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랭킹연구소] 개인택시 면허 비싼 곳 TOP10…가격 오르는 진짜 속사정

수도권, 충청도 개인택시 가격 2억대까지 치솟아
택시요금 인상, 강제 휴무제 폐지로 '급등'
경제불황, 기업해고, 일자리부족으로 '평생직장 매력'
천안, 세종, 진천, 양주, 화성 택시면허 가장 비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서울의 개인택시 면허 시세가 ‘억대’로 치솟았다. 2년전만 해도 8000만원대였고, 올해 초만 해도 9000만원대였는데 갑자기 몇달새 1억원을 돌파한 것. 

 

택시·화물 면허를 중개하는 남바원택시, 대한운수면허협회 등에 따르면 천안, 세종, 진천, 양주, 이천, 화성, 김포, 하남, 춘천, 안산 등이 개인택시 사업면허(번호판) 가격이 비싼 곳 TOP10으로 파악됐다.

 

6월 기준 서울 개인택시 사업면허(번호판)는 호가가 1억3000만원, 실거래가는 1억15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올 3월 첫 1억원 돌파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2000~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택시로 운행하던 신차급 중고차를 포함한 호가는 최고 1억5000만원을 상회한다. 서울시의 2024년 1월 기준, 개인택시는 4만9087대, 법인택시 2만2603대가량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개인택시 시세 특성상 그동안 서울 평균 시세는 전국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다. 수도권 일부 도시나 충청 지역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중이다. 경기 수원‧고양지역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은 1억5000만원, 제주는 1억6000만원, 안산‧의정부 1억6500만원, 춘천 1억8000만원, 김포‧하남 1억900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심지어 경기 양주‧이천‧화성과 충북 진천은 2억원, 세종 2억2000만원, 충남 천안 2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에서 택시 면허 값이 가장 싼 곳은 광명시다. 양주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최근 7500만원에 개인택시 번호판이 거래됐다. 즉 경기 도시별 시세는 서울과 가까울수록 싸고, 멀수록 비싸다.

 

택시면허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원 일부도시, 세종시 경우처럼 교통인프라는 아직 미흡한데, 단기간에 인구가 급증한 곳이 대개 면허가 비싸다"면서 “대중교통이 취약해 조금만 지역을 벗어나면 시외요금 할증이 붙는 지역도 면허넘버 값이 비싼 편이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뛴 것은 그만큼 매수 수요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2021년 정부가 택시기사 고령화를 해결하겠다며 면허 양수 자격 기준을 낮추는 정책을 꺼낸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정부는 면허 양수 자격을 ‘법인택시 5년 이상 무사고 운전’에서  ‘5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로 완화해 법인택시 운전 경력이 없는 사람도 개인택시 운전에 나설 수 있게 했다. 

 

게다가 당시 정책과 함께 도입된 ‘개인택시 양수교육’ 유효기간이 3년인 점도 최근 매수 수요를 끌어올렸다. 당시 총 40시간(체험형 교육 30시간 포함)의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면 사업용 운전경력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내놨다. 이 교육수료증 유효기간인 ‘3년 만기'가 다가오자 부랴부랴 면허 양수에 나선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택시영업이 큰 타격을 입자, 기사들이 대량으로 배달업계와 다른 생계형 직종으로 이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개인택시 업계는 택시 부제(의무 휴무제) 해제, 요금인상 등의 정부 정책을 딛고 다시 살아났다. 

 

기사 이탈로 심야택시 부족난이 극에 달하자 2021년 11월 택시 강제 휴무제(반드시 이틀 일하고, 하루는 쉬어야 하는 3부제)도 45년 만에 해제했다. 또 2022년 12월에는 심야시간 할증률을 최대 40% 인상했다. 2023년 2월에는 38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26% 크게 올렸다. 

 

면허값 상승의 결정적 이유는 택시 3부제 폐지다. 개인택시 한 기사는 “부제 해제가 택시면허 상승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나이들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1~2억원의 투자금으로 평생직장이자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매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분위기상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는 기사들도 있어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극심한 경제불황,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기업해고의 급증, 중장년층의 일자리 부족, 초고령화로 노령인구 급증 등이 겹치며 개인택시같은 안정적인 수입원이며, 고용불안없는 평생직장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중장년층 인구들이 퇴직금으로 택시면허를 사서 10~20년간 운행하다가 이를 되팔아 노후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노후 대비 1석2조'의 효과도 있다. 

 

서울 한 70대 택시기사는 “아직은 체력이 되어 일주일에 1~2일 정도 취미삼아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지만 사실상 택시기사에서 은퇴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IMF같은 국가적 경제위기가 올 경우 택시면허 가격은 더 오를 것이기 때문에 미루고 있다. 면허를 팔아 노후대비 자금으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령 택시기사의 증가는 시민의 안전권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에 등록된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 연령은 64.7세다. 전국의 택시기사 가운데 절반가량은 65세 이상이다. 또 택시는 근무시간당 수입이 2만~3만원이다. 고령 운전사도 문제지만 일부 택시기사의 경우 많이 벌기위해 무리하게 운행하다보니 사고가능성도 더 커진다.

 

교통전문가는 개인적인 사견을 전제로 "한정된 면허때문에 일종의 권리금이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택시영업시장을 더 유연하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타다, 우버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모델이 늘어나 질적, 양적 소비자 선택을 늘려 택시시장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정치권들이 서민표를 의식한 조치로 2020년 타다 금지법(여객운송사업법 개정안)으로 인해 플랫폼 택시업계가 위축됐다"며 "택시 사업자들만 프리미엄을 누리게 됐고, 결국 시민들만 교통선택권과 질높은 서비스이용권이 박탈당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섬의 날(8월 8일) 의미·흥미·재미…세계 4위·3348개·무인도 86%·전남 2000개 이상·섬 컨트롤타워 한국섬진흥원·88개섬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8월 8일은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섬의 날’이다. ‘섬의 날’은 바다의 날(5월 31일)과 달리, 섬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흐름과 차별성을 가진다. 섬의 날을 국가행사로 지정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섬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섬의 소멸이 곧 영토주권의 축소임을 경고한다. 정부는 2018~2027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섬 발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섬의 정주 여건 개선, 체류형 관광, 소득 증대, 환경보전 등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과제다. 섬의 날 제정배경과 역사 섬의 날 제정 논의는 2016년 전라남도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식 건의하면서

[공간혁신] 쏠비치 남해 7월 5일 개장…티웨이항공 품은 대명소노, 호텔·리조트 + 항공·골프장 '시너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이 7월 5일 경남 남해에 프리미엄 리조트 ‘쏠비치 남해’를 공식 개장한다. 양양, 삼척, 진도에 이은 네 번째 쏠비치 브랜드이자, 진도 이후 6년 만의 신규 오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3년 남해군·경남도와의 투자협약 이후 12년 만에 결실을 맺은 민자유치사업으로, 남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와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남해 관광·경제 활성화 ‘기폭제’…지역 상생 모델 주목 쏠비치 남해는 총 부지 9만3153㎡에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총 451개 객실과 7개 식음시설, 연회장, 인피니티풀, 스파,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전 객실 오션뷰 설계로 프리미엄 휴양지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연간 40만명 이상 투숙객(최대 50만명 추정)과 부대시설 이용객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60만~1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전체 관광객의 10%에 달하는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운영 초기부터 지역민 우선 채용 정책을 펼쳐, 현재 고용인의 3분의 2가 남해 출신이다. 식재료·해산물 등 지역 특산물 구매 확대, 어민·농민과의 협업, 대학·

[공간사회학] 北 '원산갈마 리조트' 이어 백두·금강·칠보산 개발…김정은 ‘관광 대도약’ 야심·러시아 밀착의 상징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북한이 동해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Wonsan-Kalma Coastal Tourist Zone) 개장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른바 ‘관광 대도약’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번 리조트 개장은 북한의 경제난 타개와 외화벌이, 그리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이라는 복합적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포장된 원산-갈마 리조트 6월 24일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직접 리조트 개장 테이프를 끊으며 대대적인 개장식을 열었다. 북한 관영매체 KCNA는 이곳을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칭하며, 4km에 이르는 해안선에 대형 호텔, 워터파크, 쇼핑몰, 스포츠시설, 식당,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최대 2만명의 투숙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 리조트는 북한 최대 규모의 관광 인프라다. 특히, 리조트 인근에 국제공항과 갈마역(신설)이 위치해 있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설계임을 짐작케 한다. 현재는 7월 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만 받지만, 러시아 관광객은 7월 중 첫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의 관광산업 구상 “관광으로 경제 살린

'환경경영 진심' 롯데물산, 지구살리기 '모범'…에너지경영(ISO 50001) 인증 이어 환경경영(ISO 14001) 인증 획득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롯데물산이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획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경영 방침과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에 부여된다. 롯데물산은 환경 법규 준수, 오염물질 발생 최소화, 환경 목표 수립 및 실천, 이해관계자 소통 등 환경방침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몰의 온실가스·폐기물 배출량, 에너지·용수 사용량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송파구청과 함께 2021년부터 5년째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롯데물산은 2021년 국립기상과학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서울시 온실가스 관측 및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월드타워 최상층 랜턴에 관측설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온실가스를 측정 중이다. 이 밖에도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 폐핸드타월 재활용, 사내 다회용컵 사용 등 환경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롯데물산은 온실가스, 에너지, 자원, 대기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고

[공간혁신] "골프장=녹색, 고정관념 버려라"…'핑크벙커'로 골퍼 인증샷 성지 된 가평 베뉴지CC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경기도 가평군의 베뉴지CC가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색적인 ‘핑크 벙커’가 있다. 일반적으로 벙커하면 하얀 모래를 떠올리지만, 베뉴지CC는 상식을 뒤집는 강렬한 핑크색 벙커로 필드를 찾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베뉴지CC(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로 278-186)는 서울 근교에서 색다른 라운딩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골프장=녹색’이라는 고정관념은 잠시 내려놓고, 핑크빛 벙커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골프장의 고정관념을 깨다, 핑크 벙커의 등장 사진 속 베뉴지CC의 핑크 벙커는 마치 거대한 캔버스에 색을 입힌 듯 선명하다. 주변의 싱그러운 잔디와 어우러져, 마치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키는 이 공간은 실제로 라운딩을 하러 온 골퍼들도 “여기가 정말 골프장 맞나?”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SNS와 골프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가평 핑크 벙커’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베뉴지CC만의 시그니처, 하트 모양 벙커…왜 만들었나 골프장 벙커의 본래 목적은 코스의 전략적 난이도 조정,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에 있다. 베뉴지CC는 여기에 한 걸음

[강남비자] 강남 고급 아파트만의 특별공간…기사 대기실·음악 연습실·펫케어룸·프라이빗 시네마·테이스팅룸·아트갤러리·스파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요즘 강남 고급아파트, 그냥 아파트가 아니다. 일반적인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실내 스크린골프, 퍼팅 연습 공간 등의 기본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서, 입주민들의 특별한 니즈를 반영한 독특한 시설들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요즘 강남 아파트들은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특별한 공간들로 가득하다. 기사 대기실부터 프라이빗 시네마, 펫케어룸, 게스트룸, 루프탑 가든까지, 이 모든 공간들이 모여 ‘살고 싶은 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강남 고급아파트에 갈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