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더 록(The Rock)>이란 영화로 인해 잘 알려진 알카트라즈섬이 또다시 미국 최대의 정치 이슈 중심에 섰다.
axios, latimes, americanbazaaronline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알카트라즈 교도소 재개장을 공식 지시하면서, 법무장관 팸 본디와 내무장관 더그 버검이 샌프란시스코만의 상징적 섬을 직접 방문했다.
이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수감자들을 거쳐 간 ‘더 록(The Rock)’을 미래 슈퍼맥스 교도소로 재탄생시킬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변신한 이 섬이 다시 교도소로 환생할지 주목받고 있다.
세 가지 플랜, 천문학적 숫자와 냉철한 비판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행정부는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안을 두고 치밀한 비용 시뮬레이션과 정책 타당성 검토에 돌입했다.
1안은 기존 건물 완전 철거 후 ‘슈퍼맥스’를 신축하는 것이다. 전면 철거 후 최첨단 교도소 신설시 현재 20억 달러 이상 관광수입이 상실되며, 환경·문화재법 개정도 필요하다.
2안은 섬 일부만 활용하는 소규모 대안이다. 기존 시설 일부 활용하고, 부분 신축할 경우 약 10억 달러 유지비를 부담할 전망이다. 하지만 운영 실효성이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3안은 아예 민간 교도소 운영사에게 위탁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법적, 정치적 이슈로 인해 이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다.
교도소로 다시 운영할 경우 연간 6000만~1억 달러대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카트라즈의 폐쇄 결정(1963년) 배경 역시 타 연방교도소 대비 3배에 달하는 높은 유지비가 원인이었다.
‘정치 쇼’인가 ‘법치의 상징’인가… 양분된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지도자들은 일제히 강력 비판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가장 어리석고, 전형적인 눈속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개빈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식 판타지에 불과하다"며 “전혀 현실성 없는 논쟁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지역행정부인 샌프란시스코 시는 “관광수익 연 6000만 달러, 방문객 150만~160만명,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엄청난 타격”이라며 실익 없는 논쟁임을 강조했다.

‘삼중 난제’…환경부터 물류까지 난관 산적
알카트라즈의 경우 관광자원과 환경을 둘러싼 규제가 촘촘하다. 국립공원청(NPS), 연방·주 의회 관할권 이전, 문화재법과 환경보호법 모두 따로 충족해야 한다. 또한 식수, 에너지, 폐기물 등 모든 자원을 바지선 등 외부에서 운송해야 하는 까닭에, 기존 교도소보다 2~3배 비싼 운영비가 든다.
아울러 내진 및 구조 보강, 노후 배관 교체 등 기술적 문제도 현재로선 백지 상태다.
‘더 록’의 운명…세대갈등, 예산전쟁, 도시전략 딜레마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는 “알카트라즈는 상징적이고 가장 위험한 범죄자와 불법이민자를 국가에서 격리할 수 있는 최적 장소”라며 법질서 회복의 전략적 상징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전문가들은 “시대착오적 상징성을 앞세운 비용 낭비, 정치적 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계획”이라는 냉소적 반응과 함께, 미래 도시 및 경제 전략과 순기능의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중이다.
미래 도시전략 관점에서도, 일자리·관광·청정이미지의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매체 악시소스는 “알카트라즈 부활은 엄청난 예산과 법적·정치적·경제적·환경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논평했다.
알카트라즈 교도소 부활은 엄청난 예산, 법적·정치적 장벽, 경제적 반대, 환경규제, 도시관광 손실 등 복합 장애물 앞에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이번 행정부 시찰은 트럼프식 정치담론의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에 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