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가 지난해 소폭의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으나, 부채비율 급증과 현금흐름 악화 등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기초 체력은 개선했으나, 과도한 차입금 의존도가 주요 약점이며 재무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 또 올해는 단기차입금 재조정과 플랫폼 사업의 실적 확대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크루트의 2024년 매출은 343억원으로 전년 333.8억원 대비 2.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14.9억원 적자에서 5028만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여전히 2.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12.12억원 당기순손실 대비 10억원 가량 개선됐다.
총자산은 255.5억원(전년 216.2억원)이며, 유동비율은 73.9%, 부채비율은 898%로 파악됐다. 전년 611%보다 부채비율이 훨씬 더 커졌다. 즉 자본 대비 부채가 과도하게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7.6억원이며, 단기차입금도 전년 83.4억원에서 118.8억원으로 늘어났다. 장기차입금은 26.8억원으로 파악됐다. 차입금 총액은 145.6억원이며, 총부채의 63.3%에 해당한다. 단기차입금 차입처는 한국산업은행(50억원), 국민은행(20억원), 아이엠뱅크(15억원) 등이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유통비율 하락과 단기차입금 증가로 인해 단기적인 자금 압박이 우려된다"면서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정도로 현금창출이 안돼 지속적인 운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 등 장기적인 급여 의무를 반영한 금액인 확정급여부채도 전년보다 증가해 퇴직급여도 부담이다.
또 만기 1년 초과 연체 채권이 전체 매출채권의 4.7%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회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 재문분석 전문가는 "인크루트는 연체 채권 회수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적절히 유지하며 신용위험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며 "퇴직급여와 관련된 장기적인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외적립 자산을 확대하거나, 보험수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1건, 소송가액 1200만원)은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으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인크루트는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과 약화된 유동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단기차입금 상환 계획과 플랫폼 사업 확대 전략이 성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2023년 인크루트는 적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인크루트앤코에 특별배당금 7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례적인 배당으로,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밀접한 자금 흐름을 보여준다.
모회사인 인크루트앤코와의 거래가 주요 부분을 차지하며, 매출, 대여금 이자수익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인크루트앤코에 대한 매출은 약 7.0억원이며, 대여금 이자수익은 약 3.6억원 집계됐다.
2024년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인크루트는 모회사인 인크루트앤코와의 밀접한 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특별배당과 같은 이례적인 결정은 재무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독립적 사업 운영 강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주요 경영진 임원들에게 단기급여, 퇴직급여, 주식보상금을 합쳐 5.2억원이 지급됐다. 전년 3.6억원보다 45%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비용으로는 343억원이 지출됐으며, 이 중 급여비 102억원, 지급수수료 182억원, 광고선전비 11.3억원가 사용됐다.
한편 인크루트는 1998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취업포털로, 채용 컨설팅 및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인크루트는 인크루트앤코 주식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