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Moonshot-thinking] 데이터로 본 마곡 : 서울 오피스 시장의 네 번째 날개

‘강남, 여의도, 도심’ 3대 권역 중심의 서울 오피스 지도에 ‘마곡’ 급부상
올해 2분기 3대 권역 오피스 임대료 5.1% 상승…같은 기간 마곡은 전년比 7.2% 올라

 

서울의 오피스 지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한때 강남, 여의도, 도심(CBD)의 3대 권역으로 불리던 서울의 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별이 떠오르고 있다. 마곡이다. 알스퀘어의 최신 데이터 분석 결과, 이러한 변화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알스퀘어의 R.A(Rsquare Analytics)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마곡 지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이는 서울 3대 권역의 평균 상승률 5.1%를 크게 웃돈다. 마곡 지역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마곡에서는 흥미로운 ‘대형 입주’ 현상이 관찰된다. 여의도 IFC와 맞먹는 규모의 복합 업무시설 ‘원그로브’가 준공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들과 대형마트 등이 속속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마곡이 단순한 배후 주거지를 넘어 독립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R.A의 임대차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2024년 상반기 마곡 지역 신규 임차 기업 중 IT 및 바이오 기업의 비중이 45%로, 전년 동기 30%에서 크게 증가했다.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R&D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마곡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JLL의 분석을 인용하면, 마곡 중심 상업지역 오피스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60%에서 52%로 감소한 반면, IT와 바이오 산업의 비중은 35%에서 43%로 증가했다. 이는 마치 황무지에 다양한 식물이 자라나 풍성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다양성은 마곡을 더욱 매력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2024년 들어 마곡 지역에서 1만㎡ 이상 대형 오피스 거래 3건 중 2건이 IT 및 바이오 기업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첨단 기술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생산 시너지를 위해 마곡이라는 비옥한 토양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곡의 부상은 건설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라는 암초를 직면하고 있다. 정부가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마곡 지역의 일부 개발 사업도 재검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곡 지역 PF 사업장 중 15%가 ‘유의’ 또는 ‘부실 우려’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마곡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 데이터를 보면, 2024년 상반기 마곡 지역 오피스 거래의 60%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이 마곡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곡을 중심으로 한 서울 서남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금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PF 구조조정이라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는 마곡이 새로운 오피스 중심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과연 마곡은 제4 오피스 권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해답은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6월 대선 前 수도권 1만1800가구 분양 예정...일반분양 6800가구, 실수요자 '솔깃'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여파로 상반기 분양 자체가 많지 않았던 데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전에 공급되는 수도권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9400가구에 달하며, 이 중 일반분양은 1만655가구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공급량 자체가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권 교체기라는 변수와 맞물리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청약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실제로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의 ‘교산 푸르지오 더퍼스트’와 부천 대장지구의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양시에 들어서는 '고양더샵포레나'는 평균 4.73대 1에 그치며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달 중순 이후에도 청약을 받는 단지들과 오픈을 앞둔 단지들도 눈에 띈다. 5월 20일부터 청약 접수 또는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수도권 단지만 1만1820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6789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592가구로 가장 많고, 이

서울 분양물량 80% 이상이 정비사업인데 지연 속출…신축 희소성 커지고 공급난 가중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 중 약 85.5%가 정비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올해는 유독 공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2곳뿐이다. 지난 해 9곳(소규모 재건축 포함)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분양이 줄어든 이유는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여러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며 분양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은 서울 분양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38개 단지 가운데 29개 단지가 정비사업 현장이다. 단지수로는 76.3%에 해당하며 총 가구수로는 2만6228가구 중 ▲재건축 1만2398가구 ▲재개발 9772가구 ▲가로주택 256가구로 총 2만2426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85.5%를 차지할 만큼 정비사업은 서울 분양시장의 핵심 사업이다. 정비사업은 공급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주거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부동산의 가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청량리역 인근의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청량리4

"20억 로또의 그늘, 청약제도의 허점"…래미안 원펜타스 위장전입 41가구 '적발'·당첨자 14% ‘가짜주소’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강남권 ‘로또 분양’ 아파트로 불리며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대규모 위장전입 등 부정청약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당첨자 7명 중 1명꼴로 부정청약이 드러나면서, 고가점자 쏠림과 분양가상한제의 부작용, 그리고 정부의 실태조사 강화까지 청약제도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분양 292가구 중 41가구(14%)가 위장전입 등 부정청약으로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전국 11개 주요 단지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서울 전체 부정청약 166건 중 165건이 위장전입이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무려 20억원 저렴한 분양가로 ‘20억 로또’라 불리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27대 1까지 치솟았다. 당첨만 되면 수십억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청약통장 9만개가 몰렸고, 청약 가점 만점자(84점)도 3명이나 나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만 옮기는 위장전입이 대거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청약 가점제는 무주택

"해외도 주목한 한국 모듈러 건축 기술"…해외 15개국 공무원, GS건설 자이가이스트 공장 방문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GS건설은 목조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가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교육프로그램의 견학지로 선정됐다. 5월 16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도시개발 및 스마트 인프라 정책 (MUDSIP)’ 석사과정에 참여 중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15개국 출신 공무원 22명이 충남 당진에 위치한 자이가이스트(XiGEIST) 생산시설을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자이가이스트 현장 방문은 한국 건설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고, 향후 자국의 개발 프로젝트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문에서는 GS건설의 첨단 모듈러 주택 기술과 생산 공정, 친환경 자재 활용방안, 스마트 건축 솔루션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도시개발 및 스마트 인프라 정책’ 프로그램은 국토교통부가 도시개발협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프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석사급 연수과정이다. 이번에 자이가이스트에 방문한 총 22명의 연수생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설계 및 인프라 정책에 대한 과정을 이수 중이며, 자국의 도시개발 실무를 이끄는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다. 자이가이스트(XiG

대형 건설사 본사 이전 러시, 왜?…DL이앤씨·롯데건설 ‘임대료 절감’ HDC현산·SK에코플랜트 '브랜드강화'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근 우리나라 대표 대형 건설사들이 본사 이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를 옮겼고,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자체 시공한 건물로 이전해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롯데건설, 마곡으로… 임대료 부담 줄인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기존 도심권 고가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자 마곡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마곡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들 기업은 이전을 통해 고정비용을 크게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마곡은 첨단 산업단지로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업무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SK에코플랜트·HDC현산, 자체 시공 건물로 이전… 비용 절감과 브랜드 가치 강화 SK에코플랜트와 HDC현산은 직접 시공한 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자체 건물 보유는 임대료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또한, 자체 건물은 기업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인프라와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 직원 생산성 향상도

JP모건 “비트코인, 올해 하반기 금보다 더 오른다. ‘제로섬 게임’서 우위"…전통금융도 ‘디지털 금’에 베팅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비트코인이 2025년 하반기 금보다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통 금융권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넘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 수석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금이 비트코인을 대체해 상승했지만, 최근 3주간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며 오르고 있다”며 “연중 내내 금과 비트코인 간의 ‘제로섬 게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금과의 ‘제로섬 게임’에서 앞서나간다 2024~2025년 초까지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통화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 우려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자산은 동반 상승이 아닌, 서로의 자금 유입이 맞바뀌는 제로섬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JP모건의 진단이다. 실제로 2월 중순~4월 중순까지는 금이 오르며 비트코인은 약세였으나, 4월 말 이후에는 금값이 8%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18% 급등했다. 이 기간 ETF(상장지수펀드) 자금도 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