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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태극기가 그린 위에 펄럭입니다"…골프장과 나라사랑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대한민국 국민에게 ‘태극기’의 의미는 각별하다. 태극기는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이자 역사적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우리를 하나로 묶은 끈이며 울부짖음이었다.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경사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국경일에도 태극기 보기가 어렵다. 국경일의 의미가 점차 흐릿해지는 이때, 골프장이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성인 과반수 “국경일에 태극기 달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국기 게양에 대한 사항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국기법 1조(목적)에 따르면, 대한민국국기법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기에 대한 인식의 제고 및 존엄성의 수호를 통하여 애국정신을 고양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식적으로 지정한 국기 게양일은 3·1절(3월 1일), 제헌절 (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 국경일과 현충일(6월 6일), 국군의 날(10월 1일)이다.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국가장법에 따른 국가장 기간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따로 정하는 날에도 국기를 게양한다.

 

그러나 태극기를 다는 풍경이 점차 사라 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리서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태극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5%는 “국경일이나 주요 기념일에는 집에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국경일이나 주요 기념일에 태극기를 걸었다”라고 답한 사람은 47%에 불과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태극기를 걸지 않았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달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조망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창호를 여는 방식이 아닌 통유리로 바꾸면서, 집마다 국기 게양대 자체를 설치하지 않은 신축 아파트가 많아졌다.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수단인 태극기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골프 코스에 새긴 나라 사랑 정신


태극기 게양은 규정 준수의 차원이 아닌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 함양이라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골프장 중에서도 태극기를 활용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코스 안에 태극기를 새겼다. 써닝포인트CC 썬코스 6번홀은 ‘태극홀’이라고도 부른다. 그늘집 앞, 티잉 구역에 태극 모양 조경을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써닝포인트CC는 이곳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썬코스 6번 태극홀입니다. 진입도로를 따라 서른세 그루의 무궁화를 심고, 티박스 옆으로 태극 모양의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홀 주변에는 단단함과 끈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도라지와 더덕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1919년 들판의 불꽃처럼 일어난 3·1 독립운동과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우리 민족대표 33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홀입니다. 이 홀에서 플레이하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대한독립운동의 고매한 정신을 기리고자 합니다”고 적고 있다.


골프장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계룡대체력단련장은 아름다운 코스와 호수, 나룻배와 태극 기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려 시선을 잡아끈다. 8번 홀에도 한반도 모양의 반송 군락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태극기를 올렸다. 이처럼 계룡대체력단련장은 곳곳에서 태극기를 설치해 골프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곳을 찾는 군인들의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곳도 점점 늘고 있다. 서서울컨트리클럽이 연습 그린 앞에 세운 대형 태극기는 골프장 대표 포토존으로 손꼽힌다. “라운드 전부터 감동이 몰려 온다”고 말하는 골퍼도 많다.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은 1번홀과 18번 홀이 끝나는 가운데 대형 태극기 게양대가 있다.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입구에는 태극기 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국기 게양 동참하는 골퍼와 골프장이 더 많아지길

 

골퍼들도 태극기 관련 아이템을 착용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최경주 선수도 모자와 골프화에 태극 문양을 새겨 경기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골프 국가대표팀 공식 액세서리 후원업체인 GR스토어는 전통 문양과 태극기, 삼선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골프용품을 선보인다.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골퍼들도 구매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도 지난 5월 20일 다섯 번째 코리아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리아 컬렉션은 태극기 문양과 건곤감리 디테일을 살린 스페셜 에디션으로 오직 한국에서만 출시된다.

 

올해 우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 국경일에 골프 라운드 약속이 있다면 출발 전 꼭 태극기를 달아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그리고 골프장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골퍼들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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