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새와 원숭이들은 포식자를 발견했을 때 단순히 도망치지 않는다. 이들은 경보음을 내보내 임관층 전체로 퍼뜨리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나무 꼭대기를 타고 흐르는 광섬유 시스템에 빗대어 일시적인 통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İndigo Dergisi, ScienceAlert, theconversation, BBC에 따르면, 이처럼 아마존 열대우림 상공에서 새와 원숭이들이 촘촘한 ‘청각 네트워크’를 구성해 포식자 정보를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숲의 인터넷(internet of the forest)’이라 부르며, 임관층 전체가 일종의 살아 있는 경보망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숲의 인터넷’이 포착한 순간 호랑이·재규어가 아니라 맹금류 한 마리만 숲 위로 스쳐 지나가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소리 풍경은 몇 초 안에 급변한다. 디킨대학교 에토레 카메를렝기(Ettore Camerlenghi)와 UC 산타크루즈의 아리 마르티네스(Ari Martínez)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맹금류 등장과 동시에 수관층에서 “종(種)을 가리지 않는 경보 파동”이 번져가는 과정을 정량적으로 포착했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특정 구역에 맹금류를 통제된 방식으로 풀어놓고, 주변 조류·포유류의 울음과 침묵 패턴을 고감도 녹음장비와 시각 관찰로 추적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것은 단순한 ‘경보음의 합창’이 아니라 종간을 가로지르는 정보 네트워크였다. 한 종이 포식자를 인지하고 경보음을 내면, 이를 직접 포식자를 보지 못한 이웃 종들이 일종의 “도청(eavesdropping)”을 통해 받아들여 다시 주변으로 퍼뜨리는 구조다. 그 결과, 실제 시야에서 포식자를 확인한 개체는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몇 초 안에 임관층 넓은 구간이 동시에 긴장 상태로 들어가는 ‘생태계 차원의 경보 방송’이 이뤄진다. 누가 경보를 쏘고, 누가 중계하나 연구진은 특히 체중 100g 미만의 소형 조류가 이 네트워크의 핵심 노드로 기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포식자를 직접 목격했을 때뿐 아니라, 다른 새의 경보음을 들었을 때도 반응해 추가 경보를 내보내는 경향이 컸다. 임관층 상단의 수관에 서식하는 작은 새들은 시야가 넓고 포식자 접근을 상대적으로 빨리 감지할 수 있어, 정보의 ‘초기 송출자이자 중계자’ 역할을 동시에 맡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경보의 효과가 단지 “소리를 더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포식자 경보가 울린 뒤, 임관층의 소형 조류는 노래와 일반적인 울음을 거의 완전히 멈추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수관 아래층의 일부 동물들은 여전히 소리를 내는 등, ‘위층은 정적·아래층은 잔향’이라는 층위별 차별화된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패턴이 “포식자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상층부에서 먼저 침묵을 택하고, 상대적으로 은폐가 쉬운 하층부에서는 제한된 활동을 유지하는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경보 네트워크에는 새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게재된 연구자 해설에 따르면, 원숭이 등 포유류도 새의 경보음을 듣고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추거나 몸을 숨기며, 일부 종은 자체 경보음을 내 인근 개체들에게 경고를 전달한다. 다만 각 종이 어느 정도까지 ‘중계자’로 나서는지에 대한 정량적 수치(예: 종별 중계 확률, 지연 시간 등)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600만㎢ 위에 펼쳐진 ‘청각 네트워크’ 아마존 열대우림, 이른바 ‘아마조니아’ 지역은 남미 여러 나라에 걸쳐 약 600만㎢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을 차지한다. 이 거대한 공간은 지구 최대의 열대우림이자, 세계 최대 담수 유역인 아마존 강 수계를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임관층(canopy)은 여전히 “가장 신비로운 층”으로 불릴 만큼 직접 관찰과 장기 모니터링이 어려운 구역이다. 연구진은 이번 작업을 통해 “임관층이 생물다양성의 보고를 넘어, 정보가 분·초 단위로 흐르는 ‘정보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이언스알러트(ScienceAlert)》와 《더 컨버세이션》 등 해외 과학 매체는 이 시스템을 광섬유망에 비유한다. 나뭇가지와 잎이 얽혀 형성한 수관 구조가, 실제로는 종간 경보라는 ‘데이터 패킷’을 수 초 단위로 전달하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처럼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논문과 해설에서 이를 “숲의 인터넷(internet of the forest)” 혹은 “엿듣기의 네트워크(a network of eavesdropping)”로 표현하며, “단 몇 초 만에 중요한 생존 정보를 퍼뜨리는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기후위기 속 흔들리는 생존 인프라 이번 연구의 정치·경제적 함의는 단순한 생태학적 호기심을 넘어선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아마존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BBC 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아마존은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말라붙은 강과 낮아진 수위로 과거 한 번도 드러난 적 없는 모래톱과 하상 지형이 노출되는 장면들이 다수 포착됐다. 숲이 건조해지면서 농경지 확보를 위한 작은 화전(火田) 불씨가 대규모 산불로 번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24년 기준, 아마존 열대우림의 3분의 1 이상이 반복되는 가뭄과 산불로 인해 회복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별도 연구는 장기 기상 데이터와 조류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해, 아마존 조류 개체 수가 기온 상승과 함께 “수십 년에 걸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기후위기와 산림 파괴가 겹치면, 숲의 물리적 구조뿐 아니라 그 위에 구축된 ‘청각 네트워크’ 역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수관층이 벌목·산불·가뭄으로 끊기면, 포식자 경보가 전달되는 “경로” 자체가 사라지거나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한 그루 나무, 한 종의 멸종”이 아니라, “정보 인프라가 통째로 붕괴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간 사회의 경보 시스템이 배울 점 아마존의 ‘숲의 인터넷’은 결국 생존을 위한 초연결 경보 시스템이다. 포식자—피식자 관계에서 진화한 반(反)포식자 적응(anti-predator adaptation) 연구에 따르면, 먹이 동물은 포식자를 빨리 감지하고, 이를 주변에 알리며, 무리 전체의 도피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행동을 진화시켜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슴의 꼬리 치기, 어치(jay)와 같은 새의 경고음 등으로, 이는 포식자에게도 “이미 들켰다”는 신호를 보내 불필요한 추격을 줄이는 ‘정직한 신호(honest signal)’로 작동한다. 아마존 임관층에서 관측된 종간 경보 네트워크는 이 원리가 시·공간적으로 극대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새와 원숭이는 이런 시스템을 코드 한 줄 없이 구현하고 있다. 위협이 감지되면, 가장 노출된 위치의 개체가 먼저 알리고, 주변 종들이 그 정보를 검증 없이 신뢰해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 경보의 비용(잠시 먹이 활동을 멈추는 손실)보다 경보를 무시했을 때의 위험(포식에 의한 사망)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진화적 학습의 결과다. 인간이 설계하는 조기경보·재난 알림 시스템 역시, “위험 신호를 조금 과도하게라도 공유하는 편이 총체적 실패를 막는다”는 이 자연의 알고리즘에서 배울 지점이 적지 않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반도의 뚜렷한 사계절이 무너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질서정연한 순환이 기후위기 앞에 뿌리째 흔들리며, 이제 한국은 사실상 '여름 共和國(공화국)'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과거 30년(1912~1940년)과 최근 30년(1991~2020년)의 계절 길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숫자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이 데이터는 한반도 기후 100년의 대역전을 명징하게 증언한다. 숫자가 말하는 계절의 역전 과거 30년(1912~1940년) 기준, 한반도의 1년 365일은 겨울이 109일(29.9%)로 가장 길었고, 봄 약 90일(24.7%), 여름 98일(26.8%), 가을 약 68일(18.6%) 순이었다. 이른바 '겨울 대국'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30년(1991~2020년)의 계절표는 완전히 뒤집혔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여름이 118일(32.3%)로 1위에 올라섰다. 1년의 3분의 1이 여름이다. 반면 겨울은 97일(26.6%)로 쪼그라들었고, 봄은 약 84일(23.0%), 가을은 약 66일(18.1%)에 그친다.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 여름은 100년 만에 무려 20일 더 길어졌고, 겨울은 12일 줄었다. 봄과 가을이라는 완충 계절도 각각 6일, 2일씩 사라졌다. '사계절의 나라' 한국은 이미 사계절이 균형을 잃은 나라다. 봄·가을은 고사 위기, 가을은 18%의 계절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가을의 몰락이다. 과거에도 68일(18.6%)에 불과했던 가을은 지금도 66일(18.1%)에 머물러 사실상 4계절 중 가장 짧은 계절로 고착됐다. 두 달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봄 역시 녹록지 않다. 84일(23.0%)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일수 감소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기상청 기후정보 포털에 따르면 봄 시작일이 17일 앞당겨지고, 가을 시작일은 9일 늦어지면서 봄과 가을이 여름에 양쪽에서 잠식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다시 말해 봄과 가을의 체감 밀도가 희박해지는 '계절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진행 중인 것이다. 가속하는 여름의 팽창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추세의 가속화다. 기상청이 2024년 12월 30일 공개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만 따로 평균을 내면 여름이 130일(35.6%)에 달한다. 이는 1년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수치로, 여름이 빠른 속도로 1년을 잠식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보고서는 가장 최근 비교 기준인 과거 30년(1912~1940년) 대비 최근 30년(1995~2024년)으로 보면 여름이 25일 더 늘고 겨울이 22일 더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폭염일수는 1910년대 연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2.2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무려 4.2배 급증했다. "2071년엔 여름이 171일"…시나리오의 공포 미래 전망은 더욱 가혹하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 적응지원 연구(JCCR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현재 추세가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하에서는 21세기 후반(2071~2100년) 한반도 여름이 무려 171일(46.8%)로 늘어난다. 1년의 절반 가까이가 여름인 나라가 되는 것이다. 반면 겨울은 41일(11.2%)로 한 달 남짓에 불과하게 된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라도 여름은 129일, 겨울은 82일로 현재보다 여름이 11일 더 길어진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여름의 팽창은 멈추지 않는다. 계절 붕괴는 생태·산업 붕괴의 전주곡 계절의 재편은 달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윤진호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봄과 가을의 기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여름이 더 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라고 말한다. 이미 진달래·산철쭉의 개화 시기가 평균 9.4일 빨라졌고, 과수 산지가 북상하며 나주배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생태계와 농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한강의 결빙 일수는 1900년대 연 80일 이상에서 2000년대 14.5일로 무려 82% 감소했다. 한국인의 생활 리듬, 농업 주기, 에너지 소비 구조, 유통·패션 산업의 계절 주기까지 전방위적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사계절의 나라'는 이미 과거형 수치는 냉정하게 말한다. 한국의 1년 365일에서 여름은 이미 118일(32.3%)로 가장 긴 계절이 됐고, 가을은 66일(18.1%)로 가장 짧은 계절로 쪼그라들었다. 봄·가을을 합해도 150일(41.1%)에 불과해 여름(118일)과 겨울(97일)이 215일(58.9%)을 차지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한국의 자랑은 이제 역사 교과서 속 표현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힘 앞에 한반도의 계절표가 새로 쓰이고 있으며, 그 속도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메타·구글·퍼플렉시티가 잇따라 ‘에이전트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성형 AI 경쟁의 중심축이 ‘대화’에서 ‘실행’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메타의 ‘마누스’, 구글의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 퍼플렉시티의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는 각기 다른 전략과 기술 스택으로 ‘범용 디지털 노동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선 상황이다. 2026년, 에이전틱 AI 전쟁의 개막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답변만 생성하던 기존 LLM과 달리, 목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호출해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2026년 3월 기준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약 139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있으며, 구글·메타·오픈AI·퍼플렉시티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이 가운데 메타는 범용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자사 플랫폼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심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개발 전 과정을 통합한 에이전트 중심 개발환경 ‘안티그래비티’를 내세워 코딩·테스트·브라우저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개발자용 작업 에이전트를 표방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여러 상용·오픈소스 모델을 한 번에 엮는 ‘퍼플렉시티 컴퓨터’를 통해 “모델이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승부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취한다. 메타 ‘마누스’ 인수로 가져온 범용 업무 에이전트 메타는 2025년 12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약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인수했다. 마누스는 2025년 초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매출 1억~1억25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주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타는 인수 이후에도 마누스의 기존 구독 기반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자사 서비스에 통합해 AI 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메타 AI 챗봇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대화 중심으로 활용되던 ‘QA 봇’에 가까웠다면, 마누스는 ‘파일 몇 개만 주면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주는’ 수준의 실행력을 내세운다. 실제 마누스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마케팅 자동화를 위한 도구를 제공하며, 광고 크리에이티브 생성, 랜딩페이지 제작, 30일 콘텐츠 캘린더 작성, 경쟁사 분석, 인플루언서 탐색, 제품 이미지 개선까지 하나의 에이전트로 이어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메타는 인수를 통해 향후 MR 헤드셋, 스마트 글래스 등 하드웨어와 소셜 플랫폼에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 하드웨어 레이어에서의 에이전트 경쟁 우위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투자 업계에서는 “오픈AI·구글이 모델·플랫폼 레벨에서 게임을 설계하는 동안, 메타는 ‘에이전트형 AI’를 사용자 일상 접점에 직접 박아넣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구글 ‘안티그래비티’, 개발 워크플로 전체를 먹는 코드 에이전트 구글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는 다중 AI 에이전트 기반의 통합 개발 환경으로, 코드 작성부터 실행·테스트·수정·브라우저 검증까지 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는 ‘Agent-First IDE(통합 개발 환경)’를 표방한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안티그래비티가 설계(Planning), 구현(Fast 모드), 테스트, 버그 수정, 브라우저 자동 검증, 스크린샷 기록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외부 평가에 따르면 안티그래비티의 대표 기능은 ▲Custom Rules: 프로젝트별 코딩 스타일·보안·리뷰 기준을 규칙으로 정의해, 에이전트가 이를 준수하도록 강제 ▲Review Policy: PR·코드 리뷰 정책을 에이전트에 내장해 자동 코드 리뷰 수행 ▲Agent Manager: 여러 에이전트를 병렬로 띄우고, 코드 작성, 테스트, 문서화 등 역할을 분리해 동시에 작업 ▲Multiple Model Support: Gemeni 3 Pro를 기본으로, Claude 4.5와 GPT 계열 오픈소스 모델 등 외부 모델까지 선택적으로 활용 ▲Artifacts System: 생성된 코드·설계·산출물을 ‘아티팩트’로 관리하며, 이후 수정·재활용에 활용 ▲Asynchronous Feedback: 사용자가 비동기적으로 피드백을 남기면, 에이전트가 이를 반영해 작업을 재조정 ▲Custom Workflows: 특정 회사·팀에 맞는 개발 워크플로를 프리셋으로 설계해 자동화 ▲Browser Automation: 크롬을 직접 열어 UI를 테스트하고 스크린샷을 남기며, 결과를 보고 다시 코드를 수정하는 루프를 스스로 수행 등이다. 가격 측면에서 안티그래비티는 현재 ‘실험적 단계’로 기본 사용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경쟁 도구인 Cursor Pro가 월 20달러 수준인 것과 대비된다. 다만 외부 리뷰에서는 “여전히 버그가 많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실험 단계”라는 평가도 덧붙이고 있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퍼플렉시티 ‘컴퓨터’, 19개 모델을 엮는 디지털 워커 퍼플렉시티는 2026년 2월,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퍼플렉시티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범용 디지털 워커”를 지향하며, 사용자가 목표만 입력하면 AI가 스스로 작업을 쪼개 여러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고, 병렬로 돌려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핵심 특징은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최대 19개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구조로, Claude, GPT 계열, Gemini, 오픈소스 모델 등을 작업에 맞게 자동 배정 ▲자동 태스크 분해: “리서치 보고서 작성”, “엔지니어링 매뉴얼 한글화·요약”, “앱 출시 플랜 수립” 등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작업·하위 작업으로 분해해 각각에 하위 에이전트를 할당 ▲병렬 실행: 한 에이전트가 문서 작성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에이전트는 데이터 수집·분석을 수행하는 등 병렬 작업을 통해 전체 처리 시간을 단축 ▲실제 소프트웨어 조작: 웹 조사, 문서 작성, 데이터 처리, API 호출 등 실제 소프트웨어 스택과 웹 환경을 조작하며 작업을 수행 ▲장기 워크플로 지원: 몇 시간에서 몇 달에 이르는 장기 업무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가격 정책은 고가 B2B부터 시작한다.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현재 웹 전용(perplexity.ai/computer)으로 제공되며, 월 200달러(약 28만9000원) 수준의 ‘맥스(Max)’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수 주 내 월 20달러(약 2만8900원)인 ‘프로(Pro)’ 및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로 확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AI 분석 블로그 ‘에이전틱 AI 전쟁 2026’은 “자체 프론티어 모델 없이도 여러 모델을 잘 엮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빅테크를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올해 성패를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장단점·전략 포지셔닝…누가 어디를 노리나 메타 마누스의 강점은 수익성이 이미 검증된 범용 업무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마누스는 인수 전부터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웹사이트 제작, 마케팅 자동화 등 수익과 직결되는 워크플로에 포지셔닝하며 B2B·SaaS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 저변을 넓혔다. 메타 입장에서는 이를 인수해 소셜·광고·커머스 인프라와 결합함으로써, 광고주·크리에이터·중소상공인을 위한 ‘에이전트 기반 비즈니스 OS’를 노리는 그림이다. 구글 안티그래비티는 개발자 생산성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 모델이다. Gemini 3 Pro를 중심으로 다양한 외부 모델을 혼합해 쓰면서, 코드 작성–테스트–브라우저 검증을 하나의 에이전트 플로우로 통합함으로써, 기존 ‘코파일럿형 도우미’를 넘는 ‘자율 개발 에이전트 환경’을 지향한다. 다만 실사용 후기에서는 “무료이고 기능은 강력하지만, 아직 실험적인 단계라 상용 서비스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불안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세 제품 중 가장 에이전트 아키텍처에 충실한 범용 디지털 워커에 가깝다. 19개 모델을 병렬로 운용하는 구조, 자동 태스크 분해, 장기 워크플로 지원 등은 ‘AI가 AI를 관리하는’ 구조에 한 걸음 더 다가선 형태다. 다만 월 200달러라는 고가 요금과, 아직 대형 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와 객관적 성과 수치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 확장의 변수다. 에이전틱 AI 동향을 정리한 해외 블로그는 “구글은 서비스, 오픈AI는 개발자 인프라, 메타는 하드웨어·플랫폼 레이어에서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퍼플렉시티는 “이들 위에서 돌아가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메타·구글·퍼플렉시티의 에이전트봇 전쟁은, ‘어느 레이어에서 사용자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하느냐’를 둘러싼 플랫폼 경쟁이자, “누가 진짜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느냐”를 입증하는 신뢰 경쟁으로 요약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3가지 첫째는 규제·데이터 거버넌스다. 메타는 마누스 인수 후 중국 내 서비스와 중국 자본 지분을 정리하며 미국 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글로벌 에이전트 서비스가 각국 데이터·보안 규제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ROI(투자 대비 효과)의 수치화다. 마누스는 이미 매출 성장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안티그래비티와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아직 생산성 향상률, 프로젝트 리드타임 단축 등 정량 수치가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다. 가장 중요한 셋째 포인트는 개발자·지식노동자의 실제 채택 속도다. 안티그래비티는 무료이지만 안정성 이슈,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강력하지만 고가라는 상반된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어, 어느 쪽이 먼저 ‘업무 기본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에코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이미 한국어 기반 리뷰·가이드·커뮤니티 콘텐츠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는 만큼, 한국 개발자·마케터·기획자들이 어떤 에이전트봇을 표준 도구로 선택하느냐가 로컬 시장의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과 총수 일가 수사 대응 변호사비를 법인 비용으로 인정해 달라는 롯데 계열사들의 시도가 1심에서 사실상 좌초되면서, 한국 재계 전반의 ‘총수 방어 비용’ 회계·세무 관행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판결은 향후 대기업 총수 리스크 관리와 이사회·감사위원회의 책임, 그리고 세무조사·형사 리스크 대응 프레임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판결 핵심…‘총수 개인 방어’냐 ‘회사 업무 관련’이냐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나진이 부장판사)는 롯데그룹 15개 계열사가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11개 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15곳 중 13곳의 청구를 기각하고, 1곳만 일부 인용했다. 소송가액은 약 63억원 규모로, 1심 기준으로는 사실상 세무당국의 ‘완승’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쟁점은 간명했다. 2016년 검찰 및 박영수 특검의 롯데그룹 수사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지출한 변호사 비용·법률 자문료를 회사의 ‘업무 관련 비용’으로 볼 수 있느냐, 따라서 법인세 계산 시 손금산입(비용 인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 법원은 “총수 일가의 위법행위에 대한 형사 수사 방어를 위한 비용은 원칙적으로 회사의 통상적인 사업 활동과 직접 관련된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하면서, 이 비용을 법인세 공제 대상에서 배제한 세무당국의 결정을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특히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제된 롯데의 ‘뇌물 제공’ 부분에 대해, 법인이 아니라 신동빈 회장을 뇌물공여 주체로 특정해 기소한 점을 핵심 근거로 삼았다. 신 회장은 이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은 바 있으며, 이는 ‘개인의 형사책임’이므로 그 방어 비용을 회사가 세법상 비용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논리다. 2016년 롯데 수사와 법률비용 구조 이번 분쟁의 발단은 2016년 검찰과 특검의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였다. 2016년 6~10월=검찰이 신동빈 회장과 총수 일가를 상대로 기업 사유화, 계열사 부당 지원, 세금 탈루 등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2016년 10월~2017년 4월=박영수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롯데의 제2롯데월드 면세점 특혜, 뇌물공여 혐의를 집중 조사 이 과정에서 롯데 계열사들은 검찰·특검 조사 대응을 위해 대형 로펌과 법률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수사·재판 단계에서 상당한 규모의 변호사비와 법률비용을 지출했다. 롯데 측은 이 비용을 각 계열사 재무제표상 ‘법률 자문료’ 등으로 계상하고, 세법상 손금으로 처리해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공제했다. 그 결과 과세 대상 이익이 줄어들면서, 법인세 부담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세무당국의 분석이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은 통합 법인세 세무조사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세무당국은 “수사 대상이 된 행위의 주체는 회사가 아니라 신 회장 및 총수 일가 개인이며, 경영권 분쟁 관련 고소·피고소 사건 역시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해당 법률비용을 ‘사익 방어 비용’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이 비용을 세법상 손금불산입 처리하고, 약 63억원의 추가 법인세를 부과했다. 법원의 판단 논리… 어디까지가 ‘회사 이익’인가 롯데 측은 소송에서 “수사기관이 계열사와 임직원 전체의 경영 활동 적법성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본 만큼, 계열사 차원에서 방어할 필요성이 있었고, 따라서 법률비용은 회사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즉, ‘총수 방어’와 ‘회사 방어’가 사실상 분리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크게 두 축에서 선을 그었다. 즉 특검과 검찰의 핵심 수사 대상은 신동빈 회장의 뇌물공여 등 개인 형사책임에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특검이 공소장에서 뇌물 제공 주체를 법인이 아닌 ‘개인 신동빈’으로 특정한 점을 들어, 비용의 성격을 ‘개인 방어’로 규정했다. 또 하나는 회사 이익과의 관련성이다. 재판부는 “회사 차원에서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하더라도,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범위 내여야 한다”고 못박았다. 총수 일가의 위법행위를 방어하기 위한 법률비용은 회사의 통상적 사업활동과 직접 관련된 비용으로 보기 어렵고, 주주·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법원은 계열사 한 곳에 대해서는 일부 쟁점에서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여 제한적으로 승소를 인정했다. 해당 계열사는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에 사업장을 무상 제공했고, 그 공간에 안마의자·자판기 등을 설치해 시중보다 낮은 가격으로 운영한 점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이를 “정당한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복리후생 관련 부분에 한해 비용 인정의 문을 열어줬다. 이번 판결, 기업지배구조와 세무·형사 리스크 관리에 주는 메시지 이번 판결이 갖는 무게는 63억원이라는 세액을 넘어선다. 국내 대기업들의 ‘총수 리스크 대응’ 방식, 특히 변호사비·법률비용 처리 관행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총수 개인 비리 방어 비용의 법인 전가에 대한 경고다. 이미 삼성, SK, 한진 등 주요 그룹에서도 과거 총수·오너 리스크와 관련한 변호사비, 관련 컨설팅 비용을 어느 범위까지 법인 비용으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롯데 판결은 “특정 임원의 위법행위가 회사 이익과 분리 가능한 개인 범죄로 평가되는 경우, 그 방어 비용은 세법상 법인 비용이 될 수 없다”는 기준선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이슈는 거버넌스의 문제다. 즉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감시 의무 강화 압박이다. 상장사에서 대규모 형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총수·경영진 방어 비용’을 어떤 기준으로 승인하고, 어떻게 공시·회계 처리할지에 대한 책임이 높아졌다. 특히 사외이사·감사위원에게까지 ‘총수 개인 방어 비용을 회사 비용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방치했는지’ 여부가 사후 책임 논쟁의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무·형사 리스크 관리의 분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형 로펌과의 수임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법인 방어’와 ‘총수 개인 방어’를 계약 구조 상 분리하고, 비용 집행과 회계 처리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과제가 부각된 것이다. 수사 초기부터 “어디까지가 회사 이익 방어이고, 어디부터가 오너 개인 방어인가”를 명확히 나누지 못하면, 향후 세무조사에서 손금불산입·추가 과세뿐 아니라, 배임 논란까지 겹쳐질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의 향후 대응과 남은 변수 롯데그룹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항소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재계전문 변호사는 "1심 판결이 세법의 기본 원칙(개인 위법행위 관련 방어 비용은 회사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비교적 명확히 확인한 만큼, 상급심에서 판세를 뒤집기까지는 적잖은 법리·사실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번 판결은 개별 사건을 넘어, 향후 대기업 수사 국면마다 반복될 수 있는 ‘변호사비의 성격’ 논쟁에 선례로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공정거래법·자본시장법·특경법 위반 등 대형 사건에서, 법원이 “이 변호사비는 회사 방어인가, 총수 방어인가”를 가르는 기준으로 이번 판결의 논리를 원용할지 주목된다. 당장 기업 현장에서는 “총수 리스크는 사실상 회사 리스크와 얽혀 있는데, 세법과 판례는 양자를 엄격히 분리하기 시작했다”는 우려와 함께, 컴플라이언스 조직과 CFO 조직이 함께 나서는 ‘리스크 비용 분리 매뉴얼’ 마련 논의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총수의 형사 리스크 방어를 위해 회사 자금을 어느 수준까지 쓸 수 있는가”라는, 한국 재벌지배 구조의 오래된 숙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형사 책임의 주체가 개인인 이상, 그 방어 비용 역시 원칙적으로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법원의 메시지가, 향후 오너 일가와 회사 간 비용 분담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