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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공항·군사용 레이더, 외계문명에 지구 존재 알린다…"200광년 밖서 탐지가능한 인류흔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 곳곳의 공항과 군사용 레이더가 무심결에 ‘지구에 문명이 있다’는 신호를 외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최신 과학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전국천문학회의(Royal Astronomical Society National Astronomy Meeting)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인류의 레이더 시스템이 20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도 우리의 존재를 알릴 정도로 강력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다고 ScienceAlert, Newsweek, 스페이스닷컴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공항 레이더, “2×10¹⁵와트”의 우주 방송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공항 레이더 및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은 무려 2000조(2×10¹⁵) 와트에 달하는 전자기파를 우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반경 200광년 내에 위치한 12만개 이상의 별, 나아가 잠재적으로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들까지 도달해 인류의 흔적을 알릴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을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라미로 카이세 사이드(Ramiro Caisse Saide) 박사는 “공항 레이더의 ‘무의식적 누출 신호’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알릴뿐 아니라, 중간급 전파망원경만으로도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그린뱅크 전파망원경과 유사한 수준이면 신호 인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용 레이더 vs 민간 레이더…‘지적 문명 시그널’이 되는 이유


기술적 측면에서 민간 항공 레이더의 출력이 전체적으로 더 높지만, 군사 레이더는 비유적으로 ‘등대’와 같이 좁고 집중된 강한 빔을 특정 방향에 쏘아 올린다. 군사용 레이더의 방향성 신호는 순간적으로 최대 1×10¹⁴와트에 달하며, 특정 시점에서는 민간보다 수십~백 배 강력한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사이드 박사는 “이 신호 패턴은 다른 천문학적 또는 자연 발생 전파와 명백히 구별되는 인공적 시그널로, 외계의 고성능 전파망원경이 추적할 때 ‘지능적 테크노시그니처’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다양한 레이더 설치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나가고, 이로 인해 신호의 패턴과 세기가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점도 독특하다. 외계 지성이 이 신호를 포착할 경우, 지구 표면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복수의 인공 신호원이 존재함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지 가능성 시뮬레이션: 바너드별, AU 마이크로스코피이, 그리고 프록시마 b


연구팀은 바너드별(6광년 거리), AU 마이크로스코피이(32광년 거리) 등 인근 항성계에서 지구의 레이더 신호가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신호는 관측 위치와 지구의 자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레이더 운동에 따라 명확히 구별되는 패턴과 변화를 보였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잠재적 거주가능 행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b(4.2광년) 역시 이 탐지 반경 내에 포함되어 있어, 인류의 기술 신호가 외계 지성체에게 이미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ETI 패러다임 전환: ‘의도적 메시지’에서 ‘일상적 배출물’로


이번 연구는 기존 SETI(외계지적생명탐사)의 ‘메시지 수신’ 중심의 전략에서, 문명이 일상적으로 내뿜는 기술적 부산물(테크노시그니처)까지 탐색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내보내는 신호조차 최대 10광년 밖까지 탐지 가능함을 보여준 선행연구에 더해, 레이더 누출 신호는 그 수백 배, 수천 배의 범위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추후 타 행성의 불특정 기술문명 역시, 관리·통제 목적의 레이더 등 일상 인프라 신호를 통해 탐지될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구체적 전략 수립을 위해 우리가 우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SETI 및 전파스펙트럼의 보호, 미래 레이더 시스템 설계에도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정책적·과학적 함의: 방출 정보 통제에서 행성 방어까지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적 흔적을 우주 환경과 더불어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환기시킨다. 연구 공동저자인 맨체스터대 마이클 개럿 교수는 “전파 스펙트럼의 보존과 레이더 시스템의 미래 설계에 핵심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기술진보에 따른 의도치 않은 우주 ‘광고 효과’에도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인간이 레이더 신호로 우주에 ‘존재’와 ‘기술발달 정도’를 표출하고 있음을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연구는 결국 SETI뿐만 아니라 천문학, 행성방어, 우주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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