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Opinion

[지구칼럼] 당신의 심리적 개인공간은?…‘심리적 거리’가 조직성패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인간들은 그 어느때마다 사람간 거리에 대해 민감해졌다. 감염을 막기위해서는 정부가 강하게 홍보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오히려 코로나시대일수록 사회적 거리는 가까워져야한다는 반론부터 다양한 이슈도 많아졌다.

 

사람들은 상호간의 의사전달에 있어서 대화를 하는 공간적인 거리가 얼마나 되는냐에 따라서 그 결론이 달라진다는 얘기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대화의 거리에 대해 애인끼리 대화를 나눌 경우 0에서 45센티미터, 친구지간의 조용한 대화는 45에서 120센티미터, 사장과 비서는 최소한 120에서 360센티미터 이내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제지간, 경찰과 범인, 공무원과 사업가사이에도 최소한 120센티미터이상의 공간적 거리가 있어야 ‘잡음과 잡념’이 안 생긴다.

 

선거유세에 나선 후보자와 유권자의 거리는 최소한 360센티미터이상의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돈 안 드는, 돈 못 쓰는 선거가 된다는 학설도 나온다.

 

심리학자 월터 미셸, 니라 리버먼, 야코프 트로프 등이 주장한 ‘심리적 거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조직내 성패가 결정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HBR Korea)에 실린 레베카 해밀턴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심리적 거리에는 사회적·시간적·공간적·경험적 거리가 있다”며 “이 거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특별한 전략을 사용하는 리더들은 업무에서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인간들은 타인과 교류하고, 접촉하면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과 사람이 접촉을 할 때에는 그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서로의 거리가 달라진다. 전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을 탔을 때 모르는 사람끼리 가까이 있게 되면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런 닫힌 공간에서 사람들은 무표정해지고, 불안해하며 요즘은 모두 휴대폰을 꺼내 들며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기를 꺼린다.

 

사회적 거리를 나누는 방법을 좀 더 학술적으로 접근해 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의 주장이며 다음과 같이 나눈다.

 

첫번째는 공공적 거리(public zone)로 3m 이상이다.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끼리 유지하는 거리이다. 길을 걸을 때에도 모르는 사람과는 3m 이상 떨어진다. 공공장소에서 강연을 할 때는 청중과 이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타인의 얼굴이 나에게 돌리면 즉각 반응을 하게 되는 거리이다.

 

두번째는 사회적 거리(social zone)로 1.2m~3m정도다. 이 거리부터 우리는 관계를 느끼고, 맺는다고 말한다. 학교, 사무실, 모임 등 우리가 어떤 그룹에 속해 있을 때 거리다. 그저 아는 사람과의 관계다. 차 안에 있을 때는 모르는 사람이 이 거리 이내로 들어오면 불안감을 느낀다.

 

세번째가 개인적 거리(personal zone)로 0.45~1.2m를 말한다. 이 거리는 친구나 가족이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리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과 상담을 할 때는 1m는 떨어져야 한다. 

 

네번째는 친밀관계(intimate zone)로 0.5m 이하의 거리다. 가족이나 애인, 친구 등 친한 관계 이서 유지하는 거리이다. 껴안거나, 서로 만지거나, 속삭일 수 있는 거리다.

 

사람들은 이 거리들을 지키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사람의 성격, 예민한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느 나라,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이 거리를 잘 지키는 것이 예의 바른 행동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 마이클 그라지아노(Michael Graziano)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신체 주변에 물리적 완충 공간인 개인공간(Personal Space)을 계산해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공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뇌가 상황에 맞게 계산해 둔 개인공간으로 벌레 한 마리가 날아 들어오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거나 손으로 벌레를 쫓아내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는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각각의 심리적 거리가 존재하며 누군가가 그 경계선을 넘으면 우리는 무례함과 위협을 느낀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심리적 개인공간은 그 사람이 언제, 누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시대를 겪으며 MZ세대사이에서는 혼밥, 혼술 등 각종 ‘혼X’가 유행하고 있다. 무리를 이뤄 수천년간 살아온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코로나를 겪으며 '심리적 거리 좁히기'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세대를 넘어 극복해야 할 중요한 숙제이며, 개인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할 명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플라이미투더문] 라이프코칭은 Moon보다 門이다

올림코치님께 칼럼연재를 제안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내면에서 머리를 들이민 건 어렸을 적 실패의 경험이었다. 상대의 개인적 특수성 파악에 기반을 둔 맞춤형 1:1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나에게 1:多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 격인 라디오 DJ 경험은 치기어린 실패의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나에게 다시 한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소통을 하라니. 이런. 조바심이 앞선다. 하지만 올림코치님의 타오르는 열정을 양분삼아 조심스레 용기를 내본다. 물론 그 뿐만은 아니다. 나에게는 마치 벙커버스터와 같이 상대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 들 “코칭” 이라는 이름의 비밀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Fly me to the moon 이란 노래를 처음 접한 건 에반게리온 (일본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커버는 재즈계의 전설 토니 베넷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이를 듣고 있자면 편안하게 눈을 감은 채로 고급스런 리무진에 태워져 달에 도달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코칭 칼럼의 이름을 고민하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이유는 코칭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덕분이라 감히 말하겠다. “코칭이란 코치의 다양한 질문기법을 통해 내담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인식의 확장을 도모하여 원하는 목표를

[Moonshot-thinking] ‘프롭테크’는 반복되는 도시 리듬을 바꾼다

“이게 2025년 맞나요?” 서울 영등포의 한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마주한 이덕행 랜드업 대표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그는 책상 위에 엑셀 파일 수십 개를 펼쳐놓고 덧붙였다. “아직도 부동산 개발은 사람이 손으로 수치를 계산하고, 오류가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그의 옆, 모니터 속 서비스를 보며 다시 한 번 놀란다. 주소 하나만 입력하면 15페이지짜리 사업성 분석 보고서가 몇 분 만에 완성되는 시대. ‘반복’은 기계에게 넘기고,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기는 흐름이다. 그 짧은 장면에서 글의 주제를 떠올렸다. 지난 3개월여간, 프롭테크 생태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창업자 12명을 만났다. 랜드업, 파이퍼블릭, 디스코, 삼삼엠투(스페이스브이), 아키스케치, 포비콘, 데브올컴퍼니, 클라우드앤, 이제이엠컴퍼니(우리가), 지오그리드, 레디포스트, 컨텍터스. 세부 영역은 달랐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건드린 지점은 명확하다. 반복을 줄이고, 관계를 정비하며, 구조를 새로 짜는 기술의 등장이다. 주소 하나, 수작업의 끝: 반복을 바꾸는 기술들 “사업성 검토만 일주일, 그 사이 기회는 남의 손에 넘어갑니다.” 이덕행 대표가 내놓은 해법은 복잡하지 않았다. 주소를

[마음회복 연구실] 당신의 마음 '케어라벨'을 확인한 적 있나요?

◆ 말보다 조금 더 느린 방식으로 칼럼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때, 잠시 멈칫했다. 말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말과 질문으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일을 오래 해왔다. 그런데 글은 조금 다르다. 말은 눈을 마주하고, 마음의 결을 따라 흐르지만 글은 그 결을 조심스럽게 눌러 담아야 한다. 이 칼럼은 내게 말보다 조금 더 느린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에 닿아보려는 시도다. 그래서, 나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코칭을 공부하며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한 문장이 있었다. “마음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있다.” 그 마음의 움직임을 먼저 알아채고, 그 조용한 틈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빨래비누에서 래비(LABi)까지 어릴 적 부터 나는 ‘빨래비누(bbalebinu)’라는 아이디를 썼다.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했지만, 내겐 하나의 태도였다. 빨래비누는 화려하지 않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묵묵히 얼룩을 지우고, 본래의 색을 되찾게 해준다. 곁에 있으면 편안한 존재,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처음엔 마케팅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조직문화와 인권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코칭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사람을 만난다. 그

[눈치코치] 왜 지금 ‘코칭’을 이야기할까

첫 번째 칼럼을 쓰기 위해 조심스럽게 키보드에 손을 얹습니다.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머릿속은 분주하네요. 첫 글이라 더 조심스럽고, 어쩌면 그래서 더 설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이라는 단어는 늘 설렘과 부담을 함께 안고 옵니다. 첫사랑, 첫월급, 첫 내 집처럼요. ‘인증코치’가 된 뒤, 제가 기획한 연재 [올림코치의 눈치코치].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어떤 주제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결국 이렇게 정했습니다. “왜 지금, 이 시대에 ‘코칭’을 이야기하는가?” ◆ ‘코칭’이라는 단어, 낯설지 않지만 막연한 ‘코칭’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로 나뉘죠. •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선수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며 팀을 이끄는 행위” (스포츠적 관점) • “코치와 고객 간 수평적 관계에서, 질문과 지지를 통해 목표 달성과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커리어 관점)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 그것이 바로 코칭입니다. ◆ 왜 지금, ‘코칭’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몸으로 가르치고 따라오라 하던 ‘도제식’ 문화가 당연했습니다. 하지

[Moonshot-thinking] 안전평가, 프롭테크 비즈니스를 여는 마스터키가 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계에서 '안전'은 단순한 규제 준수 항목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프롭테크 기업들에게 안전관리 역량은 수익성이나 혁신성보다 우선하는 '시장 진입의 첫 관문'이다.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얼마나 저렴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로 바뀌었다. 객관적 안전평가 지표는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여는 마스터키로 작용하고 있다. 알스퀘어디자인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회사는 최근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1'을 2년 연속 획득했다. 특히 동종 업계 상위 0.1%에 해당하는 1000점 만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 SA1 등급 획득 비율이 1.2%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기반으로 한 전문평가다. 발주처와 대형 건설사들이 파트너사 선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유해·위험요인 관리, 안전보건 예산 투자, 종사자 의견 청취, 재해 예방, 안전·보건 교육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 글로벌 안전경영의 표준화: 국내외 평가제도 비교 국내에는 이외에도 안전

[마음공간] 마무리란 또 다른 시작의 알림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마음공간] 칼럼이 70편이 됐네요~ 몇 편까지 연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닌지라 끝 역시 이렇게 조용히 알려 드립니다. 저는 약 24년간 직장생활 후 잠시 다음 행보를 준비하던 찰나,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 지 난간에 기대어 고민하다 ‘코치’라는 세계에도 막 입문을 앞둔 예비코치 올림 입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과거 팀장 시절 팀장교육의 일환으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서 저희를 지도해주셨던 박○○ 코치님을 알게됐습니다. (이분의 용기와 응원에 힘입어 제 마음공간은 ‘해볼까’에서 ‘할 수 있다’를 거쳐 ‘하자’에 도달했습니다) 처음엔 의구심반, 기대반으로 교육에 임했는데 박 코치님을 통해 약 3개월간의 ‘코칭’이 끝나가던 찰나, 제 머릿속을 스쳐가고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두 글자가 바로 ‘코치’였습니다. 이후 시간은 가고, 직장생활은 이어지며 저는 여느 미생들이 거의 그러하듯, 고민과 성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며 어쩌면 많이 지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어렸을 적 이야기를 들춰볼께요. 초딩(당시는 국민학교)시절로 기억되는데 그때 어린이 프로야구 회원가입은 우리들에겐 부의 상징이

[Moonshot-thinking] ‘벽 대신 바람’ 사무실 출근 원하는 Z세대…기성세대 보다 사무실 근무 더 선호

“이건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거잖아요. 구글드라이브 링크, 두 번째 시트에 있어요.” 대면 회의 시간, 평소에는 입도 뻥끗하지 않던 3년차 직원이 갑자기 회사 업무용 메신저 채팅창에 쓴소리를 던졌다. 당황한 팀장은 5초간 침묵하다 농으로 받아쳤다. “그... 링크, 다시 한 번... 음성으로도 공유해줄래?” 회의실은 웃음기 없는 정적에 잠겼다. 자리에 둘러앉았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대면 회의였지만, 진짜 ‘소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새로운 사무실 풍경이다. ◇ ‘돌아온’ 게 아니다, ‘처음’ 사무실을 경험 중인 것이다 Z세대는 사무실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애초에 사무실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다. 코로나 시기 원격 수업과 비대면 인턴십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조직 문화와 일하는 리듬을 체득할 기회를 놓쳤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네이티브인 그들에게 오프라인 사무실은 ‘익숙한 곳’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장이다. 한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기업 JLL이 세계 44개국 근로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24세 이하 근로자의 주당 평균 사무실 출근 일수는 3.1일로, 전 연령대 중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