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쿠팡이 2025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 평균환율 1,405.02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의 압도적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지난해 342억원 영업손실에서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435억원(3,100만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 1,438억원 순손실에서 반등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점진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쿠팡의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은 크게 ▲신선식품 사업의 고성장 ▲AI·자동화 투자에 기반한 운영 혁신 ▲대만 등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신선식품 '로켓프레시', 전년比 25% 고성장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신선식품 부문은 2분기 원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농산물·육류·해산물 등 주요 품목군 확대가 매출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고객의 신선식품 이용과 지출 역시 급증했다. 신선식품군 강화와 로켓배송 상품군 확대(2분기 50만개 신규 추가), 그리고 당일·새벽배송 주문 폭증(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이 전방위 성장을 견인했다.
AI·자동화 투자, 운영 효율과 미래 성장동력 쌍끌이
쿠팡은 미디어·시장에서 이미 'AI(인공지능)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의장은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이라며, 개인 맞춤형 추천·재고 예측·물류 경로 최적화 등으로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선 신규 코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으며,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확대도 예고했다. AI 기반 자동화 설비 투자는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의 큰 축으로 자리잡아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이 되고 있다.
대만 '로켓배송', 글로벌 성장 공식 재현
쿠팡의 대만 사업은 올 2분기 전분기 대비 54% 성장,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대만 로켓배송은 연초 전망치를 뛰어넘고 있으며, 신규·기존 고객 모두 지출이 크게 늘었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11억9,000만달러)으로 33% 증가해, 직전 1분기 대비 원화 기준 11% 성장했다. 대만 현지에서는 한국 성공모델(와우멤버십 포함)을 그대로 적용, 현지 브랜드와의 협력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김 의장은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 초기와 유사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고, 회사는 연내 대만 투자 확대와 함께 성장사업 부문(대만·이츠 등) 당분간 적자 확대도 감내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2,390만, 매출·고객 동반 성장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주력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2분기 매출 10조3,044억원을 기록(전년비 17%↑),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분기 내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활성고객은 2,390만명(전년동기비 10%↑)에 달한다. 활성고객당 매출도 43만1,340원으로 6% 증가했다. 신규 고객, 구매 빈도, 단가 등 모든 지표에서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에도, 쿠팡은 딥테크 기반 운영 혁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신선식품과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로켓 배송에 혁신 DNA와 글로벌 확장 공식이 재입증됐으며, 특히 AI와 자동화 역량이 향후 성장과 이익률 상승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쿠팡의 '광폭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