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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월가의 심장' 골드만삭스의 전직원 AI 도입, 왜 금융시장 술렁이나?…금융업 빅뱅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 어시스턴트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골드만삭스의 업무 문화를 재정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마르코 아르젠티, 골드만삭스 CIO

 

글로벌 금융시장의 '교과서'이자, 혁신과 보수의 경계에 있는 골드만삭스가 전 직원에게 생성형 AI 어시스턴트(GS AI Assistant)를 도입했다는 사실에 미국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금융산업 전체의 업무 방식, 조직 문화, 경쟁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전사적 AI 도입의 상징적 의미

 

2025년 6월 24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사내 전체 직원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GS AI Assistant'를 공식 배포했다. 지난해 개발자와 일부 부서(약 1만명)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이후, 전 세계 4만6500여명 전 직원에게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금융업계에서 생성형 AI의 전사적 도입을 선언한 대표적 사례로 부상했다.

 

GS AI는 복잡한 문서 요약,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안전하게 활용하며, 개발자·투자은행가·애널리스트 등 직무별 맞춤형 기능까지 제공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은행 등 금융권은 이미 트레이딩, 데이터 분석 등에서 AI 활용 경험이 풍부해 생성형 AI 도입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금융 리더의 72%가 이미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 중이며, 골드만삭스는 AI가 2027년까지 노동생산성을 15%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왜 골드만삭스의 AI 도입이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나?


1. 월가 표준의 변화, 'AI가 없으면 경쟁 불가' 선언

 

골드만삭스는 금융산업의 '표준'을 만드는 기관이다. 이들이 전사적으로 AI를 도입했다는 것은, 이제 AI가 금융업의 필수 인프라가 됐다는 신호다. JP모건 20만명, 모건스탠리 4만명,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이미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의 전사 도입은 업계의 'AI 도입 경쟁'에 불을 붙였다.

 

2. 업무 혁신과 생산성 극대화

 

금융업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 복잡한 문서 처리, 실시간 의사결정이 핵심이다. AI는 이런 업무를 자동화·고도화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 골드만삭스는 AI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직원들이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AI가 직원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고객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AI+인간' 하이브리드 조직의 실험

 

골드만삭스 CIO 마르코 아르젠티는 "AI가 경험 많은 골드만삭스 직원처럼 생각하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실제 인재와 같은 '디지털 동료'로 진화할 것이라는 선언이다. 이는 금융업의 인력 구조, 조직문화, 인재상 자체가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골드만삭스는 공식적으로 "AI로 인한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반복 업무 자동화로 주니어 뱅커 등 단순 업무 인력 수요가 줄고, 데이터·AI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5년 내 20만개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AI는 직원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도구"라며,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4. 금융AI의 글로벌 확산과 규제 이슈 촉발

 

골드만삭스의 AI 도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권에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압박을 준다. 금융시장이 '난리'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AI를 얼마나 잘 도입하고 활용하느냐가 금융사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됐다. 'AI 없는 금융사'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국내외 은행들도 AI 뱅커,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이상거래 탐지 등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 편향, 고용 불안 등 새로운 규제·윤리 이슈도 부상한다. 

 

 

골드만삭스 AI 도입 배경과 전략적 의미

 

골드만삭스의 AI 도입은 단순한 업무 혁신을 넘어, 금융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마르코 아르젠티(Marco Argenti) 최고정보책임자(CIO)는 "AI 어시스턴트가 숙련된 골드만삭스 직원처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복잡한 다단계 업무까지 자동화하는 '에이전틱(Agentic) AI'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월가 관계자와 AI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AI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금융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전직원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금융업의 '미래 표준'을 제시한 사건이다. 이는 금융업의 경쟁력, 조직문화, 인력구조, 규제환경까지 전방위적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며, 'AI 없는 금융사'는 더 이상 월가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난리'가 된 근본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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