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수)

  • 구름조금동두천 2.7℃
  • 흐림강릉 8.3℃
  • 맑음서울 5.9℃
  • 흐림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7.4℃
  • 흐림울산 8.0℃
  • 흐림광주 4.9℃
  • 박무부산 9.1℃
  • 흐림고창 5.2℃
  • 흐림제주 9.6℃
  • 맑음강화 4.2℃
  • 흐림보은 2.9℃
  • 흐림금산 3.5℃
  • 흐림강진군 6.1℃
  • 흐림경주시 7.8℃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우주 '똥처리' 위해 대회까지?···우주화장실 가격은 '3000억'

우주에서 생리문제 해결법···우주인 '똥' 처리의 진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최한 '스페이스 푸프 챌린지'에서 입상한 사람들과 작품들 [NASA]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NASA(미 항공우주국)는 2016년 재미있는 챌린지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른바 '나사盃 우주 똥 챌린지 대회(NASA's Space Poop Challenge).' 

 

이 대회의 진짜 목적은 우주인들이 우주선에서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생리문제, 즉 인간의 똥과 오줌문제를 우주복에서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를 다루는 대회였다. 

 

무려 5000팀이 참석했으며, 1등에게는 3만달러의 상금도 주어졌다.

 

1등은 사타구니 부근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볼일을 보고 공기는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잠금 잠치(대처 카던 박사)가 차지했다. 2등은 공기 흐름을 이용해 배설물을 배출할 수 있는 국부 보호대 모양의 우주복(SPUDS팀), 3등은 배설물을 우주복 안에 살균 처리해 저장해 놓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영국의 디자이너 휴고 셀리가 받았다.

 

NASA는 이같은 아이디어들 중 일부를 이번 신형 우주복 개발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에서야 화장실이 있어서 그리고 화장실에서 옷을 벗고 처리하면 되지만 우주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 1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사와 공동개발한 달 착륙용 우주복 역시 가볍고 유연하며 멀리 볼 수 있고 더 강한 보호 기능과 특수 도구의 기능을 소개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인지 배설물 처리기능은 소개하지 않았다.

 

사실 우주인들에게 배설물 처리는 오랜 숙제다. 그리고 우주에서 '똥'처리는 심각한 문제다. 우주라고 해서 인간의 생리활동이 멈출리 없기 때문이다.

 

NASA는 우주선 개발 못지 않게 우주인의 배변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히 오래동안 고민해왔고, 지금도 이 문제를 좀 더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계속중이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배설할 경우 배설물은 외부에서 당기는 힘(중력)이 없기 때문에 인체가 밀어내는 힘 만큼만 몸 밖으로 나와 엉덩이에 붙거나 우주공간을 유영하게 된다.

 

배설물 중 특히 똥은 수분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고체성분이라 무겁고 각종 병균들이 포함돼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게다가 냄새문제도 만만치 않은 문제.

 

특히  무중력상태인 우주선안에서 이 배설물이 속도가 붙으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등과 충돌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화장실 [NASA]

 

첫번째 방법은 우주복 안에 착용한 기저귀에 그냥 싸는 것. 우주인용 기저귀는 기저귀 크기의 최대 1000배까지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소듐폴리아크릴레이트' 분말이 기저귀 속을 채우고 있다. 

 

두번째가 초강력 울트라 '배설물 흡입기'. ISS 등 우주선 내부에는 공기의 힘으로 배설물을 빨아들이는 변기가 설치돼 있다. ISS의 화장실 변기에는 개인별 깔대기가 있는 그 깔대기가 진공청소기처럼 소변을 흡수하도록 돼 있다.

 

무중력 상태이다보니 남녀 모두 우주복을 입은 상태에서 소변과 대변을 본다. 대변은 배출 즉시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수분을 건조시킨 후 별도로 보관했다가 지구로 귀환해서 처리한다.

 

영화 '마션(Martian)'에서도 주인공 맷 데이먼이 동료들 대변을 건조해 보관하다, 그것으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처럼 바싹 말린 후 활성 박테리아ㆍ물을 섞으면 우주에서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이 된다. 실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해 토마토ㆍ감자 등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ISS내부에 설치된 변기의 제작과 설치에 들어간 비용만 2억5000만 달러(한화로 약 3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이 변기에 남겨진 소변과 대변에서 짜낸 수분은 정수기로 다시 걸러서 식수로 사용된다.

 

우주선, 우주복 개발 못지않게 지구인이 우주인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생리문제' 기술도 끊임없이 진화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한국 민간우주 꿈, 한빛-나노 발사 실패…이륙 30초 만에 추락·폭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국내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첫 상업용 우주발사체 ‘한빛-나노’가 2025년 12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나, 이륙 직후 30초 만에 기체 이상이 감지되면서 추락·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공식적으로 “발사 30초 후 비행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되어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발사체를 낙하시켰으며, 인명 피해 및 추가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발사 과정 및 사고 현황 한빛-나노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13분(브라질 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13분)에 발사됐다. 발사 직후 영상 중계에서는 기체가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이 포착됐으나, 이륙 후 약 30초가 지나자 갑작스럽게 화염이 분출되고, 발사체가 낙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중계 화면은 이때 갑자기 종료됐으며, 이후 이노스페이스 측은 “비행 중 예기치 못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 및 기술적 분석 이노스페이스는 “1단 로켓은 정상적으로 점화됐지만, 이륙 30초 뒤 기체 이상이 감지돼 비행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발사체가 공기 저항이 가장 큰 Max-Q 구간(약 1분 20초

[우주칼럼] 지구 대기, 40억년간 달에 ‘숨’을 불어넣었다…수소·질소·물 자원 보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수십억 년에 걸쳐 지구는 조용히 자기장이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대기 입자들을 달 표면에 쌓아왔으며, 이는 미래 달 기지의 물·산소·질소 자원 확보에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은 2025년 12월 11일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 자기장이 단순한 방패가 아니라 오히려 대기 입자들을 달로 운반하는 ‘운반 채널’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달 토양에 담긴 수소·질소·헬륨·아르곤 등 휘발성 물질의 출처를 설명하는 데 핵심 단서가 되며,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자원 이용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구 자기장, 방패가 아니라 ‘자기 고속도로’ 지구 자기장은 태양풍을 막아 생명을 지켜주는 보호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로체스터 대학 물리학·천문학과 에릭 블랙먼 교수와 대학원생 슈보카르 파라마닉 연구팀은, 이 자기장이 오히려 지구 대기의 일부를 우주로 빼내 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입증했다. ​ 태양풍이 지구 상층 대기(특히 열권과 외기권)를 때리면, 산소·질소

[이슈&논란] “좌석 줄이기로 경쟁 제한 우회?”…대한항공·아시아나, 공정위 명령 위반에 64억원 이행강제금 폭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인 ‘좌석 수 축소 금지’ 조치를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64억6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다. 대한항공에는 58억8000만원, 아시아나항공에는 5억8000만원이 각각 부과됐으며, 이는 기업결합 승인 시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조치를 위반한 첫 사례가 아니다. ​ 좌석 수 축소, 90% 기준 20.5%p 밑돌아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공급 좌석 수를 69.5%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 승인 조건은 2019년 대비 90% 미만으로 좌석 수를 줄이지 말라는 것이었으나, 20.5%포인트(p)나 기준을 밑돌았다. 이는 사실상 운임 인상 효과를 얻는 우회적 행위로 간주돼 제재가 내려진 것이다. ​ 기업결합 승인 조건, 구조적·행태적 시정조치 포함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26개 국제선과 8개 국내선에 대해 슬롯과 운수권을 10년간 다른 항공사에 넘기도록 하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또한, 구조적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좌석 평균운임 인상 제한,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미만 축소 금지, 좌석 간격 및

[이슈&논란] “우주에서 김치·밥이 그리웠다” 조니 김, ISS 임무 마치고 귀환…"한식·정체성 그리고 오로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45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 12월 9일(현지시간)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 지대에 착륙한 조니 김은 귀환 후 헬기를 통해 카라간다로 이동, 이후 NASA 전용기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복귀했다. 이번 임무는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에서 과학 실험 등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김치·밥, 우주에서도 그리운 고향의 맛 조니 김은 NAS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주 생활 중 가장 그리웠던 음식으로 김치, 쌀밥, 김을 꼽았다. 그는 “(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보내준 추수감사절 선물로 칠면조 등 훌륭한 음식이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가족들이 보내준 ‘케어 패키지’에 담겨 올라온 김치와 쌀밥, 김 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내가 자라면서 먹던 음식들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거의 먹을 수 없었다. 집에서 먹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 김은 지난 11월27일 ISS에서 맞이한 추수감사절 당시 동료 우주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