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토)

  • 흐림동두천 8.1℃
  • 맑음강릉 12.6℃
  • 흐림서울 8.6℃
  • 맑음대전 13.1℃
  • 맑음대구 12.7℃
  • 맑음울산 12.6℃
  • 구름조금광주 14.4℃
  • 맑음부산 13.0℃
  • 맑음고창 14.7℃
  • 맑음제주 16.8℃
  • 흐림강화 10.9℃
  • 맑음보은 11.1℃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3.1℃
  • 맑음경주시 13.4℃
  • 맑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공항·군사용 레이더, 외계문명에 지구 존재 알린다…"200광년 밖서 탐지가능한 인류흔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 곳곳의 공항과 군사용 레이더가 무심결에 ‘지구에 문명이 있다’는 신호를 외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최신 과학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전국천문학회의(Royal Astronomical Society National Astronomy Meeting)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인류의 레이더 시스템이 20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도 우리의 존재를 알릴 정도로 강력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다고 ScienceAlert, Newsweek, 스페이스닷컴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공항 레이더, “2×10¹⁵와트”의 우주 방송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공항 레이더 및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은 무려 2000조(2×10¹⁵) 와트에 달하는 전자기파를 우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반경 200광년 내에 위치한 12만개 이상의 별, 나아가 잠재적으로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들까지 도달해 인류의 흔적을 알릴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을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라미로 카이세 사이드(Ramiro Caisse Saide) 박사는 “공항 레이더의 ‘무의식적 누출 신호’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알릴뿐 아니라, 중간급 전파망원경만으로도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그린뱅크 전파망원경과 유사한 수준이면 신호 인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용 레이더 vs 민간 레이더…‘지적 문명 시그널’이 되는 이유


기술적 측면에서 민간 항공 레이더의 출력이 전체적으로 더 높지만, 군사 레이더는 비유적으로 ‘등대’와 같이 좁고 집중된 강한 빔을 특정 방향에 쏘아 올린다. 군사용 레이더의 방향성 신호는 순간적으로 최대 1×10¹⁴와트에 달하며, 특정 시점에서는 민간보다 수십~백 배 강력한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사이드 박사는 “이 신호 패턴은 다른 천문학적 또는 자연 발생 전파와 명백히 구별되는 인공적 시그널로, 외계의 고성능 전파망원경이 추적할 때 ‘지능적 테크노시그니처’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다양한 레이더 설치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나가고, 이로 인해 신호의 패턴과 세기가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점도 독특하다. 외계 지성이 이 신호를 포착할 경우, 지구 표면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복수의 인공 신호원이 존재함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지 가능성 시뮬레이션: 바너드별, AU 마이크로스코피이, 그리고 프록시마 b


연구팀은 바너드별(6광년 거리), AU 마이크로스코피이(32광년 거리) 등 인근 항성계에서 지구의 레이더 신호가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신호는 관측 위치와 지구의 자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레이더 운동에 따라 명확히 구별되는 패턴과 변화를 보였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잠재적 거주가능 행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b(4.2광년) 역시 이 탐지 반경 내에 포함되어 있어, 인류의 기술 신호가 외계 지성체에게 이미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ETI 패러다임 전환: ‘의도적 메시지’에서 ‘일상적 배출물’로


이번 연구는 기존 SETI(외계지적생명탐사)의 ‘메시지 수신’ 중심의 전략에서, 문명이 일상적으로 내뿜는 기술적 부산물(테크노시그니처)까지 탐색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내보내는 신호조차 최대 10광년 밖까지 탐지 가능함을 보여준 선행연구에 더해, 레이더 누출 신호는 그 수백 배, 수천 배의 범위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추후 타 행성의 불특정 기술문명 역시, 관리·통제 목적의 레이더 등 일상 인프라 신호를 통해 탐지될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구체적 전략 수립을 위해 우리가 우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SETI 및 전파스펙트럼의 보호, 미래 레이더 시스템 설계에도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정책적·과학적 함의: 방출 정보 통제에서 행성 방어까지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적 흔적을 우주 환경과 더불어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환기시킨다. 연구 공동저자인 맨체스터대 마이클 개럿 교수는 “전파 스펙트럼의 보존과 레이더 시스템의 미래 설계에 핵심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기술진보에 따른 의도치 않은 우주 ‘광고 효과’에도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인간이 레이더 신호로 우주에 ‘존재’와 ‘기술발달 정도’를 표출하고 있음을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연구는 결국 SETI뿐만 아니라 천문학, 행성방어, 우주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미얀마 해역 KAL 858기 폭파사건 동체 수색 '촉구'... 유족회, “2026년 1월 말 이전 실시해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조속한 수색을 실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11월 29일 서울역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서 유족회는 “2026년 1월 말 이전에 동체 및 유해 확인을 위한 수색이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체 발견 보도와 수색 지연 2020년 초,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특별취재팀은 수심 약 50미터 해저에서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정부는 당시 합동조사단 파견을 추진하며 현지 탐사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 유족회, “진실규명과 유해 수습이 시급” 유족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KAL 858기 동체 수색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한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수색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동체 및 유해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개요와 사망자 수치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우주칼럼] 한국,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 도전…정부·군·산업계 ‘심장’ 개발 범부처 협의체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부가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방사청·국방부·우주청·국토부 등 범부처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부처 간 예산 중복 투자와 기술 개발 단계별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과 역할 2025년 11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방사청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적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의체는 향후 기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부처별 항공엔진 관련 사업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방사청이 추진하는 군용 첨단엔진 개발

[이슈&논란] "장보고함 바치고 공들인 韓 한화 잠수함 수주전 좌초"…폴란드, 8조원 규모 ‘5세대 잠수함’ 사브 A26 선택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폴란드 정부가 발트해 안보 강화를 위한 신형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웨덴 사브(Saab)의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공식 선정했다. 결국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측 수주 전략은 사실상 좌초됐다. 한국 정부가 우리 해군 첫 잠수함인 1,200톤급 장보고함(ROKS Jang Bogo·SS‑061)의 무상 이전까지 카드로 꺼내들며 수조원대 방산 패키지 수출을 노렸지만, 폴란드는 ‘발트해 맞춤형 5세대 잠수함’과 스웨덴·나토 네트워크를 택했다.​ 폴란드, 3척·최대 14조5000억원 투입…2030년 첫 인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직후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를 선정했다”며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께 첫 함정을 인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가 밝힌 기본 계약 규모는 약 100억 즈워티(PLN·약 4조원)지만, 무기체계 통합과 유지·정비, 수명주기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최대 360억 즈워티(약 14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노후 소련제 킬로급 잠

[이슈&논란] 177명 탄 이스타항공 여객기, 화물칸 문 열린 채 제주공항 착륙…국토부 조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77명의 승객을 태운 이스타항공 ZE217편 여객기가 지난 24일 오후 3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앞쪽 화물칸 문이 일부 열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국토교통부가 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기내 압력을 유지하는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었고,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은 아닌 것으로 국토부는 잠정 판단하며, 착륙 충격으로 인한 화물칸 잠금장치 부품의 손상으로 문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항 전 점검 과정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운항 중 구조상 화물칸 문이 열릴 수 없고, 조종실에 화물칸 문이 열렸다는 경고등이 점등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착륙하면서 일부 잠금장치 부품에 문제가 생겨 문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조종사들이 항공기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정비사들이 적절한 정비를 시행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며, 사고 여파로 인해 해당 항공기의 다음 연결편 운항은 52분, 그 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비행 중 화물칸 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