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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Moonshot-thinking] 건설업계 안전경영은 '경쟁력' 넘어 '생존력'…전문인력 확보 '비상'

 

연말을 맞아 건설 업계가 새해계획을 세우며 안전보건경영 전문가 모시기에 분주하다.

 

과거, 스타트업이 앞다퉈 우수 IT 개발자 채용에 나섰던 현상과 비견될 만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골자 중 하나가 안전 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 설치. 법령에 따르면, 사업장 규모와 유형에 따라 안전관리, 보건관리,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 문제는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의 수가 사업장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안전이 '경쟁력'을 넘어 '생명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규모 프로젝트나 공공 입찰 시 하청 기업을 선정할 때, 신용평가와 더불어 공인된 안전 경영 평가 점수(등급)를 따진다. 대표적인 지표가 신용평가사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 평가다.

 

나이스디앤비는 기업의 건설안전관리를 평가해 총 7단계 등급으로 나눈다. 안전관리 시스템, 리스크 관리, 안전 교육 및 훈련, 안전 성과, 외부 인증 등 다양한 분야를 평가한다. 가장 높은 등급 SA1 등급은 국내 기업 중 취득한 경우가 드물다.


SA1 등급은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이 최고 수준임을 인증한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안전 보건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고를 최소화하는 작업 환경 개선에 힘쓰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 문화가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

 

얼마전 알스퀘어디자인은 건설안전관리 평가등급 'SA1'을 취득했다. 프롭테크·인테리어 업계 중 첫 사례다. 정상민 안전보건경영 실장은 "SA1 등급은 전 산업군에 속한업체 중 1년에 5곳 이내로 적용될 정도"라며, '안전 역량 최상위 기업'에 부여되는 성과"라고 밝혔다.

 

SA1 등급을 획득한 또다른 기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대표 1군 건설사다. 모두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들 모두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내외부 감사, 작업자 안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 업계 밖에서도 현장 '안전'은 화두다. KT는 사내 안전·보건 관리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얼마 전 단행했다. 경영지원부문 산하 안전보건 담당이 사내 독립기구로 바뀌면서, 안전보건 ’총괄’로 조직을 격상했다. 신설된 조직은 임현규 부사장이 겸직한다.

 

SKT는 임직원 및 중소 협력 업체의 안전보건활동을 AI로 지원한다. 산업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것. 2024년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영상인식 AI, 지능형 안전기술 2개 분야에서 총 12개의 아이템을 출품한 바 있다. SKT는 고용노동부 주관 올해 신설된 제1회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서 최상위 등급인 우수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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