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적 부터 배웠던 국민의 4대 의무. 바로 교육, 국방, 근로, 납세 입니다.
왈가불가를 떠나 이 중 바로 ‘근로’에 대해 쇼펜하우어 형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다시 고찰해 봤습니다.
그 전에 잠깐, 일하는 것은 즐거운 걸까요 괴로운 걸까요? 또 일을 해야만 할까요 안할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좋을까요? 그리고 일 자체가 보람이 될 수 있을지 아님 뭔가 동반해야 알찬 걸까요?
아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까진 아니어도 이 질문들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엇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한 가지는 정말 진짜 아무일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와이프 왈 “밥먹는 것도 일이래~ 그래서 식사(食事)‘라고 하는거래”라고 하더라구요.
별 것 아니게 느낄 수 있었지만 당시 전 ’진짜네 모든게 다 일이네‘라고 깨달았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0번째 주제는 ‘일하는 보람은 오직 개인의 내면에서만 찾을 수 있다’ 입니다.
외면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내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역설일 것입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 회사나 속한 단체가 흥하는 것도 중요하나 결국은 내가 잘 되어야 기쁜 것이고, 남들이 바라보는 겉치례와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대우에 따른 행복감도 있겠으나 끝내는 자신이 만족해야 보람차기 때문이죠.
이번 챕터는 ‘일하는 행위엔 희생이 뒤따르고 이내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어 일 자체는 허탈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명시했고 그러므로 ‘자신의 내면적 태도와 만족에서 보람을 찾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어렵겠지만 이런 측면을 고려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모험가의 마음으로 일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꼬집어 줬네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말 그대로 얼마나 좋을까요? 하고 싶은 것이기에 스트레스도 덜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 바이기에 성취도에 따라 만족감도 클 것입니다.
하지만 얄궃게도 미생 대다수는 좋든 싫든 경제적 활동을 해야 돈이 생기기에 싫어도 일을 하고 있고 그 댓가로 나오는 보상에 행복한 것이지 근로행위 자체에선 보람차기 쉽지 않다는게 현실이죠.
수학의 정석처럼 성경 말씀처럼 원칙적 측면에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글이란 현실에선 그 공식이 도통 통하질 않으니 그건 오로지 우리가 짊어지고 풀어야할 과제겠지요. 결국 해법도 내가 찾아야겠습니다.
그저 삼시세끼 먹는데 지장없고 자식들 건강히 자라며 늘그막에 안아프고 살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그거 아시나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란 걸 말이죠…(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