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 55.94%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매출 76조3319억원, 영업이익 6조2713억원)는 물론, 증권가의 최근 하향 전망치(5조~5조8000억원대)마저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의 복합적 악재와 파운드리 적자, 낸드플래시의 적자 전환 등 전방위적 압박이 실적을 짓눌렀지만,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공급 확대가 실적 반등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4조6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며 시장 컨센서스(6조2713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매출 역시 74조원으로 전년 대비 0.09%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 HBM 공급 지연·재고 충당금 ‘이중고’
메모리 사업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과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비메모리(파운드리) 부문도 고객사 확보 부진과 첨단 AI칩 대중국 수출 제재로 적자가 확대됐다.
파운드리 적자 2조원대, 낸드 적자 전환
증권가에 따르면 파운드리 사업부는 2조1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 부문 역시 가격 하락에 따라 기존 흑자 전망에서 3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MX사업부, ‘갤럭시S25’ 시리즈로 선전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S25 엣지’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2분기는 신제품 효과가 약화되는 비수기로 전반적인 수익성은 둔화됐다.

하반기 실적 반등, ‘폴더블폰’과 ‘HBM’이 열쇠
삼성전자는 7월 9일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신제품 흥행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7세대 폴더블폰은 역대 최슬림·최경량(폴드7: 접었을 때 8.9mm, 무게 215g, 플립7: 접었을 때 13.7mm, 배터리 4300mAh) 디자인과 울트라급 성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업계는 이 신제품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하반기 HBM 본격 공급 기대
하반기에는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등)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부문도 신규 고객 확보와 비용 효율화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2분기가 바닥,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현대차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가 바닥”이라며, 하반기에는 D램 내 HBM 비중 확대와 파운드리 적자 축소,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어닝쇼크’라는 혹독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와 HBM 등 고부가 반도체 공급 확대,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으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는 부담이지만, 증권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