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혼쭐위원회] 디올·티파니·까르띠에 이어 루이비통도 뚫렸다…명품고객정보, 왜 해커들의 먹잇감인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공식 인정했다. 올해 초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 등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주요 명품 브랜드에서 연이어 해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업계 전반에 걸쳐 보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고 개요 및 유출 정보

 

루이비통코리아는 7월 4일 홈페이지와 문자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8일 권한 없는 제3자가 자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의 이름, 성별, 국가, 전화번호, 이메일, 우편주소, 생년월일, 구매 및 선호 데이터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7월 2일에야 인지됐으며,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시스템 전반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비밀번호, 신용카드, 은행 계좌 등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비통은 “사고 발생 직후 권한 없는 접근을 차단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즉시 시행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연락이나 의심스러운 커뮤니케이션에 각별히 주의하고, 루이비통은 절대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명품업계 연쇄 해킹…디올·티파니·까르띠에도 줄줄이 피해

 

이번 루이비통 사고는 글로벌 명품업계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디올은 1월 해킹 사고를 5월에야 인지해 고객들에게 뒤늦게 공지했고, 티파니 역시 4월 유출 사고를 5월에 알렸다. 까르띠에 역시 6월 유출 사실을 고객에게 통지했다.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도 5~6월 두 차례 해킹 시도를 겪어 회원 정보가 일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명품 고객 정보, 왜 해커들의 먹잇감인가?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명품 사용자 정보는 다크웹에서 일반 소비자 정보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며 “한국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크다 보니 금전적 이득을 노린 해킹 시도가 잦다”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의 고객들은 정품 인증, 수선 서비스, 리셀 등 다양한 이유로 이름, 연락처, 주소, 이메일, 구매 내역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구매력 높은 VIP 고객의 정보는 해커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반복되는 늑장 대응과 구조적 보안 취약성


이번 루이비통 사태 역시 사고 발생과 공지 사이 한 달 가까운 시차가 발생했다. 앞서 디올, 티파니도 해킹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나서야 고객들에게 통지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72시간 이내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늑장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내부 정보보안 책임자나 전담 부서 없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등, 구조적으로 보안 투자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프랑스 컨설팅 업체 웨이브스톤에 따르면 LVMH의 연간 사이버 보안 예산은 매출 대비 0.8%로, JP모건 체이스(2.1%), IBM(3.4%)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개인정보보호위, LVMH 계열사 전수조사 착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6월 1일 디올과 티파니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LVMH 계열사 전반에 대한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특히 사고 발생 후 신고와 개별 정보주체 통지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 점, 기술적·관리적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법 위반이 확인되면 과태료, 과징금 등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명품업계와 소비자에 남긴 과제


이번 연쇄 해킹 사태로 명품업계의 보안 의식, 투자, 위기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점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는 고객 신뢰와 기밀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사고 발생 시 빠르고 투명한 대응이 소비자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VIP 고객의 개인정보는 단순한 연락처 이상의 민감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만 몰두한 채 개인정보보호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으려면, 보안 시스템과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CEO혜윰] 신세계 ‘정용진 퍼스트버디’ 김민규 퇴진 배경과 이력·역할 해부…영화 '신세계' 프로젝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무소불위 권력자’로 불렸던 김민규 부사장이 7월 4일 전격 사표를 내고 퇴사 처리됐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 인사·감사·홍보·대관 업무를 사실상 장악하며 삼성그룹 미전실(미래전략실) 역할을 수행해온 ‘실세 중 실세’였다. 이번 퇴진은 정권 교체와 맞물린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신세계그룹의 조직 쇄신과 인적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김민규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부산 남산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학사 출신이다. 2013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언론계에 입문, 중앙일보 기자(월간중앙)를 잠시 거쳤고, 2005년부터 CJ미디어콘텐츠 파트장, 엠넷 PD 등 방송·미디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국무총리실 팀장,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 및 정책실 국장으로 MB정부 시절 요직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 CJ ENM 전략지원담당 상무로 임원 승진해 대관·홍보·법무·CSR 업무를 총괄하며 30대 임원으로 고속 승진했다. 202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대외협력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정용진 부회장의

[분석] 이재명 정권출범과 김민규 퇴사, 신세계그룹 인사태풍 '예고'…‘정치와 경영’ 교차 속 김민규 지방선거 '출마'

[뉴스스페이스=김혜주, 이종화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실세'로 통하던 김민규 부사장이 7월 4일 전격 퇴사한 가운데, 향후 신세계그룹의 인사구도와 김민규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세계그룹 김민규 부사장의 전격 사퇴는 단순한 개인적 결정이 아닌, 정권 교체에 따른 대기업 인사 지형 변화의 전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한국 사회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기업, 금융권, 공공기관 등에서 주요 임원 교체와 조직개편이 반복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정용진 회장의 '멸공논란'등 보수적 색채가 짙었던 신세계그룹은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새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한 ‘선제적 포지셔닝’으로 분석된다. 이는 과거에도 유사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기업들이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 임원을 교체하거나 조직을 재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관(對官)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들은 정부와의 관계가 밀접한 임원이나 대외업무 담당자를 신속히 재배치한다. 이는 정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외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전 정권과 인연이 깊거나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인물은 새 정권에서 기업의 사업

[단독] 신세계그룹 '정용진 오른팔' 김민규 부사장 전격 퇴진…쿠팡 강한승 대표 사례 '데자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이종화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실세'로 통하던 김민규 부사장이 7월 4일 전격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정 회장의 비서실장, 홍보, 대관, 감사, 인사 등 그룹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 부사장은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 CJ ENM 상무 등을 지낸 뒤 202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대외협력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등 그룹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김 부사장은 대외협력, 홍보, 대관, 인사, 감사 등 그룹의 전략적 부문을 총괄하며, 정 회장 체제에서 ‘실세 중 실세’로 통했다. 특히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사와 감사까지 담당하며 권한이 더욱 확대됐으나,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홍보·대관 중심으로 업무가 조정된 바 있다. 이번 퇴진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공식화됐으나,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정권 교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부사장은 MB(이명박) 정부 및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과의 인맥이 두터운 인사로, 정용진 회장의 '멸공' 논란 등 정치

[혼쭐위원회] 디올·티파니·까르띠에 이어 루이비통도 뚫렸다…명품고객정보, 왜 해커들의 먹잇감인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공식 인정했다. 올해 초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 등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주요 명품 브랜드에서 연이어 해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업계 전반에 걸쳐 보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고 개요 및 유출 정보 루이비통코리아는 7월 4일 홈페이지와 문자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8일 권한 없는 제3자가 자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의 이름, 성별, 국가, 전화번호, 이메일, 우편주소, 생년월일, 구매 및 선호 데이터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7월 2일에야 인지됐으며,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시스템 전반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비밀번호, 신용카드, 은행 계좌 등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비통은 “사고 발생 직후 권한 없는 접근을 차단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즉시 시행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연락이나 의심스러운 커뮤니케이션에 각별히 주의하고, 루이비통은 절대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명품업계 연쇄 해킹…디올·티파니·까르띠에도 줄줄이 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그룹 임직원들과 미래세대 위한 창작 멘토링 커뮤니티 운영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는 그룹 임직원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창작 멘토링 커뮤니티를 운영했다고 4일 밝혔다. 창작 멘토링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개발, 신사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팔레트 마이스터’들이 지역아동센터 아동, 청소년과 청년 창작자를 대상으로 창작 활동 피드백 및 진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팔레트 마이스터는 미래 세대가 양육 환경, 경제적 배경과 관계 없이 관심사 기반의 창의 창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의 커뮤니티 '팔레트'의 전문가 멘토다.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을 비롯해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 동문기업 대표가 팔레트 마이스터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9일 스마일게이트 사옥에서는 팔레트 마이스터들이 희망스튜디오에서 취약 계층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청년 멘토 10여 명에게 게임 기획과 개발, 사업화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팔레트 마이스터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사업개발팀 박미리 과장은 “현업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점에서 창작자들에게 소중한 자리가 됐을 것 같다”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창작자들의 재미있는 시도에 대해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The Numbers] CJ그룹주, ‘지배구조 혁신·K-콘텐츠·합병 기대감’에 날개 달다…이선호 경영승계 '파란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CJ그룹주가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 K-콘텐츠 육성 정책, 그리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대규모 합병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CJ그룹주가 2025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 K-콘텐츠 산업 육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합병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3일 기준 올해 들어 CJ(지주사)는 59.74%, CJ ENM은 32.59%, CJ대한통운은 7.11%, CJ제일제당은 4.31% 각각 상승했다. 그룹주 중 유일하게 부진했던 CJ CGV도 6월 한 달간 6.74% 반등하며 하락폭을 만회하는 등 전반적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상법 개정 기대감, 지주사 프리미엄 부각 이 같은 CJ그룹주의 강세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정부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대기업 지배구조 혁신을 핵심

폴스타 7, 유럽 슬로바키아 코시체 공장에서 만든다…2028년 출시목표로 볼보자동차와 '맞손'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폴스타(나스닥:PSNY)가 생산 기반을 유럽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생산 다변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 폴스타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폴스타 7(Polestar 7)의 2028년 출시를 앞두고,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해당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볼보자동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폴스타 7은 폴스타가 최근 발표한 전략에 따라, 지리홀딩스 그룹 내 아키텍처와 볼보자동차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부품 공유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밀도 및 성능을 갖춘 셀-투-바디(cell-to-body) 기술, 차세대 자체개발 전기모터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된다. 여기에 폴스타만의 주행 경험과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한 별도의 최적화 작업이 더해질 예정이다. 마이클 로쉘러(Michael Lohscheller) 폴스타 CEO는 “유럽에서 폴스타 7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볼보자동차와 협력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그룹 아키텍처 활용 전략은 최신 기술을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해 주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춘 폴스타 7은 프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