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8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200억원대 횡령·배임” 조현범 회장, 법정구속에도 리스크 '첩첩산중'…임원 및 보수 유지·ESG 급락·주주불신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김정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1심에서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이후 잔존한 리스크가 겹치며 첩첩산중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총수 리스크’ 현실화…징역 3년 법정구속, 경영권 흔들리는 한국앤컴퍼니

 

2심 재판이 8월로 예정됐지만, 이미 경영과 투자계획, 그룹의 지배구조 전반에 심각한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특히 일부 임원에 대한 유죄 판결과 조 회장의 반복된 구속 이력은 한국 기업 거버넌스 미비와 ‘오너 리스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이다.

 

법원은 계열사 자금 50억원을 개인적 친분을 내세워 지인 운영 회사에 부당 대여한 점,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으로 5억8000만원 상당 사용한 점 등을 유죄로 판단했다. 논란이 된 계열사 MKT 부당지원 혐의(타이어몰드 875억원 구매과정, 131억원 손실 추정) 등 일부 혐의는 ‘합리적 근거 부족’을 들어 무죄 판단했다.

 

‘오너 리스크’ 방치…임원직 유지·폭증한 보수에 거센 비판


조 회장은 구속 이후에도 한국앤컴퍼니 및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임원직을 공식 유지해 논란을 키웠다. 모회사에는 등기임원, 자회사에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고수하는 행태에 대해 금융감독 및 시민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57억1400만원의 보수를 수령, 전년 대비 81.9%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앤컴퍼니에서도 전년도에 이어 47억원대 보수(2023년 기준)를 유지했다.

 

2019년 횡령 등 사건 기소 당시에도 임원직 유지, 2020년 2심 배임수재 혐의 유죄 판결 후에도 보수 인상 등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보가 반복됐다.

 

이같은 오너리스크와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저PBR(0.43배), 한국앤컴퍼니의 저PBR(0.4배) 등 밸류에이션 저하와 주주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오너 구속에 ESG까지 '충격'…지배구조(G) 지수 폭락·ESG 등급 대폭 하락


조 회장의 횡령·배임 유죄 판결이 확정되자마자, 한국앤컴퍼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등급은 2025년 2분기 B+에서 B로, 지배구조(G)는 B에서 C로 떨어졌다. 한국ESG기준원은 등급 하락의 직접 사유로 최대주주 일가의 범죄 사실을 명시했다.

 

게다가 한국앤컴퍼니의 ESG하락은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환경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2022~2024년 사이 한국앤컴퍼니와 자회사 3개 공장 모두 재생에너지 사용 ‘0’, 연간 전체 에너지소비 1749.80TJ 중 100% 비재생에너지로 집계됐다.

 

산업재해율(100인당)도 2023년 0.91에서 2024년 1.38로 증가하며, 종합재해지수 역시 1.29→2.15로 심각한 악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3대 렌트차량 중 친환경(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이 아예 없다는 점을 비롯해 ESG 전 영역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2023년 ESG 통합등급 ‘C’(취약), 지배구조 D등급으로 국내 하위 49.2%로 추락했다. 그룹 차원의 개선노력마저 오너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가치·투자환경 직격탄…경쟁력 잠식 우려


조 회장 구속 이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및 한온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전략, 실적 부진, 주가 불안정 등으로 직접적 경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영업이익이 65.5% 급락하는 등 그룹 전체 실적의 안정성, 투자자 신뢰도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또한 주요 공장 제조원가 부담, 글로벌 경쟁 심화, 경영 리더십 부재 등이 동반 악재로 작용 중이다.

 

'제 식구 감싸기’의 참사…국내외 평가 "이대로는 안된다" 쇄신 요구

 

조현범 회장에 대한 2심 결과를 앞두고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기업 거버넌스, 시장 신뢰, 투자환경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구속된 오너의 임원직 유지와 연이은 보수 폭증, ESG등급 급락, 투자 리스크 증대를 외면한 채 ‘제 식구 감싸기’에 함몰된 한국 재벌의 민낯이 참담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다수 국내외 금융·ESG 기관의 평가보고서에서 “최대주주(일가) 횡령‧배임 등 범죄행위는 글로벌 투자기준상 ‘사고기업’으로 간주될 가능성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경제개혁연대는 “유죄판결 이후에도 경영에 남아있는 건 주주의 신뢰와 기업가치의 추가 훼손을 피할 길이 없다"면서 "오너리스크의 재발 방지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주주권익 보호의 근본적 개혁 없이는 글로벌 투자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삼성이 'Pick'한 美 그레일 어떤 곳?…삼성바이오 아닌 삼성전자·물산이 투자한 이유와 시너지 전망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50억원)를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은 삼성의 AI 및 유전자 기반 헬스케어 사업 본격 강화와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대한 행보로 평가받는다.​ 바이오스펙테이터, 그레일 공식 홈페이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Bloomberg, 야후파이낸스, Forbes, Reuters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기업 그레일은 혈액 속 미세 DNA 조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50여 종 암을 한 번의 검사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 액체생검 ‘갤러리(Galleri)’를 개발했다. 2015년 일루미나(Illumina)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암 조기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체 기반 다중암 선별검사, 조기진단 분야에서 선두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과 임상 데이터를 자사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한국 내 ‘갤러리’ 검사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 등

[CEO혜윰] HD현대, 37년 만에 오너 3세 경영체제 복귀...정기선 회장 선임과 MASGA 프로젝트 본격화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HD현대그룹이 37년간 유지해 온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창업주 일가의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43세의 나이로 회장에 승진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으로 입사한 뒤 그룹 내 다양한 경영책임을 수행해 왔다. 이번 승진은 업계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루어진 것이며,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HD현대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부문 등 3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8위 그룹으로, 총자산은 약 88조7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2025년도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 효율성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단행되었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도 겸하며, 특히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를 포함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전략적

[The Numbers] "피 한 방울로 50종 암 조기 진단"…삼성전자·삼성물산, 美 의료기업 '그레일'에 1550억원 투자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혈액 채취만으로 50여종의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50억원)를 전략 투자했다고 10월 16일(미 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AI와 유전자 기반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강화하는 중대한 행보로 평가받는다.​ 그레일은 혈액 속 수억개의 DNA 조각 중에서 암과 연관된 미세 DNA 조각을 최적 선별하고, 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암 발병 여부뿐 아니라 암 발생 장기의 위치까지 정확히 예측하는 첨단 기술을 보유했다.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 검사만으로 50여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췌장암, 난소암 등 기존 표준화된 선별 검사가 없는 암도 조기 발견 가능성이 커 의료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와 함께 한국 내 ‘갤러리’ 독점 유통 권리를 확보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에서도 그레일과 협력해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기술력 및 데이터와 자사의 삼성 헬스 플랫폼을 연

[랭킹연구소] "당신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요" 우울증 환자에게 상처 TOP10…환자를 더 아프게 하는 말은 위로 아닌 '상황악화'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국내 성인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 설문조사에서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이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말 1위로 선정됐다. 임상우울증학회는 2025년 9월 16~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녀 1195명(남성 270명,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 조사(PHQ-2 기준)를 진행했으며, 응답자 중 40.8%(488명)가 우울증이 의심되는 집단으로 분류됐다.​ 해당 집단에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상처가 된다는 응답은 86.9%로 집계됐는데, 비우울 집단(68.8%)보다 약 18%p 높았다.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예요.” 등도 환자군에서 더 높은 상처 반응(79.8%/68.9%/67.1%)을 보였다. 같은 표현에 대해 비환자군은 33.2~37.1%에 머물러 확연한 인식 차이를 확인시킨다. 이는 단순한 조언이나 비교, 긍정 강요가 환자에게 부담과 자책, 고립감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을 1위부터 1

[이슈&논란] SK그룹,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SK디앤디는 '한앤컴퍼니', SK실트론은 '두산그룹' 인수 추진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의 경영권을 전면 인수하면서 단독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달 초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31.3%에 해당하는 582만1751주를 약 742억원에 공개매수했으며, 공개매수 이후 남은 주식 37.4%도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당 매매가는 1만2750원으로, 소액주주에도 동일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다. 한앤컴퍼니는 부동산 개발업의 장기 프로젝트 특성과 실적 변동성으로 상장사 규제 체계가 사업 특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 비상장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 극대화와 장기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SK디앤디는 국내 유일 대기업 계열 상장 디벨로퍼로, 오피스와 임대주택 개발에 강점을 지녀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민연금(NPS) 등과 협업해왔다.​ SK디스커버리 측은 이번 매각을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 일환"으로 설명하며 "친환경 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최근 계열사 및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현

[이슈&논란] 농협 ‘강호동 회장 뇌물수수’ 의혹에 홍보실 "사실관계 확인되지 않아" 취재 회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경찰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1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를 본격 수사하며 15일 압수수색까지 이뤄졌지만, 농협중앙회 홍보실은 "질의주신 부분은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본문 아래 질의내용을 농협홍보실 관계자에게 문자로 전달후 취재차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했으나 모두 전화를 피했다. 다만 위 내용의 한 통의 문자답장만이 왔을 뿐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용역업체 대표 이 모 씨로부터 총 1억원 상당을 두 차례에 걸쳐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 회장과 용역업체 대표를 연결해준 유찬형 전 부회장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강 회장 역시 조만간 소환해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협 내부에서 이 금품 수수와 선거 연관성, 그리고 조직 차원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바 없으며, 내부 감사나 추가 조치에 관한 진행 상황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찬형 전 부회장이 금전 전달자 이 모 씨와 접촉한 것에 대해 농협중앙회 홍보팀 관계자는 "안부 인사 수준이라는 진술 번복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어렵

[이슈&논란] 농협 강호동 회장 1억 수수 의혹 경찰 '압수수색'…'농민대통령' 위기감 확산에 연임 '물거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경찰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금품 비리 정황을 포착해 지난 10월 1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의 강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서자 농협 조직 전반에 강한 충격과 패닉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 회장이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두 차례에 걸쳐 수수한 혐의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번 금품 수수 의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수뢰) 혐의에 해당한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들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용역업체 대표와 강 회장을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 금품이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도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역업체 대표는 농협중앙회 전 부회장을 통해 강 회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이 경로를 포함해 관련 인사들의 연루 여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난 2024년 1월 25일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3월 11일 취임했다.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비상근직이지만, 농협의 인사와 사업 전반에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