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뉴럴링크, 실명환자 대상 AI 뇌 임플란트로 ‘스마트 바이오닉 아이’ 임상 착수…2031년 연 1.4조원 시장 노린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신경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버라(UCSB), 스페인 연구진과 손잡고 시각장애인 시력 회복을 겨냥한 ‘스마트 바이오닉 아이(Blindsight)’ 임상 시험에 합류했다.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2025년 7월 ClinicalTrials.gov 공식 등재로 본격화됐으며, 실명 환자들이 AI 기반 뇌 임플란트 시술로 얼굴 인식, 야외 보행, 독서 등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Bloomberg, Ainvest, Medical Device Network 등의 주요매체들이 보도했다.

 

뇌 시각피질 직접 자극…전통 망막이식과 ‘결 단절’


현재 시각장애 재활 시장의 핵심 트렌드인 망막이식술과 달리, 뉴럴링크의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칩은 초박형, 유연한 마이크로 전극 배열을 뇌 시각피질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을 택한다. 안경에 부착된 디지털 카메라가 바깥 이미지를 포착, 스마트폰에서 AI드림 알고리즘으로 이 데이터를 신경 자극 패턴으로 실시간 변환한다.

 

이 신호가 무선 전송돼 이식된 전극에서 해당 신경을 직접 자극, 전통적 시신경·눈을 우회해 ‘시각’을 뇌에 복구한다. 덕분에 망막·시신경이 손상된 환자, 심지어 선천적 시각장애인도 이론적으로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 뇌·신체 인터페이스가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바이오닉 아이는 감각 중 ‘시각’분야로 기술영역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 및 상용화 타임라인

 

네트워크 구축 초기단계에 있는 해당 임상은 UCSB 주관, 초대전형(invitation only) 방식으로 극소수 참가자를 선별하고 있다. 2025년 7월 현재 인체 적용 환자 등록은 ‘뉴럴링크 환자 확보 후’로 명시돼 있어, 실제 시각복원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지는 못한 상태다. 현재까지 뉴럴링크 칩 시술 환자는 10명 미만으로, 모두 마비 환자 임상에만 사용됐다.

 

그럼에도 뉴럴링크는 2030년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출시, 2031년까지 2만건 수술(연간 1곳당 4000건 시술, 5개 대형 클리닉 체제)·수익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건당 5만 달러의 시술비를 전제로 산정된 수치다. 공사속도와 매출 규모 모두 전례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국 FDA,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임상-승인 절차 가속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에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지정을 부여해 신속 임상과 승인 프로세스를 열었다. 혁신 의료기기 지정은 비가역적 시각장애 등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수단보다 현저히 우수할 것으로 판단되는 첨단기술에 한해 부여된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임상시험·허가·심사 등 전(全) 단계에서 FDA 전문가와의 밀착 지원, 신속평가가 가능해져 타 뇌신경기기 대비 빠른 상용화가 기대된다.

 

시력 복원의 한계…“초기엔 ‘아타리 수준’, 자연시력 대체는 불확실”


기술적 한계 역시 분명하다. 머스크는 초기 환자 시력 복원 경험이 “고전 비디오게임(아타리) 수준의 저해상도”에 그칠 것이라며, 시야의 세밀함·색채·깊이감 등 정보의 많은 부분이 소실될 것임을 인정했다.

 

워싱턴 대학 Ione Fine 교수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수만개 전극을 심더라도 자연 시야의 20~30% 정도만 구현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 뇌피질 시각복원 기술의 한계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미래에는 인간의 정상 시력뿐 아니라 적외선·자외선 등 ‘초인간 시력’까지도 구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자연시력에 근접하거나 ‘초월’하는 시각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현 기술에서는 신경망 구조·데이터 전송량·뇌피질 반응 등에서 극복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생애 첫 빛을 보는 선천적 실명자 대상 효용 역시 아직 임상적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뉴럴링크의 바이오닉 아이 임상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애 보조기 구상을 넘어, 인간-기계 융합 시대 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2031년 연 1만~2만건 이식, 연매출 10억달러 전망 등은 임상 성공·규제 승인·의료 시장 수용도를 전제로 한 ‘파격적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각국 정부와 의료계, 환자단체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기술은 초기단계, 실질적 공급까지 추가 검증·임상·규제 허가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면서 "자연시력 재현 혹은 ‘초인간시력’ 실현 역시 현 단계에서는 근거 부족·추측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美에너지부에 슈퍼컴 7대 구축·6G 통신 추진…미국내 반도체 리더십 강화 기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도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 아래, 첨단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와 차세대 6G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며 미전역의 첨단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최초의 개발자 행사(GTC)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장과 미국 내 반도체·통신 산업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모양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0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AI 슈퍼컴퓨터 구축으로 핵심 연구 역량 강화 엔비디아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인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quantum 기반 AI 슈퍼컴퓨터 7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슈퍼컴퓨터들은 각각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팅 시스템으로, 핵무기와 핵 에너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며, 미국 국방 및 국가 안보 분야의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황 CEO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역량을 에너지 증진과 국방 강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6G 통신망

[빅테크칼럼] 플라스틱 폐기물, 배터리 재료로 변신…"탄소화 기술로 환경·에너지 두마리 토끼 사냥"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90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 중 약 9%만이 재활용되고 있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심각한 환경 이슈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첨단 탄소화 기술의 발전으로 폐기된 플라스틱을 차세대 배터리 및 슈퍼커패시터용 고성능 탄소 기반 소재로 전환하는 혁신적 방법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플라스틱 문제를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EurekAlert, sciencedaily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광저우 에너지 전환 연구소의 Gaixiu Yang 박사가 주도한 연구는, 플라스틱에서 탄소를 회수해 그래핀, 탄소 나노튜브, 다공성 탄소 등 다양한 고기능성 탄소 소재로 변환하는 여러 탄화 기술을 총망라했다. 특히 플래시 줄 가열(flash Joule heating) 기술은 킬로그램당 0.1kWh 미만의 낮은 에너지 소비로 밀리초 단위에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그래핀으로 전환하며, 촉매 없이 혼합된 플라스틱 폐기물로도 가공 가능해 매립 플라스틱 처리에 적합하다.​ 이같은 폐플라스틱 유래 탄소 소재들은 단순히 폐기물 저감 효과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저장 성능 측면에서도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