 지역은 관악·노원·중랑구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분석 대상 상위 단지에서 종부세 과세가 확인되지 않는 자치구는 강북·금천·도봉구 3곳만 남는다. 이 세 곳을 제외한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의 상위 5개 단지 기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서울 대부분의 고가 아파트 권역’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제 완화보다 빠른 집값 이번 수치가 주목받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도시갈등 요인으로 부상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이 데이터센터 건립 규제를 강화해 달라고 만장일치로 요구한 것은 단순한 ‘개발 반대’라기보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와 주거환경 부담을 현행 인허가 체계가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온라인 금융·전자상거래·동영상 스트리밍·AI 서비스 등을 24시간 가동하는 ‘디지털 경제의 발전소’이자 'AI의 심장'같은 역할이다. 하지만 대형 시설일수록 전력을 대량 소비하고 냉각설비와 비상발전기, 변전설비를 함께 갖춰야 한다. 주민에게는 AI 혁신의 상징이기보다 “전력망 부담과 소음, 화재 위험, 재산가치 하락 우려를 동반한 시설”로 인식되는 이유다. 데이터센터가 뭐길래 데이터센터는 서버·저장장치·네트워크 장비를 집적해 데이터를 저장·처리·전송하는 시설이다. 네이버·카카오·통신사·금융회사·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AI 모델을 학습·추론하는 기업에도 사실상 필수적인 인프라다. 과거에는 기업 전산실이나 통신시설 성격이 강했지만, AI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규모와 전력밀도를 크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의 물리적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투자 유치’만의 대상이 아니라 전력·물·토지·소음·주민 수용성을 동시에 심사받는 대형 기반시설로 재분류되고 있다. malaymail.com, iea.org, spectrumnews, dig.watch에 따르면, 태국이 49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일시 중단을 요청하고 117개 계류 사업의 승인도 멈춘 가운데, 미국 지방정부들은 시설 규모와 주거지 이격거리, 냉각방식, 공청회 절차까지 규정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상업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국 단위의 인허가·건설·운영 표준을 신설했다. 이번 규제 움직임은 개별 지역의 ‘님비(NIMBY)’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약 415테라와트시(TWh), 세계 전력소비의 약 1.5%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세계 전력수요의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일본 한 나라의 연간 전력소비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AI 최적화 데이터센터가 이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태국, ‘49곳 중단’의 의미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에는 교회가 많을까, 편의점이 많을까.” 얼핏 보면 농담 같은 질문이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곳의 갯수는 비슷하다. 전국 개신교 교회가 약 5만3000곳이라는 널리 인용되는 추정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5년 말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5만3266개와 사실상 같은 규모다. 다만 ‘프랜차이즈 편의점 전체’라는 공식 통계 기준에서는 2024년 5만4780개로 편의점이 교회 추정치보다 약 1780개 많다. 도시의 불빛, 십자가와 편의점 간판 사이 밤의 한국 도시는 두 종류의 빛으로 기억되곤 한다. 하나는 골목마다 켜진 편의점의 간판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위에 떠 있는 교회의 십자가다. 이 둘은 한국 사회의 도시 풍경과 공동체 변화를 압축한 비교다. 교회는 의미와 신앙을 제공하는 장소이고, 편의점은 상품과 즉시성을 제공하는 장소다. 하나는 생활의 편의를, 다른 하나는 초월적 질서를 표방하지만, 두 공간 모두 한국인의 일상 반경 안에 촘촘히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닮았다. 전자는 24시간 소비사회가 만든 ‘즉시성의 빛’이고, 후자는 한국의 압축성장과 이주, 가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접한 온타리오호를 미국 연방정부 표기상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꾼 데 이어 대서양과 태평양까지 개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연방기관의 지도·문서·데이터베이스에 적용되는 행정 조치일 뿐, 캐나다·국제기구·민간 지도 플랫폼에 동일한 이름을 강제할 법적 효력은 없다. 호수에서 대양으로 번진 ‘명명 정치’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부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우리는 만(gulf)을 하나 갖고, 호수도 하나 갖게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바다”라며 “대서양 및·또는 태평양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 둘 다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서양·태평양의 개명은 행정명령이나 입법 절차로 구체화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 단계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은 내무장관이 미국 지명위원회(Board on Geographic Names)와 협의해 30일 이내에 연방 지명정보시스템(GNIS)에서 ‘Lake Ontario’를 ‘Lake America’로 변경하고, 기존 명칭에 대한 참조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일상처럼 찾아온다. 그러나 흔들림이 멈춘 뒤 도시는 곧바로 일상을 회복한다. 지진을 ‘예외적 재난’이 아니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건물·교통·통신·기업·주민의 대응 체계를 평소부터 촘촘히 작동시켜 온 결과다. 즉 "지진은 못막아도, 마비는 막는다"는 원칙이 통하는 방식을 터득해 온 셈. 휴대전화의 긴급경보가 울리면 열차는 감속하고, 엘리베이터는 안전 층에 정차하며, 사무실과 가정에서는 몸을 보호할 행동이 비교적 익숙한 매뉴얼처럼 실행된다. 초고층 빌딩은 흔들림을 흡수하는 제진장치와 비상전력·식량을 갖춘 임시 대피 거점으로 전환되고, 지자체와 기업은 센서·통신망을 통해 피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한다. 무조건 ‘튼튼한 건물’을 짓기보다는 지진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시’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먼저 고민해 온 결과다. nhk, jma.go, gov-online.go, jstage.jst.go, newatlas, irides.tohoku.ac, housingjapan, dailysabah에 따르면, 일본의 방재 역량은 ‘지진이 오지 않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진이 와도 인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법원이 마오쩌둥 풍자 조각으로 알려진 예술가 가오전(70)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예술 표현을 겨냥한 형사처벌과 법의 소급 적용 논란이 국제 인권 의제로 다시 부상했다. 이에 인권 단체들과 유엔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작품은 2005~2009년에 제작됐지만, 적용된 ‘영웅·열사 명예훼손’ 관련 형사 조항은 2021년에 도입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예술 검열을 넘어 중국식 역사 서사 관리의 범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uters, amnesty, nytimes, oslofreedomforum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싼허시 인민법원은 8월 25일 뉴욕 기반 예술가 가오전에게 ‘국가 영웅·열사 비방’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3년은 해당 혐의로 가능한 최고 형량이다. 가오전은 2024년 8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구금됐으며,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이미 약 2년간 구금 생활을 한 만큼 형기가 확정되면 2027년 8월 25일 종료될 예정이다. 그는 유죄판결과 형량 모두에 항소하기로 했다. 2005년 작품, 2021년 형사 조항 사건의 핵심 쟁점은 ‘시간’이다. 검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