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국기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103/art_1737173553614_e94c44.png)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수많은 국기엔 해와 달과 별이 있다’고 얘기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무려 별이 50개나 있다) 외에도 중국, 이스라엘, (구)소련 등 별이 있는 나라는 대단히 많다.
이슬람권은 마호메트의 전설과 관련되어 달과 별이 함께하는 월성기가 많고, 오스트레일리아, 서사모아,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의 나라들엔 남십자성이 자주 등장한다.
별 외에도 대한민국과 인도는 우주 원리를 상징하는 태극과 법륜 문양을 사용하고, 브라질 국기엔 천구가, 대만과 일본을 비롯한 또 다른 많은 국기에는 태양이 있다.
부탄의 국기에는 지구를 상징하는 용의 여의주가 그려져 있고, 캄보디아 국기에는 앙코르와트 천문 관측대가 그려져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국기에 별을 쓴 경우가 특별히 많다. 이슬람 국가들은 초승달을 많이 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점성술이나 신비주의에 살던 시대를 벗어난 지금도 여전히 우주와 연결되고 하늘에 기원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에는 유달리 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이는 각국의 역사, 문화, 정치적 의미를 반영하며, 국기의 디자인마다 별은 독립, 통합, 종교, 지역 등 각 국가의 중요한 상징을 담고 있다.
별이 들어간 주요 국가들의 국기와 별의 개수 그리고 그 상징성을 알아봤다.
가장 국기에 별이 많은 국가는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으로 50개가 있다. '성조기(Stars and Stripes)'로 알려진 미국의 국기에는 50개의 별이 청색 칸톤에 배열되어 있으며, 이는 미국의 50개 주를 상징한다.
2위는 브라질(Brazil)로 27개의 별이 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마름모, 그 안에 파란색 구체와 27개의 별이 있다. 별들은 브라질의 26개 주와 1개의 연방구를 나타낸다.
3위는 우즈베키스탄(Uzbekistan)으로 12개의 별이 있다. 이는 국가 발전과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
4위는 베네수엘라(Venezuela)로 8개의 별이 있다. 이는 독립 당시 7개 주를 상징하며, 나머지 한개의 8번째 별은 독립 영웅시몬 볼리바르를 기리기 위해 추가됐다.
5위는 그레나다(Grenada)로 7개의 별이 있다. 국기 중앙의 큰 별은 수도 세인트 조지스를 상징하며, 국기 테두리의 6개의 작은 별은 그레나다의 6개 주요 행정구역을 나타낸다. 여기서 별은 모두 나라의 단결과 연대를 상징한다.
그 뒤를 이어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로 6개(청색 바탕에 영국의 유니언 잭과 함께 하얀색의 연방별(Commonwealth Star)과 남십자성이 배치, 연방별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과 6개 주를, 남십자성은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임을 상징), 싱가포르(Singapore) 5개(민주주의, 평화, 진보, 정의, 평등을 상징)의 별이 있다.
또 중국(China) 5개(붉은 바탕에 큰 별 하나와 작은 별 네 개가 호를 그리며 배치, 큰 별은 공산당을, 네 개의 작은 별은 노동자, 농민, 소시민, 민족자본가를 상징), 뉴질랜드(New Zealand) 4개(남십자성), 시리아(Syria) 2개(과거 이집트와의 연합), 파나마(Panama) 2개(보수와 자유당의 화합)가 국기에 들어가 있다.
국기에 별이 1개씩 들어간 나라는 소말리아(Somalia, 청색 바탕에 중앙에 하얀색 오각별, 별은 소말리아의 다섯 지역을 상징하며, 청색은 유엔의 지원을 기념), 미얀마(Myanmar, 별은 국가의 통합을, 삼색은 연대, 평화, 용기를 상징), 터키(Turkey, 이슬람교의 상징), 베트남(Vietnam, 별은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청년 상징), 이스라엘 (Israel, 중앙에 파란색 다윗의 별, 다윗의 별은 유대교와 이스라엘 민족을 상징), 모로코(Morocco, 별은 솔로몬의 인장 상징), 북한(North Korea, 붉은색 바탕에 중앙에 하얀색 원 안에 붉은 별. 별은 공산주의를 상징하며, 국기의 전체적인 색상과 디자인은 혁명과 애국심을 상징) 등이 있다.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수많은 국기엔 해와 달과 별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슬람권은 마호메트의 전설과 관련되어 달과 별이 함께하는 월성기가 많고, 오스트레일리아, 서사모아,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의 나라들엔 남십자성이 자주 등장한다.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103/art_17371735562556_2fb7c0.png)
그렇다면 국기에 별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별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정체성과 이상을 표현하는 강력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도 별과 인간 존재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심오한 관계가 문화와 예술, 국기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첫째 이유는 보편적 상징성 때문이다. 별은 희망, 지도, 빛, 열망 등의 보편적 상징으로 여러 문화권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국기에서 별은 국가의 이상, 희망, 단결, 영광을 나타낸다.
칼 세이건도 별을 "지구적 경계와 무관하게 인간의 공통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주의 상징"이라고 언급했다.
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은 "별은 무의식 속에서 인간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원형적 상징"이라고 설명, 이는 별이 국기에 사용되면 희망과 단결의 의미를 전달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이유는 천체와의 연결성이다. 별은 우주의 신비와 연결되며, 하늘과 땅을 잇는 상징으로 사용된다. 이는 인류의 본능적 탐구 정신과 연결되어 국기의 주요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칼 세이건도 "우리는 모두 별의 재로 만들어졌다(We are made of star stuff)"라고 말하며, 별이 우주에서 물질을 형성하는 원천이며, 인간 역시 별의 잔해로 형성되었다는 과학적 사실을 강조했다.
셋째는 역사적·종교적 영향때문이다. 많은 국기에서 별은 종교적 신념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터키와 파키스탄의 별은 이슬람교를 상징하며, 이스라엘의 다윗의 별은 유대교를 상징한다. 일부 국가는 독립 투쟁 과정에서 별을 희망과 자유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Neil deGrasse Tyson)은 "별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작고 동시에 얼마나 크나큰 호기심을 가진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라는 말처럼 국기에 별을 사용하는 것은 국가의 이상과 탐구 정신을 드러내는 있기 때문이다.
엘리노어 루스벨트 (Eleanor Roosevelt) 역시 "별을 보라. 그곳에 우리의 운명이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별이 국가의 비전과 이상을 상징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