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화)

  • 흐림동두천 1.2℃
  • 맑음강릉 7.1℃
  • 구름많음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5.1℃
  • 맑음대구 6.1℃
  • 맑음울산 5.8℃
  • 맑음광주 6.5℃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7.6℃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3.3℃
  • 맑음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5.7℃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호텔 객실에서 가장 더러운 "TV리모컨·얼음통"…걸레 수건·세제 커피, 5성급도 무너진 ‘호텔 위생’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최근 국내 호텔업계에서 위생 관련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년 여름, 1박에 40만원 이상의 고가 리조트인 전남 여수의 유명호텔에서 투숙객에게 ‘걸레’라고 적힌 물품을 수건으로 제공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가족여행을 왔던 손님이 아이의 몸을 닦은 뒤에야 수건에 ‘걸레’라는 글씨를 보고 경악했고, 호텔 측에서는 분리 세탁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호텔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객실 위생에 대한 경계심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학교 연구를 토대로 뉴욕포스트, Mental Floss, CBC 등의 매체보도에 따르면, 호텔 객실 내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뜻밖의 물건은 바로 TV 리모컨인 것으로 확인됐다.

 

“1제곱인치당 수백 마리”…호텔 리모컨, 변기 뚜껑보다 더럽다


미국 휴스턴대와 퍼듀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발표한 미생물 오염도 조사 결과, 호텔 TV 리모컨의 박테리아 수치는 변기·세면대는 물론이고, 침구에서도 검출되는 세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미 연방항공청(FAA)·미국호텔협회(AAHLA) 등 각종 기관이 19개 호텔 객실 54개 표면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리모컨과 스위치류는 병원 위생 기준의 2~1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실제 TIME지 조사에선 TV 리모컨에서 배양된 세균 수치가 기준치의 5배(최대 498 CFU: colony forming unit)에 달했다는 정량적 데이터도 나왔다.

 

잠자리보다 위험한 “얼음통”, 집단 감염의 진원지


냉장고나 전기포트·얼음통도 위생 사각지대로 꼽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024년 호텔 얼음통 오염을 매개로 한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가 실제로 발생했다.

 

호텔 전문가들은 얼음통·컵·포트 등은 간단한 물 헹굼에 그치거나, 심지어 일부 투숙객이 토사물·이물질 용기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있어 세균 번식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한다.

 

가장 짧은 30분 청소…겉보기 깨끗해도 안심 금물


호텔 객실 1실당 평균 청소 시간은 20~40분, 통상 30분 내외에 불과하다. 같은 청소 도구로 여러 방을 청소하는 관행 또한 교차 오염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어 있다. 실제로 하우스키퍼가 하루 14~16개 객실을 맡으면 ‘깊은 청소’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직자들의 증언이다.

 

욕실·자쿠지, 침대보·쿠션도 ‘세균 온상’


욕조와 자쿠지, 장식용 베개나 침대보 또한 실제로는 변기 시트보다 최대 40배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잦은 청소에서 제외되는 쿠션, 러그, 카펫류 역시 피부 접촉 시 감염 매개가 될 수 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호텔 욕실 일부는 비행기 화장실보다도 더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호텔 내 ‘슈퍼박테리아’ 실태


캐나다 CBC 뉴스 조사를 비롯해 여려 매체는 모든 호텔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MRSA, C. difficile 등 이른바 ‘슈퍼버그’가 확인됐음을 보도했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시 건강취약계층은 치명적 위험을 겪을 수 있어, 면역이 약한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이용법: 전문가의 팁

 

호텔 전문가들은 ▲도착 즉시 장식용 쿠션 제거 ▲TV 리모컨·스위치·전화기 등 알코올 스왑/티슈 소독 ▲욕실 매트·수건·잔·얼음통 세척 후 사용 ▲가방은 침대 위에 두지 않기 등을 권고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숨은 위생’ 이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급상승한 가운데, 호텔 현장 역시 실제 위생 수준과 체감 안전의 간극이 넓음이 드러난다.

 

객실료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세균 오염 빈도나 종류는 대동소이했으며, 고가의 호텔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점은 객관적 조사에서 반복 입증되고 있다.

 

환상적인 숙소의 외관에 속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위생부터 체크하는 습관이 더 안전한 여정을 만든다. ‘세균의 손길’은 생각 이상으로 가까이 있다.

 

국내 호텔 위생법 위반 사례 어디?

 

5성급 특급호텔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이 드러난 적도 있다. 2021년 콘래드 서울 호텔은 커피 시럽 대신 주방용 세제가 소스 통에 담겨 손님 테이블에 제공돼 고객이 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에서 호텔 내 위생관리가 2년 넘게 부실했고, 식품 용기 라벨링 미비, 위생 교육에도 대리서명 관행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콘래드 호텔 측은 전 임직원 재교육과 프로세스 전면 개선을 약속하게 됐다.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등지의 특급호텔 다수가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 사용,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무신고 식재료 사용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적발됐다. 한 점검에서는 25개 호텔 내 177개 식품 접객업소 중 8곳(약 4.5%)에서 위생 불량이 확인되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모텔·호텔에서는 손님에게 오염된 생수, 즉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물을 제공하다 형사 입건·행정처분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정수기 관리 미흡, 수돗물 재사용, 생수병 장기 재활용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 실패가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AI 작사, BC(밸런스·컬러) 작곡 '포스트 디지털 산수화'…<무의식 산맥 위로 떠오른 알고리즘 태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공간혁신] 매일유업 '상하농원', 관광콘텐츠 부문 ‘2025 한국관광의 별’ 선정…"농업∙체험∙숙박 아우르는 체류형 상생모델"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 위치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대표 권태훈)이 문화체육관광부 ‘202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과 관련 단체, 종사자 등을 선정한다. 올해는 관광지, 관광 콘텐츠, 관광 발전기여자 등 3개 분야 10개를 선정했다. 관광 콘텐츠 분야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상하농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산 체계와 체험, 숙박, 식음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농촌을 여행의 일상으로 확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개장한 상하농원은 ‘짓다∙놀다∙먹다’라는 운영 철학 아래 농부의 삶을 체험으로 풀어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방문객은 체험목장, 공방,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파머스빌리지 호텔∙글램핑 등 공간 전반에서 농부의 손길과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배우고 만들고 먹으며 농촌의 가치를 깊이 체감하는 체류형 농촌 관광 모델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상하농원의 이번 수상은, 꾸준히 이어온 지역농가와의 동반 성장 구

[공간사회학] "누구나, 가까이, 안전하게 스포츠로 즐긴다"…정부 스포츠 정책과 골프 산업의 과제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지난 9월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공개하고, 생활체육 확대와 스포츠 조직의 공정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폭력·비리 등 체육계의 고질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대폭 강화된다. 골프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생활체육 참여율 65%를 향해! 골프도 ‘국민 스포츠’로 국정운영 계획 중 문화·체육·관광 분야 전체를 두고 보면, ‘글로벌 문화강국 실현’이 첫 번째 목표다. 2025~2029년 계획기간 예산은 8.8조원에서 10.8조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하며, 중점 투자 방향은 K-컬처 확산 및 수출 강화, 한류 연계 관광 활성화,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 또한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 지원을 강화하고, 외래관광객 유치 및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체육 정책 방향은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라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

[강남비자] 49년 된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60층 주상복합 '상전벽해'…고터역 ‘신세계’·삼성역 ‘현대’·잠실역 ‘롯데’ 강남상권 '삼국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49년만에 대대적인 재개발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제안한 재개발 계획안을 사전협상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터미널 부지를 최고 60층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터미널은 지하로 이전해 교통 혼잡 해소에 기여하며, 지상에는 60층 규모의 주거·편의·문화시설이 복합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선 부지 면적은 약 8만7,111㎡로, 1976년에 완공된 이래 2017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