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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궁내정] 집안 ‘둘째’가 제일 잘 나간다는 말, 과학으로 확인가능?…학력·IQ·소득은 ‘첫째’ 범죄·문제행동은 ‘둘째' 더 많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형제 중 둘째가 가장 성공한다”는 게시물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게시물은 유튜브 ‘민조역학당’에서 소개된 해석을 인용해, 장남은 부모를 대신해 책임을 떠안느라 욕망이 억눌리고, 막내는 과잉보호 속에 의존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둘째는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서 도전과 모험을 경험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댓글에는 “나 둘째인데 맞는 말 같다”, “듣고 보니 납득된다”, “주변에 잘 나가는 친구들 보면 둘째가 많다”는 식의 공감도 적지 않았다. ​ 하지만 ‘집안 서열 2번=성공 예약’이라는 이 통념은 실제 데이터와 얼마나 맞을까. 국내외 대규모 통계를 뒤져보면, 둘째가 가장 잘 나간다는 주장은 적어도 교육·소득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학력·IQ·소득…데이터가 보여준 건 ‘첫째 우위’ 노르웨이 인구 전수조사를 이용해 출생순서를 분석한 블랙·드버럭스·살바네스의 연구는 “첫째 자녀가 둘째보다 평균 교육연수가 더 길고, 둘째는 셋째보다 높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형제 수를 통제한 뒤에도 첫째는 둘째보다 평균 교육연수가 0.3~0.5년 정도 길고, 셋째와의 격차는 0.7년까지 벌어진다. 또 다른 노르웨이 병역검사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첫째 아들의 IQ가 둘째보다 약 2~3점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같은 가정 내 형제만 비교한 결과여서, “출생순서에 따른 IQ 차이가 통계적 착시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 미국 ‘전미경제연구국(NBER)’이 미국 청소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에서는 초등·중학생 성적과 언어·수리 능력 시험에서 첫째가 둘째보다 일관되게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를 둔 어머니가 “우리 아이 중 한 명이 반에서 상위권”이라고 답한 비율도 첫째에게 8%포인트 가량 더 많이 돌아갔다. ​ 국제노동경제학 연구들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 여러 국가의 자료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서는 출생순서가 뒤로 갈수록 대학 진학률과 평균 소득이 감소하는 ‘부(-)의 출생순서 효과’가 30여개국에서 확인됐고, 35개 저·중소득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32개국에서 늦게 태어난 자녀일수록 학교에 다니지 않을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결국 연구보고서에서는 학력·IQ·소득 같은 전통적 성공지표를 놓고 보면 “첫째 ≥ 둘째 ≥ 셋째 …”라는 순서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둘째가 특별히 더 잘 나간다는 정반대 패턴은 주요 통계에서 관측되지 않는다. 범죄·문제행동 통계에선 ‘둘째 리스크’ 흥미롭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둘째, 특히 둘째 아들이 더 ‘성공’이 아니라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제시된다. 미국과 덴마크의 행정자료를 분석한 한 연구는 둘째 아들이 첫째에 비해 소년원 수감, 학교 정학, 범죄 연루 가능성이 25~40% 높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부모가 첫째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고, 둘째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범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물론 이런 결과가 둘째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둘째가 가장 성공한다”는 대중담론과 달리, "일부 통계에서는 오히려 둘째가 위험 행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 경제적 성향·직업 선택, ‘둘째의 장점’은 따로 있다 그렇다고 해서 늦게 태어난 자녀에게 전혀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는 출생순서에 따라 위험 선호·시간 선호·신뢰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 첫째는 둘째보다 대체로 더 인내심이 강하고 타인을 덜 신뢰하는 반면, 둘째 이후 자녀는 더 높은 위험 선호와 신뢰 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 스웨덴 남성을 장기간 추적한 또 다른 연구는 첫째가 관리자·임원·정치인 같은 “조직 내 리더형 직종”에 더 많이 진출하는 반면, 후순위 자녀일수록 "자영업자나 예술가 등 창의·자율성이 큰 직업"을 택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첫째는 리더십·성실성·정서 안정성 점수에서 평균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후순위 자녀는 창의적 직업, 자기고용, 비정형 경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견된다. 즉 직업 세계에서는 “첫째=에이스 직장인·관리자, 둘째 이후=위험을 감수하는 창업가·프리랜서”라는 느슨한 구도가 통계적으로 포착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대박 난 둘째’를 기억하기 쉬운 이유는, 도전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후순위 자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부 둘째가 큰 성공을 거둘 확률은 높지만, 평균적인 교육·소득 지표에서는 여전히 첫째가 우세하다는 점과 양립한다. 왜 첫째가 유리하고, 둘째는 다르게 크나 사회과학 연구들은 출생순서 효과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부모 자원의 분배다. 자녀가 한 명일 때는 시간·돈·관심이 모두 그 아이에게 집중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 동일한 자원을 둘 이상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나라 패널조사에서 ‘매일 아이의 숙제를 봐준다’, ‘학교 행사에 참여한다’는 항목의 응답률은 첫째에서 가장 높고 이후 자녀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둘째는 성장하면서 이미 집안의 ‘기준’을 만들어놓은 첫째 형·언니를 보며, 굳이 같은 길을 걷기보다 차별화된 정체성을 찾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형이 판사라면 동생은 밴드 보컬을 택하고, 언니가 모범생이라면 여동생은 “나는 예술 한다”고 나서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위험 선호와 모험심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실패 확률도 높아지지만 대성할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첫째는 부모의 기대와 규율을 가장 강하게 경험하는 세대인 반면, 둘째 이후 자녀는 다소 느슨해진 규칙과 ‘이미 한번 겪어본 양육’ 속에서 성장한다는 점도 차이를 만든다. 미국 NBER(전미경제연구소,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연구는 둘째가 같은 규칙을 어겼을 때 첫째보다 부모에게서 실제 처벌을 받을 확률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는 둘째의 학업 성취와 행동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집안 서열’보다 중요한 것 결국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면 “둘째가 가장 성공한다”는 명제는 데이터상에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교육·IQ·소득 같은 평균적 성취에서는 여전히 첫째가 가장 앞서 있고, 둘째는 그보다는 낮지만 셋째 이후보다는 나은 위치라는 것이 다수 연구의 공통된 결론이다. 둘째가 특별히 ‘대박을 낼 가능성이 높은 성장주’라기보다는, 위험과 기회의 변동성이 더 큰 종목에 가깝다는 비유가 더 어울린다. 다만 이런 숫자들은 어디까지나 평균값일 뿐, 개별 가정과 아이의 삶을 예언해주지는 못한다. 성취를 좌우하는 요인은 출생순서보다 부모의 교육 수준, 가계 소득, 양육태도, 사회정책, 우연한 기회 등 훨씬 더 복잡하고 강력한 변수들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둘째라서 성공했다”는 자기 서사는 재미있는 밈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자식에게 더 투자하고 어느 자식에게 더 희망을 걸어야 하는지 가르는 운명론적 공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연구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부모가 어느 한 자녀에게만 ‘첫째 프리미엄’을 몰아주지 않고, 형제·자매 모두에게 충분한 관심과 기대, 그리고 일관된 규범을 제공할 때 출생순서에 따른 격차는 상당 부분 줄어든다. ‘집안에서 둘째가 제일 잘 나간다’는 운세보다, ‘집안 전체가 함께 잘 자라도록’ 키우는 전략이 통계가 말해주는 진짜 성공 공식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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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인사이트] 찌질해도 아름다워 보이는 건 ‘청춘’… 〈파반느〉를 보고

설 연휴 동안 가족과 호캉스를 즐기고, 전시도 보고, 근사한 식사도 했지만, 틈틈이 업무를 놓지 못한 탓인지 몸과 마음이 제법 지쳐 있었다. 그렇게 금요일을 간신히 버텨낸 뒤, 퇴근길에 첫째 학원 픽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넷플릭스를 켰다. 늘 그렇듯, 화면 한켠에 신작이 눈에 띄었다. 〈파반느〉. 제목의 뜻은 차치하고, 원작이 소설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했다. 그렇게 120분이 채 되지 않는 ‘착한 러닝타임’에 몸을 맡겼다. 이 영화는 청춘 성장기라 쓰고, 어쩌면 ‘루저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대단한 반전도, 충격적인 결말도 아니다. 그저 보고 있노라면 은근히 따뜻해지는, 모닥불 앞에서 툭툭 튀는 불씨를 바라보는 듯한 감정에 가깝다. 다만 요한이라는 인물이 맞닥뜨리는 성공의 전개는 다소 급작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관객을 결말로 끌고 가기 위한 서사의 속도가 조금은 서두른 인상이다. 주연 배우의 우수 어린 눈빛 연기는 인상적이다. 〈미생〉 속 임시완이 떠오를 만큼, 촉촉하고 여린 표정 연기가 영화의 정서를 잘 받쳐준다. 다만 ‘원톱 스타’가 주는 존재감의 무게는 여전히 느껴진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대중에게 각인된 얼굴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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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의사가 있다. 그는 살인자다. 그가 죽인 이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의사의 피가 치료 불가능한 불치병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 유죄인가, 무죄인가. 혹은 무죄 같은 유죄인가, 유죄 같은 무죄인가. 넷플릭스 신작을 거의 섭렵하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하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설정처럼 보였지만, 스릴러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설 연휴 잠깐 짬을 내어 보기엔 총 4부작 구성의 시즌1이 부담 없었다. 솔직히 2화까지는 다소 지루했고, 3화부터 그럭저럭 볼 만해졌으며, 4화에 이르러서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점에서 마무리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킬링타임용 작품’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짧게나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 말도 안 되는 설정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이게 현실도 아니고 영화인데, 그냥 그렇다고 여기고 보면 되지. 뭘 그리 따져?” 가끔 함께 사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일지라도 ‘개연성’을 꽤 중시하는 편이라, 그 고리가 느슨해지는 순간 몰입이 확 깨져버린다. 불치병을 살려낼 수 있다는 설정, 그 치료제가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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