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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궁내정] 브랜드 로고 동물 알아보니…메종키츠네·까르띠에·헤지스·겐조·아크테릭스·노르디스크·불가리·에르메스·캉골·먼싱웨어

1. 악어 : 라코스테
2. 여우 : 메종 키츠네, 파이어폭스
3. 표범 : 푸마, 까르띠에, 재규어
4. 개(강아지) : 헤지스
5. 캥거루 : 캉골
6. 수탉 : 르꼬끄 스포르티브
7. 펭귄 : 먼싱웨어
8. 유인원 : A Bathing Ape(BAPE)
9. 말 : 폴로 랄프 로렌, 페라리, 에르메스
10. 독수리 : 아메리칸 이글
11. 곰 : 후아유
12. 호랑이 : 겐조
13. 돌고래 : 와이케이
14. 상어 : 폴앤샤크
15. 시조새 : 아크테릭스
16. 북극곰 : 노르디스크
17. 뱀 : 불가리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브랜드 로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체성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독 패션, 의류, 쥬얼리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에는 동물 브랜드가 많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동물로고를 사용하는지, 그 유래와 이유를 알아봤다. 아울러 브랜드 전통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건들도 같이 찾아봤다.

 

동물 이미지를 로고로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각 동물이 지닌 특성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동물 모티브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1. 악어 : 라코스테

 

라코스테(Lacoste)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다. 그는 코트에서 끈질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1933년 설립된 라코스테는 악어를 브랜드 로고로 채택했다. 악어는 끈기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라코스테의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의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라코스테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협력해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로고로 사용한 한정판 폴로 셔츠를 출시했다. 각 동물의 현존 개체 수에 맞춰 생산된 이 셔츠들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라코스테는 한국시장에서 동일라코스테(주)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2995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8.3%에 달하는 알짜 의류업체로 성장중이다.


1947년 중국 출신의 천(陳)씨 형제가 설립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Crocodile) 역시 악어를 로고로 사용중이며, 라코스테와 상표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이 브랜드를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운영하고 있다.

 

 

2. 여우 :  메종키츠네, 파이어폭스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이름의 브랜드로, 여우 로고를 통해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적 융합을 표현한다. 여우는 일본 민속에서 변신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브랜드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상징한다. 

 

메종키츠네는 패션과 음악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중이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새 매출이 30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2018년 한국시장에 공식 론칭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1960년대 서브컬처를 상징하는 배우 에디 세드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첫 번째 핸드백인 에디(EDIE)백은 파리 특유의 우아함과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여우 모양의 실루엣 장식까지 핫템으로 인기다.

 

한편 파이어폭스(Firefox)는 모질라 재단에서 개발한 웹 브라우저로, 붉은 여우 로고를 사용한다. 여우의 빠르고 민​​첩함처럼 브라우저의 우수한 성능을 강조한다.

 

3.  표범 : 푸마, 까르띠에, 재규어 

 

독일 헤르조게나우라흐에 본사가 위치한 푸마(PUMA)는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로, 아메리카 표범을 로고로 사용한다. 푸마는 스피드와 민첩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포츠 정신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푸마는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의 형인 루돌프 다슬러가 설립한 브랜드로, 두 형제의 갈등으로 인해 각각의 브랜드가 분리됐다.

 

특히 푸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착용한 스파이크화를 제작해 그의 세계 기록 경신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이후 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푸마코리아는 2023년 1256억원의 매출,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독과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까르띠에(Cartier)의 상징 동물은 팬서(Panther)다. 팬서는 흔히 흑표범이라고 불리는 표범, 재규어를 지칭하나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의 개체군도 지칭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더욱 유명해졌다.

 

팬서는 1914년 당시 디자이너였던 잔느 투생(Jeanne Toussaint)에 의해 까르띠에의 아이콘으로 처음 도입됐다. 잔느 투생은 강렬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진 팬서 이미지를 사랑했으며, 이는 그녀의 별명인 라 파톰(La Panthère, 팬서)'에서도 알 수 있다. 팬서는 1914년 까르띠에 시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목걸이, 팔찌, 시계, 반지등 다양한 주얼리와 액세서리 라인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팬서는 우아함, 힘, 독립성, 자유로움을 상징하며, 이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여성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까르띠에 뿐만 아니라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IWC, JLC, Piaget, Panerai, Roger Dubuis, ALS, Montblanc, Buccellat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대표이사 이진원)의 제27기(2022년 04월 01일~2023년 03월 31일)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 당기순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Cartier Brand 상품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네덜란드 법인인 Cartier International B.V.의 투자에 의해 1997년 1월 28일 설립됐다. 2001년 10월 까르띠에에서 리치몬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백화점등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표범의 일종인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도 재규어(표범) 로고를 사용한다. 자동차 브랜드답게 재규어는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다.

 

 

4. 개(강아지) : 헤지스

 

헤지스(HAZZYS)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 영국 사냥견인 '잉글리쉬 포인터'를 로고로 사용한다. 강아지는 충성심과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 이름 '헤지스'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의 애칭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로잉(Rowing, 조정)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을 모태로 했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 LF(LG패션)는 헤지스 뿐만 아니라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LF의 매출의 70%가량을 해지스가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LF의 2023년 매출은 1조9007억원이다. 헤지스는 국내 기준 남성복 138개 매장, 여성복 117개 매장, 골프 70개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캥거루 : 캉골

 

캉골(KANGOL)은 1938년 영국에서 모자 브랜드로 설립됐으며, 캥거루 로고를 사용한다. 캉골 브랜드 이름은 니트(Knitting), 앙고라(Angora), 울(Wool)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캉골이라는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캥거루를 로고로 채택해 브랜드의 독창성과 유머를 표현한다.

 

캉골은 1980년대 힙합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LL 쿨 J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에스제이그룹이 캉골(KANGOL), 캉골키즈를 비롯해 헬렌카민스키, 팬암(PANAM), LCDC(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 브랜드를 전개하고 사업을 영위중이다. 2021년 매출 1497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2022년 매출 1978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2023년 매출 2037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했다.

 

6. 수탉 :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는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로, 수탉 로고를 사용한다. 1882년 설립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특히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후원사로서 사이클링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수탉은 프랑스의 상징으로, 프랑스 브랜드의 자부심과 전통을 나타낸다. 한국에서는 일본기업 데상트코리아가 수입해 운영중이다. 

 

 

7. 펭귄 : 먼싱웨어

 

먼싱웨어(Munsingwear)는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펭귄 로고를 사용한다. 펭귄은 우아함과 신뢰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품질과 전통을 나타낸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1955년 세계 최초로 골프용 니트 셔츠를 개발해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했다. 브랜드 로고인 펭귄 '피트'는 한 직원이 뉴욕의 바에서 취한 상태로 펭귄 박제를 들고 돌아온 일화에서 유래됐다.

 

한국에서는 데상트코리아가 데상트를 비롯해 르꼬끄 스포르티브, 먼싱웨어, 엄브로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기업 데상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일본기업이다. 2023년에는 5350억원의 매출과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중 500억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18년 당시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후폭풍을 맞으며 2020년에는 사상 최저인 매출액 4986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8. 유인원 : A Bathing Ape(BAPE)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BAPE)는 1993년 니고(Nigo, 토모아키 나가오)가 우라하라주쿠에 설립한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유인원 로고를 사용한다. 유인원은 독창성과 반항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트리트 감성을 강조한다. 한정판 제품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니고는 2011년 회사의 지분 90%를 홍콩 의류 브랜드 I.T에 매각했고, 중국 브랜드가 됐다가 유럽 CVC파트너스가 인수해 현재는 CVC가 FI로 5대5 구조로 참여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은 일본어 속담 '미지루에 우카카루 사루'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매일 목욕을 한다.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욕조에 머물러 물이 차가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나태함을 풍자한다.

 

나이키는 2023년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베이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말 양측은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베이프는 자사 베이프 스타 미드, 코트 스타, 코트 스타 하이의 판매를 중단하고 베이프 스타, 스케이트 스타의 경우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베이프가 나이키의 디자인을 베겼다는 점을 인정하고, 백기 투항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9. 말 : 폴로 랄프 로렌, 페라리, 에르메스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은 미국의 패션 브랜드로, 폴로(POLO) 경기를 하는 기수와 말을 로고로 사용한다. 말은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1972년 폴로 셔츠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늘날까지 '폴로셔츠'라는 대명사를 가질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로고의 '폴로 선수'는 창립자 랄프 로렌이 폴로 스포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고자 선택했다.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176억원, 1557억원, 1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1.6%, 6.8%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30%에 이른다.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수준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폴로 브랜드에 '열광하고 비싸게 사입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고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브랜드 상징물도 말이다. 에르메스는 1837년 마구 제조업체로 시작해 말과 관련된 제품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말과 마차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3년 매출이 전년 6502억원에서 23% 급증한 7973억원을, 영업이익은 2357억원을 기록했다.

 

페라리(Ferrari)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도약하는 말 로고를 사용한다. 말은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품격을 강조한다.

 

10. 독수리 :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1977년 미국에서 설립된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 독수리 로고를 사용한다.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이면서 자유와 힘을 상징한다. 또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2000년대 초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으며, 아베크롬비와 함께 미국 젊은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SK네트웍스가 국내에 들여와 명동점을 오픈하며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면서 현대G&F로 편입됐고, 현대G&F를 한섬이 흡수하면서 한섬이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0년 한섬이 아메리칸이글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국내 사업은 철수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용산 아이파크몰, 강남역, 코엑스몰, 고양 스타필드 등 국내 7개점을 운영했으며, 당시 연 매출은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 곰 : 후아유

 

후아유(WHO.A.U)는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로, 2000년 론칭해 24년 동안 이어오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곰 캐릭터 '스티브'를 로고로 사용한다. 곰은 친근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한국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아유는 2020년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50억원, 2022년 750억원, 2023년 9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2. 호랑이 : 겐조

 

겐조(KENZO)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로, 호랑이 로고를 사용한다. 호랑이는 강인함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겐조를 비롯해 롯데지에프알이 캐나다구스, 까웨 등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 샬롯틸버리등 7개의 브랜드를 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2018년 6월 출범시킨 패션 전문 자회사다. 롯데쇼핑이 2010년 인수한 패션 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 부문 글로벌패션(GF) 통합해 출범했다.

 

롯데그룹의 패션전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출범 당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출범 첫해 롯데지에프알의 매출은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2년 194억원 영업손실, 2023년 9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중이다.

 

13. 돌고래 : 와이케이

 

와이케이(WAIKEI)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로, 돌고래 로고를 사용한다. 유니섹스 캐주얼 ‘와이케이’를 전개 중인 와이케이스튜디오(대표 김태은, 유승만)는 이랜드 MD 출신의 김태은 대표와 에스모드 서울 출신의 디자이너 유승만 대표 부부가 지난 2017년 런칭한 브랜드다. 

 

돌고래를 키우고 싶어하던 디자이너의 꿈에서 출발한,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무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로고인 돌고래로 유명해졌으며, 20대 초·중반 고객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2022년 40억원, 2023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14. 상어 : 폴앤샤크

 

폴앤샤크(Paul & Shark)는 이탈리아의 캐주얼 브랜드로, 상어 로고를 사용한다. 상어는 강인함과 모험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해양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15. 시조새 :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Arc'teryx)는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조새 로고를 사용한다. 시조새는 진화와 혁신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을 나타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크테릭스 제품(파이어비 AR파카, 국내 판매가 145만원)을 입고 등장해 한국에서는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넬슨스포츠가 전개중이며,  2023년 기준 매출은 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248%) 증가한 282억원을,  당기순이익도 3배 이상(222%)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넬슨스포츠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를 주축으로 하이엔드 ‘베일런스’와 등반 전문 브랜드 ‘스카르파’ ‘매드락’, 백패킹 전문 ‘빅아그네스’,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밀리컨’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클라이밍을 메인으로 한 테크니컬 브랜드 ‘블랙다이아몬드’도 운영 중이다. 

 

 

16. 북극곰 : 노르디스크

 

노르디스크(Nordisk)는 1901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북극곰을 상징적인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북유럽 기원을 강조하며, 북극곰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노르디스크의 제품 철학을 나타낸다.

 

노르디스크는 2024년 겨울 컬렉션에서 새로운 뮤즈인 카리나와 협업해 북극곰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패딩과 아우터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제품은 2023년 3월부터 케이투코리아(K2)그룹이 전국 45개 매장을 통해 사업을 전개중이다. 아직 1년이 되지않아 매출액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노르디스크의 캠핑용품(텐트, 침낭, 배낭, 매트, 캠핑 가구, 보틀, 컵 등)은 신기그룹이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17. 뱀 : 불가리

 

불가리(Bvlgari)의 상징 동물은 뱀이다. 불가리는 고대 로마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뱀 모티브를 주얼리 디자인에 도입했다. 뱀은 지혜와 영원함을 상징하며, 불가리의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에서 그 독특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

 

불가리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20억원)보다 8.3% 줄어든 4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2023년 2월과 7월 각각 평균 7% 가격을 올렸고, 이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로고, 특히 동물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 시각적 차별화,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럭셔리 이미지 강조 등 다양한 전략적 목적에 기인한다.

 

패션디자인 연구자 이민경 박사는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 로고의 기호학적 분석'에서 "브랜드 로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동물 모티프는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화를 이끌어낸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물은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 극대화의 최적의 도구로 기능한다.

 

소비자 감성평가 분야 권해경 연구원은 '패션 브랜드 로고마크의 시각적 요소가 소비자 감성 평가 및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로고는 소비자의 감성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구매 의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또 패션이라는 제품특성상 글로벌 지향성을 띠기 때문에 세계인 공통이면서 보편적 상징인 동물을 통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는 "동물 모티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유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브랜드 로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 문화적 상징성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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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미투더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

요즘 TV를 보면 부부사이 관련 상담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머릿속에 드는 의구심이 있다. “과연 저 분은 부부사이가 좋을까? 조언해주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본인의 삶에서도 실제로 행하고 있을까?” 부부상담 뿐 아니라 코칭에서 역시 마찬가지의 의문이 드는데, 코칭 업계 에서는 공식적으로 부부사이에 있어 코칭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필자도 실제로 다툼이 있을 때 코칭 질문 방식을 써본 적이 있다. “많이 당황했겠다. 그럼 혹시 지금 기분이 어떤 지 조금 더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을까?” 배운 자가 지식을 뽐내듯 양껏 포장한 필자의 섬세한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그걸 지금 몰라서 묻니?” 라는 흔한 와이프의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코칭의 기법들 중 일부는 부부사이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유효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감히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표하여 와이프 분들께 부탁드린다. 남편을 대하기 전에 꼭 이 글을 기억해 주기를. 물론 남편 역시 응당 와이프에게 코치 적 자세로 이해와 존중의 화법을 구사해야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이다. [남편 사용 설명서] - 모델명: HUSBAND 1.0 - 제

[지구칼럼] 늑대의 날(8월13일)…로맨티스트·리더십과 집단생활·하울링과 치악력·개와 늑대의 시간·옐로스톤 미루나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매년 8월 13일은 ‘국제 늑대의 날(International Wolf Day)’로, 늑대가 생태계에서 맡는 중요한 역할과 보호 필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2003년 제정된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늑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이들의 사회적 특성과 생태적 중요성, 그리고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념된다. 늑대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약 25만 마리의 회색늑대와 희귀한 에티오피아 늑대 등 여러 종이 존재한다. 이들은 알파 수컷과 암컷이 우두머리를 맡는 무리를 이루며, 각자의 하울링 소리는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해 서로를 식별한다. 늑대 무리는 가족 단위의 사회적 단위로서, 상호 협력해 사냥, 영역 방어, 새끼 양육을 담당하며 높은 사회적 유대와 민주적 의사소통 체계를 가진다. 특히 늑대는 매우 강력한 치악력(최대 약 1,200psi)을 가지고 있어 두터운 피부와 뼈를 뚫고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한다. 셰퍼드 개의 치악력(약 750psi)보다 거의 두 배 강하며, 덩치 역시 최대 8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된다. 한편,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라 추운 북부 지역 늑대가 더 크고 강하다. 또한, 늑대는 시속 60km 내외의 속도와 뛰

[마음 회복 연구실] 욕망의 혈당 그래프…"욕망은 적이 아니라 가장 솔직한 친구"

◆ 욕망은 억눌러야 할 적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메시지다. 오늘 난 내 욕망에 완벽하게 져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맛이 혀끝에 맴도는 것 같다. 며칠 전, 내 팔에 작은 원형의 ‘스파이’를 하나 붙였다. 바로 연속혈당측정기(CGM). 가족력 때문에 혈당에 대한 걱정을 늘 안고 살았는데, 이 장치는 24시간 내 몸의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보여준다. 이제 데이터에 기반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구나 기대가 컸다. 역시 기계는 성실하고 똑똑하다. 내가 뭘 먹고,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따라 혈당 그래프는 춤을 추듯 오르내렸다. 마치 내 몸 안에 24시간 나를 지켜보는 작은 코치가 생긴 기분이랄까. 그런데 금세 깨달았다. 나는 혈당의 주인이 아니라, 숫자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착한 숫자'를 보려고 먹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예상치 못하게 수치가 튀어 오르면 죄책감과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을 위한 도구가 새로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 셈이다. 그리고 오늘, 사건이 터졌다.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저녁, 이미 식사 후 혈당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내 몸이 보내는 명백한

[Moonshot-thinking] 폐기물이 자원이 되는 시대, 산업을 다시 짓는 실험

8개월 전쯤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과거 공유킥보드 서비스 ‘하이킥’을 창업했던 여모 씨였다. 시장이 침체되기 전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인물로, 한때는 경쟁자였다. 당시 나는 ‘씽씽’을 운영하던 피유엠피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으며 현장에서 종종 그를 마주쳤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현재 천일에너지의 친환경 브랜드 ‘지구하다’에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낡은 것을 버리는 대신 생명을 불어넣는 사업을 한다며, 폐자재를 에너지로 전환하고 건설·인테리어 산업의 잉여 자원을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실험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의심이 들었다. ‘폐자재의 에너지 전환’, ‘자재 순환’ 같은 말들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당시 우리 회사는 실적, 세일즈, 고객사 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괜히 친환경 타이틀을 잘못 붙였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상업용 부동산과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ESG 실천 사례 자체가 드물었고, 우리가 먼저 나설 이유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테스트 시뮬레이션은 그런 의심을 무너뜨렸다. 환경을 위한 선택

[눈치코치] 같아 보이지만 다른 마음…‘공감‘과 ’동감‘

겉보기에는 참 쉬워 보이지만, 막상 마주하면 어렵고,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것—그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것.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더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그 역시 ‘마음’입니다. 코칭 현장에서 우리는 고객과 함께 맥락을 이해하고,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동행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 ‘마음’을 혼동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코칭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공감’과 ‘동감’, 단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치는 고객에게 ‘공감’해야지 ‘동감’해서는 안 됩니다. 왜일까요? ◆ 共感(공감): 함께 느끼되, 내 감정은 다름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 同感(동감): 감정의 동일화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여 동일하게 느끼는 것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지만, 실무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Case Study> ‘이직을 고민하는 후배, 필요한 건 공감일까 동감일까? / 아까비 부장의 이야기’ “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이 나오면 대부분 짐작이 갑니다. 누군가 회사를

[플라이미투더문] 어른이를 위한 2편의 코칭동화

모든이에게 잠들기전 루틴이 있듯 딸아이에게도 늘 동일한 패턴이 있다. 거실쇼파에 앉아 맘에 드는 책 세권 읽기. 늦게 잠들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공략한 애엄마의 비상한 전략답게, 밤마다 세권을 모두 읽고 나면 더 많은 책을 갈구하는 기이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마지못해 한권 더 읽어주며 대단한 호의를 베푸는 척하는 아빠의 백상예술대상급 명연기 역시 한 몫을 한다. 그런데 인생의 매순간이 깨달음이라 했던가. 오늘은 동화책을 읽어주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그날의 깨달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코칭동화 하나. 햇님과 구름 이야기 길가던 나그네를 두고 햇님과 구름이 내기를 한다. 누가 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길것인가. 두명의 상이한 스타일의 코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객의 외투를 벗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려 한다. 구름 코치는 바람과도 같이 직설적이고 거친 말들로 시도한다. 마치 "넌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표정이 그모양이야? 말해보래두? 뭔지 알아야 해결을 해주든 할꺼아니야?" 라고 외치는 어느 대기업 모 부장님처럼 말이다. 그 어디에도 나그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없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반면의 햇님코치는 어떠한가.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듯 온화한 분

[마음 회복 연구실] 마음에도 안전기지가 필요해…당신의 '뭉실이'는 무엇인가요?

◆ 격려와 지지 그리고 안정감, 그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초등학교 4학년, 한창 친구들이랑 뛰어놀기 좋아할 나이인 우리 아들에겐 여전히 곁을 지키는 낡은 친구가 있다. 아들의 세 번째 생일 선물이었던 황금색 강아지 인형 뭉실이는 이제 누런빛을 띠고, 털은 듬성듬성 빠져버렸다. 똑같이 생긴 새 강아지 인형 말랑이를 사줬는데도, 아들은 여전히 낡은 뭉실이를 가장 소중한 친구로 여긴다. 해외여행을 갈 때도, 혼자 잠들기 무서워할 때도 아들에겐 뭉실이가 꼭 필요하다. "뭉실이가 슬퍼할까 봐 그래"라는 아들의 예쁜 마음 때문에, 낡은 뭉실이는 아들에겐 언제나 '넘버 원'이다. 이것은 어쩌면 아이에겐 사랑을 주는 방식이자 사랑을 지키는 방식이다. 아들은 뭉실이를 가방에 꼭 넣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랑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낡은 인형일 뿐이지만, 아들에겐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스스로를 보호해주는 방패가 된다. 그런 아들을 보며 남편은 종종 뭉실이가 되어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아들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네가 용기를 내는 걸 보면 정말 자랑스러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마다 난 정말 기뻐"처럼 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위로와 지지의 말들을 건넨다. 그

[눈치코치] ‘이직’ 마려운 주니어((대리이하)께 올리는 진언

“청춘, 이 얼마나 가슴 시리고 설레는 말인가…” 어디선가 들었던 이 명문장을 떠올리며, 이렇게 운을 띄워봅니다. “이직, 이 얼마나 가슴 시리고 설레는 말인가…” 필자인 저 역시 지금까지 다섯 개 회사를 거쳤습니다. 즉, 네 번의 이직을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첫 이직은 대리 직급을 단 직후였고, 이후에도 여러 번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반드시 점검해 볼 체크포인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주된 이유> 주니어 시절의 이직 사유는 대개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1. 연봉에 대한 불만 2. 사람에 대한 불만 3. 회사 간판에 대한 불만 요컨대, 무언가 부족하고 아쉽기 때문에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죠. 더 높은 연봉, 더 좋은 동료, 더 이름난 기업… 그 모든 갈망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파랑새 증후군’처럼 지금의 불만을 과장하여 해석하고, 그것을 탈출의 명분으로 삼은 채 이직을 단행하는 경우, 결과적으로 후회를 남기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저 또한 커리어 컨설턴트는 아니지만, 한 사람의 코치로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돕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