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8.2℃
  • 구름조금강릉 17.4℃
  • 맑음서울 17.0℃
  • 박무대전 16.6℃
  • 구름조금대구 16.6℃
  • 구름많음울산 19.0℃
  • 연무광주 19.1℃
  • 구름많음부산 20.4℃
  • 맑음고창 20.6℃
  • 구름많음제주 22.2℃
  • 맑음강화 16.8℃
  • 맑음보은 17.4℃
  • 맑음금산 16.0℃
  • 맑음강진군 20.6℃
  • 구름조금경주시 18.7℃
  • 구름조금거제 18.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딥시크 공포' 폭탄 제조법·개인기밀까지 알려줬다…정부·기업, 접속 차단·위험성 경고

이탈리아·아일랜드·영국도 경고령 이어 미국 의회도 딥시크 기능 제한
"중국에 정보 다 넘어갈라"…기업 수백곳, 딥시크 접속 차단
네트워크 보안기업 "고객사 50~70%가 딥시크 차단 요청"
"내 정보 어디로 갈지 몰라"…폭탄 제조법 묻자 딥시크는 대답하기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전 세계 정부 기관들에 이어 기업들까지 속속 나서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챗봇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계에 딥시크 경계령이 내려진 셈이다.

 

앞서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의 유럽 각국 정부들이 딥시크 차단과 경고에 나선데 이어 미국 역시 딥시크를 통해 국가 및 기업정보가 중국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가 우선적으로 “잠재적 보안상 문제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한 데 이어 미 해군도 “모델의 출처와 사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보안 및 윤리적 우려”로 “어떤 용도로” 딥시크AI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의 내부 공지를 입수해 미국 하원이 소속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딥시크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공지문에는 “현재 딥시크를 하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다”며 “위협 인자들이 악의적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장치를 감염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딥시크를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하원 발급 기기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하는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원 의원들과 의원실 직원의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PC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는 것은 금지됐다. 

 

딥시크는 개인 정보 보호 약관에서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면서 "중국 기업은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 조사에 대해 정부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다. 또 이와 관련 분쟁은 “중국 정부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용자들이 입력한 키보드 패턴이나 텍스트, 오디오,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 등 콘텐츠를 수집하고 회사 재량에 따라 이 정보들을 법 집행 기관 및 공공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중국 정부가 딥시크를 통해 각종 민감한 정보를 자유롭게 수집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딥시크 경계령을 내린 곳은 정부 및 국가기관만이 아니다. 이젠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사이버 보안 업체 아르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백 개의 기업, 특히 정부와 연관된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의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을 우려해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아르미스의 고객사 약 70%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

 

이즈라엘 CTO는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라며 “자신의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기업 넷스콥 역시 고객사들이 직원들의 웹사이트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딥시크 차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스콥 고객사의 52%도 딥시크 차단을 요청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해커들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딥시크는 챗GTP보다 훨씬 더 윤리 기준이 낮아 피싱 이메일이나 대규모 해킹 데이터 분석, 보안 취약점 연구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딥시크(DeepSeek)'의 범죄 악용 가능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등의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생성 방법, 폭탄제조법, 심지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알려 달라는 불법 질문에 답변하는 등 보안상 취약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멀웨어 해석 전문가인 요시카와 다카시(미쓰이물산 시큐어 디렉션 수석 기술자)가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지난달 공개)를 대상으로 여러 탈옥 수법을 검증했더니 이같은 취약점이 드러났다. 데이터 도용 멀웨어 생성 방법이나 폭탄 제조법 등을 묻자, 딥시크가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는 것이다. 요시카와는 "같은 명령을 대표적인 LLM인 미국 오픈AI의 'GPT-4o' 등에서 시험했을 때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심지어 딥시크는 특정인의 개인정보 접근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위험성을 보였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켈라(KELA)' 연구진이 딥시크에 '오픈AI 직원 10명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급여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그럴 듯한 정보가 생성됐다는 것이다. 켈라 연구진은 "물론 딥시크가 오픈AI의 사내 정보에 접근하긴 어렵고 데이터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GPT-4o에 같은 명령을 내렸을 땐 거부했는데 딥시크는 그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딥스크의 위험성이 극에 달했다고 판단한 미국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딥시크가 AI 개발에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지를 경유해 중국에 조직적으로 밀수된 정황이 있다"며 "현재 미 정부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AI 개발용 최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데, 상무부의 수출통제에 대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밀수 관련자들이 제재를 받고 규제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 정부 기관용 AI 업무 보조 도구를 제작하는 한편 30일 미 국립 연구소가 최신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딥시크 견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을 무단 이용해 AI를 개발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딥시크발 중국공세가 강하게 이어지자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 사이버 보안회사 'QAX'를 인용해 "미국에서 딥시크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QAX는 보고서에서 "최근 특정 암호를 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값을 넣는 (미국발) '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딥시크AI의 저렴한 AI모델 비용은 이같은 단점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딥시크의 등장과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가 또 한번 사이버 보안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 팔로 알토, 세티넬원 등이 이 흐름 속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머스크 1400조원 보상안 통과”…테슬라, 압도적 찬성으로 ‘세계 최강 스톡옵션' 승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2025년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시가총액 8조5000억 달러 등 초고난도 경영목표 달성 시 머스크에게 1조 달러, 한화로 약 1400조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이 주주 과반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75% 압도적 찬성…노르웨이국부펀드 등 반대 의견 묵살 테슬라 이사회가 상정한 이번 보상안은 주주 약 75%의 찬성을 얻었다. 머스크 본인도 약 13~15%의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일부 글로벌 연기금, 대형 자문사 등이 ‘과도한 특혜’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개인 투자자와 대다수 전략적 주주들의 지지가 결과를 뒤집었다.​ 12단계 목표 고리…“세계 기업 역사상 최강의 인센티브”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 목표를 단계별로 차례차례 달성할 때마다,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총 4억2300만주(보통주 12% 상당) 스톡옵션을 순차 지급받는 구조다. 경영목표에는 ①시가총액 2조~8조5000억 달러 돌파, ②매년

[빅테크칼럼] '일잘러'가 AI를 만났을 때 '생산성 8배 쑥, 슈퍼인재' 출현... 기업 'HAIR'로 인사체제 '대전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와 결합한 고성과자의 생산성이 평균 대비 최대 8배까지 증가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현재, 업무 현장에서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고성과자들이 AI를 날개 삼아 업무 효율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전통적인 인적자원(HR)을 탈피해 인간과 AI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HAIR(Human-AI Resources, 융합 인적자원)’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등 인재 관리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맥킨지앤컴퍼니의 브라이언 행콕 파트너는 “AI를 사용하는 조직 내 고성과자가 평균 대비 8배 이상의 생산성 격차를 만들어내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전통적 HR을 넘어 AI와 인간의 협업 역량을 육성하는 HAIR 체계를 통해 인재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식 근로자의 75%가 이미 AI 도구를 사용하며, 이들이 평균 66%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AI 활용 능력과 숙련도의 차이에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연구

[내궁내정] 입자 가속기, 파스타 요리의 비밀 밝히다 "1L 물에 7g의 소금 최적"…나노구조 분석·AI기반 조리법 '새역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과학자들이 입자 가속기와 중성자 산란 시설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과학 장비들을 사용해 파스타 조리의 분자적 비밀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글루텐 프리 제품들이 왜 그토록 완벽하게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 높은지를 밝히고 최적의 결과를 위한 정확한 지침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과학기술이 파스타 조리의 비밀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주방 지혜를 뛰어넘는 정밀한 조리법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핵심 연구는 입자 가속기와 중성자 산란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파스타의 분자 수준 구조를 분석하는 데 집중되고 있으며, 이 연구들은 실시간 조리 조건과 구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빅테크칼럼] 리플, 5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가치 54조원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혁신 선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의 선두주자인 리플(Ripple)이 약 7200억원(5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약 54조원)를 공식 인정받았다고 6일 밝혔다. CNBC, 로이터, 비인크립토, 코인리더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시타델 시큐리티즈,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브레번 하워드, 마셜 웨이스 등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주도했다. 리플은 앞서 10억 달러 규모의 공개매수를 마친 데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결제 영역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자산관리 등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올해 초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레일(Rail)과 자금관리 솔루션 기업 지트레저리(GTreasury)를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 및 기업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출시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 규모는 95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디지털 자산 생태계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