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남극 바다표범, 50년새 절반이상 사라졌다…해빙붕괴가 부른 ‘생태계 경보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극 바다표범 개체수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가디언은 6월 18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 BAS)은 남극 오크니 제도에서 1970년대부터 2022년까지 50여년간의 현장조사와 위성 해빙 데이터를 결합해, 기후변화가 남극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연구조사했다고 보도했다.

 

50년 데이터가 보여준 ‘붕괴의 증거’


British Antarctic Survey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시그니섬(Signy Island)에서 웨델 바다표범(Weddell seal)과 남극 물범(Antarctic fur seal) 개체수를 1970년대부터 매년 조사했다. 그 결과, 웨델 바다표범은 54%, 남극 물범은 47%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해빙(Sea ice) 면적도 198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던(Michael Dunn) 박사는 “이제는 예측이 아니라, 장기 데이터로 해빙 붕괴가 해양 포유류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러한 감소세는 매우 심각한 경고”라고 밝혔다.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붕괴


이 현상은 남국의 오크니 제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1년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남극 전역의 웨델 바다표범 암컷 성체는 20만2000마리로, 과거 추정치(80만마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남극 셰틀랜드 제도(Cape Shirreff)에서는 남극 물범 개체수가 2007년 대비 86% 급감했다. 같은 기간, 표범물범(Leopard seal)이 새끼 물범의 69%를 포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남극 해빙 면적은 76만4000평방마일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남극에서는 겨울철에도 영상 10도(섭씨)까지 기온이 오르는 이례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 붕괴, 보호구역 확대 시급


과학자들은 남극 물범이 남극 셰틀랜드 제도에서 독특한 유전적 집단을 이루고 있어, 이 지역 개체군 붕괴는 종 전체의 회복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남극 해양보호구역은 전체의 5%에 불과해, 보호구역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캔터베리대 미셸 라루(Michelle LaRue) 박사는 “기후변화가 계속되는 한, 해빙 의존종의 개체수 감소를 막으려면 지금 당장 해양보호구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극의 ‘경보음’…실질적 보호정책 절실


이번 연구는 남극 해양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미 심각한 위기가 진행 중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해빙 붕괴로 인한 서식지 상실, 유전적 다양성 저하, 포식자-피식자 균형 붕괴 등 복합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제는 남극지역 보호구역 확대 등 실질적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며, "남극의 ‘경보음’에 국제사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