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7.1℃
  • 맑음대전 -3.2℃
  • 구름조금대구 -1.2℃
  • 구름많음울산 0.3℃
  • 구름많음광주 0.3℃
  • 구름조금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2℃
  • 흐림제주 7.3℃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2.5℃
  • 구름많음강진군 0.7℃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보그 표지 장식한 금발 모델은 AI"…패션업계 ‘진짜와 가짜’ 논란, 다양성 후퇴 우려까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8월호 보그(Vogue) 미국판에 게스(Guess)가 실은 광고에서 인공지능(AI)으로 창조한 금발 여성 모델이 등장해 전 세계 패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화려한 줄무늬 원피스와 백을 든 금발의 완벽한 모델. 하지만 이 화보의 하단에는 ‘AI 모델’임이 조그맣게 적혀 있었고, 이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모델 일자리·현실감 위협”…독자들 항의 쇄도·구독 취소


미국 ABC뉴스, CNN, BBC 등 다양한 매체는 이번 보그의 AI 모델 게재가 현실 모델은 물론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체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현실 여성의 자리를 가짜가 빼앗았다”, “이젠 잡지도 안 본다”며 보그 구독을 해지하는 독자까지 속출했다.

 

한 틱톡 영상은 270만뷰를 넘기며 AI 모델 논란에 불을 지폈고, “실제 여성도 충분하다. 이제는 실존하지도 않는 ‘완벽한’ 모습을 요구받게 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AI 모델, 왜 문제인가?…‘미의 기준’ 획일화·다양성 후퇴 비판

 

비판의 핵심은 AI 모델이 대체로 ‘백인·금발·이상적 몸매’ 등 기존의 획일적 미적 기준을 답습했다는 점이다. 패션업계가 오랜 시간 다양성과 신체 긍정의 메시지를 강화해온 시점에서 '비현실적 아름다움'이 오히려 부활한 셈이다.

 

실제로 패션산업 내 모델의 46.8%가 백인(2024년 기준/패션다이버시티리포트), 유색인종 대표성이 겨우 19.3%에 불과한 배경 속에서 이런 AI 모델의 등장은 “15년간 쌓은 인종·체형 다양성 노력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광고주·AI 업체 측 “실제 모델 고용 계속…비용·효율 때문”

 

AI 모델 생성에 참여한 세라핀 발로라(Seraphinne Vallora) 측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피팅 데이터에 기반해 생성된다. 실제 모델 고용은 계속하며, AI는 창의적 버전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촬영 예산·시간 단축, 다양한 시각화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 마케팅 분석 결과, AI 모델 광고의 클릭률은 컴플레인 숫자 대비 30배에 달했고, 제품 판매량도 급증하는 등 마케팅 효용성이 입증된 사례도 있다.

 

 

현장 일자리·산업구조 변화 불가피…“2700만개 일자리 위험”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 7500만명에 달하는 의류·패션 산업 일자리 중 2700만개(60%)가 자동화·AI 도입으로 사라질 위험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방글라데시 등 제조 중심 국가에서는 이미 AI 품질관리 솔루션 도입 한 곳에서 수십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사례도 나타났으며, AI로 인한 업종 전환과 재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AI vs 인간’, 패션의 미래는?


이번 보그의 AI 모델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논란을 넘어, “진짜와 가짜의 경계”, “패션산업의 윤리와 정체성”, “AI 도입의 속도와 사회적 논의”라는 거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패션분야 전문가들은 “패션이란 고유의 인간 감정·서사, 다양성이 뒷받침되는 산업”이라며, “기술의 도입이 곧 정답은 아니다. 사회가 원하는 가치는 인간 경험과 연결된 진정성(authenticity), 그리고 다양성”임을 강조했다.

 

한국 빅테크 분야 한 관계자는 “AI 모델은 2020년대 패션의 ‘디지털 트랜스휴머니즘’ 도전장이다. 기술혁신이 ‘새로움’을 넘어 ‘사람의 일상과 산업, 정체성’까지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혁신 이면의 그림자, 다양성 후퇴와 인간성의 공백까지 꿰뚫는 인사이트가 패션업계 새 시대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챗GPT 미인으로 꼬시고 머스크로 속였다…캄보디아 19억 '로맨틱 피싱 조직' 적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을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과 가짜 스페이스X 투자 사기를 결합해 약 19억3000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 적발됐다. 중국인 총책 지휘 아래 한국인 조직원 20명이 활동한 이 단체는 13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11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치밀한 '하이브리드' 사기 수법 조직원들은 챗GPT를 활용해 재력 있는 젊은 여성으로 위장,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투자로 '대박 수익'을 약속하며 가짜 앱 설치와 투자금을 유인했다. 피해자 신뢰를 쌓기 위해 가상 신상정보, 사진, 대화 대본을 미리 준비하고, 상담팀을 '채터'(메신저)와 '텔레마케터'(전화)로 분담 운영했다. 범죄수익은 달러나 테더코인(USDT)으로 지급받아 원화로 환전, 철저히 분배했다. ​ 포이펫 '태자단지'의 어두운 실체 캄보디아-태국 국경 포이펫의 철조망 둘러싸인 '태자단지' 콜센터에서 활동한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9억3000만원 규모 피해를 냈다. 유사 캄보디아 사기단은 로맨스 스캠으로만 16억원(36명 피해, 최대 2억1000만원)

[CEO혜윰] 25년 빅테크 거물은 머스크 아니다?…AI·미디어 제국 건설한 '은밀한 거인'은 누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이 2025년 미국 기술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거물로 부상하며 일론 머스크를 제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12월 26일 "2025년을 정의한 기술 거물"로 81세 엘리슨을 선정하며, 그의 영향력이 AI 인프라부터 미디어 인수전까지 미국 비즈니스 현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3개월 만에 물러난 후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엘리슨이 전방위적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 스타게이트 AI 프로젝트로 백악관 데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025년 1월 21일, 엘리슨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약 723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AI 개발을 가속화하며, 초기 1,000억 달러 투자로 텍사스에 첫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합작으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AI 패권 전략 핵심 축으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