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6.5℃
  • 맑음강릉 18.8℃
  • 맑음서울 15.6℃
  • 맑음대전 17.0℃
  • 맑음대구 18.3℃
  • 맑음울산 17.3℃
  • 맑음광주 19.1℃
  • 맑음부산 17.2℃
  • 맑음고창 16.3℃
  • 맑음제주 15.5℃
  • 맑음강화 11.9℃
  • 맑음보은 16.5℃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7.9℃
  • 맑음경주시 20.1℃
  • 맑음거제 16.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美 공군, 스페이스X '로켓 화물배송' 태평양 환초 시험 중단…"생태계보전이 기술혁신보다 더 중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공군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공동 추진하던 ‘극초음속 로켓 화물 배송’ 실험을 태평양 존스턴 환초에서 전격 중단했다.

 

군사·우주기술 혁신의 상징이던 이 프로젝트는, 14종의 열대 바닷새와 30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세계적 생태계 보호구역을 위협한다는 환경단체와 생물학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100톤 화물, 90분 만에 전 세계 배송”…실험 취소의 배경


공군과 스페이스X가 추진한 ‘로켓 카고 뱅가드(Rocket Cargo Vanguard)’ 프로그램은 최대 100톤의 군수물자나 구호품을 지구 어디든 90분 내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물류 혁신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았다. 이를 위해 존스턴 환초에 2개의 로켓 착륙장을 건설하고, 4년간 연 10회씩 로켓 재진입·착륙 실험을 계획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본격화되자, 환초 생태계 파괴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존스턴 환초는 하와이 남서쪽 약 1300km(800마일) 떨어진 2.6㎢(1제곱마일) 크기의 미국령으로, 태평양 외딴섬 해양국립기념물(Pacific Remote Islands Marine National Monument)과 국립야생동물보호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세계 붉은꼬리바다제비(Red-tailed Tropicbird) 개체의 절반에 가까운 1만3000쌍 이상이 번식하는 최대 집단서식지로, 붉은발부비새(Red-footed Booby)도 5000쌍 이상이 서식한다. 최근 10년간 보호·복원 노력이 이어지며 바닷새 개체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1년 기준 붉은꼬리바다제비 둥지 수는 1만2956개로, 2020년 대비 19% 증가했다.

 

로켓 시험, 바닷새 번식지·산호초·희귀종에 치명타


환경단체와 생물학자들은 로켓 발사와 착륙이 소음, 진동, 낙하물,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인해 바닷새 번식 패턴을 교란하고, 둥지와 알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착륙장 건설과 항공기 이착륙은 이미 복원된 바닷새 번식지를 직접적으로 훼손할 우려가 크다. 환초 주변 3만2000에이커(약 13만㎡)의 산호초와 300여 종의 어류, 멸종위기 초록바다거북, 하와이 몽크바다표범 등 희귀 해양생물도 위협받는다.

 

실제로 2023년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때는 플로버 도요새(멸종위기종) 둥지와 알이 파괴됐고, 인근 야생동물보호구역 68에이커가 불에 타는 등 환경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법적 다툼까지 겪었다.

 

“생태계냐, 군사혁신이냐”…4000명 반대 서명에 결국 중단


환경영향평가(EA) 초안은 반대여론 확산으로 공개가 반복적으로 지연됐다. 2025년 7월 초까지 프로젝트 반대 청원에는 3884명이 서명했다. 미 공군은 “존스턴 환초 환경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대체 시험지를 모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결정은 2022년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로부터 1억2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5년 계약을 따내며 본격화된 ‘로켓 카고’ 사업의 첫 대형 시험이었기에, 군사·우주기술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6년까지 스페이스X 스타십을 활용한 실증 임무를 계획 중이었으나, 당분간 대체 시험지를 찾을 때까지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기술 진보와 환경 보전, 공존 해법 필요”

 

이번 중단 사태는 첨단 우주·군사기술 실험과 세계적 생태계 보전의 충돌이라는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공군과 스페이스X는 “환경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 시험지를 찾겠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들은 “로켓 시험 자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군사·우주기술 혁신이 ‘지구의 마지막 야생’을 희생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이란·우크라·걸프전의 디코이 전술…‘가짜 무기’가 수백만달러 미사일을 잡아먹는 전장 경제학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이란의 풍선 탱크와 전투기 그림, 우크라이나 전선의 ‘가짜 하이마스’와 이케아식 조립 디코이(decoy·기만체), 걸프전 이라크의 모조 포대까지, 값싼 허상이 고가 무기를 소진시키는 디코이 전술이 현대전의 숨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AP·로이터·더타임스 등의 보도와 해외 군사 블로그, SNS 기반 OSINT 자료에 따르면, 이란이 중국산 공기주입식 군용장비(디코이)를 대량 도입해 방공포대·전차·전투기 모양의 모형을 배치하고, 활주로에 전투기 실물이 아닌 그림을 그려 정찰과 표적 선정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정황은 다수의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런 디코이들은 개당 수백~수천달러 수준으로 제작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군과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정밀유도무기, 예컨대 ‘토마호크’급 순항미사일이나 공대지 미사일은 한 발 가격이 수백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미국 국방예산 자료와 군사 분석 보고서에서 제시돼, ‘단가 비대칭’이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란 전장에서는 “몇 발이 실제로 디코이에 낚였는지”를 보여주는 서방 측 공식 수치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 무기 소모량을 단정하는 것

[이슈&논란] “산소는 없었고 골든타임은 날아갔다”…대한항공, 美 국방부 직원 기내사망 소송에 '로키 모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대한항공 KE94편(비행시간 약 15시간 30분 예정)에서 30대 미국인 승객이 숨진 사건이 뒤늦게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사망자는 미 국방부 소속 민간 직원 포르샤 티니샤 브라운(당시 33세)으로, 그의 유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내 응급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운은 친구 3명과 함께 휴가차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2024년 3월 29일,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E94편에 탑승했다. 소장에 따르면 비행 약 12시간이 지난 시점, 그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함께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며 좌석에서 쓰러졌다. 항공기는 이후 일본 오사카로 긴급 회항했고, 현지 병원으로 이송된 브라운은 급성 심부전 진단을 받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외형상으로는 ‘기내 돌발 의료사고’지만, 유족이 제기한 구체적 주장들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의료 불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유족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지점은 기내에서의 초기 대응, 특히 산소마스크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과정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미국·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II, MS 아웃룩 에러에 ‘IT 헬프데스크’ 열다…"우주에서도 지구 직장인 문제 발생"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인류가 달을 향한 유인 비행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아르테미스 II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은 전 세계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문제에 직면했다. 첫 난제는 로켓이 아니라 이메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이 작동을 거부한 것이다. 4월 2일 이른 시간, 와이즈먼은 오리온 우주선에서 관제센터에 무전을 보내 인터넷 연결 문제를 겪고 있는 자신의 개인용 컴퓨팅 장치인 마이크로소프트 Surface Pro 태블릿에 대한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그 뒤에 이어진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좌절의 순간이었다. 이번 사건은 고도로 자동화된 첨단 우주비행에서도 결국 인간과 상용 소프트웨어, 특히 지구의 사무실에서 매일 쓰는 협업 도구가 얼마나 깊이 임무에 통합돼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엔가젯·테크크런치·Mashable 등 미국 IT·과학 매체들이 연달아 이 장면을 기사화했고, 블루스카이(Bluesky)에서는 우주 저널리스트 니키 그레이슨이 라이브 스트림을 클립으로 올리며 “지금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 컴퓨터에서 두 개의 아웃룩이 돌아가는 문제로 휴스턴에 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즈먼은 문제제기 전 이미 전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