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사람들의 챗GPT 사용 방식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세대 간 차이를 언급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이 AI 챗봇을 '인생 조언자'나 개인 '운영체제(OS)'처럼 활용한다는 그의 말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서 AI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대학생들은 챗GPT를 운영체제(OS)처럼 쓴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미 통계로 입증된 전 세계적 세대 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Z세대는 연애와 진로, 연봉협상까지 AI에게 조언을 구하는 반면, 장년층은 여전히 ‘고급 검색엔진’ 수준에서 AI를 소비하는 이중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학생은 OS, 장년은 검색엔진” 올트먼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쿼이아 캐피털 ‘AI 어센트(AI Ascent)’ 행사에서 세대별 AI 사용 패턴을 세 가지 층위로 잘라 설명했다. 그의 구분은 이렇다. 나이 많은 사용자는 챗GPT를 구글의 대체재처럼 정보검색에 쓰고, 20~30대는 인생 조언자·개인 비서처럼 활용하며, 대학생 연령대는 아예 삶 전반을 관리하는 운영체제로 통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학생들은 여러 파일과 일정, PDF 저장소를 챗GPT에 연결하고 복잡한 프롬프트를 외워서 붙여넣으며, 웬만한 인생 결정을 AI에게 묻지 않고는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단은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와 맞물려 있다. 국내 방송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AI 챗봇 이용률은 20대 26.0%, 30대 26.5%로 40대(18.7%), 50대(8.5%), 60대(3.4%)보다 뚜렷이 높다. 이용 목적을 보면 10대와 20대는 학업·과제 등 학습용 사용 비중이 높고, 중장년층은 정보검색·번역 등 실용적·단발성 용도가 중심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되는데, 모닝컨설트 조사 결과 10대의 65%가 최근 1년간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해봤다고 답한 반면, 45~64세는 39%, 65~70세는 30%에 그쳤다. “대학생 10명 중 9명, 일상에 AI 통합” 대학생·Z세대가 AI를 ‘OS’로 쓰고 있다는 주장도 상당 부분 통계로 뒷받침된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대학생 2만3000명을 조사한 결과 94%가 AI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5%는 매일 또는 매주 AI를 쓴다고 답했다. 사용 목적은 정보 검색(56%), 어려운 개념 이해(45%), 숙제 답안 확보(31%), 요약·번역 등으로 다양해 사실상 학습 전 과정에 AI가 스며든 양상이다. 프랑스의 경우 대학생의 AI 사용률이 2023년 55%에서 2025년 82%로 2년 만에 27%포인트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한 대학생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85.5%가 주 2회 이상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챗GPT는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35.1%)로 꼽혔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2025년 기준 대학생의 92%가 AI 도구를 사용한다”는 수치도 제시된다. 요약하면, 선진국 주요 대학에서는 이미 ‘AI를 쓰는 학생’이 아니라 ‘AI를 안 쓰는 학생이 소수’인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이러한 보급률은 사용 행태의 변화를 동반한다. 글로벌 사용 로그 분석에 따르면 챗GPT 전체 사용량의 약 78%가 실용적 가이드(29%), 정보 검색(24%), 글쓰기(24%)에 집중돼 있고, 메시지의 46%는 26세 미만 이용자에게서 나온다. 2024년 6월 47%에 달했던 업무 관련 사용 비중은 2025년 6월 27%로 줄어든 반면, 개인적 용도는 53%에서 73%로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올트먼이 말한 “젊은 세대의 개인 OS화”가 수치로도 관찰되는 대목이다. Z세대, ‘포켓 AI’로 성장통 관리 Z세대의 생성형 AI 사용률이 높다는 사실은 국내외 다수 조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한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한국 10·20대의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 경험은 70% 이상으로, 40·50대의 약 60%보다 높다. 같은 자료에서 미국 10대의 65%가 챗GPT·DALL‑E 등 생성형 AI를 써봤고, 이 중 12%는 매일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국내 조사에서도 Z세대의 약 80%가 스마트폰을 통해 AI 도구에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나, AI가 PC가 아닌 손안의 ‘포켓 도구’로 일상 속에 녹아든 양상이다. 일선 대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잡힌다. 한 국내 대학생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4%가 챗GPT를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53.8%는 실제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 목적은 리포트 작성·학습이 37.1%로 가장 높았고, 호기심(35.1%)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연구 역시 “많은 대학생들이 과제 작성 등 학습 목적으로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학업·진로·연애·취업 준비를 동시에 짊어진 Z세대에게 챗GPT는 검색엔진을 넘어 ‘튜터+비서+심리적 조언자’ 기능을 묶어 제공하는 올인원 도구가 된 셈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냐, 위험한 의존이냐” 문제는 이 같은 사용 패턴이 ‘새로운 디지털 리터러시’인지, ‘위험한 의존’인지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시각이 갈린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는 안전과 직결된 영역에서 챗GPT를 활용할 경우 “전문가의 검증”과 “윤리적 고려”가 필수라고 강조하며, 의료·법률·재무 의사결정을 전적으로 AI에 맡기는 행태에 경고음을 울린다. 또 다른 학계 논문은 거대 언어모델을 “인간의 감정·윤리를 갖지 않은, 구조적으로 반사회적(sociopathic) 시스템”으로 규정하며, 공감 능력을 전제한 조언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일상적 수준의 조언·학습 보조에 한정된 활용이 대부분이며, 적절한 사용법만 확립된다면 학습 효과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잇따른다. 실제로 한 교육 기술 분석에서는 AI 튜터 ‘칸미고(Khanmigo)’를 주당 30분 이상 사용한 학습자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학습 효과가 약 20%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요컨대 ‘무조건 금지’와 ‘무조건 신뢰’ 사이에서, 어디까지를 허용 가능한 의존으로 볼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스마트폰 이후, 두 번째 디지털 분기점 올트먼이 이번 세대 격차를 스마트폰 초기와 비교한 대목은 상징적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아이들은 금방 능숙해졌지만, 나이 든 세대는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는 데만 3년이 걸렸다”며, 챗GPT와 같은 AI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I 활용률 통계를 보면, 10대·20대가 글로벌 AI 확산을 견인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용률과 활용 깊이가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일관되게 관찰된다. 차이는 하나다. 스마트폰이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였다면, 생성형 AI는 ‘판단과 선택’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이미 대학생·Z세대가 이 새로운 도구를 학습·관계·진로·취업이라는 삶의 핵심 변수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은 질문은 이들 세대가 AI를 도구 수준에서 통제할지, 아니면 올트먼의 표현처럼 진짜 ‘개인 OS’로 넘겨줄지, 그리고 그 결과가 교육·노동·민주주의에 어떤 구조적 파장을 낳을지에 대한 사회적 답변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경구용 비만약이 주사용 비만약 보다 실제 체중감량 효과도 떨어지고, 요요현상도 심하지만, 증권가와 자본시장에서는 시장성을 훨씬 더 높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경구용은 주사보다 복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병원의 처방도 간단하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하지만 간편복용과 함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오히려 더 자주, 더 많이 구매할 수 밖에 없다'는 역설적인 이유때문에 시장에서는 매출증대측면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 것이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9,34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약 중단 후 월평균 0.4kg씩 체중이 증가해 약 1.7년 만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과 식이요법 중단 시 월평균 0.1kg 증가하는 것보다 4배 빠른 속도다. 체중감량 효과 차이, 숫자로 말하다 우선 체중 감소 효과에서는 주사형 비만약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티드(마운자로)는 72주간 최대 20.9%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노보 노디스크의 주사형 위고비는 64주간 약 14%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반면 경구용 비만약은 스트럭처 테라퓨틱스의 알레니글리프론이 최대 16.3% 감량 효과를 보여 경구용으로는 최고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경구형 제품은 주사제 대비 효과가 낮은 편이다. 일동제약의 경구용 제품은 200mg 투여 시 평균 9.9%, 최대 13.8%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시장은 '불완전함'에 베팅한다" 시장 점유율 변화 시나리오 증권업계는 경구용 비만약 시장이 2030년까지 전체 GLP-1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경구형 비만약은 전체 GLP-1 시장의 7%에 불과했으나, 2026년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구형은 33.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글로벌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8억 3,460만 달러에서 2030년 67억 8,210만 달러로 연평균 1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30년까지 경구형 비중은 9%에서 23%로 확대되지만, 주사제가 여전히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5년 259억 3,000만 달러에서 2030년 1,009억 7,000만 달러로 연평균 31.24% 성장하며, 이 중 경구형은 36.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 임원은 "처음에는 주사제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알약이 예상보다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복 구매의 경제학 환자들의 낮은 복약순응도와 높은 중단율이 역설적으로 재구매 기회를 창출한다는 논리다. 비만약의 경우 1년 후 복약 지속률이 겨우 19%에 불과하며, GLP-1 약물 전체의 1년 지속률도 약 40% 수준이다. 2025년 3월 처방받은 비만약 환자 중 60일 내 실제 약을 수령한 비율은 46.8%에 그쳤다. 전체 GLP-1 처방의 40%는 처방 후 수령조차 되지 않았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환자들은 다시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되고, 이는 지속적인 수요 창출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완벽하지 않은 해결책의 매력 일단 경구용 비만약의 시장성은 '주사 공포증' 문화에서 비롯된다. 성인의 약 10-20%가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으며, 2형 당뇨 환자 대상 설문에서 75%가 주사보다 경구 제형을 선호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6년 1월 경구용 위고비를 월 149달러에 출시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완벽한 효과보다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현대 소비문화를 반영한다. 시장은 일회성 치료보다 반복 소비 구조를 선호한다. 요요현상과 낮은 지속률은 제약사 입장에서 '평생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체중 감량 후 1.5-2년 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고, 심혈관 건강 지표도 평균 1.4년 만에 치료 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치료를 재개하게 된다. 이는 구독경제의 의료 버전이라 할 수 있으며, '불완전한 해결책'이 오히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역설을 보여준다. 매출 격차의 구조적 원인 주사제는 생산 단가가 높지만 마진이 크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구제는 냉장 유통망이 불필요하고 생산 원가가 주사 대비 60% 이하로 낮아 경제성에서도 유리하다. 또 위산 환경에서 경구 흡수율이 0.8~1.2%에 불과해 약효 유지 비용에서도 제약사 입장에서는 주사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 제약업계 전문가는 "투여 단가 역시 경구제가 하루 18달러로 주사제 25달러보다 낮고, 동일한 체중 감소 효과를 위해 복용 기간이 1.5배 길어진다는 점도 제약사 마진 구조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제조원가, 보관 및 물류비용 등 유리한 경제적 측면과 함께 체중감량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오히려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역설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럽 최대 지구과학 학술 행사인 ‘2026년 유럽지구과학연합(EGU) 총회’에서, 14세기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현대 행성 충돌 물리학을 500년 이상 앞서 ‘상상 모델링’했다는 도발적인 연구가 제기됐다. 5월 3~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번 학회에는 해마다 2만명 안팎의 연구자가 참가하는데, 문제의 연구는 이 거대 학술장의 학제 간 지구과학·지형학 세션 포스터로 공개됐다. 단테의 이 작품은 단순한 영적 알레고리가 아니라, 현대 운석학의 핵심 개념을 약 5세기나 앞서 예견한 행성 충돌 물리학에 관한 무의식적 사고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한 것. 사탄의 추락, 거대 소행성 충돌로 재독해 연구를 발표한 이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셜대학교의 티모시 버버리(Timothy Burbery) 교수로, 그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묘사된 ‘사탄의 추락’을 거대 천체의 고속 지구 충돌로 해석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단테의 텍스트에서 사탄은 남반구로 추락한 뒤, 지구 중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원형 계단식 구덩이, 곧 ‘지옥’을 형성하고, 이때 튀어나간 막대한 물질이 지구 반대편에서 봉우리 모양으로 솟아올라 ‘연옥산’을 이룬다고 설정돼 있다. 버버리의 해석대로라면, 단테가 상상한 이 지형은 현대 행성과 위성에서 관측되는 대형 충돌 분지의 형성과정과 유사한 구조를 띤다. 연구자는 이 상상도를 비조류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알려진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Chicxulub) 충돌구, 그리고 지구와 화성 크기의 천체 ‘테이아(Theia)’가 충돌해 달이 형성됐다는 가설 등과 같은 스케일의 ‘가상 충돌 시나리오’로 병치한다. 버버리는 또 사탄의 길쭉한 신체 묘사를 2017년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ʻOumuamua)’의 장축 대비 단축이 극단적으로 긴 시가형 구조에 비유하고,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기화되지 않고 거대 질량을 유지한 사례로 무게 약 60톤의 호바(Hoba) 운석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테의 ‘문학적 형상화’를 현존 관측 자료에 기초한 충돌체의 물리적 특성에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옥의 아홉 동심원, 달·화성의 다중 고리 분지 닮았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테가 설계한 ‘지옥의 지형’을 현대 행성지형학의 핵심 개념인 ‘다중 고리 충돌 분지(multi‑ring basin)’로 해석한 부분이다. 단테에 따르면 지옥은 북반구 지하에 뻗어 있는 거대한 깔때기형 구덩이이며, 9개의 동심원 구조를 따라 아래로 좁아지면서 최하층(제9지옥)에 이르는 계단식 형태를 띤다. 연구는 이러한 9개 원을, 달의 남극 아이트켄(South Pole–Aitken) 분지나 화성·금성에서 관측되는 대형 충돌 분지의 계단식 구조와 대응시키고 있다. 이들 분지는 충돌 순간의 극심한 압력과 그 후 냉각·함몰 과정에서 형성된 다중 동심 단층 고리, 중심 융기(central peak 혹은 중앙 고원)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EGU 측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단테는 거대한 질량이 지각을 관통해 지구 핵 부근에서 최대 압축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종단 속도와 지각 파괴의 물리 과정을 직관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즉, 단테가 설계한 ‘지옥의 9원’이 죄의 위계라는 상징 체계를 넘어, 오늘날 달·화성 표면에서 위성 관측과 궤도탐사를 통해 확인되는 대형 충돌 분지의 링 구조와 놀라운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이 버버리의 주장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문학 텍스트와 지형학의 상상적 연결에 머무는 가설 수준이며, 정량적 수치 모델링이 동반된 엄밀한 지구물리 논문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학술적 장난’에 가깝다는 신중한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과학자가 아니었지만, 충돌 효과를 끝까지 상상한 최초급 사유자” 연구자 버버리는 단테가 본업은 시인이자 정치가였지만, “역사상 거대한 질량체가 초고속으로 지구에 추락했을 때 일어날 물리적 효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상상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테가 《신곡》을 집필한 시기는 1308~1320년 무렵으로 추정되며, 이때는 아직 ‘운석’이 우주 기원의 암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재했던 시대였다. 실제로 유성·운석에 대한 현대적 연구는 19세기 이후에야 체계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과학사 연구의 대체적 결론이다. 1833년 북미지역에서 관측된 대규모 사자자리(Leonid) 유성우 이후, 천문학자들은 비로소 유성이 대기 중 일시 현상이 아니라 우주 공간에서 유입된 물질이 연소하며 발생하는 천문학적 사건이라는 인식을 널리 공유하게 됐다. 그로부터 500여 년 앞선 단테의 상상력이 오늘날의 충돌 역학을 ‘선취’했다고 보는 시각은 다소 과장일 수 있지만, 최소한 그는 지구 내부 구조와 지형 형성에 대한 일관성 있는 가설을 시적 형식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문학과 지구과학의 파격 접속…“인문-이과 경계 허무는 사례” EGU 총회는 2002년 설립된 유럽지구과학연합이 매년 개최하는 연례 학술회의로, 화산학·기후·행성탐사·지구 내부구조 등 지구·행성·우주과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20,000명 규모의 ‘지구과학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 총회는 5월 3~8일 빈 오스트리아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고, 화재·폭염·에너지 전환 압력, 심해 지진해일, 인공지능과 지구과학 윤리 등 6개 주제의 공식 프레스 콘퍼런스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언론 노출도 높았다. 이 같은 대형 지구과학 학술 무대에서 중세 서사시와 행성 충돌 물리학을 연결한 연구가 소개됐다는 사실은, 과학계 내부에서도 인문학 텍스트를 ‘가설의 상상 실험장’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점점 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테의 지옥 지형을 달·화성의 다중 고리 분지와 중첩해 읽는 작업은, 한편으론 과학 대중화 전략이자, 다른 한편으론 인문-이과의 기계적 구분을 허무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정식 동료평가를 거친 저널 논문이 아닌 포스터 형태의 가설 제시 단계이며, 충돌체 질량·속도·에너지량을 수치로 역산해 단테의 묘사와 비교한 본격적인 물리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행성지질학·지구물리학·문학연구자들이 협업해 ‘단테 모델’을 수치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할 경우, 단테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까지 현대 충돌역학과 맞물리는지 보다 정밀한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의 인공지능(AI) 사용을 공식 허용하며 글로벌 테크 업계의 채용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내부 문서와 Google Cloud, biztechmagazine, forrester, DEV Community, The Pragmatic Engineer에 따르면, 구글은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 일부 팀의 주니어·중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과정에서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승인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오랜 전통이었던 '코딩 문제는 오로지 개인 역량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면으로 뒤집는 변화다. 또 AI 도구가 엔지니어의 실제 업무 방식과 이미 불가분의 관계가 됐음을 주요 테크 기업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장 구체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면접 현장에 AI가 들어온다 핵심은 '코드 이해(code comprehension)' 면접 단계다. 지원자들은 이 라운드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기존 코드베이스를 읽고, 오류를 찾아 수정하며, 최적화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면접관은 단순 암기력이나 화이트보드 코딩 능력 대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출력 결과 검증, 디버깅 능력을 포함한 AI 활용 능력"을 평가한다. 구글 채용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옹(Brian Ong)은 "AI 시대에 우리 팀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면접에 더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문서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인간 주도, AI 보조(human-led, AI-assisted)" 방식으로 정의하며, "GenAI 시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워크플로우"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면접장을 실제 개발 환경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프래그매틱 엔지니어(Pragmatic Engineer)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약 80%가 이미 매일 대형 언어 모델(LLM)을 사용하고 있다. 면접 전 과정을 재설계하다 AI 보조 면접은 더 광범위한 채용 프로세스 개편의 일부다. 구글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구글다움 및 리더십(Googleyness and Leadership)' 행동 면접에는 이제 지원자의 과거 프로젝트에 관한 기술 설계 토론이 추가된다. 주니어 지원자의 경우, 기존 기술 면접 라운드 중 하나가 정형화된 알고리즘 테스트 대신 "개방형 엔지니어링 과제"로 대체되어 적응력과 실제 엔지니어링 판단력을 평가하게 된다. 구글은 이달부터 클라우드(Cloud) 부문과 플랫폼·디바이스(Platforms and Devices) 사업부를 대상으로 새로운 면접 형식을 시범 운영하며, 성공할 경우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 2026 행사에서 토마스 쿠리안이 선언한 "AI 파일럿 시대의 종료"와 맥을 같이하며, 조직 전반의 AI 통합 전략과 일치한다. 업계를 뒤흔드는 선례 구글의 결정은 여타 빅테크 기업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메타는 2025년 7월 자사 CodeLLaMA 2 모델을 활용한 'AI 보조 코딩 면접'을 처음 도입했으나, 구글처럼 대규모 파일럿으로 공식화한 사례는 드물다.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는 2025년 6월부터 백엔드, 머신러닝,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면접에서 Copilot, Cursor, Claude 같은 AI 도구 사용을 의무화했다. 반면 아마존과 앤트로픽(Anthropic) 등은 여전히 면접 중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카랏(Karat)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리더의 71%가 "AI로 인해 기술 역량 평가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해커랭크(HackerRank)의 AI 스킬 리포트는 개발자의 83%가 GenAI 도구를 통해 프로젝트를 더 빠르게 완료한다고 밝혔으며, 테크 기업의 약 60~65%가 이미 AI 기반 면접을 도입했고 이 비율은 곧 8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글의 결정은 '면접에서 AI를 금지할 것인가, 통합할 것인가'라는 업계 전반의 논쟁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원자 경험의 양날의 검 흥미롭게도, AI가 면접관이 아닌 지원자 손에 주어진다는 점이 구글 방식의 핵심 차별점이다. 채용 플랫폼 그린하우스(Greenhouse)가 미국·영국·아일랜드·독일·호주 등 5개국 구직자 2,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구직자의 63%가 이미 AI 기반 면접을 경험했으며, 이는 6개월 전보다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원자의 38%는 AI 면접이 포함된 채용 과정에서 중도 포기했고, 추가로 12%는 AI 면접이 요구될 경우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투명성이다. 응답자의 70%는 AI가 자신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했으며, 5명 중 1명은 면접이 시작된 후에야 이를 알게 됐다. 그린하우스는 "AI 면접이 주류가 됐지만, 초기 도입 사례들은 투명성·신뢰·지원자 경험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접근법은 AI를 지원자의 도구로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불신 구조를 역전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술 역량 평가의 재정의 이번 변화는 단순한 면접 방식 개선을 넘어, '기술적 우수성'의 의미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도다. 전통적인 코딩 테스트가 알고리즘 암기력과 화이트보드 문제 해결 속도를 중시했다면, 구글의 새 방식은 AI 시대에 필수적인 '도구 활용 능력'과 '결과물 검증 역량'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 캔바의 엔지니어링 팀이 밝힌 바와 같이, "AI 어시스턴트는 전통적인 코딩 면접 문제를 몇 초 만에 풀 수 있으며, 이는 기존 평가 방식에 의미 있는 신호를 제공하지 못한다". 메타의 실험과 구글의 파일럿은 "개발자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에 면접을 맞추려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한다. 깃허브(GitHub)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그래머의 77%가 이미 주간 단위로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면접장과 실무 현장 간 괴리를 좁혀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구글의 브라이언 옹 부사장이 강조한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진화"는, 결국 AI 공존 시대에 진정한 엔지니어링 역량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과정이기도 하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