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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현대로템, 1.8조 고속철 수주 “꼭 좀 부탁” 명태균에게 문자…책임경영 실종 “ESG 경영 구호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현대로템이 대규모 고속철도 사업 수주 과정에서 드러난 청탁 정황과 입찰 논란으로 그간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책임경영의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투명 경영’을 내세운 기업 이미지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오너리스크와 비윤리적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민간인 명 씨가 김영선 의원실 실세로 군림하며 국내 방산 대기업 중 하나인 현대로템의 신규 고속철 입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현대로템이 윤석열 정부 초기에 진행된 KTX·SRT 고속열차 경쟁입찰을 앞두고 민간인 명태균 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1조796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 두 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기존에 “사업 관련 로비를 한 적 없다”던 현대로템의 해명과 달리, 실제로는 청탁성 메시지와 내부 문건, 감사 인사 등이 오간 사실이 한겨레21, 뉴스타파 등 복수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입찰 직전 “꼭 좀 부탁드립니다”…청탁성 문건 전달


2022년 10월, 현대로템 채아무개 상무는 명태균 씨에게 ‘국내 고속철도 현안’이라는 제목의 2쪽짜리 문건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하며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문건에는 경쟁사인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의 입찰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제작 실적이 전무한 업체는 입찰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이는 곧 있을 코레일의 KTX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 입찰을 겨냥한 것이었다.

 

입찰 결과, 경쟁사 탈락…현대로템 연이은 수주

 

실제 입찰 결과, 2023년 3월20일 코레일의 7100억원대 KTX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89.81점으로 우진산전(79.3점)을 큰 차이로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우진산전은 1차 기술점수 평가에서 기준점(85점)을 넘지 못해 탈락했다. 이어 4월21일 SR(에스알)이 발주한 1조860억원 규모의 SRT 고속철도 차량 입찰에서도 현대로템은 87.8점으로,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84.2점)을 앞서 또다시 수주에 성공했다. 이 두 건의 사업 수주액은 총 1조7960억원에 달한다.

 

수주 뒤 이어진 ‘감사 메시지’와 난 화분


입찰 성공 직후, 현대로템 채 상무는 명 씨에게 “맘 써주시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 나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명 씨는 “상무님 축하드립니다”라며 화답했다. 이후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명의의 난 화분이 명 씨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전달됐다. SRT 수주 후에도 명 씨에게 ‘SRT 수주 성공’ 리본이 달린 난 화분과 함께 “존경하는 명 본부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 경상남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윤석열 정부와 현대로템의 밀착…“대통령 건의 사안” 명시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이 경쟁입찰 체제 도입 이후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경남 창원에 공장이 있는 점을 활용해 김영선 의원과 그의 측근 명태균 씨에게 청탁을 넣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현대로템이 명 씨에게 전달한 문건에는 “이 사안은 제7차 8월31일 민생현안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사안”임을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 이용배 대표를 동석시켰고, 같은 해 11월 24일에는 직접 창원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로템 “로비 없었다” 해명과 상반된 정황…책임경영 뒷전, 뒷거래만 열중

 

현대로템은 명 씨 등과의 접촉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 관련 로비를 한 적 없다”고 부인해왔으나, 실제로는 입찰 직전 청탁성 문건과 메시지가 오갔고, 수주 성공 후 감사 인사가 이어진 정황이 복수의 대화 기록과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수사보고서에도 이 같은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철도차량 업계는 과거 담합 적발로 56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바 있으며, 현대로템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로 과징금을 면제받은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공정·투명 경쟁 원칙이 지켜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까지도 ESG 경영을 앞세워 대외 신뢰도 제고에 힘써왔다. 2024년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방산업계 유일의 통합 A+ 등급을 받았고, 4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탄소중립, 인권경영,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성과를 홍보해왔다.

 

이용배 대표는 “공정거래 자율준수와 투명·윤리경영 실천”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청탁 정황과 입찰 담합, 오너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불거지며 ‘책임경영’은 구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너리스크와 비윤리적 행위가 기업 신뢰도와 ESG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와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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