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쥐의 시각 피질 단일 세포 활동만으로 10초짜리 자연 영상을 최초로 고품질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각 피질의 단일 세포 기록으로부터 자연 영상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최초의 사례로, 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왜곡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nterestingengineering, elifesciences, sciencealert, eurekalert에 따르면, eLife 저널에 3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연구는 두광자 칼슘 이미징으로 포착한 약 8000개 뉴런의 단일 시도(single-trial) 활동 데이터를 활용, 원본 영상과 픽셀 수준 상관계수 0.57을 달성하며 기존 쥐 V1 정지 이미지 재구성(0.238)의 약 2배 성능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2023 센소리움 경진대회 우승 동적 신경 인코딩 모델(DNEM)을 기반으로 빈 영상 입력을 반복 최적화했다. 모델은 쥐의 주행 속도, 동공 직경 등 행동 변수를 추가 채널로 반영해 32프레임(1.067초) 슬라이딩 윈도우에서 뉴런 예측 활동과 실제 활동 간 손실을 최소화, 초당 30Hz로 시공간 동역학을 복원했다. 7개 앙상블 모델 평균 적용 시 상관계수가 28% 상승(2개 모델로 13.7% 향상), 4000~8000개 뉴런(1㎡당 1만~2만개 밀도)에서 최적 성능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정밀성을 강조하며, 인간 fMRI 기반 재구성(저해상도, 생성 AI 의존)과 달리 단세포 수준에서 '뇌가 보는 세계'를 직접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Interesting Engineering는 "고품질 10초 클립 재구성"을, ScienceAlert는 "쥐가 본 영상을 재시청"이라고 보도하며 뇌 신경회로 연구와 연계해 뇌 미스터리 해명 잠재력을 부각했다. 의의는 뇌의 시각 왜곡 현상 탐구에 있다. 가우시안 노이즈 테스트에서 고공간 주파수(<1픽셀, 3.4° 시야각)와 고시간 주파수(>30Hz) 재구성 한계가 확인됐으나, 예측 코딩이나 주의 변조 등 뇌 처리 편차를 시각화할 수 있다. 조엘 바우어 박사(UCL 세인즈버리 웰컴 센터)는 "현실과 뇌 표상의 괴리는 오류가 아닌 특징"이라며, 후속 연구로 시각 처리 왜곡 메커니즘 규명을 예고했다. 이는 쥐 V1(630×630μm, 전체 1/5 영역) 데이터를 넘어 고해상도·광범위 영상 재구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케임브리지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연구진들은 고대 이집트 장인들이 3,300년 전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파피루스 문서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초기 형태의 수정액(화이트·팁엑스)을 사용했으며, 누군가 너무 뚱뚱하다고 판단한 자칼 그림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대담한 붓질로 백색 물감을 덧칠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ews.artnet, theartnewspaper, artnews, gbnews, ancient-origins, dailymail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장인들이 이미 체계적인 ‘오탈자·형상 수정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발견은 박물관 직원들이 4월 12일까지 진행되는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된" 전시회를 위해 가장 잘 보존된 이집트 두루마리 중 하나를 준비하던 중에 이루어졌다. 무엇이 발견됐나: ‘뚱뚱한 자칼’을 손질한 흰 선 문제의 유물은 기원전 13세기 초 왕실 서기관 라모세(Ramose)를 위해 제작된 사자의 서 두루마리로, 현재 피츠윌리엄 박물관에서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된(Made in Ancient Egypt)’ 전시(2026년 4월 12일까지)와 연계해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자의 서는 망자가 사후세계를 통과하도록 안내한다고 믿어진 주문들의 모음집이다. 해당 장면은 사자의 서 주문 117(Spell 117)을 그린 일부로, 라모세가 자칼 머리 신(대다수 연구진은 전쟁·사자의 수호신 웨프와웨트(Wepwawet)로 추정)의 몸 옆을 따라 서 있는 장면인데, 자칼의 몸통 양옆과 뒷다리 윗부분을 따라 유난히 두꺼운 흰색 선이 덧칠돼 있는 것이 디지털 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라모세가 자칼 머리를 한 신, 아마도 전쟁과 죽은 자의 보호와 관련된 신인 웨프와웨트의 몸을 따라 손을 놓고 있는 장면에서, 박물관 직원들은 자칼의 몸 양쪽과 뒷다리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짙은 흰색 선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수석 이집트학자이자 전시회 큐레이터인 헬렌 스트러드윅은 "마치 누군가가 원래 그려진 자칼을 보고 '너무 뚱뚱하니 더 날씬하게 만들어'라고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대 ‘수정액’의 정체: 방해석+헌타이트+자황 연구진은 적외선 반사 촬영(IR), 3D 디지털 현미경, X선 형광분석(XRF) 등을 동원해 이 흰 안료의 조성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자칼 몸에 덧입힌 흰색은 방해석(calcite)과 헌타이트(huntite)라는 두 종류의 탄산염 광물을 섞은 안료였으며, 같은 장면에서 라모세의 흰 옷에 쓰인 안료가 ‘헌타이트 단일 성분’인 것과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D 현미경 이미지를 통해서는 ‘킹스 옐로(King’s yellow)’로도 불리는 노란색 자황(orpiment·비소 광물)의 미세한 입자가 검출됐는데, 이는 원래 연한 크림색이었을 파피루스 바탕색과 보다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색조를 조정한 의도적 배합으로 해석된다.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작업 프로세스’였다 스트러드윅 박사는 같은 유형의 흰 안료 덧칠이 런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과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에 소장된 일부 파피루스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큐레이터들에게 이런 사례를 보여주면 대부분 처음엔 눈치채지 못하다가 분석 결과를 보고서야 놀란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들을 보면 특정 주문이나 상징과 연관된 의례적 색채라기보다는, 그림의 형태·비율을 손질하기 위한 실무적 수정 기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초벌 채색 → 검토 → 부분 도색 수정 → 최종 이미지 확정’이라는 일종의 품질 관리 과정이 3,000년 전 장인 집단 내부에 이미 자리 잡고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라모세 두루마리의 스펙: 60피트짜리 프리미엄 굿즈 라모세의 사자의 서는 1922년 영국 고고학자 윌리엄 플린더스 페트리(William Flinders Petrie)가 중부 이집트 세드먼트(Sedment)의 무덤에서 발굴한 후 곧바로 피츠윌리엄 소장품이 됐다. 현재 연구자들은 이 두루마리가 제작 당시에는 길이 60피트(약 18m)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수백 개로 파편화된 조각들은 2000년대 초 전문 보존가에 의해 세척·강화·재조립 과정을 거쳐 원래의 레이아웃 상당 부분이 복원됐다. 여러 이집트학 연구자와 박물관 측은 이 파피루스를 “현존하는 사자의 서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예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조각은 현재 ‘Made in Ancient Egypt’ 전시에서 일반에 공개돼 있다. 무엇을 말해주나: ‘완벽주의자’ 고대 장인들의 얼굴 이번 ‘고대 수정액’ 사례는 첫째, 장인의 실수와 그에 대한 ‘숨기고 싶은’ 인간적 본능이 3,000년 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둘째, 안료 조성까지 달리해가며 형태를 조정한 정황은 당시 장인들이 재료 과학적 특성(피막 두께, 피복력, 바탕색과의 조화 등)을 상당 수준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고대 이집트 회화·재료 공학 연구에 새로운 비교 기준을 제공한다. 셋째, 대영·카이로 등 다른 컬렉션에서도 유사 패턴이 확인되면서, 향후 비파괴 분석을 통해 ‘고대 이집트식 편집·교열의 역사’를 계통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연구 아젠다도 열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상 상황에서 사출좌석과 낙하산으로 생명을 구하지만, 여객기 승객들은 왜 낙하산 없이 비상 착륙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까. 낙하산은 본질적으로 몸체의 하강 속도를 줄이기 위해 항력(drag)을 최대화하는 장치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항공 안전의 핵심 딜레마를 드러내며, 무게, 속도, 훈련 부족 등 실용적 장벽이 여객기 낙하산 도입을 막고 있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비행기 승객에게 낙하산이 제공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안전 장치 부족 이상의 복합적 현실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승객 안전을 위한 낙하산 도입이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영, 물리적 한계, 안전성, 비용 등의 제약이 훨씬 더 크다. NASA, IATA, USPA 등 항공 및 낙하산 분야 최고 권위기관 연구와 과학논문, 항공역학 연구(PDF 포함) 및 최신 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요인을 알아봤다. 첫째, 상업용 여객기는 고도와 속도에서 낙하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행기의 평균 순항 고도는 약 3만5000피트(약9000~1만2000m)인데, 이 고도에서 낙하산을 사용하려면 산소 탱크와 특별 보호장비가 필수적이다. 또한 여객기는 평균 시속 530~600마일(약 850~965km/h)로 운항하는데, 이 속도에서 객실 문 개방은 불가능에 가깝고 낙하산을 착용해 뛰어내릴 경우 비행기 외부에 부딪힐 위험이 크다. 이 환경에서 낙하산 개방은 산소 부족, 감압 충격, 동상 위험으로 치명적이다. NASA와 항공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속(마하 0.6 이상)의 낙하산 전개는 매우 복잡하며 안정된 전개가 어렵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낙하산에 가해지는 하중은 급증해 최대 개폐 시 110kN(약 11톤)에 달하는 큰 힘을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이 수차례 접혔다 펴지는 떨림(진동) 현상을 보이며, 전개 실패 위험 또한 높아진다. 실제로 마하 0.9~1.1에 달하는 비행 조건에서는 낙하산 내벽 압력 변화가 고주파·대진폭으로 불안정해져 전개 시스템에 극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한다. 둘째, 낙하산은 사용법이 매우 복잡하며, 일반 승객들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착용 및 탈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장 기본적인 스카이다이빙 조차도 비전문가가 안전하게 수행하려면 전문 강사의 동반과 약 30분 이상의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 군용기 조종사와 달리 일반 승객에게는 낙하산 사용 교육이 어려운 점이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낙하산 고장률은 스카이다이빙에서 주 낙하산 1/1000회, 예비 1/100만회 미만이지만, 훈련된 전문가 기준이며 일반 승객에게는 무의미하다. 셋째, 낙하산과 그 관련 장비는 무게와 공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인 300명 여객기에서 1인당 10~15kg 낙하산 탑재 시 3~4.5톤 추가 무게로 연료 소비 폭증, 최대 운항 거리 감소, 운임 상승을 초래한다. 즉 여객기 내에 수백명의 승객 각각을 위한 낙하산을 확보하려면 기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조정해야 한다. 이는 좌석 수 감소 및 연료 효율 하락 등 운항 경제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넷째, 가장 많은 항공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은 이착륙 시점이며, 이때는 낙하산 사용에 필요한 충분한 고도나 시간 자체가 확보되지 않는다. 중간 비행 구간에서의 사고 발생은 상대적으로 매우 드물고, 그나마 조종사들의 긴급 대응 덕분에 낙하산 사용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다. 마지막으로, 낙하산 사용 자체가 추가적인 안전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낙하산을 착용한 승객들이 좁은 기내에서 한꺼번에 대피를 시도할 경우 혼란과 부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며, 잘못된 낙하산 사용으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다. 전투기 사출좌석은 단일 조종사(70~90kg)를 12G 가속으로 배출해 안전하다. 하지만, 여객기 전체 PRS(Parachute Recovery System)는 보잉777급에서 26.4kN 항력을 내도 구조 강화, 배치 신뢰성, 인증 비용이 막대하다. B747-400(최대 이착륙중량 286톤) 전체 낙하산 크기는 23만6731㎡에 무게 1175톤으로 기체보다 무거워 비현실적이다. 꼬리 출구 재설계와 날개·꼬리 충돌 위험도 해결 불가하며, 위급 시 400명 순차 탈출 시간 여유가 없다. 반면 미국 NTSB Part 121(대형 여객기) 사고(1983~2017)에서 전체 탑승자 5만6695명 중 94%인 5만3730명이 생존했으며, 심각 사고(화재·파괴·사상자) 35건 3823명에서도 59%가 살아남았다. 심각 사고 생존율 52.7% 무상해, 6.3% 중상, 사망 원인 27% 충격·4.1% 화재로 기존 안전 시스템(자동조종·기상레이다·비상 착륙 훈련)이 낙하산보다 효과적임을 증명한다.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도 90% 사고가 기술적으로 생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항공사고 발생률은 매우 낮으며, 평균적으로 100만 비행시간당 0.2~0.3건의 치명적 사고가 보고된다. 게다가 대다수 사고는 이착륙 과정 중 발생하는데, 이 시점에는 낙하산을 활용할 충분한 고도와 시간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중간 고도 비행 중 사고의 경우에도 조종사 통제 하에 비상 착륙 등의 대응이 가능해 낙하산 탈출이 현실적이지 않다. 또 스카이다이빙 경우를 보면, 안전한 낙하산 작동률은 약 99.9% 수준이나, 낙하산 착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특성상 약간의 사고 가능성은 존재하며, 초보자 경우에는 부상 위험도 적지 않다. 이는 전문 인원이 아닌 일반인이 압박과 혼란 속에서 완벽하게 낙하산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형기 Cirrus SR20/22는 전체 낙하산으로 성공 사례가 있지만, 여객기 규모 확장은 비용·신뢰성 문제로 미실현이다. FAA·ICAO 보고서에서도 낙하산 대신 구조적 안전 강화와 조종사 훈련을 우선한다. 결국 여객기 안전은 낙하산이 아닌 예방과 착륙 생존율 95%에 기반하며, 이는 1억1000만분의 1 사망 확률로 입증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가 반복 업무를 덜어주는 구세주가 아니라, 고성과 지식노동자의 뇌를 가장 먼저 태우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매일 인공지능 도구를 감독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근로자들이 'AI 브레인 프라이(AI Brain Fry)'라고 명명한 독특한 형태의 인지적 피로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Harvard Business Review에 게재됐다. HBR, Axios, Futurism에 따르면, Boston Consulting Group(BCG)과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UC 리버사이드)가 수행한 이 연구는 약 1500명의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집중적인 AI 감독이 더 높은 오류율, 의사결정 피로, 그리고 더 큰 퇴사 욕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AI 브레인 프라이, 무엇이 다른가 연구진은 AI 브레인 프라이를 “개인의 인지 능력을 넘어서는 AI 도구의 과도한 사용·상호작용·감독에서 비롯된 정신적 피로”로 정의한다. 다. 연구자들은 AI 브레인 프라이를 "개인의 인지 능력을 넘어서는 AI 도구의 과도한 사용 또는 감독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로 정의하며, "핵심은 ‘AI 사용량’이 아니라 ‘AI를 둘러싼 업무 설계’와 ‘감독 강도’라며, 지속적인 인간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는 멀티 에이전트 AI 시스템의 등장으로 심화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번아웃이 아닌 역설적 현상 AI 결과물을 끊임없이 검수·교정·검증해야 하는 역할일수록 피로도가 치솟는다. 멀티 에이전트, 즉 여러 AI 툴을 동시에 돌리는 고급 사용자·초기 수용자가 가장 취약 계층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단순·반복 업무를 AI가 대체해 인간이 고부가가치 판단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경우에는 번아웃 지표가 오히려 15% 감소했다. 연구가 강조하는 지점은 “AI는 인지 부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주 재배치한다”는 역설이다. 업무는 ‘직접 생산’에서 ‘감독·검증·조율’로 이동했고, 사람들은 “문제를 푸는 사람”에서 “AI가 문제를 제대로 풀었는지 감시하는 관리자”로 변했다. 숫자로 본 인지 비용: 오류 39%, 의사결정 피로 33%↑ AI 워크플로우로 인해 근로자들이 인지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매우 암울한 그림을 보여줬다. BCG의 정신과 의사이자 전문 파트너인 수석 저자 Gabriella Rosen Kellerman에 따르면, 브레인 프라이(Brain Fry)를 경험한 직원들은 업무상 중대한 오류 발생률이 39% 더 높았고, 의사결정 피로도가 33% 더 높았으며, 퇴사 의향이 39% 더 높았다. 공동 저자 Julie Bedard 역시 "AI 감독 업무의 과중함은 근로자들의 정신적 피로를 12% 더 증가시켰고, 영향을 받은 직원 중 34%가 적극적으로 퇴사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고용주들이 점점 더 AI 도입을 의무화하고 도구 사용을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시점에 발표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 Steve Yegge의 오픈소스 플랫폼 Gas Town은 사용자들이 여러 AI 코딩 에이전트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것이 바로 문제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한 초기 사용자는 시스템이 "나에게는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명백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UC 버클리 “생산성 기적 뒤에 숨은 ‘워크로드 크리프’"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점점 더 많은 증거가 도출됐다. 2월에 발표된 UC 버클리 연구((Aruna Ranganathan, Xingqi Maggie Ye)는 8개월 동안 200명의 직원을 추적한 결과, AI 도구가 일관되게 업무를 줄이기보다는 강화시켰으며, 초기의 생산성 향상은 "업무량 증가", 인지 피로, 그리고 의사결정 능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성형 AI 도입의 효과를 '워크로드 크리프(workload creep)'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것. 즉 개별 업무는 AI 덕분에 더 빨리, 더 많이 처리됐다. 그러나 절약된 시간은 휴식·심층 사고로 전환되지 않고, 즉시 새로운 업무·멀티태스킹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별도 연구도 유사하게 AI 사용이 "인지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업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AI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했는지 검증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누가 인지 비용을 지불하는가 연구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머릿속이 웅웅거리는(buzzing) 느낌”, “안개처럼 뿌연 정신적 포그(mental fog)”, “집중력 저하와 두통, 느려지는 판단 속도”를 호소했다. 한 시니어 매니저는 “생각 자체가 망가진 건 아닌데 머릿속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표현하며, “문제를 푸는 것보다 도구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걸 깨닫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에 수렴한다. AI는 ‘도입’ 그 자체보다 ‘업무 설계’에 따라 인간의 뇌를 구원할 수도, 소모품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BCG 파트너 줄리 베다르(Julie Bedard)는 “우리가 이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특히 ‘고성과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서 이 현상이 먼저 관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CG와 UC 리버사이드 연구팀은 "팀, 관리자, 조직 차원에서 신중한 업무 설계를 통해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낮은 수준의 정신적 피로와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AI 도구가 늘어나고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누가 인지적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 및 AI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 여부보다 '어떤 구조로 도입할 것인가', 그리고 '고성과 디지털 인재의 뇌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묻는 쪽으로, 질문의 방향을 바꿀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