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전 철학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색가도 아니지만 그냥 아무 이유없이 주저 않고 ‘쇼펜하우어’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탐독한 적도 없었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지 않았으며 그 흔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도 안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좋아했던 이유는 딱 하나,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비관주의가 아닌 ’허무‘ 그리고 ‘염세’에 천착했던 사상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근 약대를 가고 싶지만 (그러고보니 전 고등학교 때 문과였네요~ 이 마저 불가죠?) 순수학문 중 고르라면 단연코 철학과에 가고 싶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1 번째 주제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많은 의무가 생긴다’ 입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다시 곱씹어보니 소주제를 묶는 중주제가 바로 자아 > 일 > 물질….순이었더라구요.
잠시 멈추니 보였습니다. ‘그렇지 자아에 대해 언급했고, 일을 다뤘는데 왜 기본 중 기본인 물질에 대한 말은 없을까~’여겼는데 이제 그 챕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챕터의 풀이는 망망대해 등대와 나침반처럼 정말 긴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외롭게 태어난 외로운 존재이며 그러기에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존재에 집중했으며 이는 행복도 주지만 그에 따른 의무를 부여하기에 챙길 것도 많아지니 근심과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기 힘들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즘 주변을 보면 반려견, 반려묘 애지중지 사람 못지않게 온갖 정성으로 보살피며 키우잖아요~ 그것만 봐도 이 명제가 얼마나 적확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뭔가를 가졌다는 것 = 의무가 주어진다는 신호 = 우리네 삶의 괴로워 진다는 것‘
정말 흠잡을 곳 없는 삼단법칙 아닌지요. 결국은 ’욕‘을 줄이고 그 욕된 마음인 ’욕심‘을 멀리하며 성직자와 수도자 궁극엔 신이 될 수 없는 우리는 미약한 인간이지만 그럴수록 훈련하고 마인드셋을 통해 일평생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고 마무리 합니다.
오늘 아침 업계 선배님의 블로그 글에서도 인생이란 긴 여정이니 슬기롭게 헤쳐가자고 기술하셨던데 오늘 글을 읽고 나니 인생이란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에 가깝도록 노력 또 노력하는 연속이라고 생각되네요.
’물질‘ 챕터가 시작됐으니 더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다시금 긴가민가 반신반의했던 이 분이 좋아집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