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1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술에 강한 사람, 진화 덕분?…"조상 ‘발효 과일 습성’이 알코올 분해력 40배 높였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인류가 ‘술꾼’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비밀이 진화 연구로 확인됐다.

 

미국 다트머스대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최근 논문(ADH4 진화, 발효 과일 섭취 분석)과 BBC, Nature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은 나무에서 생활하다가 땅에서 떨어진 발효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습성이 있었고, 이 결과 아프리카 유인원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ADH4) 활성도가 40배 이상 폭발적으로 향상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땅에 떨어진 ‘발효 과일’이 만든 숙련된 알코올 분해자


연구진에 따르면, 약 1000만년 전 인류 조상이 땅에서 열매를 주워 먹기 시작하면서 자연발효된 과일의 알코올에 노출되는 빈도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알코올 대사에 관한 효소(ADH4)가 강하게 선택적으로 진화해, 기존 아프리카 영장류에 비해 40배나 강력한 알코올 분해 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인간은 침팬지 등 나무 위 생활에 특화된 영장류보다 발효 과일 알코올을 더 빨리, 더 많이 대사하는 대사 경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실험으로 확인됐다.

 

진화사의 ‘술친구’…현대인 음주 문화와의 관계

 

연구 논문에서 “자연적으로 바닥에 떨어진 열매는 바람직한 에너지 공급원이었고, 동시에 적절한 알코올 분해력이 없으면 에너지 흡수에 실패하거나 중독, 사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진은 “인간의 알코올 대사 능력은 진화의 산물로, 현대사회에서 음주 인구 비중이 높은 이유 역시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인 알코올 대사 차이와 유전 변이


흥미로운 것은 오늘날에도 인종 간 알코올 분해 효소 보유 유전자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일부 인구는 알코올 분해효소(알데히드탈수소효소, ALDH2)의 결함으로 속칭 ‘술에 약한 체질’이 많다.

 

반면 서구권 인구는 상대적으로 대사 효율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는 인간의 70~80%가 알코올을 적정량 이상 대사할 수 있는 유전형을 갖고 있다는 연구도 보고됐다.(British Medical Journal)

 

‘술 진화’ 연구는 계속된다


향후 인류학·유전학계에서는 ‘음주 진화’가 사회·문화·경제 구조에 미친 영향, 각기 다른 유전적 배경 하에서 전략적 음주 행동, 지역별 질병 취약성 등 폭넓은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즉 술에 유독 강한 인간의 진화적 내력은, ‘자연 발효 과일→알코올 분해 능력 진화’라는 진화의 퍼즐로 설명된다.

 

우리 인간들의 ‘음주본능’도 결국은 생존전략의 일부였던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시 2년 미만에 10번째 리콜…6000여대 부품 결함 무상수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2023년 11월 말 첫 출고된 사이버트럭에 대해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번째 리콜을 단행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더버지, CNET, 일렉트렉, 매셔블, 아레나EV,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2024년식 사이버트럭 6197대를 대상으로 하며,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차량에 선택 사양으로 장착된 오프로드 라이트 바 액세서리에 결함이 발견되어 진행된다. 이 부속품은 불량 프라이머로 부착되어 운행 중 떨어질 위험이 있어,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 부품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사이버트럭은 과거에도 지나치게 밝은 주차등, 강철 트림 부품 이탈, 인버터 결함, 경고등 글자 크기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여러 차례 리콜을 겪었다. 올해 3월에는 전체 생산 차량 약 4만6000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도 있었다. 당시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외부 트림 패널 접착 불량으로 인한 부품 이탈 문제였다. 2024년을 포함해 테슬라는 총 10회 리콜을 사이버트럭에 대해 실시하며, 제조 초기 단계부터 품질 문제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판매 측면

[내궁내정] ‘K-AI 어벤져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도원결의'…삼성동·깐부치킨·드레스코드·바나나우유·270조원·3각공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30일 저녁,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벌어진 ‘러브샷 치맥 회동’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렸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이 ‘러브샷’으로 우정과 협력의 신호탄을 쏘았고, 치킨과 맥주 사이에서 AI 반도체·자율주행·미래차 등 첨단 기술 협력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모저모 ① ‘깐부치킨’ 선택의 의미와 현장 분위기 만남의 장소는 엔비디아 측의 희망에 따라 ‘깐부치킨’으로 선정됐으며, 이는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히트 이후 ‘깐부’라는 한국어의 글로벌 인지도를 반영한다. 황 CEO는 “치킨과 맥주를 친구들과 즐기는 게 최고의 자리”라고 밝혔으며, 회동의 친근함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저녁 7시경 경찰이 통행을 통제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모저모 ② 패션과 팬서비스, 빅테크 거장들의 '드레스 코드' 황 CEO는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10분 일찍 도착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거리감 없는 ‘현장형 CEO’의 면모를 보였다. 정의선 회장은 하얀 티셔츠 차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