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11.0℃
  • 흐림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8.2℃
  • 구름많음대구 9.5℃
  • 구름많음울산 12.2℃
  • 구름많음광주 8.5℃
  • 구름많음부산 13.3℃
  • 흐림고창 9.1℃
  • 흐림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3.5℃
  • 구름조금보은 6.7℃
  • 구름조금금산 8.5℃
  • 흐림강진군 9.3℃
  • 구름많음경주시 11.0℃
  • 구름많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JWST, 최초로 토성급 외계행성 직접 포착…‘목동 행성’ 이론도 실증

사상 첫,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직접 포착한 ‘토성형 외계행성’ TWA 7b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천문학계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인류 최초로 토성 질량에 해당하는 외계행성 TWA 7b를 직접 이미징 방식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금까지 약 5900여 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됐지만, 대부분이 간접적(트랜싯, 도플러 등) 방법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빛이 극히 약한 외계행성을 직접 ‘사진’으로 남긴 첫 사례다.

 

‘토성급’ 행성, 원반의 틈에서 포착되다

 

TWA 7b는 지구에서 약 110~111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TWA 7(CE Antilae)을 공전하는 가스형 거대행성이다. 질량은 목성의 0.3배(약 100지구질량)로, 토성과 비슷하다.

 

아직 형성된 지 6.4백만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항성계로, 행성은 항성에서 약 52AU(태양-지구 거리의 52배) 떨어진 곳을 돌고 있다. 표면 온도는 약 47도(섭씨)에 이르며, 형성 직후의 열을 아직 방출하는 중이다.

 

이 행성의 발견은 단순한 ‘신규 외계행성’ 추가를 넘어, 행성 형성과 원반 구조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TWA 7 주변에는 세 개의 뚜렷한 먼지 고리와 그 사이의 틈(gap)이 존재하는데, TWA 7b는 이 중 가장 좁은 틈 한가운데에서 포착됐다.

 

이는 행성의 중력이 먼지 원반에 틈을 만들고, 주변 물질을 ‘목동(shepherd)’처럼 조절한다는 이론을 직접 입증한 첫 사례다.

 

앤 마리 라그랜지(Anne-Marie Lagrange) 연구책임자는 "관측 결과, 행성의 위치와 질량은 먼지 원반의 구조를 설명하는 이론적 예측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JWST의 ‘MIRI 코로노그래프’가 만든 혁신


이번 발견의 핵심은 JWST의 중적외선 관측장비 MIRI(Mid-Infrared Instrument)와 첨단 코로노그래프 기술이다. 코로노그래프는 항성의 강한 빛을 차단해, 그 주변의 희미한 행성이나 원반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다.

 

특히 MIRI에는 세계 최초로 우주망원경에 적용된 4분면 위상마스크(4QPM) 코로노그래프가 탑재되어, 극도로 작은 각거리(0.3~0.5초각) 내에서도 항성 빛을 억제하고 행성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실제 관측 과정에서는 고대비 이미징 기법과 잔여 항성광 제거(PSF subtraction) 알고리즘을 동원해, 항성 빛에 묻힌 미약한 적외선 신호를 추출했다. 이 과정에서 TWA 7b는 태양계 천체나 배경 은하일 가능성이 0.34% 미만으로 낮아, 사실상 행성임이 유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목동 행성’ 이론, 30여년 만에 첫 실증

 

TWA 7b의 위치와 원반 구조는 ‘목동 행성(shepherd planet)’ 가설의 직접 증거다. 이 이론은 토성의 위성들이 고리의 경계를 유지하듯, 행성이 원반 내 틈을 만들고 주변 물질을 조절한다는 내용이다. 그간 베타 픽토리스 등 일부 항성계에서 간접적 증거가 있었으나, 행성 자체가 원반 틈에서 직접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 마리 라그랜지(Anne-Marie Lagrange)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행성이 실제로 원반에 틈을 만들고, 그 구조를 조절한다는 이론을 실증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직접 이미징, 왜 어려운가?


외계행성 직접 이미징은 극한의 기술적 도전이다. 항성은 행성보다 수백만~수억 배 밝으며, 행성 신호는 항성 빛에 묻혀 사라지기 쉽다. 특히 젊고, 질량이 크며, 항성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만이 현재 기술로 포착 가능하다. JWST의 대형 주경(6.5m)과 적외선 감도, 그리고 첨단 코로노그래프가 결합되어야만 이번처럼 토성 질량의 행성을 직접 볼 수 있다.

 

차세대 외계행성 연구의 신기원

 

TWA 7b 발견은 JWST가 토성급 이하의 저질량 외계행성도 직접 이미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향후 목성 질량의 10% 수준(지구질량 30~40배)의 행성까지 포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구형 행성의 직접 이미징, 생명체 탐색 등 외계행성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JWST의 TWA 7b 직접 이미징은 기술적 한계를 돌파한 쾌거이자, 행성 형성 이론의 실증, 그리고 외계행성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다.

 

앞으로 JWST와 차세대 망원경들은 더 작고, 더 희미한 외계행성의 직접 이미징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지구인이 외계인 찾기 시도한 날(11월 16일)…'아레시보'와 외계 생명체 교신 5W1H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