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5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9℃
  • 구름조금강릉 11.9℃
  • 구름많음서울 13.0℃
  • 맑음대전 11.6℃
  • 맑음대구 12.2℃
  • 맑음울산 12.1℃
  • 맑음광주 15.4℃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12.5℃
  • 맑음제주 15.7℃
  • 구름많음강화 8.5℃
  • 맑음보은 10.3℃
  • 맑음금산 10.4℃
  • 맑음강진군 10.9℃
  • 맑음경주시 10.9℃
  • 맑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패션그룹형지, 순이익 '적자' 전환…높은 부채비율·단기차입금 '재무리스크'에 소송4건·실적부풀리기 '의혹'까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패션그룹형지(대표이사 최병오)가 지난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하며 재무적 리스크를 더 키웠다. 게다가 부채비율은 243.5%로 전년 대비 41.6%p 악화됐으며, 유동비율은 43.3%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까지 1525억원에 이르며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소진하지 못한 의류 물량을 특수관계법인에 떠넘기며 매출채권을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상 실적을 부풀린 것이란 의혹까지 제기됐으며, 법적소송도 4개를 이어가며 지난한 '법적분쟁의 흑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지분구조는 최병오 회장이 90.39%, 최병오 회장의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사장이 5.84%, 장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이 3.7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캐리스노트, 스테파넬, 끌레몽뜨), 남성복( 예작, 본(BON), 본지플로어), 골프웨어(까스텔바쟉), 학생복(엘리트), 제화 및 잡화(에스콰이아, 젤플렉스, 영에이지, 포트폴리오, 소노비), 유니폼(윌비) 등 패션 카테고리 브랜드와 유통사업(복합쇼핑몰인 아트몰링)을 보유중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의 2024년 매출은 1934억원으로 전년(2103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209억원)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 대비 2.6%p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당기순이익 15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패션그룹형지의 종속회사 형지글로벌(구 까스텔바작)이 163억원, 네오패션형지가 117억원, 아트몰링이 62억원 등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43.5%로 전년 대비 41.6%p 악화됐으며, 유동비율은 43.3%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1525억원으로 유동부채의 약 58%를 차지했고, 현금성자산은 15억원으로 단기차입금 대비 약 1% 수준에 불과하다.

 

무형자산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이는 상표권 손상차손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 주요 지출 항목은 ▲광고선전비 13.6억원 ▲급여비 63억원▲지급수수료 24.9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원 급여는 총 12.6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으며, 퇴직급여는 약 1억원이었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패션그룹형지는 부채비율 상승과 유동성 부족이 주요 리스크다. 고금리 환경과 소비 둔화로 인해 재무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향후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특수관계자와의 자금 거래는 약 1721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이는 관계사 채무 인수와 관련된 거래가 포함됐다. 

 

형지엘리트의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증가가 눈에 띈다. 우선 소비 패턴 변화와 패션 업계 양극화, 이상기후 및 고물가로 인해 영업 부진과 내수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보니, 소진하지 못한 의류 물량을 특수관계법인에 떠넘기며 매출채권을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상 실적을 부풀린 것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형지엘리트는 특수관계사들과의 거래에서 매출채권이 매출의 2~5배를 웃도는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을 보였다. 예를 들어, 패션그룹형지와의 거래에서는 매출 56억원에 비해 외상거래(매출채권) 금액이 282억원으로 약 5배 많았다.

 

 

이는 통상적인 거래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밀어내기'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형지엘리트가 주가 하락과 영업 환경 악화 속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재무제표를 개선하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형지엘리트는 모기업인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형지에스콰이어, 형지리테일 등과 밀접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는 내부 거래를 통해 그룹 내 자금을 순환시키거나 실적을 조정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법정 소송 4건(소송가액 21억원)이 진행 중이다.

 

패션그룹형지가 피고인 소송으로는 음악저작권협회와의 손해배상 청구(9500만원), 김경욱과의 운송료 청구(4000만원), 윤영주와 미지급대금 부존재 확인(1500만원)등이 있다. 이외에 패션그룹형지는 역삼세무서를 상대로 19.6억원의 법인세등 부과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전에도 패션그룹형지는 2023년 말 프랑스 파리 법원에서 브랜드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으로부터 296만4000유로(한화 약 44억원)의 손해배상 및 브랜드 취소 소송을 당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합의로 마무리했다.

 

또 형지그룹 계열사 형지I&C는 과거 하도급 대금 미지급 및 지연 이자 미지급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하도급업체에 대금 2725만8000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으며, 이를 공정위 조사 후 지급해 공정위 심사관 전결 경고로 사건이 마무리된 바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말도 탈도 많은 교촌치킨, 이재명 대통령 '꼼수 인상' 저격…APEC·슈링크플레이션·배달료 '또 교촌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슈링크플레이션, 즉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꼼수 인상’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며 치킨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교촌치킨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면서, 국내 외식업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올해 9월 일부 순살 메뉴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대폭 줄이면서도 가격은 변동하지 않아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주재료에 안심살을 섞은 것도 가격 인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 행위는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고,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가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소비자들은 교촌의 부도덕한 가격 인상 행태에 “교촌이 또 교촌했다”며 강한 불만과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과 소비자 신뢰 저하로 이어져 교촌 브랜드의 시장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0월 23일 결국 순살 메뉴 중량과 주재료 구성을 원상복구시키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 과정에서 국민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필코노미’ 트렌드 확산에 CJ온스타일 라방 채팅 수 18만건 '역대 최대'∙∙∙3Q 모바일 라방 거래액 6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이하 라방)가 ‘기분이 소비를 이끈다’는 ‘필코노미(Feelconomy)’ 트렌드 속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고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CJ온스타일은 10월 모바일 라방 채팅 수가 18만 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론칭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성과는 라부부 등 팝마트와의 협업과 셀럽·인플루언서 100인이 추천하는 상품을 큐레이션한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 흥행이 고객 공감과 활발한 라방 채팅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17일 진행된 팝마트 라부부∙크라이베이비 라방에는 2만 건의 채팅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기은세∙박세리 등 셀럽 MC를 중심으로 ‘토크 예능형 라방’을 확대해 시청자가 콘텐츠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도 성과를 견인했다. 채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앱 체류시간과 구매 전환율도 동반 상승, CJ온스타일의 3분기 모바일 라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라방 채팅창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교감의 장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평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대표 유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