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9.3℃
  • 구름많음강릉 15.5℃
  • 맑음서울 19.9℃
  • 맑음대전 19.9℃
  • 구름조금대구 19.0℃
  • 구름조금울산 17.8℃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19.6℃
  • 맑음고창 19.7℃
  • 구름많음제주 21.7℃
  • 맑음강화 18.1℃
  • 맑음보은 18.4℃
  • 맑음금산 20.4℃
  • 맑음강진군 21.2℃
  • 구름많음경주시 18.7℃
  • 구름조금거제 18.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北 '원산갈마 리조트' 이어 백두·금강·칠보산 개발…김정은 ‘관광 대도약’ 야심·러시아 밀착의 상징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북한이 동해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Wonsan-Kalma Coastal Tourist Zone) 개장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른바 ‘관광 대도약’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번 리조트 개장은 북한의 경제난 타개와 외화벌이, 그리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이라는 복합적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포장된 원산-갈마 리조트


6월 24일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직접 리조트 개장 테이프를 끊으며 대대적인 개장식을 열었다.

 

북한 관영매체 KCNA는 이곳을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칭하며, 4km에 이르는 해안선에 대형 호텔, 워터파크, 쇼핑몰, 스포츠시설, 식당,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최대 2만명의 투숙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 리조트는 북한 최대 규모의 관광 인프라다.

 

특히, 리조트 인근에 국제공항과 갈마역(신설)이 위치해 있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설계임을 짐작케 한다. 현재는 7월 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만 받지만, 러시아 관광객은 7월 중 첫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의 관광산업 구상 “관광으로 경제 살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리조트 개장을 “올해 최대 성과 중 하나”, “관광산업 발전의 자랑스러운 첫걸음”으로 규정했다. 그는 원산-갈마를 시작으로 대규모 관광지구를 전국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백두산, 칠보산, 금강산 등 북한 전역에서 관광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이다.

 

관광산업은 유엔 제재 하에서도 합법적으로 외화를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업이다. 팬데믹 이후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은 2024년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도 준비 중이지만 아직 공식 일정은 없다.

 

팬데믹 이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는 리조트 수익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Euronews, Travel & Leisure Asia 등의 해외매체들은 “관광산업은 유엔 제재 하에서도 합법적으로 외화를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업이다.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을 우선 유치하며,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밀착…외교·군사·관광 ‘삼각공조’ 본격화


이번 리조트 개장식에는 러시아 대사가 유일한 외국 귀빈으로 참석했다. 이는 최근 북한-러시아 관계의 급진전과 맞물린다.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Treaty)’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상호방위(군사동맹) 조항까지 포함해 양국 관계를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수천 명의 군공병·특수부대와 대량의 포탄, 탄도미사일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경제협력, 관광객 송출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북한 간 철도 운행이 재개되고, 러시아 항공사가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을 추진하는 등 관광·교통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GFSIS, Interfax 매체들은 “북한-러시아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은 군사동맹 수준의 상호방위 조항을 포함하며, 경제·관광 등 전방위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관광 대도약’의 한계와 전망

 

북한의 관광산업 육성은 외화벌이와 경제 다변화, 대외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북 제재, 코로나19 이후 국경 통제, 서방과의 긴장 고조, 정보 유입 차단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서방 관광객 유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중국 역시 북한-러시아-중국 삼각동맹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 결국 중국과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야만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무기 지원을 확대할수록 외국인 관광 재개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북한의 관광지 개발, 외화벌이와 체제 선전의 이중 전략


원산-갈마 리조트 개장은 북한이 관광산업을 통해 외화벌이와 체제 선전을 동시에 노리는 ‘이중 전략’의 상징적 사례다. 김정은은 관광을 ‘경제재건의 돌파구’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는 러시아·중국 등 우호국 관광객 유치에 달려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군사·외교적 밀착이 심화될수록 북한 관광산업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 관광산업의 미래는 국제정세, 대북제재,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그리고 북한 내부의 체제 관리 전략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한 국가의 문화·역사·민족성을 한글자?… 한국 情, 미국 法, 영국 格, 독일 哲, 프랑스 맛, 이탈리아 멋, 중국 中, 일본 和, 인도 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를 한글자(또는 짧은 단어)로 문화·역사·민족성의 핵심을 표현하는 것은 각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직관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들 국가에 대해 수집한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각각을 상징하는 단어를 선정하고, 그 의미와 함의를 분석해보았다. 한국 : 정 (情) – 사람과 관계를 중시하는 정(情)의 문화 한국 문화의 핵심은 ‘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유교문화 속에서 가족과 사회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정(情)의 진액이 사회를 이어주는 근간이다. 충성과 예, 가족주의가 근본을 이루며, 현대에 와서도 K-팝·드라마·한류로

[공간혁신] 47년 된 경로당의 변신…강남구, ‘AI 피트니스’ 갖춘 선정시니어센터 개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어르신들의 대표 복합문화시설인 경로당이 AI 기반의 헬스기구를 갖춘 스마트피트니스센터로 변신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10월 31일 어르신복합문화시설 ‘선정시니어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1978년에 건립된 선정경로당을 철거한 후 신축한 건물로, 어르신 복지 수요에 맞춘 스마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문을 연 선정시니어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05㎡ 규모로 ▲지하 1층 다목적실 ▲2층 스마트피트니스센터 ▲3층 사무실 및 할아버지방 ▲4층 할머니방 ▲5층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2층에 조성된 ‘스마트피트니스센터’는 AI 기반 운동기구를 도입한 특화 공간으로, 전담 트레이너의 맞춤형 지도를 통해 고령자의 체력 증진과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스마트피트니스센터는 강남구가 ㈜론픽과의 ESG 업무협약을 통해 AI 운동기구 3대를 지원받아 조성했다. 이는 지난해 논현노인복지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된 AI 헬스 특화 시설이다. 이 기기는 이용자의 체력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해 어르신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

[공간혁신] 한강버스, 11월 1일 운항 재개…내년 3월부터 출퇴근 급행노선 신설 및 운항횟수 두배로 확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서울시가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한강버스의 운항을 재개한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연결되는 7개 주요 선착장(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을 하루 16회,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 기준)까지이며, 주중과 주말 모두 동일한 일정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약 한 달간 선박 안전성과 운항 품질 강화를 위해 300회 이상의 무승객 시범 운항을 실시했다. 선박의 접안, 교각 통과 등 실제 운항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훈련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운항 중 발생한 3건의 경미한 사고는 모두 조치 완료했다. 예비선 1척을 상시 대기시켜 기계 결함으로 인한 결항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성인 편도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권종’을 이용하면 5,000원 추가 충전으로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실시간 운항 정보 및 결항 여부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주요 모빌리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 2026년 3월부터는 운항 횟수를 하루 32회로 두 배 확대할 계획

[공간혁신]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치킨’ 성지순례 '등극'…부자·성공 氣받기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열린 젠슨 황(엔비디아 CEO),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이 국내외 언론과 경제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동은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첨단 AI 반도체 및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3대 기업 총수들의 전략적 소통의 장으로, 한국 치맥 문화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치맥 회동 이후 ‘깐부치킨’은 회동 이튿날부터 ‘성지순례’ 현장과도 같이 변모했다. 오후 3시 문을 열자마자 10명이 넘는 손님이 몰려들면서 치맥 회동 자리 경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66세 김영숙 씨는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기운을 받으려 3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밝혔으며, 방문객들은 포스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게 측은 이 같은 방문객 급증을 예상해 청소 및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회동 당일 깐부치킨에서 테이블 7개를 예약해 3마리의 치킨과 치즈스틱 등을 포함해 2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산은 1차는 이재용 회장이, 2차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