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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케냐에 떨어진 500㎏ 금속고리, 추락한 우주쓰레기…우주강국 '우주쓰레기 퇴치' 잰걸음

지름 2.4m, 무게 499㎏ 금속 고리 모양
케냐 당국, 파편 회수해 추가 조사 중
호주·미국·중국 등에 전례
전세계 우주쓰레기 문제로 '비상'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프리카 케냐 남부의 한 마을에 무게가 500㎏ 달하는 금속 고리 형태의 우주쓰레기가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케냐 우주국(KSA)에 따르면 2024년 12월 30일 마쿠에니 카운티 무쿠쿠 마을에 지름 약 2.4m, 무게 499㎏의 금속 고리 모양 우주 쓰레기가 떨어져 사태파악에 나섰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얇은 타이어 모양의 이 물체는 바깥쪽 가장자리에 톱니바퀴 같은 홈이 나 있고 중간중간 연결된 흔적이 있다. KSA는 이 물체가 우주 로켓 발사체에서 분리된 고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연소하거나 바다와 같이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지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했다.

 

KSA는 “떨어진 파편을 회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 물체가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우주 쓰레기 추락 사고가 빈번해지자 세계 각국은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중이다.

 

2022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 일부가 호주 남부의 한 양 농장에 떨어진 적 있고, 2024년 2월엔 무게가 2.3t에 이르는 지구관측위성 ERS-2가 수명을 다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유럽우주국(ESA)이 긴장했다.

 

또 202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 한 주택에 우주 쓰레기가 추락해 집주인이 항공우주국(NAS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6월에도 중국이 발사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중국 남서부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폭이 10cm 이상인 우주 쓰레기 약 3만6500개와 직경이 1mm 이상인 물체가 무려 1억3000만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닷컴은 "아주 작은 파편조차도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위성 등 기타 우주 물체에 위협적인 존재"라며 "이 중 일부는 때때로 지구 대기권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 쓰레기가 지구인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자 미국 정부는 2023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우주 쓰레기를 부적절하게 방치한 위성업체에 벌금을 부과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위성TV 업체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가 쏘아올린 위성 중 1기가 적절하게 폐기되지 않았다며 15만달러(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CC는 "이번 조치는 위성 정책을 강화해 온 위원회가 우주 쓰레기 단속과 관련해 벌금을 부과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급격히 늘어난 우주 쓰레기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자 지구 주변을 돌며 우주를 더럽히는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청소용 인공위성도 2026년 사상 처음으로 발사된다.

 

유럽 12개국이 결성한 로켓 발사 전문기업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는 2023년 5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타트업인 ‘클리어스페이스(ClearSpace)’와 함께 2026년 하반기에 우주 쓰레기 제거 임무를 띠는 위성을 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클리어스페이스-1’으로 이름 붙여진 이 위성의 개발 자금은 유럽우주국(ESA)이 지원한다.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이라는 우주 쓰레기 제거 프로젝트는 100kg 이상의 쓰레기를 포획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이후에 진행되며, 쓰레기 수거 우주선이 아리안스페이스의 경량 로켓 베가-C(Vega C)에 의해 태양 궤도로 발사될 예정이다. 베가-C는 이전 모델인 베가의 성능을 개선한 최신형 로켓으로, 2021년 첫 비행을 했다. 

 

클리어스페이스-1의 가장 큰 특징은 특이한 외형이다. 집게 4개가 동체에 달렸다. 마치 인형뽑기 기계에서 볼 수 있는 집게와 비슷한 모양새다. 클리어스페이스-1은 지구 궤도에서 우주 쓰레기를 발견하면 집게로 포획한다. 잡아챈 우주 쓰레기를 안고 클리어스페이스-1은 지구 대기권으로 하강한다.

 

현재 우주 궤도에는 약 6500개의 위성과 10cm 이상의 쓰레기가 3만4000개 이상 있으며, 위성의 수는 오는 10년 내에 2만7000개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 부족 등으로 수명이 다한 위성이 지구 궤도에 3000여 기나 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위성들은 지상 관제소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위성을 들이받거나 기존의 우주 쓰레기와 충돌해 파편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우주공간엔 수많은 위성과 우주쓰레기로 인해 위성이나 우주 정거장과의 충돌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현재의 속도로 쓰레기가 증가한다면 우주 공간의 일부 영역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우주 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초속 약 7㎞로 공전한다. 자동소총에서 발사되는 총탄의 8배 속도다. 크기가 작아도 속도가 빠르면 큰 에너지가 생긴다. 실제로 1999년부터 지구 궤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 쓰레기를 피해 32차례 긴급 회피 기동을 했다. 그렇게 해도 미처 피하지 못한 우주 쓰레기에 맞아 동체에 구멍이 난 적이 있다.

 

루크 피게트 클리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지구 궤도에서는 없어지는 물체보다 새로 생기는 물체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클리어스페이스-1이 우주산업의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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