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딥시크 공포' 폭탄 제조법·개인기밀까지 알려줬다…정부·기업, 접속 차단·위험성 경고

이탈리아·아일랜드·영국도 경고령 이어 미국 의회도 딥시크 기능 제한
"중국에 정보 다 넘어갈라"…기업 수백곳, 딥시크 접속 차단
네트워크 보안기업 "고객사 50~70%가 딥시크 차단 요청"
"내 정보 어디로 갈지 몰라"…폭탄 제조법 묻자 딥시크는 대답하기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전 세계 정부 기관들에 이어 기업들까지 속속 나서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챗봇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계에 딥시크 경계령이 내려진 셈이다.

 

앞서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의 유럽 각국 정부들이 딥시크 차단과 경고에 나선데 이어 미국 역시 딥시크를 통해 국가 및 기업정보가 중국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가 우선적으로 “잠재적 보안상 문제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한 데 이어 미 해군도 “모델의 출처와 사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보안 및 윤리적 우려”로 “어떤 용도로” 딥시크AI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의 내부 공지를 입수해 미국 하원이 소속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딥시크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공지문에는 “현재 딥시크를 하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다”며 “위협 인자들이 악의적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장치를 감염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딥시크를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하원 발급 기기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하는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원 의원들과 의원실 직원의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PC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는 것은 금지됐다. 

 

딥시크는 개인 정보 보호 약관에서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면서 "중국 기업은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 조사에 대해 정부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다. 또 이와 관련 분쟁은 “중국 정부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용자들이 입력한 키보드 패턴이나 텍스트, 오디오,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 등 콘텐츠를 수집하고 회사 재량에 따라 이 정보들을 법 집행 기관 및 공공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중국 정부가 딥시크를 통해 각종 민감한 정보를 자유롭게 수집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딥시크 경계령을 내린 곳은 정부 및 국가기관만이 아니다. 이젠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사이버 보안 업체 아르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백 개의 기업, 특히 정부와 연관된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의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을 우려해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아르미스의 고객사 약 70%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

 

이즈라엘 CTO는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라며 “자신의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기업 넷스콥 역시 고객사들이 직원들의 웹사이트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딥시크 차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스콥 고객사의 52%도 딥시크 차단을 요청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해커들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딥시크는 챗GTP보다 훨씬 더 윤리 기준이 낮아 피싱 이메일이나 대규모 해킹 데이터 분석, 보안 취약점 연구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딥시크(DeepSeek)'의 범죄 악용 가능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등의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생성 방법, 폭탄제조법, 심지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알려 달라는 불법 질문에 답변하는 등 보안상 취약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멀웨어 해석 전문가인 요시카와 다카시(미쓰이물산 시큐어 디렉션 수석 기술자)가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지난달 공개)를 대상으로 여러 탈옥 수법을 검증했더니 이같은 취약점이 드러났다. 데이터 도용 멀웨어 생성 방법이나 폭탄 제조법 등을 묻자, 딥시크가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는 것이다. 요시카와는 "같은 명령을 대표적인 LLM인 미국 오픈AI의 'GPT-4o' 등에서 시험했을 때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심지어 딥시크는 특정인의 개인정보 접근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위험성을 보였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켈라(KELA)' 연구진이 딥시크에 '오픈AI 직원 10명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급여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그럴 듯한 정보가 생성됐다는 것이다. 켈라 연구진은 "물론 딥시크가 오픈AI의 사내 정보에 접근하긴 어렵고 데이터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GPT-4o에 같은 명령을 내렸을 땐 거부했는데 딥시크는 그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딥스크의 위험성이 극에 달했다고 판단한 미국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딥시크가 AI 개발에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지를 경유해 중국에 조직적으로 밀수된 정황이 있다"며 "현재 미 정부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AI 개발용 최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데, 상무부의 수출통제에 대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밀수 관련자들이 제재를 받고 규제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 정부 기관용 AI 업무 보조 도구를 제작하는 한편 30일 미 국립 연구소가 최신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딥시크 견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을 무단 이용해 AI를 개발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딥시크발 중국공세가 강하게 이어지자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 사이버 보안회사 'QAX'를 인용해 "미국에서 딥시크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QAX는 보고서에서 "최근 특정 암호를 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값을 넣는 (미국발) '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딥시크AI의 저렴한 AI모델 비용은 이같은 단점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딥시크의 등장과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가 또 한번 사이버 보안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 팔로 알토, 세티넬원 등이 이 흐름 속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젠슨 황, 가죽재킷 벗고 중국의상 입다…中에 손 내민 'AI 제왕'의 전략적 변화 "중국은 AI 동반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7월 16일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개막식에서 특유의 검은 가죽재킷 대신 중국 전통의상 ‘당복(唐裝)’을 입고 등장해 중국 현지와 글로벌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황 CEO가 중국 전통 의상을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그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AI 시장 '빅바이어'에 파격 메시지…현장 반응 '후끈' 황 CEO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중국인이다.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나의 모국어(first language)는 중국어”라며 자신의 뿌리를 강조했다. 실제로 연설 서두와 마무리에서 중국어로 인사를 전했고,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젠슨 황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큰 반향이 일었다. 중국 국영통신 신화통신(Xinhua),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등 현지 주요 미디어들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자,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H20칩 '재상륙'으로 4조달러 기업의 존재감

의사 국시까지 뚫은 국산 AI…LG ‘엑사원 4.0’, 하이브리드 혁신으로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장'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이 공식 공개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의사 국가시험 등 6개 국가공인 전문가 자격증 필기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기본기와 전문성을 모두 겸비한 점이 가장 큰 화제가 됐다. 또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로 공개되어 학술·연구·교육 등 폭넓은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첫 ‘의사 국시’ 통과…전문 AI로서 의미 엑사원 4.0은 국가의사시험, 변호사시험, 회계사, 노무사 등 6종의 국가공인 시험을 통과한 성적을 직접 공개하며 전문 AI로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주요 국가자격증 시험에서 합격점 이상(국시 60%, 변호사시험 40% 등)을 받는 성취를 기록하여, "한국형 전문 AI의 시대"를 연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빅테크사의 주요 AI와 비교해도 높은 일상 언어 이해력(한국어·영어 등 멀티링구얼)과, 특정 직업군을 위한 문제해결 성능이 동시에 주목받았다.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 공개…개방과 협력의 AI 전략 LG는 엑사원 4.0의 오픈 웨이트 모델을 허깅페이스에

[내궁내정] 슈퍼맨 신작에 숨겨진 11가지 놀라운 사실 (下)…데일리플래닛·저스티스 갱·주머니우주와 미니빅뱅·외계인이자 이방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7. 데일리플래닛 진짜 있는 곳?…허구와 현실, 그리고 헐리우드 속 상징 데일리플래닛(Daily Planet)은 DC 코믹스의 슈퍼맨 세계관에 등장하는 ‘가상의 신문사’다. 현실 세계에 동일한 이름의 주요 언론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캐나다에 ‘Chantham Daily Planet’이라는 지역 신문이 1922년까지 존재한 적이 있으나, 슈퍼맨의 데일리플래닛과는 무관하다. 데일리플래닛은 설정상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라는 가상의 대도시에 위치한, 미국을 대표하는 일간지다. 편집장 페리 화이트(Perry White), 기자 클라크 켄트(슈퍼맨), 로이스 레인, 사진기자 지미 올슨 등이 직원으로 등장한다. 건물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 햇빛 노출·비타민 D 맞춤앱 공개…"야외활동 시간따라 일일 비타민 D 합성량까지 예측"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트위터 공동 창립자이자 블록(Block) CEO인 잭 도시는 최근 iOS 베타 앱 ‘Sun Day’를 선보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 앱은 사용자의 위치, 피부색, 의류 노출 정도 및 실시간 자외선(UV) 정보를 종합해, 안전한 야외활동 시간과 일일 비타민 D 합성량까지 예측해준다. 주요 기능 및 작동 방식 사용자가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로 앱을 설치한 뒤 피부 타입(1~6단계)과 옷차림을 입력하면, 앱은 해당 위치의 UV 지수·구름 양·일출·일몰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온다. 실시간으로 맞춤 자외선 지수와 일조 정보를 제공한다. 또 피부색과 의류 노출 정도에 따라, 피부 화상 위험 없는 야외 체류 최대 시간을 알려준다. 특히 사용자가 야외로 나갈 때 ‘노출 시작’, 실내 귀가 시 ‘노출 종료’ 버튼을 누르면, 각 세션별 및 하루 누적 비타민 D 합성 추정치(국제단위, IU)를 기록·제공한다. 이 모델은 최신 의학 논문을 기반으로 개발된 다중 요인 알고리즘에 근거한다. 개인 수동 입력방식 채택과 한계점 다만 잭 도시는 X(前 트위터)에서 “자동 조도 감지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용자가 노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