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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공간과 색채] 튀르키예, 컬러가 도시이미지를 바꿨다…자연색상과 도시건축의 '궁합'

컬러리스트 노정민의 ‘색채공간(Color Space)’이야기 (3)

 

도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활력을 줄 수 있을까. 공간의 색상이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인간은 시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의 영향을 받는다. 청각적으로 백화점에서 회전율을 높일 때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서 사람들의 행동을 빠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시각적으로는 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빨간색의 교실에서는 활발하고 동작이 큰 행동을 많이 하는 반면, 파란색의 교실에서는 차분하게 책을 읽는 아이가 많은 점을 미루어볼 때 시각 공간은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떠올리면 술탄아흐멧이나 아야소피아 등 이슬람 사원이 먼저 떠오른다. 종교적이고 신성한 장소가 많은 이스탄불은 의외의 컬러 배색이 돋보이는 공간이 많다.

 

역설적인 색의 조합으로 신선하고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이스탄불 구시가에 있는 건물들이 그 중 하나인데,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비비드톤의 색상 배색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이스탄불의 사원은 대체적으로 무채색과 그레이쉬톤에 해당하는 색상이 많다. 그러나 도심 중간에 여러 가지 색상의 밝은톤의 건물들이 무채색 사원과 대비를 이루어 더욱 더 경쾌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공간의 색상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시각적인 피로감을 높일 수 있지만, 무채색의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도시의 컬러를 결정짓는 것은 건축물의 색상과 더불어 자연 고유의 색도 중요한 요소다.

 

튀르키예의 파묵칼레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로 석회층이 하얀 눈처럼 쌓인 곳으로 유명하다. 해가 뜨고 지는 무렵에는 하얀 석회층에 빛이 반사되어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아낸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상과 도시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도시의 공간이 활기를 띠고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가끔 일상에 지쳤을 때 도시가 선사하는 컬러로 심리적인 위안을 삼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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