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한 존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아니었다. 바로 머스크의 아들 엑스(X)가 귀여움으로 백악관을 녹였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엑스(X Æ A-Xi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앉아있는 '결단의 책상' 옆에서 코딱지를 파고 있는 모습 [뉴욕포스트]](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76146866_04648b.jpg)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을 임시 교체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도색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 최근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책상 주변에서 코를 후비고 코딱지를 묻힌 게 진짜 이유라는 관측이 나왔다.
결벽증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든 것이 결국 책상 도색까지 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가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른 책상으로 교체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 사진을 올린 뒤 "대통령은 7개의 책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새로 교체한) 이 책상 'C&O'는 매우 유명하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다른 이들이 사용했던 책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결단의 책상'이 가벼운 재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백악관에 임시로 설치됐다"며 "도색작업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이 책상('C&O')은 아름답지만 임시적인 대체품"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2월 20일 백악관 집무실 책상을 임시 교체했다며 올린 사진 [트루스소셜]](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76150258_7d9cd7.jpg)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트럼프는 머스크의 아들이 결단의 책상에 '선물'을 남긴 지 일주일 뒤 책상을 재도색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치웠다"며 "트럼프는 결벽증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결단의 책상'을 대신해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재직 당시 사용했던 'C&O' 책상으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역시 엑스가 11일 집무실에서 코를 후비고 ‘결단의 책상’에 코딱지를 문지른 것처럼 보이자 도색을 위해 책상을 치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하게 위생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이 방문할 경우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오길 청하고, 누군가와 악수를 한 뒤엔 세정제로 손을 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방송사 진행자가 기침을 하자 “나가 달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이번 백악관 집무실 책상은 쿠바 봉쇄령, 이라크 침공 결정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미국 대통령의 책상이라는 뜻에서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이라고 불린다. 대통령의 7개의 책상 중 '결단의 책상'은 미국 대통령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백악관 책상으로 역대 8명의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의 책상’은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러더퍼드 헤이즈 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영국 해군 선박 ‘레졸루트호(HMS Resolute)’가 해체되면서 나온 참나무 목재로 제작됐다.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이 책상을 사용했다. 특히 케네디의 자녀 캐럴라인 케네디와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아버지가 집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결단의 책상' 아래 숨어서 놀고 있는 사진이 찍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가 2월 1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동안 그의 아들 X Æ A-Xii가 코 파는 모습. [뉴욕포스트]](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87538975_063726.jpg)
대용품으로 들여놓은 ‘C&O 책상’은 1920년 ‘체서피크 & 오하이오 철도(Chesapeake & Ohio Railway)’ 소유주를 위해 제작됐으나, 1987년 백악관에 기부된 것이다. 이후 조지HW 부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 책상을 백악관 서쪽 별관(West Wing) 연구실에서 사용했다.
나머지 책상들로는 1903년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위해 제작된 ‘루즈벨트 책상(Theodore Roosevelt Desk)’이 있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부터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까지 총 7명의 대통령이 사용했으며, 1929년 백악관 서쪽 별관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존슨 책상(Johnson Desk)’은 린든B 존슨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부터 사용하던 개인 책상으로 린든B 존슨만 사용해 단 한명의 대통령만 사용한 유일한 책상이다. 현재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린든B 존슨 대통령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윌슨 책상(Wilson Desk)’은 율리시스S 그랜트 대통령 당시 헨리 윌슨 부통령이 사용하던 책상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사용했다.
백악관 서쪽 별관 화재 이후 미시간주 가구 제작자들이 허버트 후버 대통령을 위해 기부한 ‘후버 책상(Hoover Desk)’도 있다. 프랭클린D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 책상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뉴욕 프랭클린D 루스벨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외에 두 명이 마주보고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스 책상(Partners’ Desk)’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