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연애에서 37번째 이후 만난 사람을 선택?…수학이 알려주는 최적 선택법 "37% 룰·최적 멈춤 이론·비서 문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연애의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할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본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만나보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즉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수학적으로 이 수준까지 만나면 크게 확률적으로 어긋남이 없다는 이론이 있다.

 

바로 ‘최적 멈춤 이론(Optimal Stopping Theory)’과 ‘비서 문제(Secretary Problem)’가 그 답을 제공한다.

 

최적 멈춤 이론은 본래 ‘비서 문제(Secretary Problem)’에서 출발해, 여러 후보 중 한 번에 한 명씩 만나면서 지나간 사람은 다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원리는 연애뿐 아니라 구직, 집 구하기,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 심지어 동물의 짝짓기 행동 등에도 적용된다.

 

최적멈춤이론과 37%의 법칙

 

'최적 멈춤 이론'은 여러 선택지 중에서 언제 멈추고 결정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수학적 해법이다. 이를 연애에 적용하면,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연애 상대의 수를 N이라고 할 때, 처음 M명은 ‘탐색(explore)’ 단계로 삼고, 그 이후에는 이전까지 만난 사람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선택하는 전략이다. 이때 M은 N의 약 37%가 된다.

 

즉, 100명을 만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첫 37명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결혼을 미루고, 38번째부터는 이전에 만난 37명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높은 확률로 최고의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전략이다.

 

심리학과 경제학에서는 이를 ‘탐색(explore)과 확정(exploit)’의 트레이드오프로 설명한다. 즉, 새로운 관계를 맺을지(탐색), 아니면 기존의 관계를 강화할지(확정)의 선택은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사결정 문제다.

 

 

그렇다면, 왜 37%인가?…기준선 설정과 확률 극대화

 

연애에서 ‘37% 법칙’이 효과적인 이유는 확률론과 최적 멈춤 이론에 근거한다. 이 전략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연애 상대가 한정되어 있고, 한 번 지나친 상대는 다시 선택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이 법칙은 데이트뿐 아니라 구직, 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불확실한 선택 상황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학적 방법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37%는 수학적으로 최적의 기준점이다. 37% 법칙의 핵심은 전체 후보군의 약 37%를 먼저 경험해보고, 그중 최고를 기준선(baseline)으로 삼은 뒤, 이후 만나는 사람 중 기준선보다 더 나은 첫 번째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적의 상대를 선택할 확률이 약 37%로, 아무런 전략 없이 무작위로 고르는 것(예: 100명 중 1명, 즉 1%)보다 훨씬 높아진다.

 

이 전략은 ‘너무 빨리 결정하면 더 좋은 사람을 놓칠 수 있고, 너무 늦게 결정하면 이미 좋은 사람을 놓쳤을 수 있다’는 딜레마를 해결한다. 37% 이후에는 최고의 상대를 고를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37% 법칙의 실전 활용기…구직, 구인, 집구하기 등 활용가능성 '무궁무진'

 

실제로 이 공식은 연애뿐 아니라 집 구하기, 직원 채용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집을 100채 볼 계획이라면, 첫 37채는 정보 수집용으로 삼고, 그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 좋은 집이 나오면 바로 계약하는 것이 이론상 최적이다.

 

다만, 선택지의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렵거나, 시간적 제약·데이터의 질 등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 이런 한계는 경험과 직관, 추가적 분석 도구로 보완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친구나 동료를 선택하거나, 네트워킹을 할 때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먼저 만나보고, 그중에서 자신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골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전략이 있다.

 

다만, 인간관계는 연애처럼 ‘선택 후 돌이킬 수 없는’(no-return) 상황이 아니므로, 완전히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탐색(explore)과 확정(exploit)’의 균형을 맞추는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연애 횟수와 수학적 관계…시간으로도 적용가능


연애 횟수가 많을수록 더 좋은 상대를 만날 확률이 높아질까? 단순히 ‘많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시점’에 멈추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평생 10명의 연애 상대를 만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첫 4명(37%에 가까운 수)은 ‘탐색’ 단계로 삼고, 5번째부터는 이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선택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연애 상대의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연애 기간’으로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18세부터 40세까지 연애를 한다면, 22년 중 37%인 약 8년이 지난 26세 이후에 만나는 사람 중 이전보다 더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실생활 적용과 한계


이론은 간단하지만, 실제 연애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상대방도 선택의 주체이고, 사람의 성격과 상황은 수학적 모델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최고의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상대’를 찾는 것을 목표로 가져간다면, 전략을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

 

어차피 연애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상대를 경험하며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고, 최적의 시점에 멈춰서 최고의 상대를 고를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수학적으로는 ‘37% 룰’이 이를 뒷받침하며, 이는 연애뿐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선택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전략이다.

 

‘최적 멈춤 이론(Optimal Stopping Theory)’과 ‘비서 문제(Secretary Problem)’ 누가 연구?

 

최적멈춤이론(Optimal Stopping Theory)은 확률론과 통계학에서 “언제 멈추는 것이 최적인가”를 연구하는 분야로, 1940년대 후반 아브라함 왈드(Abraham Wald)가 군사 및 산업적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개발한 순차분석(Sequential Analysis)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52년에는 J.L. 스넬(J.L. Snell)이 일반적 수학적 해법을 제시하며 이론을 체계화했다.

 

비서문제(Secretary Problem)는 1949년 메릴 플러드(Merrill M. Flood)가 “약혼자 문제(fiancée problem)”라는 이름으로 강연에서 처음 제안했다. 1950년대 여러 학회에서 구전되었으나, 공식 논문은 없었다. 이후 1960년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가 미국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잡지의 ‘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s)’ 칼럼을 통해 대중적으로 소개하며 널리 알려졌다.

 

37%의 법칙(The 37% Rule)은 비서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이 수학적 결론은 1960년대 비서문제 연구 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 F. Thomas Bruss 등이 1/e 법칙(37% 법칙)을 수학적으로 정립했다. 이 법칙 자체를 처음 공식화한 단일 인물은 없으나, 비서문제 연구자들과 수학자들이 1960년대 초반에 공동으로 발전시켰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이순신의 거북선에 ‘일장기’? SRT 간식박스 사태…“탁상행정 전형” 역사 인식 부재” 빈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고속철도 SRT의 특실에서 제공된 간식 상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에 ‘일장기’로 보이는 깃발이 등장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상징인 거북선에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가 새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역사적 상징 훼손이라는 비판과 함께 SRT 운영사인 SR은 즉각 해당 간식박스를 전량 회수 및 폐기 조치했다. 논란의 발단: SNS 제보로 전국 확산 7월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 특실 간식 상자에 일장기가 등장했다”는 네티즌 제보와 함께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간식박스에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의 해상 케이블카, 돌산공원, 그리고 거북선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었다. 문제는 거북선의 선미(船尾)에 꽂힌 깃발이 붉은 해 문양의 일장기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SRT 운영사, 즉각 사과 및 전량 회수 논란이 확산되자 SRT 운영사 SR 측은 “문제가 된 간식박스를 즉시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제작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한 내부 검수 절차 강화와 관련 부서 재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핫픽] 신라면은 있는데 백제면·고구려면이 없는 이유…중국 당면에게 패했기 때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반도의 삼국시대. 신라, 백제, 고구려, 그리고 중국의 당나라까지. 이들이 오늘날 라면 시장에서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유쾌한 삼국 먹거리 대전이 펼쳐진다.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이 신라와 당의 연합에 의해 이뤄졌듯, 현재 식품업계도 신라면의 농심과 당면의 오뚜기가 양대산맥을 형성하며 한국 먹거리 영토를 굳건하게 장악하고 있다. 신라의 매운맛, "신라면"의 탄생 신라는 삼국 통일의 주역답게, 오늘날에도 매운맛으로 국민 입맛을 평정했다. 1986년 등장한 신라면은 소고기장국의 얼큰함을 앞세워, 라면계의 삼국통일을 이뤄냈다. "맵고 강렬한 맛이야말로 신라의 힘!"을 외치며, 전국민의 식탁을 점령한 신라면. 그 기세는 삼국시대 장수들도 감탄할 만하다. 당나라의 침공, "당면"의 역습 당면의 등장은 백제면, 고구려면을 밀어내고 라면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당나라의 역습'이 아닐 수 없다. 백제면과 고구려면이 멸망한 이유도 어쩌면 오뚜기의 당면과 농심 신라면 연합군에게 패배했기 때문. 한편, 중국 당나라에서 건너온 당면은 조선 말기부터 한반도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잡채, 만두, 순대 등 다양한

[핫픽] 도시공간의 동상이몽…비둘기에겐 ‘진수성찬’, 청소부에겐 ‘고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의 벤치 주변, 먹다 버려진 컵라면과 도시락, 그리고 흩어진 음식물 쓰레기 위에 한 마리 비둘기가 내려앉았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이 장면은 도시의 민낯과 우리 사회의 책임의식을 동시에 드러낸다. 길바닥에 쏟아진 라면과 음식물 찌꺼기는 비둘기에게는 그야말로 뷔페 파티다. 도심에서 먹이를 찾기 힘든 야생 조류에겐 이보다 더한 축복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청소 노동자의 고된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무심한 손길로 버려진 음식물은 결국 누군가의 손길로 치워져야 한다.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정작 그 책임은 흐릿하다. 익명의 시민, 혹은 무책임한 이용자들이 남긴 흔적일 뿐이다. 이처럼 ‘나 하나쯤이야’라는 심리가 쌓이면, 결국 도시 전체의 미관과 위생이 훼손된다. 이 사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도시의 공공질서와 시민의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도시의 거리는 모두의 공간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무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거리’라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게, 그리고 도

방한 앞둔 뉴캐슬 유나이티드 '욱일기 논란' 사과...서경덕 "좋은 선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 방한을 앞둔 잉글랜드 프로축구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새 시즌 유니폼을 공개하는 영상에 욱일기가 연상되는 장면을 포함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뉴캐슬은 7월 2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2025-2026시즌 서드 유니폼을 공개한 영상에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 죄송하다"며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했다. 편집 전 영상에는 두 명의 팬이 욱일기와 유사한 모양의 깃발을 들고서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뉴캐슬은 이달 말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 방문을 앞두고 있어 욱일기 연상 장면은 더욱 비난을 받을만 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뉴캐슬의 발빠른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번 일은 앞으로 유럽 축구리그에서 사용되는 욱일기 문양을 없애는데 좋은 선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 교수는 유럽 4대 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에서 욱일기가 등장할 때 마다 전 구단을 대상으로 항의 메일을 꾸준히 보내왔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월드컵 때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국제축구연행(FIFA)에 항의하여 없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