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IPO로 나스닥에 데뷔한 직후, 그윈 숏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테슬라와 합병하면 일론 머스크의 삶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공개 언급하면서 머스크 제국 통합 시나리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시장은 이를 즉각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의 정식 ‘예열 신호’로 해석하며 테슬라 주가를 되돌려 세웠고, 머스크가 구축 중인 이른바 ‘머스크노미(Muskenomy)’의 밸류와 리스크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IPO 숫자와 머스크의 지배력 글로벌 증권가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6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 1조~2조달러(약 1,400조~2,800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사상 최대 규모 IPO”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투자 리서치 사이트 트레이딩키(TradingKey)는 “스페이스X가 2026년 4월 미 SEC에 제출한 S-1 초안에서 2조달러 밸류와 750억달러 공모를 목표로 했다”고 전하며, 이번 IPO가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급 거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장으로 스페이스X와 xAI를 묶은 머스크의 순보유 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숏웰 COO는 CNBC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지향점이 같고, 두 회사 사이에 시너지가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두 회사를 한데 묶으면 일론 머스크의 삶이 조금 더 쉬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스페이스X의 당면 과제에 집중할 때”라며 ‘즉시 합병’에는 선을 그었다.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적으로는 테슬라와의 합병 혹은 인수 시나리오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합병 기대가 테슬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 스페이스X IPO 기대가 높아지던 5월 말 이후 테슬라 주가는 스페이스X로의 ‘유동성 쏠림’ 우려와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겹치며 조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숏웰의 발언이 전해진 12일에는 “합병을 통한 성장 옵션이 테슬라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부각되며 장중 낙폭을 회복하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야후파이낸스 등 금융 및 IT 전문매체들은 “머스크가 측근들과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테슬라 내부에서도 ‘이미 프로젝트와 인력을 공유하는 만큼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사실상 인수하는 구조가 되면,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성숙한 전기차 사업’ 밸류에 고위험·고CAPEX 우주사업이 붙는 희석 효과가 생길 수 있다”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의 ‘통합 실험’과 규제 리스크 머스크는 이미 비상장 영역에서 ‘통합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묶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xAI를 스페이스X와 합쳐 그룹 차원의 AI·우주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네바다주에 ‘K2 MERGER SUB’, ‘K2 MERGER SUB 2’라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된 사실을 보도하며 “스페이스X, 테슬라, xAI 간 합병 절차에 사용될 수 있는 법인”이라고 분석했다. 예측시장 플랫폼을 인용한 벤징가(Benzinga)는 “테슬라·스페이스X가 2027년 3월 1일 이전 합병할 확률을 약 22%, 2027년 5월 1일 이전에는 26%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기 현실화’보다는 ‘중기 잠재 시나리오’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난제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양사 밸류에이션·지배구조·리스크 프로파일을 통째로 재구성하는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 주주 가치 희석, 머스크의 초집중 지배구조에 대한 SEC와 델라웨어 법원의 견제, 국방·우주 계약을 보유한 스페이스X의 안보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테슬라 2025년 보상계획에 포함된 ‘시가총액 2조달러 트리거’와 스페이스X의 2조달러급 IPO가 맞물리면서, 머스크 개인의 인센티브 구조와 합병 구조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머스크노미’ 완성 시 열리는 숫자들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의 시너지에 대해 시장의 기대치는 압도적으로 크다. 머스크 생태계를 분석한 리포트는 “스타링크 매출 240억달러, 스페이스X 밸류 1.5조달러 수준이 현실화되는 순간, FSD·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합된 ‘머스크노미’가 더 이상 SF가 아니라 투자 가능한 실체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징가는 “xAI와 스페이스X 통합으로 그룹 기업가치가 이미 1조2,5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여기에 테슬라(시총 약 1조5,500억달러)를 합산하면 ‘머스크 블록’은 3조달러를 상회하는 초대형 플랫폼으로 부상한다”고 평가했다. 결국 숏웰이 말한 “머스크의 삶을 더 쉽게 만드는” 합병은, 경영 효율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상(전기차·배터리·로봇)과 저궤도(위성 인터넷·우주 데이터센터)를 통합한 초연결 생태계를 통해, 이동수단·통신·컴퓨팅·국방을 아우르는 ‘지구+우주 단일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의 숫자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숫자가 테슬라 기존 주주에게는 프리미엄이 될지, 아니면 리레이팅을 강요하는 디스카운트가 될지는, 향후 1~2년간 머스크의 지배구조 설계와 규제 당국의 선택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입성을 발판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조달러를 돌파한 ‘조만장자’에 올랐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 시총 6위로 직행, 머스크의 자산 구조와 글로벌 자본시장의 권력 지형을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첫날에 ‘2조달러 클럽’ 입성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해 공모가 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9% 안팎 급등한 160달러선에서 첫 거래일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160달러 중반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3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연출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2조1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시총 규모를 기준으로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6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IPO를 통해 스페이스X는 약 4.3%에 해당하는 5억5000만여주를 매각해 750억달러(약 110조~116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달러 조달 실적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 IPO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우주·AI 플랫폼’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현실로 옮겨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머스크 자산 1조달러 돌파…“100년간 매일 410억 써야 소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76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고, 테슬라 지분 평가액(약 2800억달러)을 합산한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1조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매일 410억달러씩 100년 넘게 써야 다 쓸 수 있는 돈”이라는 극단적 비유와 함께 기존 부호들과 차원이 다른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 국내 일부 매체는 머스크의 총자산을 1조1000억달러, 원화로 약 1600조~1700조원 수준으로 환산해 전했는데, 이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덩치로, 대만·스웨덴·싱가포르 등 중견 선진국들의 연간 GDP를 동시에 웃도는 규모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현재 머스크 순자산의 약 70%가 스페이스X 지분 평가액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테슬라 CEO’가 아니라 ‘우주·AI 인프라 재벌’로의 정체성 전환을 공식화한 이벤트에 가깝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상 최대 IPO, 리테일 ‘광풍’…로빈후드·피델리티도 흔들렸다 스페이스X 상장에는 전통적인 기관 자금뿐 아니라 글로벌 개인투자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주 청약에는 기관 2500억달러, 개인 1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 규모의 증거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이 상장 직후 현·선물·옵션을 가리지 않고 매수 주문을 쏟아내면서 미국 온라인 브로커 로빈후드에서는 5000건이 넘는 서비스 장애가 보고됐고, 피델리티증권에는 상장 후 1시간 만에 50만건 이상의 매수 주문이 집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타델증권 역시 이번 스페이스X 거래가 자사 역사상 가장 많은 개인 투자자 주문을 처리한 IPO였다고 평가했다. 상장 전부터 “목표 기업가치 2조달러, 조달 규모 700억~750억달러”라는 전망이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개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스페이스X를 ‘증시 블랙홀’로 지칭하기도 했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 편입을 겨냥한 ETF·인덱스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단기간에 테슬라를 뛰어넘는 개인 투자자 ‘국민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주·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그러나 실적은 ‘깊은 적자’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 이후 2015년 세계 최초로 로켓 회수·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해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며 우주 발사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집은 기업이다. 올해 2월에는 생성형 AI ‘그록(Grok)’을 개발한 xAI를 인수·합병하고, 데이터센터·AI 모델·챗봇·이미지 생성 서비스, 소셜미디어 플랫폼 X까지 한데 묶어 ‘우주+AI+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인프라 사업자로 몸집을 키웠다. 다만 화려한 상장과 달리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국내외 경제 매체들은 스페이스X가 지난해 약 49억달러 순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하며, 공격적인 우주 인프라·AI 투자에 상응하는 현금창출력 입증이 향후 주가와 머스크 자산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 첫날 ‘2조달러 클럽’ 입성에 성공한 스페이스X가 결국 테슬라를 잇는 캐시카우로 안착할지, 아니면 고평가 논란과 실적 부담 속 ‘우주 거품’ 논쟁의 중심에 설지는 앞으로 몇 분기 재무 성적표가 말해줄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삼성전자가 투자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10곳이 K-반도체 공급망의 ‘지분 동맹’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첫 투자 이후 2020년까지 공식 발표된 지분 투자액만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는 삼성의 실질적인 ‘백업 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주인공은 솔브레인·동진쎄미켐·에스앤에스텍·와이아이케이·케이씨텍·엘오티베큠·미코세라믹스·뉴파워프라즈마·원익IPS·SFA(에스에프에이)로 이어지는 ‘소부장 10선’은 삼성전자가 직접 지분을 넣어 키우고 있는 K-반도체 생태계의 핵심이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세공정 전환의 파고 속에서, 이 10개 기업의 재무·기술 성과는 삼성전자의 장기 경쟁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솔브레인·동진쎄미켐에서 시작된 ‘지분 동맹’ 삼성전자의 소부장 지분 투자는 2017년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당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업체 솔브레인에 약 556억원, 포토레지스트 등 감광액을 공급하는 동진쎄미켐에 약 480억~500억원 수준을 투입해 각각 약 4.8%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는 일본 수출 규제가 촉발되기 2년 전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고순도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 등 핵심 소재 국산화의 ‘마중물’ 역할을 한 투자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2019년 7월 초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제한하자 솔브레인·동진쎄미켐이 국산 대체재를 공급하며 국산화율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2020년 7월, 에스앤에스텍·와이아이케이에 1,133억원 투입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된 뒤, 삼성의 지분 투자는 2020년 7월 ‘양적·질적 전환점’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31일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두 회사에 총 1,133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은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용 블랭크 마스크를 생산하는 에스앤에스텍에 659억 3,300만원을 투자해 지분 8.0%를 취득했고, 메모리 웨이퍼 테스트 장비 기업 와이아이케이에는 473억 4,000만원을 넣어 약 13~15%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EUV 블랭크 마스크와 메모리 테스트 장비는 미세공정에서 수율과 직결되는 핵심 공정이다.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1,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은 단순 협력사 지원을 넘어, 미세공정 병목을 함께 해소할 ‘공동 운명체’로 두 회사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2020년 11월, 케이씨텍·엘오티베큠·미코세라믹스·뉴파워프라즈마에 740억원 같은 해 11월 삼성전자는 또 한 번의 ‘소부장 베팅’을 감행한다. 삼성은 케이씨텍, 엘오티베큠, 미코세라믹스, 뉴파워프라즈마 등 4개사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74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입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업체 케이씨텍에 207억원, 건식 진공펌프 전문기업 엘오티베큠에 190억원, 세라믹 히터·ESC 등 장비용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미코세라믹스에 217억원, 플라즈마·RF 장비 업체 뉴파워프라즈마에 127억원 안팎이 투입된 것으로 공시됐다. 이로써 삼성은 2020년 하반기(7~11월)에만 에스앤에스텍·와이아이케이·케이씨텍·엘오티베큠·미코세라믹스·뉴파워프라즈마 등 6개 소부장 협력사에 총 1,873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10선’의 나머지 축, 원익IPS·SFA·솔브레인·동진쎄미켐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삼성이 찍은 소부장 10선’에는 앞선 6개사 외에도 원익IPS, SFA, 솔브레인, 동진쎄미켐이 포함된다. 원익IPS는 ALD·CVD 증착·식각 장비, SFA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솔브레인·동진쎄미켐은 화학 소재 및 포토레지스트 분야의 핵심 공급사다. 여러 투자 리포트와 블로그에 따르면,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에 각각 4.8%, 원익IPS와 SFA에 3~4% 내외 전략적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별로 보면 보이는 ‘K-반도체 라인업’ 삼성이 지분을 들고 있는 10개 기업의 포지션을 공정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K-반도체 라인의 ‘빈칸’이 어떻게 채워지는지 선명해진다. 공정 단계별로 보면 소재–증착·식각–CMP–진공·플라즈마–검사·자동화까지 라인의 대부분 구간에서 삼성 지분이 들어간 협력사가 하나씩 포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적 구조를 두고 '삼성의 생산라인을 국산 소부장으로 둘러싼 안전망'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지분 5~10%의 의미, 단순 협력사 넘어 ‘전략 파트너’ 삼성의 소부장 투자는 대부분 지분 5~10% 안팎에서 이뤄져, 경영권 간섭에는 선을 긋되 장기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앤에스텍(8.0%), 솔브레인·동진쎄미켐(각 4.8%), 와이아이케이(약 13% 내외) 등 공시·리포트에 등장하는 주요 수치를 평균 내면, ‘전략적 투자’로 분류되는 5% 전후 구간이 핵심대라는 점이 드러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소부장 기업은 단순 납품처가 아니라 향후 5~10년 이상 공정 로드맵을 공유하는 전략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K-반도체 패권 경쟁, ‘지분의 힘’이 관전 포인트 결국 삼성의 소부장 지분투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의 그림자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발단은 일본의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와 미국·중국 사이에서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었지만, 장기 수요와 기술 로드맵을 함께 공유한다는 '동반성장'이란 명분 아래 국내 소부장 생태계를 키워야만 파운드리·메모리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한몫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공장 건물이나 설비 투자 규모 뿐 아니라 그 설비를 움직이는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축구가 ‘90분동안 이뤄지는 예술’이라고? 축구는 수십·수백 번 반복되는 “5초·8초·10초의 선택”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국제축구평의회(IFAB)와 FIFA가 도입한 핵심은 시간 지연(타임 웨이스트)을 제도적으로 잘라내는 ‘5초·8초·10초 룰’이다. 초 단위로 쪼개진 새 룰의 골격 규정상 스로인·골킥은 5초 이내, 골키퍼의 공 소유는 8초 이내, 선수 교체는 10초 이내를 원칙으로 하고, 이를 위반하면 즉각적인 공격권 상실과 인원 열세라는 실질적 패널티가 부과된다. “5초·8초·10초 룰”이 도입되면서 축구는 더 이상 ‘침대축구’를 허용하지 않는 초(秒) 단위의 과학·철학 실험장이 되고 있다. IFAB와 FIFA가 시간 지연을 제도적으로 봉쇄하면서 경기 흐름·전략·심리전이 모두 재설계되는 국면이다.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카타르 월드컵처럼 추가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차별 방지 ▲시간 낭비 감소 ▲선수–심판 관계 개선 ▲VAR 활용 최적화라는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데이터 측면에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수 경기의 추가시간이 10분을 넘어섰고, 어느 경기에서는 전후반 포함 24분에 이르렀다는 보도들이 BBC·국제 스포츠 분석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콜리나 위원장은 "이런 ‘끝나지 않는 경기’가 팬 경험을 저해한다"면서 "교체·치료·VAR 등 각종 지연 요인을 정량적으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6초에서 8초’로, 골키퍼의 물리·심리적 한계 재설정 기존에도 골키퍼는 공을 손으로 잡은 뒤 6초 안에 놔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심판 재량에 따라 느슨하게 운영돼 왔다. IFAB는 2023년 골키퍼가 공을 8초 이상 소유하면 상대에게 코너킥을 부여하는 ‘8초 룰’을 명문화했고, 2026년부터 월드컵에도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이 8초는 물리·심리·연출의 교차점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와 과학 전문 매체들은 축구가 ‘물리법칙의 연속’이라고 지적하며, 공의 비행 궤적·회전·속도뿐 아니라 골키퍼의 반응 시간과 위치 선정 역시 과학적 변수의 합이라고 분석해왔다. 평균적으로 인간의 단순 반응 시간은 0.2~0.3초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골키퍼는 슈팅 순간 약 0.5초 내외에서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연구들이 축구과학 논문과 스포츠 과학 저널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8초는 그런 골키퍼에게 농구의 ‘샷클락’과 유사한 압박을 준다. 농구의 24초, 배구 서브 제한 시간과 마찬가지로, 골키퍼가 전술을 설계하고 동료와 눈빛을 교환할 수 있는 시간을 상한선으로 잘라낸 것이다. 그 결과 하프라인을 넘겨 긴 킥을 준비하던 골키퍼는 보다 빠른 빌드업, 짧은 패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팀 전술의 구조까지 바꿔 놓는다. 5초 안에 던지는 스로인, 카오스 이론이 된 터치라인 스로인이 5초 룰을 적용받으면서 터치라인은 짧은 시간에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카오스의 선”으로 변한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터치라인에서 동료를 찾으며 몇 초씩 시간을 끌거나, ‘침대축구’의 한 장면처럼 천천히 공을 집어 들곤 했다. 이제 심판의 수신호와 동시에 5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던지는 팀은 패턴 플레이를 사전에 설계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적 관점에서, 스로인 5초는 “반복 패턴의 최적화 시간”이다. 복잡계 이론에서 일종의 ‘리셋’ 없이 반복되는 지연은 시스템의 에너지를 낭비시키지만, 일정한 시간 간격의 제약은 패턴을 안정화시키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축구에 적용하면, 5초 안에 던져야 하는 제약은 특정 지역(예: 하프라인 근처의 스로인 루틴)을 통해 팀이 반복적으로 동일한 패턴을 훈련·적용하게 만들고, 이는 데이터를 통해 더 정교한 전술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문화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축구 문화에서 ‘시간 죽이기’는 일종의 기술이자 심리전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스포츠분석 전문가는 "전 세계로 중계되는 월드컵에서, IFAB는 시간을 끄는 행위를 공정성 훼손과 방송 상품성 저하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결국 스로인 5초 규정은 그런 문화적 시간 감각을 서구식 ‘효율·속도 중심’의 표준 시간으로 맞추는 규범적 장치이다"고 분석했다. 교체 10초 룰, ‘연극적 시간 끌기’의 퇴장 선수 교체 역시 10초 룰의 적용을 받는다. 교체 보드가 올라간 뒤 10초 안에 나가는 선수가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않으면, 들어올 선수는 최소 1분 후 다음 경기 중단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 팀은 10명으로 경기해야 한다. 이는 그동안 관중과 해설자가 익숙하게 보던 ‘연극적 퇴장’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이다. 후반 막판 리드를 지키는 팀의 선수들이 느릿느릿 걸어나가며 관중을 자극하던 장면은 더 이상 전략이 아니라 자해에 가까운 리스크가 된다. 철학적으로 보면, 교체 10초 룰은 “스포츠에서의 연극성”을 제한하고 “순수 경기시간”을 절대적 가치로 끌어올리는 규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VAR·공인구·골대까지…축구는 본질적으로 ‘표준의 스포츠’ 새로운 시간 룰은 축구가 원래부터 ‘표준화된 스포츠’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축구의 세계는 물리법칙과 표준의 연속”이라며, 경기장 크기·골대 규격·공의 무게와 둘레·기압 등이 국제축구연맹의 규격에 의해 엄격히 관리된다고 설명한다. 과학 전문 블로그들은 공의 무게(410~450g), 둘레(68~70cm), 공기압 등의 범위가 FIFA 규정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이는 공의 비행 궤적·반발력·슈팅 스피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한다. VAR의 도입 역시 축구를 ‘감각의 스포츠’에서 ‘데이터의 스포츠’로 이동시키는 표준화 과정이었다. 2026 월드컵에서는 VAR의 판독 범위가 확대돼, 코너킥 여부와 두 번째 경고(퇴장) 상황까지 영상 판독이 가능해진다. 이는 인간 심판의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판정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5초·8초·10초 룰이 더해지면서, 축구는 “공·선·시간”이라는 세 차원을 모두 규격화한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곧 “축구의 재미가 즉흥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는 전통적인 감성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시간의 철학’에서 본 축구, 그리고 문화적 충돌 시간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문화·철학의 문제다. 유럽과 북미의 프로 스포츠는 오래전부터 샷클락·피치클락 등 ‘공식 경기시간’을 중심으로 규칙을 설계해 왔다. 반면 남미·아시아 일부 리그에서는 ‘흐름의 시간’을 중시하며, 관중과 선수 간의 감정 교류와 심리전이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져 왔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공적 영역에서의 규범과 자유’ 사이의 긴장을 논한 것처럼, 축구에서도 규범(룰)과 자유(즉흥성)의 균형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SNS와 팬덤 문화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침대축구 퇴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특히 추가시간이 10분 이상 이어지던 카타르 월드컵의 경험을 떠올리며 ‘시청 피로도 감소’를 기대한다. 반면 다른 그룹은 “축구를 농구처럼 만들어 버린다”, “시간 제한이 많아질수록 기계적인 경기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골목과 지방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간판은 오늘도 묵묵히 장사를 돕는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좁혀보면, 그 간판들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유머 감각과 언어 감수성, 그리고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거리의 텍스트’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직하게 웃긴 상호부터 아슬아슬한 언어유희, 저작권 의식을 비껴간 캐릭터 활용까지, 2020년대 한국 골목 상권의 초상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고기집·닭발집·샤브샤브…말장난이 곧 마케팅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식당 간판들이다. “내동 생고기”라는 고깃집은 동네 지명을 정직하게 차용했을 뿐인데, 자칫 “내 동생 고기”로 읽히는 중의성을 품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두 번 잡아끈다. 비슷한 결의 장난기는 “이런 씨 볼닭발”에서 극대화된다. 속으로만 중얼거리던 욕설의 리듬을 비켜가며, ‘씨’와 ‘볼’ 사이에 닭발을 끼워 넣어 합법적 언어유희로 승화시킨 셈이다. 샤브샤브 집 “쿵따리 샤브샤브”는 1990년대 인기 트로트 ‘쿵따리 샤바라’를 연상시키며, 세대 공감형 상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음악적 기억을 호출하는 이름 하나로, 가게는 단순 외식 공간을 넘어 ‘향수의 장소’가 된다. “계돼지”라는 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