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전반적인 삶의 질을 평가해 매긴 주관적 행복 점수에서 핀란드가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선정됐다. 한국은 58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 한국은 2021년 62위, 2022년 59위, 2023년 57위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24위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2년(11위) 이래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캐나다는 행복 점수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홀로 식사하는 사람들의 증가와 정치 양국화는 미국에서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이유"라며 "동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웰빙연구센터,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함께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세계 행복의 날'인 3월 20일에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147개국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자유, 관대함, 부패에 대한 인식 등 6가지 기준으로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평가해 매긴 주관적 행복 점수로 순위가 산정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는 행복 점수 7.7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핀란드는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4위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차지했다. 전통의 행복강호들인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어 네덜란드(5위), 노르웨이(7위), 이스라엘(8위), 룩셈부르크(9위)등의 유럽국가들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그 뒤를 이어 스위스(13위), 벨기에(14위), 아일랜드(15위), 리투아니아(16위), 오스트리아(17위)등 유럽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의 국민들은 보편적으로 고품질의 건강, 교육,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신뢰와 연결이 행복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꼽았다. 또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과 개인의 삶의 만족도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일례로 상위권을 차지한 북유럽 국가들은 잃어버린 지갑을 다른 사람이 돌려줄 것이라는 믿음과 실제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이한 점은 코스타리카(6위)와 멕시코(10위)가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의 상위권 진입은 강력한 사회적 네트워크와 공동체 의식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타인과 함께 식사하기 등 사회적 활동이 행복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족 규모가 크고 가족 간의 유대감이 강한 라틴 아메리카 사회는 더 높고 지속 가능한 웰빙을 추구하는 다른 사회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대만이 27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 일본은 55위, 중국은 68위로 나타났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147위)이 차지하며 ‘가장 불행한 국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시에라리온(146위), 레바논(145위), 말라위(144위), 짐바브웨(143위)가 그 뒤를 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평균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1.36점을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의 행복도는 1.16점으로 더 낮았다.
다소 의아한 부분은 전쟁중인 이스라엘의 행복지수가 낮지 않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8위(7.234점)에 올랐다. 국민의 93.7%가 힘들 때 의지할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고 느꼈고, 79%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지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봤다.
반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111위(4.680점), 러시아는 66위(5.945점)에 그쳤다.
연구진은 "올해는 특히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며 "그 결과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통념보다 행복과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가 더 자비로워지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 사회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