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뷰티&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셀리턴(Cellreturn)을 운영하는 에스티지24(대표이사 김일수)가 매출 급감과 적자 확대 속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에스티지24의 주요 주주는 김일수 대표이사 86.64%, 김대표의 배우자인 김나연 10.00%, 김솔현 0.01%, 셀리턴홀딩스 3.35%등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티지24의 2024년 매출은 41억원으로 전년(2023년) 127억원 대비 약 67.7%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년 26억원에서 지난해 47.5억원으로 82.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배 가량 증가했다. 전년 22.9억원에서 63.7억원으로 178% 확대되며 더욱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부채비율은 전년과 동일하게 약 180%를 기록했으며, 부채총계는 약 554억원으로 자본총계(약 308억원)를 초과했다.
유동부채는 541억원으로 단기차입금(522억원)이 주요 구성 요소이며, 비유동부채는 약 1.3억원으로 나타났다. 즉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총자산은 전년 931억원 대비 약 7.4% 감소해 862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약 129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은 약 1.3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
에스티지24는 총 146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21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는 회사가 채권 회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결과로, 재무제표에는 매출채권 잔액에서 대손충당금을 차감해 표시한다.
즉 매출채권 대비 약 82.9%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회수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정확히 반영하고, 잠재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비유동자산은 734억원으로 토지와 건물이 주요 구성 요소다.
또 회사가 보유한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서로 237 소재 토지 장부가액은 약 524억원이나 공시지가가 약 223억원으로, 장부가액 대비 공시지가 비율은 약 46.3%로 평가 차이가 크다.
높은 장부가액은 회사의 자산 규모를 확대해 재무제표상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매각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거래되거나 추가 평가 절차가 필요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셀리턴홀딩스에 단기대여금 약 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급보증 규모는 약 285억원에 달한다. 이는 회사가 금융기관 또는 기타 채권자와의 거래에서 신용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관계자로부터 보증을 받은 금액을 말한다. 특수관계자가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회사가 이를 대신 부담해야 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단기대여금과 지급보증은 회사의 자산과 부채 구조에 영향을 미치며, 이행 책임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관계사와의 의존도를 줄이고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에스티지24는 당기순손실이 약 63.7억원에 달하며, 이익잉여금이 -10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당연히 이익잉여금이 적자이므로 배당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총 71억원이며, 이 중 급여비는 6.7억원, 퇴직급여 9.3억원, 지급수수료 11억원, 광고선전비 11.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항목을 세분화해 보면, 제품매출 10.7억원, 상품매출 12.6억원, 서비스매출 1758만원, 기타매출 5000만원, 임대료매출 17.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에스티지24는 매출 급감과 적자 확대 속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토지 자산 등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 자금 조달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2018년의 경우 에스티지24의 매출은 651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31.2%에 달했으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성장률 1235.3%까지 치솟았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 38억원/15억원).
2020년 셀리턴은 광고모델로 배우 이민호 뿐만 아니라 박서준, 강소라까지 모델로 발탁해 '블록버스터급 광고 영상'까지 제작하며 SNS채널에서 화제가 됐다.
잘 나가던 셀리턴의 몰락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셀리턴의 매출은 2019년 1285억원에서 2020년 149억원을 기록하며 90%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397억원에서 2020년 영업손실 1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불과 1년새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 감소한 것.
그 이유는 안정성 논란으로 셀리턴 LED 마스크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며, 셀리턴 디바이스의 경우 부작용이 많아 소비자 민원도 자주 보고된 점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부작용의 주된 증상은 가려움, 홍반, 여드름, 망막 손상 그리고 실명 위기까지 보고됐다. 네이버에선 셀리턴 사용 후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 모임의 카페도 개설됐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LED 마스크의 인기가 치솟던 시기에 과대광고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식약처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았고, 효능이나 효과가 검증된 바 없는 일반 공산품 LED 마스크임에도 '주름 개선'이나 '안면 리프팅', '기미·여드름 완화', '피부질환 치료·완화' 등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광고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 식약처에서 발표한 과대광고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판매량 자체를 집계하지 않을 만큼 홈 뷰티 시장에서 LED 마스크 자체의 판매량이 주저앉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내 주요 LED 마스크로는 프라엘(LG전자), 엘리닉(한국후지필름), 오페라 미룩스(지티지웰니스)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