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5 (금)

  • 맑음동두천 17.7℃
  • 맑음강릉 13.5℃
  • 연무서울 18.7℃
  • 맑음대전 17.7℃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5.9℃
  • 맑음광주 17.4℃
  • 맑음부산 17.7℃
  • 맑음고창 16.1℃
  • 흐림제주 18.0℃
  • 맑음강화 16.6℃
  • 맑음보은 13.3℃
  • 맑음금산 13.5℃
  • 맑음강진군 15.7℃
  • 구름많음경주시 17.2℃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Opinion

[공간과 색채] 역발상 끝판왕 佛 '퐁피두 센터', 색깔도 기능적 관점으로 '해석'

컬러리스트 노정민의 ‘색채공간(Color Space)’이야기 (1)

 

예술과 문화의 도시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올림픽 역사 상 최초로 오픈 스타디움으로 별도의 경기장 없이 아름다운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전 세계 화합의 장이 열린다. 기존 방식과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이 왜 프랑스 파리에서 가능한 것일까.  

 
◆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er) 

 

남들과는 다른 역발상과 창의적인 발상이 발현된 공간 중 하나는 바로 파리에 위치한 조르주 퐁피두 센터(Georges Pompidou Center)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프랑스의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따서 1977년에 완공됐다.

 

퐁피두 센터는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시리즈와 마르크 샤갈의 작품 등 20세기 초반의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르셀 뒤샹이 남성용 소변기를 몰래 전시해 당시 예술계를 발칵 뒤집은 것으로 유명한 작품 ‘샘’도 감상할 수 있다.

 

 

◆ 마르셀 뒤샹(Marcel Dushamp)

 

퐁피두 센터는 포스트모던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조형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색채를 미학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컬러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되지만, 퐁피두 센터의 외관 컬러는 색채를 기능적인 관점에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역발상이 돋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퐁피두 센터의 외관은 내부에 있어야 할 파이프와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비비드톤(Vivid Tone)의 빨강, 노랑, 파랑과 초록 등으로 배관의 색상이 이루어져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등 관람객의 이동 수단에는 빨강, 전기 배관과 관련된 곳은 노랑, 공조 배관은 파랑 그리고 수도 배관은 초록으로 색채의 미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기능적 사용이 고려된 공간이다.

 

 

◆  퐁피두 센터 외관 파이프 색채의 의미

 

파리의 에펠탑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도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퐁피두 센터 또한 개관 당시 ‘네스호의 괴물’에 비유될 만큼 비판적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도시에 활력을 주는 비비드톤의 선명한 색상과 그 기능적인 사용이 돋보여 지금은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역발상이 돋보이는 배색 계획과 내부에 있어야 할 배관 파이프의 외관 노출 등 시대를 앞선 디자인이 바로 세계적인 건축물로 주목 받는 이유다. 세계적인 올림픽을 경기장 없이 치룰 수 있다는 발상이 나온 배경에는 색채와 공간에 대한 열린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 노정민 아르떼색채연구소 대표 프로필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디자인공예학부 섬유예술 전공 
- 홍익대 일반대학원 색채 전공, 석사 및 박사
- 한국산업인력공단 발행 컬러리스트 기사(1급) 자격증 


- 고양특례시 시정소식지 편집위원 
- ㈜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부설 C&D 연구소 팀장
- ㈜SI&G 부설 디자인연구소 책임 디자이너  
- 홍익대 색채디자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홍익대 조형대학, 국립강릉원주대, 세명대 등 강사 역임 

 

- 주요 저서 : COLORIST 이론편(예림출판사, 2012년), 색채론(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색채론 Work Book(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색과 생활 Color & Life Work Book(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배너
배너
배너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리더십, 50% 겸손 리더와 50% 신뢰 팔로워의 '100% 합주'

오늘 아침 출근길, 4년 차 팀장을 마주쳤다. 짧은 인사 끝에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담당님, 왜 갈수록 리더라는 자리가 더 어렵고 조심스러울까요? 처음엔 열정으로 다 될 줄 알았는데, 이젠 제가 정말 좋은 리더인지 잘 모르겠어요." 낯설지 않은 질문이다. 나 역시 3~4년 차 팀장 시절, 스스로의 자질을 의심하며 내 상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임원의 자리에 올라와 보니 비로소 알게 됐다. 이러한 혼란이야말로 리더십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는 것을 말이다. ◆ "리더십 교육 내용은 너무 뻔하지 않나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 리더십 교육을 기획하거나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시선이 있다. "어차피 다 아는 말 아닌가요? 뻔한 이야기네요." 틀린 말은 아니다. '경청하라, 신뢰를 쌓아라, 구성원의 강점을 발견하라' 등 리더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들을 배운다. 그렇다면 왜 이 뻔하고 다 아는 말을 우리는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걸까.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같다고 할 수 있을까. ◆ 앎과 행동 사이의 간극, 교육이 반복되어야 하는 이유 현장에서 다양한 계층의

[Future Hands up] 내 머리 속 낸드플래시를 활성화하라

“나는 한 글자씩 읽느라 힘든데 아빠는 어떻게 한 번에 쭉 읽어?” 취침 전 책을 읽어주는데 갑작스레 딸아이가 물었다. 본인은 한 글자씩 눈으로 쫓느라 바쁜데 대충 한번 쳐다보고는 술술 읽어내는 아빠가 신기하고도 얄미운 모양이다. “본하야. 앞을 한번 쳐다봐 봐. TV가 보이고 책장이 보이고 서랍이 보이지? 근데 본하는 이거 볼 때 하나하나 순서대로 봤어? 아니면 전체를 한 번에 봤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제법 대견스럽다. 7년의 삶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눈에 시야를 포착하듯, 책 읽는 연습도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문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그럴싸한 답변을 하고 나니 갑자기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근데 왜 꾸준히 읽어야만 한눈에 들어오지?’ ◆ 일상 다반사 1. 얼마 전 일반유치원에서 영어유치원으로 옮긴 학부모의 걱정을 들었다. 영어 실력은 쑥쑥 성장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한글을 까먹은 것 같다고. 분명 이전 유치원에서 한글을 다 떼었다고 생각했는데 2개월 남짓 지난 지금 한글이 흐릿해 지는 거 같아 걱정이라 하소연했다. 2. 숏폼을 즐겨본다던 회사 후배가 있었다. 즐겨 본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분야의

[콘텐츠인사이트]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엿보는 이 재미란…<지옥에 떨어집니다> 1-2화를 보고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 애써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얻어걸리거나 혹은 묘한 기대감에 눌려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직장 후배의 강력 추천, 그리고 이미 시청 중인 와이프. 월요병을 앞둔 오늘, 아이들 학원 라이딩에 교회 일정, 분리수거까지 마친 뒤 창밖엔 추적추적 비가 오는데…어디 갈 엄두도 안나고 도저히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지옥에 떨어집니다>. 단 2화까지 본 시점에서 이러쿵저러쿵 단정 짓긴 이르지만, 오롯이 ‘느낌’만으로 몇 자 남겨두고 싶었다. 사실, 등장 여주인공은 외모만 놓고 볼때 전형적인 미인형이라 보긴 어렵다. 배고픔에 지렁이를 씹어 삼킬 정도로 밑바닥에서 시작한 삶. 그러나 명석함과 수완, 그리고 무엇보다 꺼지지 않는 의지의 소유자. 그녀는 그렇게 버텨낸다. (*외모는 거들뿐. 그냥 빠져들게 됐다) 그 여인의 시간을 1년, 2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성공 서사의 궤적 위에 올라타게 된다. 그 과정과 주변 인물들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결이 꽤 진지하고, 또 흥미롭다. 문득 얼마전 애플TV에서 방영했던 <파칭코>가 자연스레 오버랩됐다. 1인칭 주인공의 내면 독백과, 3인칭의

[Future Hands up] 로봇이 물어 다 준 시간이라는 박 씨

“으이그. 그러니깐 고운 마음으로 박을 키웠어야지.” 권선징악의 대명사이자 고전 명작의 아이콘 ‘흥부전’을 읽던 딸아이가 혀를 차며 안타까운 듯 읊조렸다. 일부러 다리를 부러트린 놀부에 대한 복수심으로 제비가 재앙의 씨앗을 물어 다 준거라 생각했던 필자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접근이었다. 박씨는 같았지만 키우는 자의 마음가짐이 달라서 내용물이 달라진 것이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던 찰나 휴대폰 속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체재’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 예비 신부의 3대 신혼 가전 요즘 예비 신부들에게는 3대 신혼 가전 로망이 있다고 한다. 글을 읽는 당신이 만약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라면,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이 (없어도 될 것만 같은) 세가지 가전은 꼭 기억해두자. ‘내가 하면 되지 뭘 그런데 돈을 써?’ 라는 꼰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결혼의 꿈을 접어야 할 정도로 이 세 가전의 사용은 보편화 되었는데, 가만 보니 이 가전들의 공통점에서 익숙함이 느껴진다. 요즘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시간의 효율적 사용 선호’를 들 수 있다. 유투브 영상을 2배속으로 시청하다 그것조차 아까워 AI로 축약본을

[콘텐츠인사이트]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물건이 나왔다…<골드랜드> 1-2화를 보고

조폭이 나오고, 사채빚이 있고, 연인관계인데 공항 검색대 근무하고… 말 그대로 전형적인 프레임. 어디선가 수번은 본 듯한 짜임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지없이 빗나갔다. 간만에 찾은 넷플이 아닌 디플에서 산삼을 캔 심마니 느낌. 딱 2화가 공개된 지금. 우선 심약한 이들은 보기 쉽지 않을 듯하다. 왜? 사실 잔인함도 없다. 그런데 이 뻔한 소재로 심장을 쥐었다 폈다 만든다. 콘텐츠 해비유저인 내가 봐도 “아, 이게 연출의 힘이구나” 싶다. 주말 기차를 타고 당일 강원도를 다녀온 피로를 날리려 킬링타임용 작품을 찾았는데, 제대로 얻어 걸렸다. 수년간 봐왔지만 광수는 참 묘하다. 잔인하나 인간적이고, 웃겨 보이나 신중하고, 배운 듯하나 양아치 느낌의 건달 아니 조폭 역할. 이 결이 이렇게까지 어울리는 배우였나 싶다. 그리고 박보영. 아역 출신 배우들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늘 아쉬웠는데, 이 배우는 다르다. 계속 빛난다. <골드랜드>의 황금처럼, 윤기가 돈다. 2회차만으로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스카이캐슬>처럼 마지막에 힘이 풀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기대감’이라는 근육을 단단히 붙잡아 둔 시리즈 같다. 늘 말

[콘텐츠인사이트] 몰입감 뛰어난 그로테스키 무비…<오후네시>를 보고

간만에 사전적 의미를 떠올려보려 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냥 이 단어 하나면 충분했다. ‘그로테스크(grotesque)‘ 연휴를 맞아 넷플릭스 신작을 뒤지던 중, 오랜만에 ‘월척’ 느낌을 만났다. 내가 말하는 월척이란 이렇다. 러닝타임은 120분을 넘지 않을 것, 가능하면 놓쳤던 한국 영화일 것,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할 것.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소재. <오후네시>는 그 기준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샌드위치 데이로 이어지는 다음 주 월요일 출근, 주말이지만 토요일 유의미한 당일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 연휴 같지 않은 연휴를 보내던 찰나. 와이프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간만에 만난 ‘기괴한’ 작품이다.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끝내 반전은 없다. 대신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뭔가를 끝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지적 허기’를 자극한다. 주연급에 버금가는 명품 조연 세 명이 전면에 나선 구성 자체도 꽤 반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남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사유하게 만들었으니, 천착하게 만들었으니 보통 이상의 평점은 주고 싶다.) ◆ 더 이상

[Future Hands up] 매주 토요일은 실수를 분리수거하는 날

유난히 실수가 잦았던 한주가 마무리되는 나른한 토요일 아침, 딸아이의 피아노 학원 보강으로 뜻하지 않은 여유가 생겼다. 집안을 둘러보니 저 멀리 분리 수거통이 눈에 밟힌다. 일주일이나 신경 써주지 않아 토라진 것 마냥 플라스틱 패트 병이 수거 통 틈 사이로 혀를 비죽 내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엉덩이를 끌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직장인들이 생활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었고, 필자 역시 그 대열에 자연스레 합류하여 일주일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실수도 분리수거가 필요하지 않을까?” ◆ 일주일을 버티는 직장인의 비애 일에 치여 사는 직장인, 특히나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이라면 일주일 중 피로도가 가장 높은 날은 금요일이 아닐까? 이유인 즉 슨 일주일 간 회사와 집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많은 일들과 그 속의 실수들로 인해 감정 소모가 누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누적이 되었을까? 퇴근시간이 늦어 분리수거장의 굳게 닫힌 문을 뒤로한 채 양손 가득 박스를 들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직장인처럼, 왜 우리는 그날의 일들을 바로 풀지 못한 채 일주일 내내 품고 있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여유 있는 삶이라면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