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또 한 번의 주가 급등으로 글로벌 투자 시장의 중심에 섰다.
최근 급등세에 힘입어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3100억 달러(약 420조원)를 돌파하며, 마침내 삼성전자(267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팔란티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30대 기업 반열에 오르고, 미국 기술주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역사적 순간이다.
팔란티어의 급등은 미국 정부의 AI·데이터 혁신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공공부문 현대화 기조와 맞물려 팔란티어의 정부 계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국토안보부, Fannie Mae 등과의 대형 계약이 잇따르며 정책 수혜주로 부상했다.
팔란티어 시총 폭등의 배경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로, 미국 정부와 방위산업,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플랫폼을 공급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을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등 최소 4개 부처에 도입했고, 사회보장국(SSA), 국세청(IRS) 등과도 추가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미국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의 AI 기반 금융범죄 탐지 시스템 구축은 미국 주택금융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팔란티어의 상업(민간) 부문 매출은 최근 1년 새 64~71% 급증했다. 2025년 1분기 미국 상업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억5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부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AI 플랫폼(AIP)의 도입으로 금융, 제조,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고객을 유치하며, 1분기에만 139건(이 중 31건은 1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실적 개선과 수익성 강화…고평가 논란도 부담
2025년 1분기 팔란티어는 매출 8억8400만 달러(전년 대비 39%↑), 영업이익률 36~44%를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상위 20대 고객의 평균 매출은 26% 증가했고, 고객 수도 1년 새 39% 늘었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마진 반복 매출 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AI·데이터 분석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미국 정부·민간 대형 고객 확보로 팔란티어는 2025년 매출 39억 달러, 상업 부문 매출 68% 성장 전망이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지나친 밸류에이션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 확대가능성이 있다.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3100억 달러로, 삼성전자(2675억 달러)와 세일즈포스(2810억 달러) 등 글로벌 IT 거인들을 앞질렀다. 그러나 PER(주가수익비율)은 572배, PSR(주가매출비율)은 101.5배로, 테슬라(196배) 등 여타 빅테크 대비 극단적으로 높다. 매출 규모는 세일즈포스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또 쟁쟁한 경쟁사(엔비디아,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크 등)와의 AI·데이터 시장 경쟁 심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에 긍정적 요소가 이미 반영돼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빅테크 전문가는 "팔란티어가 삼성전자를 시총에서 추월한 이번 급등은 AI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면서 "다만, 고평가 논란과 정책·경쟁 리스크도 상존해, 향후 실적과 시장의 기대치 간 괴리 관리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