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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가 전쟁을 예측해 막는다? "방산산업→평화산업"…하버드大 과학자의 'PeaceTech' 혁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다시 한 번 폭격의 그림자에 긴장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개입으로 극적으로 화해는 이뤄졌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아시아 곳곳의 군사적 긴장, 그리고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군사적 활용 확대가 맞물리며, ‘평화’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이 와중에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주목받는 기술이 등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AI Business, ndtv 등의 매체들이 놀라운 AI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하버드대 출신 정치학자 아르비드 벨(Arvid Bell)과 노벨상 수상 물리학자 페렌츠 달노키-베레스(Ferenc Dalnoki-Veress)가 공동 개발한 ‘노스스타(North Star)’ AI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AI로 전쟁을 예측하고,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는 ‘피스테크(PeaceTech)’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기술이 전쟁의 도구가 아니라 평화의 촉진자가 될 수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노스스타’는 무엇인가?…세계 지도자 ‘디지털 트윈’으로 시뮬레이션


노스스타는 기존 군사 시뮬레이션이나 정보분석 툴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시스템은 각국 지도자의 성향, 의사결정 스타일, 심리적·생리적 변수(예: 수면 부족 상태)까지 반영한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예컨대 “푸틴이 4시간만 자고 회의에 들어갔을 때”와 “충분히 휴식한 상태”를 각각 시뮬레이션해, 실제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측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시나리오 등 다양한 외교·군사적 이벤트에 대해, 수천~수만 건의 ‘다중우주’ 시뮬레이션을 돌려 각 변수별 결과와 확률을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어떤 지도자가 비공식 협상(back channel)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지” 등 실질적 외교 전략도 제시한다.

 

이 AI의 화면은 1970년대 게임 ‘오리건 트레일’을 연상시키는 텍스트 기반 인터페이스로, 각 시뮬레이션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노스스타 개발자인 아르비드 벨은 “나는 세상을 망가뜨리는 것이 무엇인지 시뮬레이션하고 싶지, 세상을 망가뜨리고 싶진 않다”고 강조한다.

 

 

실제 적용 사례와 효과…“쿠바 미사일 위기, 13일이 아닌 6개월의 준비를”


노스스타는 이미 현실 세계의 위기 분석에 투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비행금지구역’ 도입 시 러시아의 반응을 시뮬레이션했고, 그 결과 러시아의 추가 군사적 에스컬레이션 확률이 60%로 산출됐다. 이 분석은 가상 정보보고서(SVR 문서) 형태로도 제공되어, 실제 외교적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르비드 벨은 “만약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노스스타와 같은 시스템을 썼다면, 13일이 아니라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위기 발생 전 ‘사전 탐지’와 ‘전략적 대응’의 시간이 대폭 늘어나, 전쟁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스테크, ‘전쟁산업’의 대안이자 새로운 시장


피스테크는 단순히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적·사회적 전환의 신호탄이다. 2023년 세계 경제가 전쟁과 폭력으로 입은 손실은 19조 달러에 달한다.

 

IMF 연구에 따르면, 분쟁 예방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최대 103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도 피스테크를 ‘차세대 기후테크’에 준하는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며, 이미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노스스타는 정부기관, 외교·정보기관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리스크 관리, 보험·재보험, 투자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자산이나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투자·보험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다.

 

피스테크의 한계와 윤리적 과제


물론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시뮬레이션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의도치 않은 오판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AI가 예측한 확률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인간의 직관과 외교적 판단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벨 역시 “데이터가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사람(정치인)이 전쟁을 일으킨다”며, 기술의 중립성과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

 

글로벌 피스테크 트렌드와 전망

 

피스테크는 AI뿐 아니라 블록체인, VR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진화 중이다. 블록체인은 투명한 원조·자금 흐름 관리, VR은 난민·피해자 체험을 통한 공감대 형성, AI는 분쟁 조기경보 및 시나리오 분석에 활용된다. 유엔, 국제기구, 글로벌 NGO들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향후 10년 내 피스테크 시장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쟁산업”과 “방위산업”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이제는 “평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는 ‘전쟁의 도구’에서 ‘평화의 촉진자’가 될 수 있을까


노스스타와 피스테크는 기술이 인류의 파괴적 본능을 억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물론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고, 기술 남용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로 전쟁을 막는 시대”라는 새로운 가능성은, 분명 글로벌 안보와 평화 전략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혁신이 실제 분쟁 예방과 인류의 번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냉철하게 검증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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