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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시진핑은 왜 마윈부터 량원펑까지 中 빅테크들을 '총집합' 시켰을까?

미국과 관세전쟁중인 중국, 기술경쟁 위해 '친기업' 행보
시진핑 주석, 2018년 이후 처음 기업가와 심포지엄…마윈·량원펑 등 주요 테크 기업 불러
딥시크 열풍에 中 당국 지원사격 나설 듯…딥시크·알리바바 급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자국 주요 민영 정보통신기술(IT)기업 대표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중국중앙TV(CCTV)는 17일 시진핑 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고 기업인들의 주요 발언을 들은 뒤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는 국무원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민영 기업과 심포지엄을 처음 주재한 것은 집권 6년 만인 2018년으로, 이번 행사는 7년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총수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하고 연설을 받아적는 등 화기애애하고 적극적인 소통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사가 공산당의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보다는 지지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간기업 대표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과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로 급부상한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 쩡위친 회장, 렁유빈 중국전국공산업연합회 부회장, ‘반도체 거물’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위런룽,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 난춘후이 회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5년 전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비판했다가 시 주석의 눈 밖에 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마윈은 2020년 시 주석의 인터넷 및 민간 기업 단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희생자였다. 

 

당시 마윈은 중국 은행을 전당포에 비교하며, 보수적인 금융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계열사인 2020년 11월 창립한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가 취소됐다. 

 

이후 앤트그룹은 71억2300만위안(약1조2800억원)대 벌금을 물고, 마윈은 앤트그룹 지배권을 상실했다. 마윈은 4년 동안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을 떠돌며 사실상 망명 생활을 했다.

 

 

최근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량원펑은 딥시크 출시일인 1월 20일 리창 총리가 주재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바 있지만,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뒤로는 은둔 행보를 보였다가 이날 처음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윈과 량원펑이 시 주석과 함께 한 자리에 등장한 것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기술 대기업들의 지지와 체제 불안정 이미지 극복" 메세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즉 미국과의 관세전쟁중인 상황에서 경제와 기술을 앞세워 중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홍콩의 투자분석업체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더 중국 연구 부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을 위해 민간 부문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마윈의 존재는 정부의 기술 부문에 관한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의 등장은)그동안 마윈에 대한 박해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기술주 추가 랠리 촉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56.42%에서 지난해 말 50.08%로 감소했다. 민간 투자 약세는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을 가져왔다.

 

하지만 연초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재조명받았으며, 중국 증시까지 다시 불이 지펴지며  크게 상승했다. 마윈과 시 주석이 만날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 며칠간 중국 기술기업 주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의 시장에 대한 태도’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상황이 됐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법학부의 선임 강사인 유추안만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을 규제하는 정책에서 격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민간 기업가들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기술주의 약진에 힘입어 홍콩증시도 훈풍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면서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6.3% 급등했다. 1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중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190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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