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금)

  • 흐림동두천 20.8℃
  • 맑음강릉 25.2℃
  • 맑음서울 20.8℃
  • 맑음대전 23.1℃
  • 구름많음대구 26.4℃
  • 구름많음울산 26.2℃
  • 구름많음광주 ℃
  • 구름많음부산 26.4℃
  • 구름많음고창 21.9℃
  • 구름많음제주 23.4℃
  • 구름많음강화 20.8℃
  • 맑음보은 21.9℃
  • 구름많음금산 22.9℃
  • 맑음강진군 23.9℃
  • 구름많음경주시 26.9℃
  • 맑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Opinion

[마음공간] 행복의 다른말…‘밝음’

칼럼니스트 올림의 ’마음공간(mind space)‘ 이야기 (39)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지 그토록 무더웠던 지난날이었기에 요즘 아침은 일어나면서부터 짜증 대신 환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일전 다른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다크(dark)’라는 ’암‘의 기운을 멀리하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하우어 형님의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맞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여럿 영화를 좋아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정말 명작 그 자체로 꼽습니다. 남다른 스케일에 웅장한 ost는 물론 주조연의 조합과 긴 런닝타임 불구 한 순간도 놓칠 장면이 없는 이 작품은 언제봐도 새롭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 시리즈의 주인공…바로 ’배트맨‘을 조금 더 관심갖고 들여다보면 ’다크‘로 똘똘 뭉친 어찌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재벌가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집사까지 둔 채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경험하며 정의를실현하는 그는 잘 들여다보면 얼굴은 웃고 있어도 그늘을 피할 수 없고, 행복 그 자체의 삶도 어렸을 적 부모를 잃은 그 순간의 트라우마로 그리 지속하지 못합니다.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박쥐의 탈을 쓰고 어두울 때 생활하고 밝을 때 잠드는 스스로 불쌍함을 자초한 이 인간이 바로 정의의 사도 ’배트맨‘인거죠. 

 

쇼펜하우어 형님이 말씀 하십니다.

 

“만약 누군가가 ‘밝고’ 쾌활하다면, 남녀노소 불구 키가 크든작든 불구 가난하던 부유하던 지간에 그는 바로 ‘행복’한 사람”이라구요.

 

‘밝은’사람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해 내고, 따라서 이 ‘밝음’만이 현재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니 우리는 ‘재산’을 갖기 보단 이런 ’자산‘을 보유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이란 책의 열네 번째 챕터 주제는 바로 ”밝음만이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였습니다.

 

밝은 아침이지만, 사실 밝지 않은 현실이고,
밝은 마음을 갖고 싶지만, 이내 직면한 상황에 무너지고,
몇번씩 ’밝음‘을 외치다가도 ’슬픔‘에 휩쌓이는 제게 일침을 가해 주신 듯 합니다.

 

늘 주옥같은 진리로 일침을 주시는 그분께 대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당장’ 자산‘보다 ’재산‘이 그리운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연락중인 녀석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놈은 어렷을 적 아버지를 하늘로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착하디 착하고 좋은 친구인데 얼굴 한편은 늘 그늘짐이 있었지요. 어느덧 딸도 대학생이 됐고, 연상의 와이프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지만 그 친구가 ’밟음‘으로 무장했다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하지 않았을까 잠시 상상해 봤습니다.

 

최근 <조커2>가 개봉했는데 자연스런 미소가 아닌 인위적 표정으로 일그러진 그가 보낸 웃음은 밝음을 가장한 어둠일까요 아님 어둠을 가장한 밝음일까요? 이제 저는 헷갈려만 집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Future Hands up] 모두가 자신의 쥐와 싸우고 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이불 밑으로 낯선 손님이 불현듯 찾아왔다. 급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낮은 비명이 입술사이로 새어 나왔고, 온 몸은 이내 경직되었다. 하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빼고 평정을 되찾아야 한 다는 것을. 옆에 곤히 자고 있는 아내와 딸이 원망스러울 만큼 고통스러운 사투를 홀로 이어가던 중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듯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쥐’다.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도 종아리가 얼얼했다. 일어나자마자 안아달라는 딸아이에게 ‘쥐가 나서’ 안아 주기 힘들다 하니 귀엽게도 ‘쥐’가 어디 있냐고 되묻는다. 어원을 찾아보니 실제로 쥐가 갑자기 파고든 것처럼 근육이 꿈틀대고, 쥐가 문 것처럼 급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하여 명명되었다 한다. 쥐가 났을 때 ‘야옹’을 외치면 된다는 후배의 말이 어느정도 합리성이 있었음을 깨닫는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쥐가 난 걸까? ◆ 수축과 이완의 밸런싱 우리 몸의 근육은 뇌로부터 송출되는 전기신호로 움직이는데, 일반적으로 ‘수축’과 ‘이완’ 두 종류의 전기신호를 통해 움직임이 제어된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이완’은 ‘늘인다’ 라기 보다는 ‘수축하지 않는다’ 에 더욱 가까운 의미라 할 수

[콘텐츠인사이트] 명품이란 세월이 흘러도 더해지는 가치…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또 보고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봤다. 아니, 정확히는 다시 ‘영접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광화문에는 씨네큐브라는 극장이 있다. 지금은 꽤 유명해졌지만, 과거엔 독립영화와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숨은 영화 맛집 같은 곳이었다. (*세월은 흘렀고, 해머맨으로 유명한 그 건물 안에는 아직도 그 극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 대학생 시절에도, 군인 시절에도, 그리고 회사원이 된 이후에도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찾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본 영화들이 꽤 있는데, 기억이 맞다면 이 작품 역시 의형제처럼 지내는 형과 함께 씨네큐브에서 봤던 것 같다. <버스 정류장>을 거기서 보고 주인공이 메고 다니던 긴 끈의 가죽가방이 좋아 따라 샀던 기억도 난다.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일반 극장에 걸리지 않을 때면 이상하게도 그곳에 가면 있었다. 서두가 길었다. 요즘 들어 부쩍 복고에 빠져 있다. LP도 그중 하나다. 얼마 전 친구와 홍대입구 인근 레코드숍에 들렀는데, 이것저것 뒤적이던 중 이 영화 OST LP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약 6만원. 싸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날 밤 귀가해 LP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추억에 잠겼고

[콘텐츠인사이트] 매주 수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골드랜드> 8화까지 보고

타이틀명부터 그렇다. 시작 화면에 등장하는 번쩍이는 리조트와 카지노 건물은 누가 봐도 강원랜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였다. 너무 익숙한 설정, 너무 예상 가능한 흐름일 거란 섣부른 판단에 사실 <골드랜드>는 전혀 끌리지 않았다. 더구나 <카지노>, <무빙> 등이 디즈니플러스를 견인하긴 했지만 이후엔 유독 강하게 꽂히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는 개인적 기억도 한몫했다. 콘텐츠 자체를 떠나 배급(업로드) 방식도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OTT 최강자인 넷플릭스는 신작이 나오면 일괄 업로드 방식이라 몰아보기를 하든, 묵혀뒀다가 정주행을 하든, 시간이 지나 역주행으로 즐기든 자유롭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여전히 정해진 요일마다 1~2편씩 공개하는 구조를 고수 중이다. (*초창기부터 이어온 방식인데 이제는 변화도 한번쯤 검토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각설하고. 완벽한 선입견이었다. 지레짐작이었다. 앞서 1~2화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리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든다. 사실 구조만 놓고 보면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익숙한 범죄물의 결을 따른다. 그런데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열정 만렙 임원의 속도 조절법

얼마 전 TV에서 서커스 공연을 봤다. 한 저글러가 가느다란 막대 위에 수십 개의 접시를 올려두고 동시에 돌리고 있었다. 하나라도 멈추면 금세 떨어질 텐데, 이상하리만큼 표정은 평온했다. 비결을 찾아보니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모든 접시를 붙잡고 있지 않았다. 속도가 느려지는 접시에만 다가가 짧고 강하게 회전력을 더해줄 뿐이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문득 내 모습이 겹쳐졌다. 임원이 된 뒤 내 이메일 함에 매일 수십 개의 ‘업무 접시’가 올라온다. 하고 싶은 일은 산더미고 열정은 그야말로 '만렙'인데, 왜 나는 저 저글러처럼 평온하지 못할까. 왜 늘 숨이 차 있고, 무언가를 놓칠까 불안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을까. ◆ “담당님, 저희가 속도를 못 따라가겠어요” 임원이 되고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속도의 불일치’였다. 성과를 위해 더 빨리, 더 멀리 내달리고 싶은 나의 의욕과 달리, 현장의 보폭은 그만큼 빠를 수 없다. 사실 리더의 과도한 열정은 때로 구성원들에게 영감이 아닌 '질식'으로 다가간다. 숨이 턱 끝까지 찬 팀원들의 눈빛을 보며 생각했다. 리더의 열정에는 '속도 조절'이라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리더가 모든 접시를 직접 손에 쥐고 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