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0.3℃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7.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0.6℃
  • 흐림제주 5.2℃
  • 맑음강화 -5.6℃
  • 맑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2.1℃
  • 맑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서울시 잠실동(蠶室洞)···왕실 뽕밭·서잠실과 신잠실·하중도·몽촌토성 水葬·최초의 아파트 부녀회·강남 축소판·롯데의 희노애락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토허제 해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잠실동에 대해 알아보자.

 

잠실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테마파크로 대표되는 롯데그룹의 홈그라운드이자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본거지다. 잠실에는 한때 재계 순위 5위였던 롯데그룹의 흥망성쇠,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한국거래소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그룹사의 시총(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및 우선주 포함)에 따르면 2021년 10위였던 롯데그룹(13조770억원)은 2022년 11위, 2023년 12위에 이어 지난해 19위까지 순위가 급락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성 우려가 제기된 끝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추진중이다.

 

 

'잠실(蠶室)'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누에를 치는 방'이다. 조선 초기에 왕실 또는 관부가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 설치한 국립양잠소인 '잠실도회(蠶室都會)'에서 비롯됐다. ​지금의 서대문구 연희동 쪽에 있던 서잠실과 함께 설치한 동잠실로서 잠실마다 실을 뽑아서 승정원에게 바치게 하고 그 정교함과 수량에 따라 상을 주거나 벌을 내렸다. 

 

서초구 잠원동의 잠실은 송파구 잠실보다 늦게 생겼으므로 '신잠실'이라고 불렀다. 이후에 이곳과 혼동되지 않도록 잠실리의 '잠(蠶)'자와 인근 신동면(新東面) 신원리(新院里)의 '원(院)'자를 따서 지금의 '잠원동(蠶院洞)'으로 바꿨다.

 

 

이곳에는 뽕나무밭이 조성되어 농민들에게 양잠 기술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이곳에는 세종 때부터 성종 때까지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길렀다. 그런데 잠실의 누에치는 사람들이 모두 여자였으므로 이곳의 감독관은 궁궐의 환관, 즉 내시를 보내서 누에고치의 생산 실적을 점검했다. 1930년대까지 잠실섬엔 뽕나무가 가득했으나, 일제 말 주민들이 채소밭을 가꾸려고 뽑아냈다.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양주군 고양주면에 속해 있다가, 1520년 대홍수로 인해 '신천'(新川)이라 불리는 새로운 물길이 생겼고,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령 제111호에 의거하여 경기도 내 각 면의 명칭과 구역을 새로 정함에 따라 이 지역은 경기도 고양군 독도면에 편입되어 잠실리가 되었다.

 

 

원래 잠실은 강북 지역이었으며, 광진구 자양동 남쪽에 붙어 있던 반도였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이 물길이 더욱 확장되어 잠실은 섬이 됐다. 광복 후 1949년 대통령령 제159호에 의해 서울특별시가 확장됨에 따라 고양군 독도면 전부가 서울시에 편입됨으로써, 이 지역은 성동구에 속하게 되고 잠실리에서 잠실동으로 불리게 됐다. 

 

1971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잠실은 강남 지역으로 편입되었고, 1972년 잠실대교 건설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1978년 6월 29일 제방 축조가 완료되어 강남의 육지로 완전히 변모했다.

 

 

원래 한강은 송파에 접어들면서 신천강(새내)과 송파강(남쪽)으로 갈라져 큰 섬인 하중도(河中島) 잠실섬(360만평)과 그 서남쪽의 작은 부리섬(30만평 정도)을 만들었고, 잠실 왼쪽에는 무동도라는 또다른 작은 섬이 한강 흐름의 변화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부렴마을이 있던 부리섬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잠실과 백사장으로 연결됐다.

 

예전의 한강은 광진교를 지나 남북으로 갈라져 흘렀다. 남쪽의 물길(송파강)은 현재의 석촌호수와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남쪽을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자리에서 탄천과 합쳤다. 북쪽 물길(신천강)은 현재 한강과 비슷한데, 너비는 절반 이하로 좁았다. 잠실·부리섬이 육지로 된 건 한강 공유수면 매립 사업 때문이었다.

 

 

서울시가 1971년 잠실섬 남단 물줄기를 막고 한강에서 퍼올린 토사로 잠실과 송파 사이를 메우며 송파강이 잠실섬에 75만평의 새로운 부지가 조성된다. 

 

잠실 북쪽에 있던 신천강을 넓고 깊게 준설하여 새로이 한강의 물길을 내었다. 이렇게 한강개발사업을 통해 한강의 범람으로 수해가 빈번했던 신천강을 본류로 삼고, 기존의 한강 본류(송파강)를 메웠다. 다만, 송파강의 일부는 메우지 않아 석촌호수로 남아 있다.

 

 

토사량이 부족해 1975년 말엔 '방이동의 큰 언덕을 헐어 그 흙으로 땅을 메우자'는 제안도 나왔다. 고심 끝에 서울시는 시내 쓰레기를 모아다가 저지대를 메우기로 했다. 2년간 쓰레기를 묻은 후에야 매립은 끝났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1988년 올림픽 무대였던 종합운동장이 속속 들어섰다.

 

허물자는 말이 나왔던 '방이동 큰 언덕'은 이후 '몽촌토성'으로 밝혀졌다. 소중한 문화재를 수장(水葬)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잠실동은 신천동과 함께 한강의 남쪽 지역으로 연륙(連陸)되었고,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변 터와 합친 340만평에 잠실아파트단지와 잠실종합운동장을 만드는 잠실지구 종합 개발계획 사업이 추진됐다. 

 

 

강남지역의 개발과 인구증가에 따라 1975년 대통령령 제7816호에 의해 성동구로부터 강남구가 분리 신설됨으로써 잠시 강남구에 속했다. 70년대 말부터 아파트와 잠실 종합운동장이 들어서는 등의 변화를 거쳤으며, 행정구역도 강남구에서 강동구를 거쳐 송파구에 속하게 된다.

 

잠실 1~4단지 1만1660가구와 시영아파트 3000가구가 1976년 거의 같은 시기에 준공됨으로써 일시에 1만5000가구가 잠실로 이사를 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잠실아파트단지는 새로운 아파트 문화도 만들어냈는데 국내 최초로 단지별 부녀회를 탄생시켰다.

 

 

앞서 건설된 동부이촌동과 여의도 아파트단지에도 없었던 조직이다. 이는 아파트라는 획일화된 거주 조건상 소득계층도 비슷하고, 입주자 부인들의 연령이 30살 전후의 젊은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0년대 초반 서울 올림픽(1988년)을 준비하면서 잠실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이후 롯데월드(1989년 개장) 등이 건설되었고, 이후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롯데캐슬 등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본격적인 주거 및 상업 중심지가 됐다.

 

2010년대 중반 롯데월드몰 및 롯데월드타워(2017년 완공, 123층, 국내 최고층 빌딩 555m) 건설로 인해 송파구가 서울의 핵심 상업 지역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전형적인 중산층 거주지였으나, 2000년대 이후 점차 고소득층이 밀집하며 강남 3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를 대비해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스마트시티, 친환경 개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등의 요소가 향후 도시 계획에 반영될 것이며, 대규모 교통 및 인프라 확충이 지속될 계획이다.

 

정아은 작가의 장편소설 『잠실동 사람들』은 잠실동을 배경으로 강남 교육열, 중산층의 욕망, 아파트를 둘러싼 경제적 계층 분화 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교육열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이 이러한 주거 공간 속에서 경제적 성공, 명문대 진학, 직장 내 성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이는 실제 잠실동 거주민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도시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서, '속도'보다 '완결성'이 승부처

법 시행 후 급속 확산…그러나 현장은 "편리함≠안전함" 경고 지난해 12월 도시정비법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던 동의서 징구 방식이 전자서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 한국프롭테크의 '얼마집' , 이제이엠컴퍼니의 '우리가' 등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려한 UI/UX보다 법령 요건 충족 여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는 명확 전자서명동의서의 최대 장점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기존 방문 징구 방식은 외주 인력 투입에 반복 방문, 부재로 인한 지연까지 겹쳐 수개월씩 걸리기 일쑤였다. 전자 방식은 외지 거주 조합원도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현황 관리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정비사업 환경에서 이는 단순 편의를 넘어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부처는 '절차의 완결성' 전문가들은 전자서명동의서의 진짜 성공 요인을 신속함이 아니라 법적

[공간사회학] 영국-한국 연구팀, 남극 스웨이츠 빙하 본류 최초 시추 시작…"과거 100만년 기후기록부터 미래 붕괴 시나리오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 연구팀들이 2026년 1월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빙하 시추 작전을 펼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상 붕괴와 해수면 상승의 '임계점'을 실시간 탐사하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대(BAS)와 한국극지연구소(KOPRI)가 주도하는 스웨이츠 빙하 본류 시추를 비롯해 호주 CSIRO의 동남극 쿡 빙붕 퇴적물 채취, SWAIS2C 프로젝트의 로스 빙붕 초심도 코어링이 잇따라 성공하며, 과거 100만년 기후 기록과 미래 붕괴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객관적 수치가 쏟아지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 본류, 1000m 열수 시추로 '지하 해류' 최초 포착 임박 영국-한국 합동팀이 웨스트 안타르크티카 스웨이츠 빙하(영국 면적 규모, 약 16만㎢)의 가장 취약한 '접지선(grounding line)' 하류 지점에 캠프를 설치하고, 1000m 두께의 빙하를 뚫는 열수 시추를 시작했다. BAS와 KOPRI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쇄빙선 RV 아라온호로 3주 항해 후 헬리콥터 40회 투입으로 25톤 장비를 운반, 월요일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2주 내 완료 목표로 90℃ 고온수를 분사해 직경 30cm 구멍을 뚫는다. 성공 시 해저 퇴적물·수온·해류 센서를

[Moonshot-thinking] 또 무너졌다' 반복되는 붕괴의 계절을 끝내기 위해

며칠 사이 광주 대표도서관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사고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어났지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철판 두께 편차가 부른 참사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은 구조 설계상 결함으로 드러났다. 168m 길이의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트러스는 6m 단위 8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붕괴가 발생한 48m 구간의 철판 두께가 24㎜→12㎜→16㎜→12㎜→24㎜로 급격히 변화하는 구조였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음부에서 두께 편차가 클 경우 하중 집중이 발생해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안전 기준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사고로 많은 이가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광주시와 계약한 외주 제조업체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광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사례가 됐다.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지하 70m 공사현장의 관리 공백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서울 영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