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8.3℃
  • 흐림강릉 24.5℃
  • 구름많음서울 28.9℃
  • 흐림대전 26.1℃
  • 소나기대구 30.7℃
  • 구름많음울산 31.1℃
  • 흐림광주 30.7℃
  • 구름많음부산 30.8℃
  • 흐림고창 27.4℃
  • 구름많음제주 30.6℃
  • 맑음강화 27.6℃
  • 흐림보은 25.7℃
  • 흐림금산 25.8℃
  • 구름많음강진군 31.3℃
  • 구름많음경주시 31.3℃
  • 구름많음거제 29.9℃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비오면 신는 장화, 폭우때는 생명의 덫?…평상시엔 '방패' 폭우에선 ‘족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비 오는 날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화는 레인템으로 불리며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의 필수템으로 여겨지는 ‘장화’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선 오히려 위험 요소로 변신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 재난예방 지침과 물리적 실험, 그리고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폭우 속 장화는 오히려 생명의 덫이 될 수 있다”고 일제히 경고한다.

 

 

1. 장화에 물이 차면 생기는 위험…'순식간에 발목을 붙잡는 물의 무게'


집중호우나 하천범람 상황에서는 장화가 본래의 방수기능을 잃고, 오히려 발목에 무거운 물주머니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폭우로 인해 침수된 길에서는 물이 장화 깊이까지 차오르는 것은 순식간이다. 폭우로 물이 장화 안으로 유입되면, 장화의 무게가 순식간에 수 배로 증가한다.

 

장화 한 짝 부피가 평균 2리터 전후임을 감안하면, 한 쌍에 약 4리터(4kg)의 물이 들어올 수 있다. 물의 밀도는 1kg/L이기 때문에 이 무게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면 평상시보다 다리당 2~4kg의 하중이 더해진다.

 

이는 "평생 경험해본 적 없는 발목 중량밴드"를 단 것과 같다. 평지에서 10kg 아령을 들고 걷는 것을 상상해보라. 물로 가득 찬 장화는 다리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해, 땅에 붙은 듯한 느낌을 준다.

 

전문가들은 “물이 고인 장화는 빠르게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발을 물에서 빼려고 할수록 수압에 발이 달라붙는 느낌”이라며 "위험한 상황에서 이동이 극도로 어렵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2. 수압·유속, 자연의 힘이 인간을 제약하다


장화 내부에 물이 고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외부의 강한 수압과 흐르는 물살은 인간의 신체능력을 넘어서는 위협이 된다.

 

수압 공식을 적용하면 무릎 높이(약 50cm)의 침수 구간에서는 수압이 4900파스칼(0.05기압)에 달한다는 사실이 수식으로 입증된다. 이러한 압력은 발목과 다리가 물에 ‘박히듯’ 고정되게 만들고, 보행시 다리를 들어올리기가 극도로 어렵다.

 

흐르는 물의 유속도 문제다. 얕은 물(무릎 이하, 30cm)이라도 매초 0.5m 이상의 속도로 흐르는 우수(빗물)에서는 성인 남성도 몸을 지탱하기 어렵다. 물리 실험은 사람이 30cm 깊이, 0.6m/s 속도의 물살에서 균형을 잃고 쉽게 휩쓸린다는 결과를 보인다. 특히 장화는 물살을 흡수하지 못해 접지력이 오히려 저하된다.

 

 

3. 실제 재난 현장과 과학적 경고

 

비교적 비가 자주, 많이 오는 일본의 경우 NHK(Nippon Hōsō Kyōkai), FNN(Fuji News Network) 등 다수 기관이 "집중호우 시 장화 금지, 끈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라"를 강하게 권고한다. 이는 물이 들어간 장화는 무겁고 쉽게 벗겨지는 데다, 물살에 휩쓸릴 땐 타격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사고발생을 살펴봐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선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넘어진 뒤 장화가 벗겨져 상해를 입거나, 장화 때문에 제때 빠른 이동이 불가능해 참사를 입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보고된다. 특히 미끄러운 바닥에서는 장화 특유의 재질이 평상시에는 미끄럼 방지가 되지만, 침수 시 오히려 미끄러질 위험이 커진다.

 

 

4. 장화의 필요성과 한계…언제, 어디까지가 ‘안전’인가

 

장화는 평상시 빗길, 얕은 웅덩이, 짧은 거리, 농작업 등엔 여전히 발 보호 및 감염예방, 미끄럼 방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폭우로 급격히 침수되거나 이동 중 예상외의 깊은 물에 들어갈 위험이 높을 때는 오히려 생존율을 낮출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도로 또는 저지대 하천 등이 순식간에 침수될 때, 장화 밑창이 들뜨거나 내부로 물이 급격히 유입될 경우, 무게 증가와 미끄러짐 등 복합적 위험요소가 동시 발생한다.

 

산술적으로 장화 한 짝에 2kg의 물이 차올랐을 때, 두 짝이면 4kg에 달한다. 이 무게는 걷기와 빨리 달리기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5. 과학적 수치와 재난정책에서 얻는 인사이트


세계적 재난전문가와 국내외 매뉴얼, 과학적 실증자료는 “폭우 시에는 반드시 끈이 있는 운동화를 신을 것”을 권고한다. 운동화는 물이 들어와도 하중변화가 적고, 접지력과 탈출 능력이 확연히 뛰어나다. 실제로, 재난 상황에서 생존자와 부상자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신발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 판단이다.

 

폭우 시대의 생존 공식은 명쾌하다. 장화 대신 운동화, 긴팔·긴 바지·우비·백팩(양손 사용) 착용, 침수 전 안전거리 확보 등 재난 전략의 숙지는 필수적이다.

 

재난 전문가 및 과학자들은 "장화에 물이 차면 4kg 이상의 무게증가, 무릎 기준 0.05기압 이상의 수압, 흐르는 물 속에서의 체중 손실 및 부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성이 높아진다"면서 "물 흐름이 빠르거나, 무릎 이상 침수 시엔 장화를 신지 말고, 끈이 있는 운동화가 침수 탈출 시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즉 장화는 깊은 물, 강한 수압, 장기 침수에선 “구명도구”가 아닌 “위험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강남비자] “티 안 나는 비싼 옷” 콰이어트 럭셔리 뭐길래?…로고 지웠지만 가격표·문화자본은 남았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명품 로고를 크게 내세우는 시대가 한풀 꺾이면서, 소재·봉제·재단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요소로 부를 드러내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가 럭셔리 시장의 핵심 문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급 호텔 라운지나 글로벌 테크기업 최고경영자의 사진에서 종종 발견되는 옷이 있다. 커다란 로고도, 금빛 장식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노그램도 없다. 색상은 회색·검은색·베이지·네이비처럼 얌전하고, 실루엣은 단순하다. 그런데 가격표를 확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르는

[공간사회학] 동네마다 있는 교회와 편의점, 어느 것이 더 많을까…‘생활 인프라와 관계 인프라'가 그린 '결핍의 지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에는 교회가 많을까, 편의점이 많을까.” 얼핏 보면 농담 같은 질문이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곳의 갯수는 비슷하다. 전국 개신교 교회가 약 5만3000곳이라는 널리 인용되는 추정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5년 말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5만3266개와 사실상 같은 규모다. 다만 ‘프랜차이즈 편의점 전체’라는 공식 통계 기준에서는 2024년 5만4780개로 편의점이 교회 추정치보다 약 1780개 많다. 도시의 불빛, 십자가와 편의점 간판 사이 밤의 한국 도시는 두 종류의 빛으로 기억되곤 한다. 하나는 골목마다 켜진 편의점의 간판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위에 떠 있는 교회의 십자가다. 이 둘은 한국 사회의 도시 풍경과 공동체 변화를 압축한 비교다. 교회는 의미와 신앙을 제공하는 장소이고, 편의점은 상품과 즉시성을 제공하는 장소다. 하나는 생활의 편의를, 다른 하나는 초월적 질서를 표방하지만, 두 공간 모두 한국인의 일상 반경 안에 촘촘히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닮았다. 전자는 24시간 소비사회가 만든 ‘즉시성의 빛’이고, 후자는 한국의 압축성장과 이주, 가

[강남비자] “신발 사라지고, 뒤꿈치만” 280만원 샤넬 샌들…기이한 신발 계보·맨발의 자유와 불편함의 정치학·부재를 통한 존재의 상품화·미완성의 완성품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샤넬이 이상한(?) 신발을 만들었다. 사진 속 신발에는 우리가 신발이라고 부르는 핵심 부품 상당수가 보이지 않는다. 앞코도, 발바닥을 감싸는 갑피도, 바닥 밑창도 없다. 남은 것은 발뒤꿈치를 받치는 작은 힐 캡과 발목을 묶는 가느다란 스트랩이다. 정면에서 보면 맨발이고, 측면에서 보면 뒤꿈치 장식이며, 이름을 붙이자면 ‘신발 없는 신발’에 가깝다. 즉 이번에 선보인 물건은 “발을 감싸는 신발”이 아니라 “발이 신발처럼 보이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셈이다. SNS 반응 역시 “이건 신발도 아니다”,

[내궁내정]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80년 동안 숫자 세기 고작 '25억'…‘무한한 숫자’ 앞에서 인간의 시간은 얼마나 작은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오직 숫자만 센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1초에 하나씩 센다는 비현실적인 조건에서도 80년 동안 셀 수 있는 숫자는 약 25억2460만8000에 그친다. 10억 단위의 숫자조차 인간의 한 생애를 통째로 소진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규모다. ‘1초 1개’의 냉정한 한계 계산은 간단하다. 1년을 평균 365.25일, 즉 3155만7600초로 놓으면 80년은 25억2460만8000초다. 매초 숫자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말할 수 있다면 1부터 25억2460만8000까지 세는 것이 이론적 상한선이다. 그러나 이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전제다. 수면·식

[공간혁신] "호텔 풀파티도 진화"…반얀트리 '오아시스 풀파티',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로 수영·음악에 운동까지 '한번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 오아시스 풀파티의 대미를 장식할 ‘2026 오아시스 풀파티 : HYDROX HOLIDAY’를 오는 9월 5일 개최한다. 이번 풀파티는 올여름 뜨거운 열기를 이어온 오아시스 풀파티의 마지막 회차다. 국내 최초로 풀파티에 하이브리드 피트니스 ‘하이록스’ 콘텐츠를 도입해 운동과 수영,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기획됐다. 하이록스는 러닝과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글로벌 피트니스 레이스로, 8km의 유산소 러닝과 8개의 기능성 운동(스키에르그·슬레드·로잉·월볼 등)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 동일한 규격과 코스로 운영돼 일반인부터 전문 선수까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대표적인 액티브 웰니스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HYDROX HOLIDAY’에서는 하이록스 주요 종목을 풀파티 콘셉트에 맞게 재구성해 수영과 피트니스 동작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체험존에서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단기 서킷 및 미션을, 메인 풀에서는 단거리 수영 미션을 운

[내궁내정] “1만원이라도 받으면 이득인데 왜 거절할까" 최후통첩 게임의 비밀…성과급·임금협상이 보여준 ‘공정성·지위·관계의 가격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0만원 중 1만원을 받으세요. 거절하면 둘 다 0원입니다.” 전통 경제학의 답은 단순하다. 1만원은 0원보다 크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축적된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 실험은 사람들이 돈만 계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사람들은 낮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을 낮게 평가한 상대에게 “그 거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 자기 몫까지 포기한다. 최후통첩 게임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다. 임금협상, 성과급, 플랫폼 수수료, 상속 분쟁, 조직 내 인사 평가, 주주와 경영진의 갈등까지 관통하는 ‘공정성의 가격’을 측정하는 도구다. 돈의 배분은 숫자로 끝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