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Skechers(스케쳐스)가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을 겨냥해 애플의 AirTag(에어태그) 추적기 장착이 가능한 ‘Find My Skechers’ 신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키즈 신발 시장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신발은 인솔(깔창) 아래 숨겨진 칸에 에어태그를 삽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부모가 ‘Find My’ 앱으로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The Verge, MacRumors, 9To5Mac, Mashable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숨겨진 칸에 삽입, 아이는 모르게 위치 추적”
해당 칸은 중창 깊숙이 플라스틱 슬롯으로 마련, 별도 나사식 커버로 에어태그가 단단히 고정되는 구조다. Skechers 측은 “아이들이 신발을 착용하는 동안 추적기 존재를 거의 감지할 수 없고 디자인에서도 별도의 표시가 없어 외관상 일반 신발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Skechers 공식 광고와 다수 해외 언론은 어린이 보호와 분실 방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가격은 한 켤레 52~58달러...에어태그는 별도 구매
이번 ‘Find My Skechers’ 컬렉션은 남녀 아동 모두를 겨냥해 1세부터 10세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공식 가격은 미화 52~58달러(약 7만~8만원)로 책정됐으며, 에어태그 기기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 세탁기 사용이 가능해 청결도 유지에 신경을 썼다.
“아이 분실·납치 예방 넘어 신발 분실 방지에도 활용”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부모들은 “쇼핑몰, 공원 등에서 아이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줄었다”며 환영하는 반면, 지나친 감시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된다.
실제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이 위치 추적을 위한 신발’, ‘신발 분실 방지용’ 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일부 네티즌은 ‘아이보다 신발 찾기에 더 유용하다’는 현실적 반응도 보였다.

‘스토킹 알림’ 등 한계…실제 납치범 대처에 취약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효과는 있지만 극단적 범죄(납치) 상황에서는 제한적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애플의 에어태그에는 스토킹 방지를 위한 ‘알림’ 기능이 내장돼 있어, 납치범이 아이폰·안드로이드 휴대폰을 갖고 있을 경우 일정 시간 후 ‘의심되는 에어태그가 근처에 있다’는 경고를 받게 된다. 이후 납치범이 에어태그를 발견해 폐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실제 미국에서 연간 약 80만명의 실종아동 신고건수 중 약 49%가 가족, 27%가 지인, 24%가 생면부지의 타인(이른바 ‘유괴범’)에 의한 것으로 공식 집계된다. 이 같은 통계는 부모 간 분쟁 등 ‘가족 내 유괴’가 훨씬 더 빈번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이 안전 트래커 시장 2025년 2조원 돌파 전망, 논란 속 성장 지속
전 세계 아동 GPS 트래커 시장은 이미 2023년 25억달러(약 3.3조원) 규모에 달했고, 2033년까지 연평균 16.5% 성장해 105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아동 웨어러블 기기만 놓고 봐도 2023년 15억달러에서 2032년 48억달러까지 성장률이 가파르다. 북미에서 특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시장 또한 부유층 증가와 안전 인식 확대로 성장이 기대된다.
Skechers의 에어태그(AirTag) 호환 아동 신발은 혁신성과 실용성은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및 실질적 범죄 예방 능력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아동의 안전을 둘러싼 감시 기술은 시장 확대와 함께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부모는 ‘기기 의존’이 아닌, 실제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구축, 교육과 병행해 기술을 활용하는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 결국 스마트 시대에도 기술은 안심을 주지만 진짜 아이를 지키는 건 결국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다를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