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5.3℃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5.4℃
  • 맑음대전 -1.2℃
  • 구름조금대구 0.1℃
  • 구름많음울산 1.3℃
  • 구름조금광주 0.3℃
  • 구름조금부산 4.0℃
  • 구름많음고창 0.3℃
  • 흐림제주 5.6℃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1.4℃
  • 흐림강진군 1.1℃
  • 구름많음경주시 0.3℃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오너 4세 허서홍 '등판'하자 '삐걱'대는 GS리테일…해킹참사·시스템먹통·투자실패에 소비자·점주 떠난다

허서홍 리더십·GS리테일 위기관리 '시험대'
잇단 결제 오류에 점주들 '분통'…연이은 정보유출 사고에 소비자 '불안'
IT 시스템 '연이은 구멍'…허술한 보안에 조직시스템 '흔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지난해 말부터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서홍 대표이사가 호된 신고식을 치루고 있다.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 등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회사 전반에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기존 경영을 이끌어온 허연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세우며 9년 만에 리더십 교체에 나서자마자 잡음이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연이은 악재 속에 허 대표의 위기 관리 능력과 조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4일 사이 편의점 GS25 해킹 공격으로 9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홈쇼핑 업체 GS샵에서 고객 개인정보 약 158만건이 유출되는 악재가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절반 가까운 고객 정보가 털린 위중한 사태인 셈.

 

GS리테일은 GS25(편의점), GS숍(홈쇼핑), GS더프레시(슈퍼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2000만명의 회원이 있는 대형 유통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GS샵 웹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아이디 ▲이메일 ▲기혼 여부 ▲결혼기념일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총 10개 항목이다.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 민감한 정보뿐 아니라, 개인통관고유부호까지 빠져나가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GS리테일 측이 추가 피해를 인지한 건 지난 주였지만, 피해 고객에게는 27일 개별 통지에 나서면서 늦장대처에 대한 비난까지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11일과 12월 31일 GS25점포에서 고객들이 GS페이 등 간편결제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긴시간 이어졌다. 특히 대목으로 여겨지는 빼빼로데이와 연말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점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GS25 가맹점주협의회는 GS리테일 편의점 가맹본부에 "GS25 결제 시스템 오류로 인한 매출 피해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냈다.


이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11월11일 결제 시스템 오류로 1만8000점포에선 매출 손실이 생겼고, 당시 본사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정확히 50일 후인 12월31일 같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로 인한 매출 손실을 산출하고, 그에 따른 보상 계획을 요구한다”고 했다. 점주들은 재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산 유지비용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의 개인정보 관련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S리테일은 2022년부터 매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 조치 위반, 안전조치의무 위반 등으로 2022년 1월 1100만원, 2023년 7월 600만원, 2024년 4월 700만원 등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이번 해킹 사고의 원인이 GS리테일의 정보보호 조치 미흡 등으로 드러날 경우 4년 연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는 불명예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전산시스템 이슈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새롭게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서홍 대표이사의 부담감도 커졌다.


허 대표 역시 취임 당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고민하겠다”며 “특히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에 가장 중요한 IT시스템 분야에서 연이어 사고가 터지면서 허 대표의 비전이 공염불이 됐다는 평가다.

 

연이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 사태로 이미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해킹으로 인해 일부 고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외부에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는 기업의 보안 체계와 데이터 관리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락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의 현상황은 주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최고 2만원이 훨씬 넘던 주가는 27일 1만552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히 기술적 결함을 넘어, 회사 전반의 디지털 전략 부재와 보안 투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편의점과 홈쇼핑 리딩기업이면서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 정작 중요한 시스템 정비와 보안강화에 소홀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에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허서홍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전략보다는 이번 기회에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모든 것을 교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허서홍 대표이사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허 대표는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GS그룹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하며 GS그룹의 신사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동안 GS리테일의 신사업 투자가 사실상 모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마이너스의 손'이란 별명까지 따라다닌다. 배달플랫폼 요기요,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에 대한 투자실패는 기본이고 펫프렌즈, 쿠캣, 카카오모빌리티까지 GS리테일의 신사업 투자 실패사례는 상당히 많아 유통업계에서는 반면교사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참여연대 “쿠팡의 5만원 쿠폰은 국민기만 행위, 쿠팡방지3법 제정하라"…형식적 사과에 계산된 마케팅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쿠팡이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보상책으로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단체는 이를 “국민기만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12월 29일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현금이 아닌 쿠폰 형태의 보상은 피해 회복이 아니라 자사 매출 확대를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김범석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와 실질적 보상안을 요구했다. 쿠팡의 ‘5만원 쿠폰’, 국민 신뢰 회복 아닌 또 다른 기만…피해 회복 아닌 강제 소비” 참여연대는 쿠팡이 내놓은 5만원 이용권이 사실상 소비 유도형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쿠팡 멤버십 유료 회원이 아니라면 해당 이용권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상품 구매 시에도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피해자가 피해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쿠팡 매출에 기여하도록 유도되는 셈이다. 또한 쿠팡은 트래블·럭셔리(알럭스) 서비스용 쿠폰을 각각 2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는데, 참여연대는 이를 “보상 쪼개기로 실질적 가치와 선택권을 축소한 꼼수”라고 표현했다. 이는 보상보다는 부수 서비스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적 마케팅에 가깝다는

[이슈&논란] 美 쿠팡의 '5만원 쿠폰 쇼'에 한국 국민 희롱 당하다…개인정보 털린데 이어 무책임 마케팅에 이용까지 '2차 희생' 빈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쿠팡이 3370만 고객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 달 만에 내놓은 '보상안'은 1인당 5만원 상당 구매 이용권이다. 하지만 이는 현금성 포인트가 아니라 서비스별 쪼개진 쿠폰 형태다. 이번 조치는 피해자들의 실질적 고통을 외면한 채 자사 플랫폼 이용을 강요하는 상술로 비쳐지며, 또 다시 한국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쿠팡 내부 지침에서조차 '보상'이라는 단어를 금지한 쿠팡의 태도는 국민을 단순한 상업적 이용 대상으로 전락시킨 증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 쪼개기 쿠폰의 실체…고객 "이용률 낮은 서비스로 억지 구매유도? 쿠폰 80% 쓰레기 서비스" 쿠팡의 구매 이용권은 총 5만원으로 구성되지만,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로켓직구 등 쿠팡 쇼핑과 쿠팡이츠에 각각 5000원씩(총 1만원)만 배정됐다. 반면 이용률이 낮은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럭셔리 뷰티·패션)에 각 2만원씩(총 4만원)을 쏟아부어, 고객들이 평소 안 쓰는 서비스에서 억지로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1만원 보상"이라며 "보상 탈 쓴 마케팅"으로 규탄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장난하냐", "소비자 희롱" 반응이 봇물을 이룬다. ​

[이슈&논란]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48개 가구업체, 입찰담합 과징금 250억원 부과···공정위, 무더기 '철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에넥스, 한샘, 현대리바트 등 48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아파트 빌트인·시스템 가구 입찰에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9년간 총 333건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조직적 담합을 벌인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25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가구업계 '제비뽑기 담합' 판결: 9년간 3.6조 불법 이익에 1400억 과징금 폭탄 이번 제재로 가구업계 누적 과징금은 1427억원에 달하며, 관련 매출액은 3조635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국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건설사 67곳의 입찰에서 낙찰자를 미리 정하고 가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정 경쟁을 저버렸다. ​ 담합 방식: 모임·전화·사다리타기로 낙찰 순번 배분 가구업체들은 영업담당자 모임이나 전화 연락을 통해 낙찰예정자를 선정하고, 합의된 견적가격을 들러리 업체에 공유한 뒤 동일 금액으로 투찰하게 했다. 일부 업체는 제비뽑기나 사다리타기 같은 비공식 방법으로 순번을 정해 번갈아 가며 낙찰받는 '회전 담합'을 실행했다. 빌트인 특판가구(싱크대·붙박이장 등) 부문에서는 35개 업체가 54개 건설사의 240건 입찰(2013~2022), 시스템 가구(드레스룸·팬트리

SK케미칼, 넥스트젠바이오와 AI 신약 공동개발 전면전…전주기 협력 체계 구축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SK케미칼이 국내 AI 신약 개발 선도기업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와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바이오·제약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전주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12월 26일 신규 신약 과제 발굴 및 공동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공식화하며, 치료 옵션이 부족한 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 발굴하고, 연구 협력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협약의 핵심: 신약 R&D 전주기 공동 협력 이번 협약은 △신규 신약 과제 공동 도출 △공동연구 과제의 양사 공동 수행 △연구 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연구 인력·기술·정보 교류 등 신약 연구개발(R&D) 전반에 걸친 협업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후보물질 탐색 단계부터 비임상, 임상 개발까지 전 과정에 걸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단계별 공동연구 과제를 도출해 신약 개발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 넥스트젠바이오, AI 플랫폼 ‘파이브레인’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자가면역질환과 섬유증 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화돼 있다. 자체 개발한 AI 신약개발 플랫폼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