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코스모스 어디까지 아시나요?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질서·조화·아름다움’을 뜻하며, 꽃·철학·우주 다큐·최신 AI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상징이다. 코스모스는 고대 피타고라스의 우주관에서 출발해 현대 엔비디아의 물리 AI까지, 인류가 ‘질서’를 추구하는 욕망의 여정을 보여준다. 1. 피타고라스가 처음 부른 이름, ‘코스모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처음으로 하늘과 우주 전체를 코스모스(kósmos)라고 불렀다. 당시 그리스어 kósmos는 단순히 ‘우주’가 아니라 ‘조화로운 질서, 알맞은 배열, 장식, 아름다움’을 동시에 뜻하는 말이었다. 오늘날 ‘코스메틱(cosmetic)’이 얼굴을 아름답게 ‘정돈’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도 이 어원에서다. 질서와 조화를 지닌 전체를 코스모스라 부르면서, 그리스 철학은 혼돈(카오스, chaos)과 대비되는 세계상을 세웠다. 피타고라스에게 우주는 수의 비율과 기하학적 구조가 만들어낸 ‘조율된 악기’였고, 하늘의 움직임을 ‘천구의 음악(harmony of the spheres)’로 듣는 상상력도 여기서 나왔다. 코스모스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이성으로 이해 가능한 질서로 본 이 관점이 이후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 그리고 근대 과학까지 이어지는 서양 우주관의 뿌리가 된다. 2. 코스모스 꽃, 길가에 피어난 ‘질서의 미학’ 국화과 한해살이풀인 코스모스(Cosmos spp.)는 1~2m까지 자라며, 꽃대 끝에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머리 모양을 이루는 두상화가 특징이다. 멕시코 원산으로 척박한 땅·가뭄에도 강해 16세기 이후 스페인 식민지 시기를 거쳐 유럽, 이어 미국으로 퍼져 나갔다. 매년 한국의 가을 들녘과 ‘코스모스 길’ 풍경은, 사실 아메리카 식물이 유럽·아시아로 이동한 식민지·세계화의 식물사 위에 놓인 장면이다. 코스모스라는 이름은 바로 그 질서 정연한 꽃잎 배열에서 붙었다. 8장(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형적 이미지로 통용)의 꽃잎이 균형 있게 배치된 모습이 고대 그리스의 ‘코스모스’—정돈, 조화—를 떠올리게 했고,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 어휘를 적용했다는 설이 널리 인용된다. 그래서 이 꽃의 상징은 자연스럽게 ‘평화, 조화, 순정, 소녀의 순결’ 같은 의미로 확장됐다. 색에 따라 붙은 상징도 ▲분홍색: 사랑, 로맨스 ▲흰색: 순수, 우정 ▲노랑·주황: 웃음, 활력, 긍정을 뜻할 정도로 흥미롭다. 코스모스는 잘라낼수록 옆눈이 터지며 더 무성해지는 특성 때문에 ‘회복력’과 ‘다시 일어섬’의 상징으로도 읽힌다. 11월 13일 ‘세계 친절의 날’의 상징 꽃으로 활용된다는 서구 플로리스트 업계의 스토리텔링도 이 연장선이다. 나비와 벌이 특히 좋아하는 꿀꽃이어서, 도시 변두리의 코스모스 군락은 생태적으로도 곤충의 보급 기지 역할을 한다. 가장 드라마틱한 품종은 진한 적갈색의 초코 코스모스(Cosmos atrosanguineus)다. 벨벳 같은 꽃잎에 초콜릿 향이 나는 이 멕시코 자생종은 야생 개체가 멸종 위기에 놓여 주로 뿌리 분주로만 번식한다. ‘내 마음을 받아 주세요’라는 꽃말은 그 희귀성과 향에서 비롯된 현대적 해석이다. 3.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우주를 대중의 언어로 번역하다 1980년 PBS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함께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과학 교양서의 역사를 갈라놓은 한 권으로 평가된다. 책은 출간 직후 영어권에서 최초로 50만부를 넘긴 과학서가 되었고, 이후 600만부 이상 판매되며 당시 ‘역대 최다 판매 과학서’ 위치를 점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동명의 TV 시리즈는 60여개국에서 방영되며 수억명에게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건이 제목으로 택한 ‘Cosmos’는, 피타고라스 이래 이어져 온 그 단어의 층위를 거의 그대로 호출한다. 과학적으로는 빅뱅, 은하·별의 진화, 생명의 기원, 외계 생명 가능성, 과학혁명의 역사 등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내러티브로 해석된다. 또 철학·윤리적으로는 “우리는 별의 먼지(star stuff)”라는 문장에 응축된, 인간이 우주의 일부로서 겸손과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세이건은 우주의 약 138억년 역사를 1년 달력에 압축하는 ‘우주 달력’ 장치를 도입해, 우주적 시간 스케일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마지막에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이미지를 통해, 지구를 하나의 픽셀보다 작은 점으로 보여 주며 “이 점 위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죽여 왔다”는 유명한 문장을 남겼다. 이는 이후 환경·평화 담론에서 반복 인용되는 우주적 윤리의 상징이 됐다. 『코스모스』의 상업적 성공은 과학 출판 시장의 구조도 바꿨다. 세이건은 이 책의 성공 직후 소설 『콘택트』에 200만 달러 선인세를 받으며, 과학자가 대중서로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미국 코넬대 과학사학자 브루스 루엔슈타인은 『코스모스』를 “과학책 시장에서 무언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린 시점”으로 평가한다. 4. 젠슨 황의 ‘코스모스’, 물리 세계를 계산하는 AI의 우주 2025년 CES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공개한 엔비디아 Cosmos WFM(World Foundation Model) 플랫폼은 ‘코스모스’라는 고대어를 AI 시대에 다시 소환한 사례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를 “피지컬 AI(physical AI)를 위한 세계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며, 자율주행차·로봇·산업용 AI가 현실과 같은 물리 법칙을 따르는 3D 세계 안에서 학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goTek. 주요 특징은 ▲세계 파운데이션 모델(WFM)(실제 도로·창고·공장 영상 수천만 시간에서 추출한 토큰을 기반으로, 물리 법칙을 인지하는 비디오 생성·예측 모델을 구축) ▲합성 데이터 공장(코스모스는 고충실도(physics‑aware)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자가 로봇·자율주행용 합성 데이터를 대량 생성·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개방형 모델 라이선스(엔비디아는 코스모스 WFM 일부를 오픈 모델 형태로 제공하고, 허깅페이스·NeMo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커스터마이즈를 허용해 ‘물리 AI의 민주화’를 내세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젠슨 황 CEO는 CES 키노트에서 "코스모스를 로보틱스와 산업 AI의 게임 체인저”라고 규정하며, 대규모 언어모델이 생성형 AI를 촉발한 것에 비견해 ‘로봇 공학의 챗GPT 모멘트’로 포지셔닝했다. 또, 텍스트를 다루는 LLM과 대칭되는 개념어로 ‘World Foundation Model’을 제시해, 엔비디아만의 서사를 구축했다. 이는 고대 그리스가 말한 코스모스—질서와 법칙이 관통하는 우주—를 디지털 트윈과 합성 데이터의 형태로 다시 구성하려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 시도다. 젠슨 황은 “물리 AI가 50조 달러 규모의 제조·물류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며, “움직이는 모든 것은 결국 로봇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이 한때 천체의 질서를 수학으로 기록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는 물류창고의 포크리프트와 공장의 로봇팔, 도로 위 차량의 궤적까지 코드화된 코스모스로 만들려 하고 있는 셈이다. 5. 우주 코스모스, 꽃 코스모스, AI 코스모스는 무엇을 공유하나 철학·과학, 꽃, 기술, 대중 문화에서 쓰이는 ‘코스모스’는 각각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키지만, 그 밑바닥에는 몇 가지 공통된 코드가 깔려 있다. 첫째는 질서와 조화다. 피타고라스의 코스모스는 음악적 비율과 수학적 구조가 지배하는 ‘조화로운 우주’를, 코스모스 꽃은 대칭적인 꽃잎 배열이 상징하는 ‘질서 있는 아름다움’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법칙에 따라 진화하는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엔비디아 코스모스는 물리 법칙을 모사하는 합성 세계, 산업 현장의 디지털 질서를 의미한다. 둘째는 아름다움과 장식이다. 고대 그리스어 kósmos는 ‘장식, 치장’이라는 의미도 지녔다. 여기서 ‘코스메틱’이 나왔다. 코스모스 꽃은 정원과 길가를 장식하는 존재,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과학을 시·영상 언어로 장식한 대중서였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공장·도시의 데이터를 3D 그래픽으로 ‘시각화’해, 현실을 미학적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디지털 장식의 층위를 더한다. 셋째는 무한과 회복력의 상징이다. 우주 코스모스는 팽창하는 공간과 시간의 무한을 상징한다. 코스모스 꽃은 잘라낼수록 더 풍성해지는 생장 특성으로 ‘다시 피는 삶’을 상기시킨다.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한 세대 과학자의 상상력을 넘어, 2014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리메이크와 수많은 과학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낳으며 문화적 재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코스모스는 물리 세계의 무한한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며, AI가 실패와 시행착오를 가상에서 무한히 ‘리셋’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넷째는 연결과 통합이다. 동아시아 도가·유교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은, 인간·자연·우주가 하나의 질서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관념을 제시해 왔다. 세이건의 우주 관점 역시 인간을 우주의 일부로 위치시키며, 환경·평화·과학 책임을 강조한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자율주행·로봇·물류·제조를 하나의 통합된 디지털 생태계로 묶으려 한다는 점에서, 기술·산업 차원의 ‘코스모스화’를 추진하는 셈이다. 6. 동양 사상과 ‘코스모스’가 만날 때 동양에는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없지만, 유사한 사유 구조는 곳곳에 존재한다. 도가의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 구절을 현대 철학자들은 우주의 자기 조직화 법칙을 말하는 ‘코스모스론’으로 재해석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사슬 구조를 ‘우주적 시스템 이론(cosmic systems theory)’으로 해석하며, 도(道)를 도덕적 의지보다는 보편적 자연법칙으로 풀이한다. 유교의 천인합일 역시, 인간의 도덕적 수양을 통해 하늘의 질서와 합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보여 준 우주적 관점—지구라는 작은 점에서 인류가 서로를 파괴할 것인지, 협력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윤리적 요청—과 평행선을 이룬다. 이 동양적 ‘질서의 사유’와 엔비디아의 ‘디지털 코스모스’가 만나는 지점도 있다. 최근 논문에서는 도가의 우주 생성론을 현대 과학철학과 시스템 이론에 접목해, 인간 문명이 우주의 계층적 질서에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제시된다. 로봇·자율주행·에너지 인프라를 하나의 디지털 코스모스로 통합하려는 엔비디아의 구상은, 어떤 의미에서 ‘기술적 천인합일’의 또 다른 버전으로 읽힐 여지를 제공한다. 7. ‘질서’를 향한 인류의 욕망, 각기 다른 코스모스로 구현되다 꽃의 이름, 과학 다큐의 제목, 빅테크기업의 AI 플랫폼 브랜드, 그리고 고대 철학의 핵심 개념까지—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에서 선택된 ‘코스모스’라는 명명에는 공통된 욕망이 있다. 혼돈 속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그것을 아름다움·지식·기술·윤리로 승화시키려는 인간의 오래된 충동이다. 길가의 코스모스는, 산업화·도시화로 뒤엉킨 풍경 속에서도 소박한 질서를 회복하려는 조경의 언어다.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냉전과 핵전쟁의 공포 속에서, 과학과 우주적 관점으로 인류의 연대를 호소한 TV 시대의 우주신학에 가까웠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물류·제조·도시 인프라의 복잡성을 계산 가능한 세계로 치환해, 50조 달러 규모 산업을 재구축하려는 AI 자본의 거대 프로젝트다. 이처럼 같은 단어를 공유하지만, 각 코스모스가 지향하는 ‘질서’는 다르다. 자연의 질서, 물리 법칙의 질서, 시장과 기술의 질서, 그리고 윤리·철학의 질서가 서로 충돌하면서도 겹쳐진다. 이 지점에서 던져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다음 코스모스는, 어떤 질서와 어떤 아름다움을 선택할 것인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960년대 초 MIT에서 탄생한 단순한 텍스트 챗봇 ‘ELIZA(일라이자)’는 단 몇 개의 키워드 재배치와 미리 정의된 질문 문장만으로 수많은 사용자에게 “진짜 심리상담사”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 현상은 이후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인간이 기계의 반응을 실제 감정과 이해를 가진 행위로 착각하는 심리적 경향을 설명하는 상징적 키워드가 됐다. 최근에는 챗GPT, AI 챗봇, 음성 비서, AI 연애 앱 등이 일상화되면서, 이 효과는 단순한 학술 용어를 넘어 “디지털 인간관계의 구조적 틀”로 재해석되고 있다. 일라이자 효과의 원형, 1966년 ELIZA의 충격 audreyprincess.tistory, weizenbaum-institut, scienceblog., arxiv.org, ewanmorrison에 따르면, 1966년 조셉 바이젠바움(Joseph Weizenbaum)이 MIT에서 개발한 ELIZA는 로저 형 심리치료 스크립트(‘DOCTOR’)를 사용해, 사용자의 문장을 키워드로 분석해 이를 되묻는 형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설계된 초간단 챗봇이었다. 문장 구조는 단순했고, 내부 논리는 “텍스트 분해 → 패턴 매칭 → 질문 형태로 재구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험을 거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묻는 기계 앞에서조차, 마치 자신의 고민을 제대로 이해받는 것처럼 반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ELIZA와의 대화를 제3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이를 정신병원에 자동 치료사로 배치하자고 제안할 정도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바이젠바움은 후일 자신의 저서 『컴퓨터 파워와 인간의 이성(Computer Power and Human Reason)』에서, “비교적 단순한 프로그램에 짧은 접촉만으로도 정상적인 인간이 강한 환상(‘delusional thinking’)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왜 사람들은 기계에게 감정을 투영하는가? 심리학·인지과학은 일라이자 효과를 ‘사회적 뇌’의 작동, 언어에 대한 인간의 의존성, 그리고 관계 결핍이라는 세 축으로 설명한다. 첫째, 인간은 상대의 행동을 의도·감정을 가진 ‘의인적 존재’로 먼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로봇, 애완동물, 인형 등에조차 감정을 투영하는 데서 드러난다. 둘째, 언어는 감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다. ELIZA가 단순히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처럼 구조화된 문장을 출력해도, 인간은 그 안에 ‘관심’과 ‘공감’을 읽어낸다. 셋째, 고독감·관계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24시간 응답하는 기계에 더 쉽게 감정적 유대를 느낀다는 연구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IBM이 2025년 발표한 인사이트 자료에서도 “LLM이 인간처럼 말할수록, 인간의 ‘사회적 소속 동기(affiliation motivation)’가 활성화되지만, 실제 보상 신호(웃음, 눈빛, 미소 등)가 없어 결국 뇌는 ‘채워지지 않는 갈등’을 경험한다”고 설명한다. 현대 챗봇·AI 친구에서 나타나는 정량적 수치 초기 ELIZA는 실험실에서만 관찰됐지만, 현재의 AI 챗봇과 AI 연애 서비스는 전 세계 수억명의 데이터를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5년 『Journal of Business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주로 챗GPT를 사용하는 466명의 사용자 중 상당수가 ‘감정적 지지 제공자’ 또는 ‘가상 친구’로 AI를 인식했고, 일부는 ‘감정적 의존’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2025년 말 오픈AI와 MIT가 진행한 ‘감정적 사용(affective use) 연구’에서는 4,000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일반 사용자 대비 ‘파워 유저’ 그룹에서 감정적 의존과 문제성 사용 지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2026년 미국의 공공정책 연구단체가 수행한 조사에서, 청소년 70% 이상이 AI 챗봇과 대화를 경험했고, 이 중 약 30%가 “AI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이 인간 친구와의 대화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고 답했다. AI 짝짓기 앱·캐릭터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중 50% 이상이 챗봇을 ‘친구’ 또는 ‘연인’으로 정의하고, 80% 이상의 채팅 세션이 감정적·사회적 지지 교류를 담는다는 통계도 보고됐다. 이처럼, “단순한 대화 도구”였던 챗봇이 실제로는 감정적 공백을 채우는 ‘사이보그 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정량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 일라이자 효과의 양면: 치유의 도구냐, 고립의 트리거냐? HCI(Human–Computer Interaction)·심리학 연구는 일라이자 효과를 활용해 노인·아동의 정서 지원, 심리 치료 보조, 교육용 AI 캐릭터 등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AI 상담 로봇은 우울·불안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일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으며, 특히 말문이 막히는 사람들이 기계를 상대할 때 감정을 털어놓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반면, 2023년 벨기에 언론이 보도한 사례처럼, AI 챗봇이 사용자의 절망적 발언을 동조하거나 악화시키는 식으로 작동해 자살 위험을 높인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또 2026년 MIT 등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AI 챗봇과 대화량이 많을수록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 오히려 높아지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은 “정서적 지원을 위해 AI를 이용하는 사람 중, 이미 인간 관계망이 취약한 집단이 감정적 의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파라소셜 보상 가설(parasocial compensation hypothesis)’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기계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느끼는 것” 일라이자 효과는 AI가 인간 수준의 감정을 갖게 되었느냐를 보여주는 척도가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강력한 감정적 의미 생성 기계인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ELIZA에서 시작된 이 현상은, 2020년대 챗GPT와 AI 연애 서비스를 거치며 “감정적 안정”과 “고립과 의존”이라는 양면의 텍스트로 재해석되고 있다. 앞으로 AI가 인간 관계 영역으로 더 깊게 파고들수록,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하는 동시에, 인간의 감정 구조를 투명하게 설계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일라이자 효과는 단순히 ‘착각’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 거울’로 다뤄져야 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침팬지도 일반 돌과 수정을 구별할 수 있으며 수정의 투명성과 기하학적 형태에 끌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Frontiers in Psychology, frontiersin, nytimes, bioengineer, phys.org, telegraph에 따르면, 반짝이는 광물에 대한 인간의 애호가 침팬지와 공통 조상을 공유했던 600만년 이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인 도노스티아 국제물리센터(Juan Manuel García-Ruiz 교수팀)가 마드리드 Rainfer 재단의 9마리 문화적 학습 침팬지(평균 연령 32세, 그룹1: Manuela·Guillermo·Yvan·Yaki·Toti 5마리, 그룹2: Gombe·Lulú·Pascual·Sandy 4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침팬지들은 석영·방해석·황철석 결정을 자갈 더미에서 p<0.0001(Mann-Whitney test, U=6.00) 수준의 유의미한 정확도로 즉시 식별·선택했다. 실험1: '모놀리스' 대결, 결정 압승 침팬지 우리에 높이 35cm·무게 3.3kg 석영 결정(투명·유클리드 기하학적 형태)과 크기 유사 사암(곡선형)을 받침대에 놓자, 처음엔 둘 다 호기심을 유발했으나 결정 상호작용 시간은 돌 대비 Kruskal-Wallis test p=0.0052(H=-12.59)로 월등히 길었다. 알파메스 공작 Manuela가 결정을 떼어내 플랫폼으로 옮겼고, Yvan이 실내로 운반해 2일 보관하며 Toti는 회전·기울여 관찰했다(Supplementary Video S2). 회수시 바나나·요거트로 '협상'해야 했으며, 돌은 38분 방치 후 10m 옮겨진 뒤 무시됐다. 실험2: 자갈 속 '보물 사냥', 투명도·형태가 핵심 20개 자갈 더미에 석영·방해석(투명/불투명) 2~3개 섞자, 침팬지들은 수초 내 전부 선택(평균 결정:자갈 비율 급감, Figure 4B)했다. 황철석(불투명·입방체) 추가 실험에서도 12개 결정 중 11개(92%) 회수, Sandy는 입에 물어 플랫폼으로 옮겨 세 유형(투명도·대칭·광택 차이) 분리(Figure 8)했다. Yvan은 15분 이상 눈에 대고 투명도 검사(평균 35초 반복, Supplementary Video S5·S6), Toti도 유사 행동을 보였다. 고고학 연계: 78만년 전 호모 집착의 뿌리 주코우덴(중국, 60만년), 싱기탈라브(인도, 30~15만년), 원더웍 동굴(남아공, 27~50만년) 등에서 퀼츠·방해석 결정이 발견됐으나 도구·장식 흔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자연계 유일 '유클리드 물체'(평면·직선)인 결정의 투명도·기하학이 호미닌 인지 발달 촉진했다고 분석했으며, 600만년 공통 조상 유전적 편향 가능성을 제기했다. 향후 야생 침팬지 추가 검증이 필요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금 거북선’과 ‘3377’ 패치가 붙은 공군 점퍼를 건네며, 외교 선물이 다시 한 번 외교·안보 메시지의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다시 떠오른 ‘금빛 거북선’ 청와대는 “세계 최강 수준의 한국 조선 산업과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하는 상징”이라고 설명했고, 항공 점퍼의 숫자 3377에는 1949년 3월 3일 수교 이후 정확히 77년째 되는 날 양 정상이 만난 시점을 각인했다. 표면적으로는 우호의 상징이지만, 실제로는 ‘조선·방산·안보 협력’이라는 복합 메시지를 압축한 셈이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역대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 선물 중 의미와 스토리, 그리고 ‘센스’가 돋보였던 사례를 통계와 구체적 사례로 짚어보면, 선물이 곧 외교 전략의 축소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숫자로 보는 대통령 선물 외교 행정안전부와 대통령기록관 집계를 보면, 역대 한국 대통령이 해외 정상·외교사절로부터 받은 선물은 약 1만6000점, 이 중 4071건이 정리·공개돼 있다. 청남대 대통령역사문화관(대통령관)에 전시된 선물만 52종128점으로, 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각국 정상들이 보낸 의장도, 장식용 식기, 크리스털 등 상징 선물이 촘촘히 쌓여 있다. 선물의 유형은 대체로 3가지 축으로 나뉜다. ▲자국 역사·문화 상징물(왕관, 도자기, 칼, 전통 공예품 등) ▲상대국 ‘취향·관심사’를 겨냥한 맞춤형 선물(스포츠, 취미, 고향 연고 등) ▲현안 메시지를 담은 전략형 선물(무역·안보·에너지·기술협력 등 이슈를 은유한 상징물) 등이다. 대통령기록관이 공개한 선물 목록을 종합하면, 한국 대통령이 받은·준 선물 중 상당수는 “기록으로 남는 외교 문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회담 의미를 해석하는 2차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취향 저격형 선물: ‘태권도복’에서 ‘3377 항공점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3377’ 항공 점퍼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꿨고 영화 ‘탑건’의 팬이라는 점을 고려해 준비된 맞춤형 선물이다. 한국 공군 조종사 점퍼에 수교일(3월 3일)과 77주년을 결합해 숫자 코드로 외교 스토리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취향 저격형’ 선물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복과 검은 띠를 선물했다. 오바마가 상원의원 시절 4년간 태권도를 수련해 4~5급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해, 도복과 띠, 상·하의에 영문 성명을 새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넣어 ‘개인 맞춤형·동맹 상징형’ 선물을 완성했다. 국제적 차원에서 보면, 이런 취향형 선물은 미국 대통령 선물 등록부에서도 두드러진다. 바락 오바마는 시진핑 주석에게서 서명 농구공, 멕시코 대통령에게서 구슬로 장식한 코카콜라 병, 브라질 대통령에게서 부부 초상 자수 등을 받았는데, 모두 취미·대중문화·가족 이미지를 건드리는 방식이었다. 역사·문화 상징형: 거북선, 금관, 바둑판, 그리고 ‘달 착륙 패’ 이재명 대통령의 ‘금 거북선’은 한국 조선업과 방산을 한 번에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군사적 상징(거북선)을 결합해 필리핀과의 방산 협력 확대를 암시하는 구조다. 이전에는 문화·역사를 전면에 내세운 선물들이 특히 눈에 띈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복제품과 1000g 분량의 순금이 들어간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는데, 언론은 당시 시가 기준 약 1억8700만원 규모의 금이 포함된 것으로 전했다. 시진핑 주석에게는 최고급 희귀목재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쟁반을 선물했다. 같은 재질의 바둑판이 온라인에서 1세트당 약 500만원에 거래된다는 점이 전해지며, ‘전략 게임(바둑)’과 ‘한중 전략 관계’를 겹쳐 해석하는 분석이 나왔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바둑알과 고급 홍삼(‘천삼’)을 선물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신영복 교수의 글씨 ‘통(通)’을 건넸다. 시 주석은 답례로 옥 바둑판과 바둑알, 말 그림을 전달하며 ‘소통·전략·동반자’ 메시지를 교환했다. 역으로 한국 대통령이 받은 사례도 상징성이 크다. 1969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세계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인들의 사인이 담긴 기념패를 선물하며, 한미 동맹을 ‘우주 시대 동맹’으로 격상시키는 상징을 남겼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선물한 ‘꽃잎 무늬 화채그릇 세트’ 역시, 한·러 기본관계조약 체결 시점에 맞춰 교환된 상징 선물로 기록돼 있다. ‘센스 폭발’ 혹은 ‘황당한’ 세계 정상들의 선물 세계 정상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선물이 회자되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 선물 기록과 해외 언론 분석을 보면, ‘가장 기이한 선물’ 목록에 자주 등장하는 사례들이 있다. 앤드루 잭슨 미국 대통령은 1835년 한 낙농업자로부터 1,400파운드(약 635kg)짜리 거대 치즈를 선물받았다. 치즈는 2년간 백악관에 보관되다가 일반에 개방된 행사에서 2시간 만에 동나고, 냄새는 상당 기간 남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에서 판다 두 마리를 선물로 받은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파키스탄에서는 확대경과 함께 ‘쌀 두 톨’을 선물받았다. 각각의 쌀에 닉슨의 초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외교 선물의 ‘극단적 수공예’ 사례로 꼽힌다. 조지 W. 부시는 네덜란드 총리에게서 스케이트 세트(보호대 포함)를, 탄자니아 대통령에게서 박제 사자와 표범을 받는 등, 스포츠와 사냥 이미지를 결합한 선물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들 사례는 비용보다 ‘밈(meme)화’ 가능성과 화제성을 중시하는 현대 외교 선물 트렌드를 보여주는 반면교사이자 참고 모델로 볼 수 있다. 대통령 선물은 회담 직후의 사진 한 장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대통령기록관·역사문화관·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수십 년 뒤까지 분석 대상이 되는 ‘외교 데이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금 거북선과 3377 점퍼는 조선·방산·공군·동맹·수교 77주년까지 겹겹이 메시지를 쌓은 구조로, 향후 필리핀과의 방산·안보 협력 진전을 평가할 때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정책 및 외교 전문가는 "향후 과제는 선물을 단순한 ‘의전 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과 산업정책, 문화 수출 전략까지 연동된 정교한 포트폴리오로 설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대통령 선물 외교의 다음 단계는, K-콘텐츠·K-방산·K-테크를 어떻게 하나의 상징물에 집약해 세계 정상들의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