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일)

  • 맑음동두천 8.8℃
  • 구름조금강릉 14.5℃
  • 구름많음서울 9.2℃
  • 구름많음대전 9.5℃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10.0℃
  • 구름많음광주 10.7℃
  • 맑음부산 11.9℃
  • 맑음고창 12.1℃
  • 맑음제주 11.3℃
  • 맑음강화 12.2℃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2.6℃
  • 맑음거제 9.2℃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세계 최대의 화성 운석, 소더비에서 60억원 낙찰…‘붉은 행성’의 증거, 지구와의 연결고리 찾을까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3년 11월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쪽 니제르 한가운데서 우주 암석 사냥꾼에 의해 발견된 “NWA 16788”이 전 세계 과학계와 수집가를 열광시키고 있다.

 

ABC News, BBC, Space.com, CNN 등 주요 외신과 미국 소더비 공식 경매 데이터, 메테오리티컬 불리틴(Meteoritical Bulletin) 발표등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 운석은 24.67kg(54파운드), 375x279x152mm(약 14.7x11x6인치) 크기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화성 운석 중 단일 최대 크기라는 점에서 그 존재만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표면에는 붉은색을 띤 용융 각피(fusion crust)와 대기권 돌입 시 생긴 독특한 함몰(레그매글립트)이 그대로 남아 있어 “화성의 실제 단면”으로 평가된다.

 

사라질 뻔한 우주 보물, 경매시장서 부활

 

2025년 7월 16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NWA 16788은 430만 달러(60억원)에 낙찰됐다. 수수료·세금 포함 가격은 53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경매에 출품된 운석 중 최고가 기록이자, 기존 추정가 200만~4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은 결과다. 해당 암석은 알려진 모든 화성 운석의 약 6.5%를 차지하며, 그 ‘우주적 희소성’에서 천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NWA 16788의 낙찰가는 이전까지 14.51kg로 기록된 Taoudenni 002(말리산)보다 70%나 큰 크기에 의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식 등록된 화성 운석은 약 400개, 전체 운석(7만7000여 개)의 0.5%도 되지 않는다.

 

1억4000만 마일, 화성에서 온 사신


이 운석은 화성 표면을 강타한 소행성 충돌로 우주로 날아올랐다가, 1억4000만 마일(2억2600만km)이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날아와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착륙”했다.

 

전문가들은 “화성에서 지구까지 운석이 실제로 도달할 확률은 극히 낮다”며, 이러한 대형 샘플이 바다 대신 육지에 떨어져 발견된 것은 과학계의 큰 행운이라고 평가한다.

 

 

'지질학적 타임캡슐'의 과학적 가치…느린 냉각이 남긴 우주 화석

 

이 화성 운석은 오랜 시간 화성 지각의 마그마가 서서히 냉각되며 만들어진 ‘조립질’ 광물구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마치 5억년 전 화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타임캡슐’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NWA 16788을 올리빈-미소가브로 셔가타이트(olivine-microgabbroic shergottite)로 분류한다. 

 

이 운석의 주된 광물학적 특징은 아래와 같이 분석된다.

 

휘석(Pyroxene)이 전체의 61.1%를 차지하며, 화성 마그마가 식으면서 주도적으로 성장한 광물이다. 휘석은 화성 내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석 형성 광물 중 하나로, 내부 구조를 통해 마그마의 냉각 속도와 화학적 변화 과정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마스켈리나이트(Maskelynite)는 21.2%로, 높은 충격 변성 작용(소행성 충돌 등)으로 결정구조가 유리로 전환된 사장석이다. 이는 화성 표면에서의 극적인 충돌이 NWA 16788의 일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올리빈(Olivine)은 15.3%로, 고온에서 먼저 결정화되는 광물이다. 화성의 화산지대에서 비롯된 운석이라는 사실을 이 구성비가 뒷받침한다.

 

그 외(인산염, Fe-Cr-Ti 산화물, 피로타이트 등의 미량 광물)의 성분이 전체에서 2~3% 남짓 포함되어 있으며, 금속 원소나 인이 화성의 화학적 다양성을 반영한다.

 

이 운석은 가브로계 셔가타이트(gabbroic shergottite)와 포이킬리틱 셔가타이트(poikilitic shergottite) 사이의 중간적 특성을 보인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현재의 화성 운석 분류법이 미완성임을 시사하고, 향후 대륙의 암석 분류체계처럼 세분화될 가능성도 점친다.

 

특히, 결정입자 간의 미세한 충격흔적과 21%가 넘는 마스켈리나이트(유리질 변환 사장석)가 강력한 충돌의 물증을 제시한다.

 

실제로 서울대 등 국내외 연구진이 참여한 논문(LPSC 2025, Meteoritical Bulletin, 2024년 6월 등)에 따르면, 20%가 넘는 마스켈리나이트의 존재와 미세한 충격흔적은 NWA 16788이 잠시도 순탄치 않은 ‘화성의 역동적 지질사’를 전하는 증거로 지목된다.

 

‘우주+예술+과학’ 투자 열풍…그 뒷이야기


익명의 낙찰자에 의해 새 주인을 찾은 NWA 16788은 이미 이탈리아(아레초), 상해(샹하이 천문박물관)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우주 미술품”을 예술·투자·과학이 결합된 새로운 자산군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소더비 경매에 동참한 경쟁자 상당수는 고액 자산가, 미술품 수집가, 과학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과학계는 일반 매각이 연구의 기회상실로 이어질까 우려를 내비쳤고, 판매 이후 샘플 일부가 과학 커뮤니티에 기증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류, 화성과의 ‘실시간 연결고리’ 가질 수 있을까?


운석 하나를 둘러싼 관심은 단순한 화석 수집의 차원을 넘어선다. NASA의 최근 심우주(딥스페이스) 광통신 실험은 1억4000만 마일의 장벽을 단숨에 넘는 초고속(25Mbps) 데이터 전송 성공 소식을 전하며, 머지않은 미래의 화성 미션이 단절 없는 ‘쌍방향 교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과학적, 예술적, 경제적 가치는 단순 운석이 아닌 우주·인류·자본이 새롭게 교차하는 시대적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이 ‘붉은 행성’ 조각이 과학계에 어떤 영감을 더할지 기대를 모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미얀마 해역 KAL 858기 폭파사건 동체 수색 '촉구'... 유족회, “2026년 1월 말 이전 실시해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조속한 수색을 실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11월 29일 서울역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서 유족회는 “2026년 1월 말 이전에 동체 및 유해 확인을 위한 수색이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체 발견 보도와 수색 지연 2020년 초,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특별취재팀은 수심 약 50미터 해저에서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정부는 당시 합동조사단 파견을 추진하며 현지 탐사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 유족회, “진실규명과 유해 수습이 시급” 유족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KAL 858기 동체 수색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한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수색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동체 및 유해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개요와 사망자 수치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우주칼럼] 한국,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 도전…정부·군·산업계 ‘심장’ 개발 범부처 협의체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부가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방사청·국방부·우주청·국토부 등 범부처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부처 간 예산 중복 투자와 기술 개발 단계별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과 역할 2025년 11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방사청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적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의체는 향후 기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부처별 항공엔진 관련 사업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방사청이 추진하는 군용 첨단엔진 개발

[이슈&논란] "장보고함 바치고 공들인 韓 한화 잠수함 수주전 좌초"…폴란드, 8조원 규모 ‘5세대 잠수함’ 사브 A26 선택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폴란드 정부가 발트해 안보 강화를 위한 신형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웨덴 사브(Saab)의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공식 선정했다. 결국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측 수주 전략은 사실상 좌초됐다. 한국 정부가 우리 해군 첫 잠수함인 1,200톤급 장보고함(ROKS Jang Bogo·SS‑061)의 무상 이전까지 카드로 꺼내들며 수조원대 방산 패키지 수출을 노렸지만, 폴란드는 ‘발트해 맞춤형 5세대 잠수함’과 스웨덴·나토 네트워크를 택했다.​ 폴란드, 3척·최대 14조5000억원 투입…2030년 첫 인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직후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를 선정했다”며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께 첫 함정을 인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가 밝힌 기본 계약 규모는 약 100억 즈워티(PLN·약 4조원)지만, 무기체계 통합과 유지·정비, 수명주기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최대 360억 즈워티(약 14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노후 소련제 킬로급 잠

[이슈&논란] 177명 탄 이스타항공 여객기, 화물칸 문 열린 채 제주공항 착륙…국토부 조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77명의 승객을 태운 이스타항공 ZE217편 여객기가 지난 24일 오후 3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앞쪽 화물칸 문이 일부 열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국토교통부가 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기내 압력을 유지하는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었고,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은 아닌 것으로 국토부는 잠정 판단하며, 착륙 충격으로 인한 화물칸 잠금장치 부품의 손상으로 문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항 전 점검 과정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운항 중 구조상 화물칸 문이 열릴 수 없고, 조종실에 화물칸 문이 열렸다는 경고등이 점등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착륙하면서 일부 잠금장치 부품에 문제가 생겨 문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조종사들이 항공기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정비사들이 적절한 정비를 시행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며, 사고 여파로 인해 해당 항공기의 다음 연결편 운항은 52분, 그 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비행 중 화물칸 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