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주머니는 알겠는데 호주머니는 다른 걸까요?
포털 사이트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옷의 일정한 곳에 헝겊을 달거나 옷의 한 부분에 헝겊을 덧대어 돈, 소지품 따위를 넣도록 만든 부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참에 ‘주머니’도 찾아봤는데 의미는 대동소이했습니다.
다만, 눈에 띈 뜻이 있었는데 ‘무엇이 유난히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씌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호주머니 속엔 무엇이 담겨져 있나요?
단순히 지갑요, 핸드폰요, 동전요, 껌이요~ 를 듣고자 드린 질문은 아니고, 갖고 계신 정확히는 타고 난 내지 노력해서 얻은 자신만의 달란트가 궁금해졌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스물하고도 첫번째 주제는 ”당신에게 주어진 것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입니다.
십분이란 말, 간만에 곱씹게 됐습니다. 8분도 9분도 아닌 딱 10분! ‘아주 충분히’를 상징하는 부사어지요. 오랜만에 반대 심보가 작용합니다. 당연히 십분 활용하고 끄집어내고 싶지 누가 4분, 5분 활용하고 싶을까요?
더구나 후미를 읽어보면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는데 이 말 저는 사실 싫어라 합니다. 물론 주관을 필두로 나아가 허풍 및 교만에 사로잡히면 안되겠으나 자기를 적확히 제 3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파악했다고 사실 뭐가 달라지나요?
그걸 알았다고 그 부족한 점이 바로 보완이 되나요? 노력하고 애쓰면 된다고 누군가 아니 대다수 현인들도 이야기하지만 사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객관화가 되자마자 슬프기도 하고, 아쉬운 점에 부족함을 느끼며 더 힘쓰기전 자포자기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유 3단 고음이 자기 객관화 이후 득음에 가깝게 노력한다고 누구나 올라가지는 못하잖아요~ 아니 안다고 해도 절대 불가에 가깝죠…
물론 제가 단정한 부분도 비약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자기객관화는 아주 소소한 상황파악인거고 그 이후 실제 대처 및 해결을 위해선 나 외 주변의 도움 그리고 하늘이 주는 운빨이 절대적이기도 한 것이 현실입니다.
한동안 끄덕이며 고개를 흔들며 동조했는데 오늘은 쇼펜하우어 형님의 선언적 문장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사실 무슨 말씀을 하시려 한건지는 잘 알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알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목표치에 다가서는 노력을 경주하란 의미겠지요.
대망의 2024년도 딱 한달 남았습니다. 주말까지 자기객관화 후 12월은 자기합리화에 도취된 채 즐거운 세밑 보내시길 바랍니다.
왜냐구요? 그래도 연말인데 우리 우울해 말고 기쁘게 지내야죠~ 행.복.하.십.시.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