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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인간 유한성의 철학 그리고 삶을 완성하는 가장 강렬한 경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 혹은 “너도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이 짧고 강렬한 경구는 인류의 역사, 철학, 예술, 그리고 일상에 이르기까지 깊은 흔적을 남기며,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고대 로마에서 시작된 실천적 경고

 

메멘토 모리의 유래는 고대 로마의 개선식(凱旋式)에서 찾을 수 있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그의 뒤에는 노예가 함께 타며 “메멘토 모리!”를 외쳤다.

 

이는 “오늘은 네가 영광의 개선장군이지만, 너 역시 언젠가는 죽는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경고였다. 이 풍습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권력과 영광이 영원하지 않다는 교훈이자, 자만을 경계하고 올바른 지도자로 살아가라는 실천적 장치였다.

 

실제로 로마 제국 시기, 승리에 도취한 장군이 쿠데타를 시도하거나 권력에 집착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메멘토 모리는 사회적 안전장치로도 기능했다는 해석이 있다.

 

이러한 유한성의 자각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특히 해골, 시계, 시든 꽃 등 덧없음을 상징하는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와 무용의 춤(Danse Macabre) 등 다양한 예술적 모티프로 이어졌다.

 

 

스토아 철학과 실존적 의미

 

메멘토 모리는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의 불가피함을 자각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고, 삶의 본질적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등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것이 지금 무엇을 하고, 말하고, 생각할지를 결정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스토아 철학에서 메멘토 모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며, 외부의 유혹과 허영을 경계하는 실천적 지침이었다. 죽음의 불가피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집착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더 용기 있고 진솔하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

 

 

현대적 해석…죽음의 자각이 삶을 완성시킨다


현대 사회에서도 메멘토 모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자문했다고 한다. 그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죽음의 자각이 자신의 삶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실존철학자 하이데거 역시 “죽음의 선취(先驅)”를 강조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그 한계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는 행위는 곧 한계의식이자,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는 실존적 결단이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죽음의 불가피함을 자각함으로써 삶에 깊은 의미와 방향성을 부여하는 철학적 메시지다. 최근 다양한 연구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죽음을 기억하는 행위는 인간의 삶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첫째, 죽음을 깊이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두려움이나 회피가 아니라 ‘좋은 삶’을 고민하는 출발점이다.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때,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는 삶의 목적과 가치 재정립 효과다. EBS 다큐멘터리 ‘생사탐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정신적·영적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한다. 죽음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더 용기 있고 진솔한 삶을 살아간다.

 

 

셋째, 심리적 준비와 웰다잉(Well-Dying) 실천에 도움이 된다. 의료 전문가 샐리 티스데일은 "죽음과 임종을 가까이 마주한 환자들의 경험을 통해,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돕는다" 전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준비뿐 아니라, ‘온전한 삶’을 완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넷째,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 의식 강화도 가능하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삶의 유한성을 공유함으로써 연대감과 애정을 깊게 한다. 유호종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죽음을 앞두고 산다는 것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며, 이는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기억하는 태도는 자기 성찰과 내면의 평화를 가져온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이자 작가(마음챙김의 순간,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죽음 이후의 삶 등)인 디팩 초프라 행복센터 대표는 “자신과 죽음을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다”고 말하며, "죽음에 대한 의식 확장이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예술·민담 속의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는 기독교적 맥락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중세 교회와 묘지, 성당의 미술과 건축에서 해골, 시계, 모래시계 등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기시키는 상징물로 자주 사용됐다.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도 “네가 태어날 때는 네가 울고 세상은 기뻐했으니, 죽을 때는 세상이 울어도 네가 기뻐할 수 있도록 살아라”는 격언으로 유사한 삶의 태도를 전한다.

 

 

오늘을 살아내는 가장 근원적 태도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죽음의 자각을 통한 삶의 충만함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한마디는, 인간의 오만과 허영을 경계하고, 유한성 속에서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인류 보편의 지혜다.

 

승리의 순간에도, 절망의 순간에도, 삶과 죽음은 늘 함께 있음을 잊지 않는 태도, 그것이 바로 메멘토 모리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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