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Moonshot-thinking] 월 2.5조원 시장이 스마트폰 속으로, 아파트 관리 혁명이 온다

 

2000년 겨울,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매달 같은 고민에 빠졌다. 수백 세대의 관리비를 정산하고, 고지서 발행을 위해 플로피디스크를 들고 전산회사를 방문해야 했다. 불과 20여 년 전 일이다. 이제 그 풍경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관리비를 조회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하며, 주차관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시대다.

 

우리나라 아파트 관리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일본의 경우, 대형 맨션도 경리 직원이 상주하거나 전문 전산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동주택관리법과 정부의 '공동주택회계처리기준'에 따라 매월 엄격한 관리비 정산과 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됐다. 여기에 전기료, 수도료 등 각종 공과금의 세대별 부과와 납부 대행, 연체료 관리, 전출입 세대 중간정산까지 관리사무소의 업무 범위는 꾸준히 확장됐다.

 

이런 특수성은 전세계 유례없는 아파트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을 만들어냈다. 현재 전국 2만여 단지, 월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관리비가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연간 3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내 인구의 70%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회계 프로그램을 넘어 국가 기간 시스템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시장 형성 초기인 2000년대 초반, 영세한 전산회사들이 각축을 벌이던 이 분야는 대기업 진출로 전환점을 맞았다. 플로피디스크 기반의 단순 회계에서 클라이언트 서버와 웹 기반 시스템으로 진화했고, 인터넷 조회와 자동이체, 카드결제 같은 편의기능이 더해지며 시장은 급성장했다.

 

시장은 다시 한번 변화의 기로에 섰다. 우리관리와 NHN의 합작사 엔마스터 출범을 시작으로,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의 '홈닷' 출시 등 새로운 도전자들이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 회계를 넘어 장기수선계획, 전자투표, 모바일 검침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제시하는 혁신의 방향이다. 기존 ERP가 관리사무소 중심의 실무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서비스들은 입주민 경험을 중심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주차관제와 커뮤니티 시설 예약,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여기에 IoT 기술과의 접목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된 에너지 관리, AI 기반의 시설물 예측 정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한 관리비 집행 등 기술 혁신은 아파트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 관리의 특수성이 만들어낸 ERP 시장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다. 엄격한 제도적 요구사항과 첨단 기술의 결합이 만들어낸 한국형 아파트 관리 모델은 주거 문화의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이정표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혁신가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강남비자] 강남3구 시총, 서울 아파트 총시총의 43% 돌파…‘똘똘한 한 채’ 열풍에 '사상 최고' 비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2025년 6월 25일 기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서울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전체구가 모두 25개구이므로 한구당 평균 시총은 4%가 평균이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시총은 12%가 아니라, 무려 평균 보다 3.5배 이상인 43%를 차지하며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744조7264억원으로, 서울 전체(1732조4993억원

[공간사회학]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센강 르네상스'…파리, ‘수영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파리 시민들이 100여 년 만에 센강에서 합법적으로 수영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025년 7월 6일(현지시간),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국립도서관 인근에 마련된 세 곳의 공식 수영 구역이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이로써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강 중 하나였던 센강은 대대적인 정화 사업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00년 만의 ‘첫 스플래시’…파리 시민들, 센강에서 수영을 즐기다 CBS뉴스, 르몽드(Le Monde), Euronew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십 명의 파리 시민들이 강물에 몸을 던지며 환호와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는 구조대원들이 고가시성 조끼를 입고 배치됐고, 수영객들은 밝은 노란색 구명 부표를 착용해 안전을 도모했다. 첫 수영객 중 한 명인 25세 건설 노동자 아민 호시니는 “기온이 높아 도심 한가운데서 수영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물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수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강변에서 지켜본 프랑수아 푸르니에는 “솔직히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 정말 깨끗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공간혁신] 쏠비치 남해 7월 5일 개장…티웨이항공 품은 대명소노, 호텔·리조트 + 항공·골프장 '시너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이 7월 5일 경남 남해에 프리미엄 리조트 ‘쏠비치 남해’를 공식 개장한다. 양양, 삼척, 진도에 이은 네 번째 쏠비치 브랜드이자, 진도 이후 6년 만의 신규 오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3년 남해군·경남도와의 투자협약 이후 12년 만에 결실을 맺은 민자유치사업으로, 남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와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남해 관광·경제 활성화 ‘기폭제’…지역 상생 모델 주목 쏠비치 남해는 총 부지 9만3153㎡에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총 451개 객실과 7개 식음시설, 연회장, 인피니티풀, 스파,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전 객실 오션뷰 설계로 프리미엄 휴양지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연간 40만명 이상 투숙객(최대 50만명 추정)과 부대시설 이용객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60만~1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전체 관광객의 10%에 달하는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운영 초기부터 지역민 우선 채용 정책을 펼쳐, 현재 고용인의 3분의 2가 남해 출신이다. 식재료·해산물 등 지역 특산물 구매 확대, 어민·농민과의 협업, 대학·

[내궁내정] 섬의 날(8월 8일) 의미·흥미·재미…세계 4위·3348개·무인도 86%·전남 2000개 이상·섬 컨트롤타워 한국섬진흥원·88개섬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8월 8일은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섬의 날’이다. ‘섬의 날’은 바다의 날(5월 31일)과 달리, 섬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흐름과 차별성을 가진다. 섬의 날을 국가행사로 지정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섬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섬의 소멸이 곧 영토주권의 축소임을 경고한다. 정부는 2018~2027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섬 발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섬의 정주 여건 개선, 체류형 관광, 소득 증대, 환경보전 등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과제다. 섬의 날 제정배경과 역사 섬의 날 제정 논의는 2016년 전라남도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식 건의하면서

[공간사회학] 北 '원산갈마 리조트' 이어 백두·금강·칠보산 개발…김정은 ‘관광 대도약’ 야심·러시아 밀착의 상징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북한이 동해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Wonsan-Kalma Coastal Tourist Zone) 개장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른바 ‘관광 대도약’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번 리조트 개장은 북한의 경제난 타개와 외화벌이, 그리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이라는 복합적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포장된 원산-갈마 리조트 6월 24일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직접 리조트 개장 테이프를 끊으며 대대적인 개장식을 열었다. 북한 관영매체 KCNA는 이곳을 “국가 보물급 관광도시”로 칭하며, 4km에 이르는 해안선에 대형 호텔, 워터파크, 쇼핑몰, 스포츠시설, 식당,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최대 2만명의 투숙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 리조트는 북한 최대 규모의 관광 인프라다. 특히, 리조트 인근에 국제공항과 갈마역(신설)이 위치해 있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설계임을 짐작케 한다. 현재는 7월 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만 받지만, 러시아 관광객은 7월 중 첫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의 관광산업 구상 “관광으로 경제 살린

'환경경영 진심' 롯데물산, 지구살리기 '모범'…에너지경영(ISO 50001) 인증 이어 환경경영(ISO 14001) 인증 획득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롯데물산이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획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경영 방침과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에 부여된다. 롯데물산은 환경 법규 준수, 오염물질 발생 최소화, 환경 목표 수립 및 실천, 이해관계자 소통 등 환경방침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몰의 온실가스·폐기물 배출량, 에너지·용수 사용량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송파구청과 함께 2021년부터 5년째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롯데물산은 2021년 국립기상과학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서울시 온실가스 관측 및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월드타워 최상층 랜턴에 관측설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온실가스를 측정 중이다. 이 밖에도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 폐핸드타월 재활용, 사내 다회용컵 사용 등 환경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롯데물산은 온실가스, 에너지, 자원, 대기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